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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

낭만적 사랑과 결혼이라는 환상에 대하여
오아시스

2019년 07월 09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5월 07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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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30.75MB)
ISBN 9791188674657
쪽수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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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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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둘러싼 현대 사회의 모순을 꿰뚫는 섬세한 통찰
사랑과 이별을 둘러싼 성적 자기결정권과 여성 인권의 역사
‘사랑을 선택할 권리’와 ‘관계를 끝낼 권리’를 둘러싼 역사를 살펴보면서 낭만적 사랑, 성적 자기결정권, 경제적 안정성과 같은 여성 인권을 둘러싼 역사를 돌아보는 책이다. 캐나다의 언론인 코르더키는 서른을 앞두고 10년 가까이 동거하던 애인과 헤어지게 된다. 이런 저자에게 많은 사람들이 ‘미친 짓’이라며, ‘이전세대 같으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라며 만류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저자는 현대 여성은 언제부터 관계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게 되었으며 이러한 자유로운 관계 선택을 만류하는 원인은 무엇인지 밝혀나간다.

오늘날 여성이 이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자유롭게 사랑을 선택한다고 하지만 왜 여성들은 ‘결혼적령기’와 ‘경제적 안정’ 사이에서 방황할까? 이 책은 현재를 사는 여성들에게 관계 선택의 자유를 준 사회적 문화적 역사를 들추며, ‘이별의 역사’가 곧 낭만적 사랑과 결혼이라는 환상의 ‘그림자’임을 밝혀낸다. ‘저자의 이별’이라는 사적(으로 보이는) 사건 속에 켜켜이 얽혀진 사회문화적 맥락을 세심히 따져나가는 이 책은,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라는 페미니즘 선언을 떠올리게 한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유롭게 ‘사랑을 선택할 권리’와 ‘관계를 끝낼 권리’를 가지고 있을까? 《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의 출간이 사랑과 이별을 둘러싼 성적 자기결정권과 여성인권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들어가며 .6

Chapter 1 착한 남자와 헤어지기 힘든 이유 .19
Chapter 2 사랑의 탄생, 그리고 자유 .35
Chapter 3 이상적 결합이라는 결혼의 운명 .67
Chapter 4 선택 가능한 사랑이라는 환상 .81
Chapter 5 섹스 인 더 시티 .99
Chapter 6 이별을 선택할 권리 .135
Chapter 7 다른 가족의 모습 상상하기 .163

맺으며 .183
참고자료 .190

자유롭게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는 개념은 놀라울 정도로 새로우며, 많은 사람이 이 짜릿한 자유를 추구한다. 하지만 두 사람이 결혼하면 그중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그 관계를 유지한다는 기본 청사진만큼은 세기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다.(9p)

이 책이 풀어보고자 하는 주제가 바로 이 모순이다. 나와 같은 여성이 착실하고 호감 가는 연인과 헤어질 수 있도록 해준, 과거 여성과 달리 자신을 중심에 놓을 수 있도록 해준 문화적·경제적 영향을 파헤쳐보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별 또는 파경이라는 결정이 왜 여전히 스스로에게는 물론 주변 사람에게조차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지도 들춰보고 싶었다. (10p)

진정으로 사랑해서 결혼하는 일은 사실 18세기에 이르러서야 시작됐다. 인류 역사상 대부분의 사람은 사랑 때문에 결혼하는 것은 단순히 말해 너무 위험하다고 여겼다. 예를 들어 고대 로마인들은 결혼을 부와 재산 그리고 (가부장의) 혈통을 계승하는 데 필요한, 틀에 박힌 일이라고 봤다. 따라서 결혼을 영원히 지속해야 하는 관계라고 여기지 않았다. (48p)

결혼의 운명은 각자의 특수한 사정에 따라 결정된다. 사랑으로 결혼하는 이상적인 결합은 특권과 권한을 의미하지만, 계몽주의 시대 이후 배우자를 신중하게 선택할 기회가 모든 여성에게 주어진 것은 아니다. 오스틴의 19세기 여주인공들에 해당하는 실제 여성들이 실용주의와 사랑으로 이루어진 결혼에 대해 심사숙고할 때, 미국 남부에 살던 흑인 노예들은 법적으로 결혼하는 것이 아예 금지된 삶을 살고 있었다.(71p)

데이트의 출현 이전에는 여성이 자신의 집으로 남자를 불러 가족의 감독 아래 만나는 방식이었다. 남성은 자기를 초대해달라는 바람을 넌지시 전할 수 있었겠지만, 실제로 초대하는 것은 여성에게 달려 있었다. 한편 밖에서 하는 데이트는 여성을 욕망의 대상으로 만드는 한편, 남성은 구애부터 비용 충당까지 데이트에 필요한 여러 요소를 잘 배치하는 배우로 만들었다. 물론 여성의 가족은 구애의 방정식에서 탈락하게 됐다.(124p)

혼전 성관계는 경제적 의미도 담고 있다. 간신히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적은 임금을 받는 노동 계층 여성에게 섹스는 물물교환의 도구 역할을 했다. 교환 대상은 더 높은 임금을 받는 남성 데이트 상대가 제공할 수 있는 영화와 저녁 식사 같은 중산층 ‘사치’였다. (131p)

“로맨스는 발명되었다!”
낭만적 사랑과 결혼이라는 환상에 관하여

자유연애와 낭만적 사랑에 대한 오늘날의 인식은 사실 18세기가 되어서야 생겨났다. 사랑을 바탕으로 한 결혼의 등장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결혼이 주는 경제적·사회적 목적의 굴레에서 벗어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토대로 동반자를 선택하게 됐다는 점에서다. 이것은 관계를 시작하고 끝낼 권리를 여성도 갖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로 경제적 안정성은 관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사랑을 바탕으로 한 결혼과 ‘연애’의 등장으로 파트너 선택에서 경제적 안정성이라는 요소의 중요성은 줄었다고 보여지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경제적 불평등은 여성의 자유로운 선택을 가로막는다는 현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시대, 결혼은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이 되었지만 여전히 결혼산업은 활성화되어 있고 결혼에 있어서 ‘사랑’을 가장 크게 고려하기도 한다. 시장경제는 여성들을 가부장제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동시에 여성들을 통제시키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저자는 현대 여성의 삶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자유로워졌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불균형과 가부장적인 분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사랑을 선택하고 관계를 끝낼 권리에 관한 7개의 시선

‘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라는 질문은, 여성이 스스로 관계를 선택할 수 있는 제반조건에 대한 질문이자, 낭만적 사랑과 결혼이라는 환상이 생기게 된 기원에 관한 탐구이고, 성적 자기결정권과 같은 여성 인권의 발달을 확인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이 책은 총 7개의 챕터를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나간다.

Chapter 1 ‘착한 남자와 헤어지기 힘든 이유’에서는 남성과 여성은 선천적, 사회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연애와 결혼에서도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여러 연애조언서의 예를 든다. 특히 여성의 생체능력과 노화를 염두에 둔 ‘연애 시장’에서의 불공평함을 파헤친다.

Chapter 2 ‘사랑의 탄생, 그리고 자유’에서는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믿는 ‘낭만적 사랑과 결혼’이 실은 18세기가 되어서야 등장한 ‘발명품’이라는 것을 폭로한다. 저자는 결혼의 역사적 의미를 각 시대별로 설명하며 계몽주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비로소 개인의 권리와 행복이 결혼에 도입되어 ‘사랑을 위한 결혼’이 시작됨을 보여준다.

Chapter 3 ‘결혼의 운명’에서는 결혼에 있어서 여성이 계층을 떠나 남성에 비해 열악한 재정적 권리를 가졌음을 보여준다. 이혼의 바탕이 되는 결혼생활의 학대가 법적으로 인정된 것은 19세기 중반이 지나서였다. 저자는 ‘이혼은 결혼의 적이 아니라 건강한 결혼생활을 위한 치료’라는 주장을 통해 관계를 결정하는 자유는 특권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라는 것을 강조한다.

Chapter 4 ‘선택 가능한 사랑이라는 환상’에서는 미국 남북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흑인 노예 드레드 스콧의 이야기를 통해 노예의 결혼과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변화해오는 노예 결혼에 대한 인식을 다루며 사랑을 선택할 권리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다.

Chapter 5 ‘섹스 인 더 시티’에서의 연애와 결혼에서는 19세기 후반 산업화의 여파로 시골의 젊은이들이 도시로 이동하기 시작된 여성 노동인권운동과 ‘연애(date)’라는 관계의 형태를 돌아본다. 성적 자유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며 혼전 성관계 또한 점점 늘어났고, 여성의 성적 욕구 또한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정되었다.

Chapter 6 ‘이별을 선택할 권리’에서는 1950년대 미국의 여성들의 사례를 통해 불행한 결혼생활을 끝낼 수 있는 ‘이혼’이 법적으로 인정받게 된 과정을 보여준다.

Chapter 7 ‘다른 가족의 모습’에서는 ‘혼전 동거’ ‘다자연애주의자’ 동성애 등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탐색한다. 지금 시대 결혼은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이 되었지만 여전히 결혼산업은 활성화되어 있고 결혼에 있어서 ‘사랑’을 가장 크게 고려하기도 한다. 시장경제는 여성들을 가부장제로부터 벗어나게 해 준 동시에 여성들을 통제시키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여성의 삶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자유로워졌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불균형과 가부장적인 분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작가정보

저널리스트이자 문화 평론가. <글로브 앤드 메일Globe and Mail>과 <내셔널 포스트National Post>, <뉴 인쿼리the New Inquiry>, , <월러스the Walrus>등의 매체에서 활약했다. 2012년 ‘라이어슨 저널리즘 보고서the Ryerson Review of Journalism’를 이어받은 젊은 언론인 5인에 선정되었고, 2015년 ‘캐나다 내셔널 매거진 대상Canadian National Magazine Awards’에서 ‘Tiny Triumph’의 후보에 올랐다. 라는 유명한 일일 뉴스 블로그의 편집장이었던 그녀는 문화 분야에서 많은 기자와 수필가를 발굴했다. 현재 브루클린과 토론토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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