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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옥헌에 올라 도덕경을 읽다

가현정 지음
가현정북스

2021년 09월 03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08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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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3.12MB)
ECN ECN01112022800001425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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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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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聞道夕死可矣(조문도석사가의)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공자(孔子)가 《논어(論語)》의 〈이인편(里仁篇)〉에서 한 말입니다. 학자들마다 해석하는 데 차이가 있지만 제가 명옥헌에 올라서 도덕경을 읽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적합한 문장이라 생각합니다. 배롱꽃 만발한 명옥헌원림을 마치 무릉도원(武陵桃源)과도 같다고 하니, 도덕경을 읽기에 최적화된 공간이 아닐까요? 무엇보다 오희도(吳希道) 선생께서 하늘에서 보시고 손며느리인 제가 시부모님 모시며 농사짓고 명옥헌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참 예쁘구나 하시지 않을까요?

천하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번역된 책이 바로 노자의 도덕경이라는 사실을 알고 꼭 한 번 제대로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도덕경에 대한 내용을 처음 알게 된 건 중학교 2학년 한문시간에서였습니다. 교실에 ‘하면 된다’라는 글귀의 액자가 있던 시절, 항상 열심히 애써야함을 강조하는 것에 익숙했던 터라 선생님께서 칠판에 쓰신 無爲自然(무위자연)이라는 문장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때부터 막연히 인위(人爲)를 벗어나 무위(無爲) 가운데 이루는 평화를 동경했습니다.

학문의 뜻을 둔다는, 지학(志學)의 15세에 처음으로 접했던 도덕경을 제대로 읽기 시작한 것은 불혹(不惑)의 나이였습니다. 정체성을 정립하는 사춘기 시절에 받아들였던 사상을 나이 마흔에 본격적으로 익힌 것이 참 신비롭습니다. 불혹(不惑)은 천하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한다는 의미로 공자가 40세에 직접 체험했다고 합니다. 그는 《논어(論語)》의 〈위정편(爲政篇)〉에서 자기 학문과 수양의 발전 과정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吾十有五而志于學 오십유오이지우학]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三十而立 삼십이립] 서른 살에 자립했으며
[四十而不惑 사십이불혹]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게 되었다
[五十而知天命 오십이지천명] 쉰 살에 천명을 알았고
[六十而耳順 육십이이순] 예순 살에 귀가 순해졌으며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 일흔 살에 마음 내키는 대로 했으나 법도를 넘지 않았다

15세는 지학(志學), 30세는 이립(而立), 40세는 불혹(不惑), 50세는 지천명(知天命), 60세는 이순(耳順), 그리고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 이 때문입니다.

노자의 도덕경이 동양은 물론 서양에서까지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커다란 영향을 끼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철학적 사유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삶에 불어 닥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적 지혜를 주기 때문입니다.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처세이자 정치지도자를 위한 통치 이론으로 쓰였지만,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인생 교과서라고 할 만한 보편성을 갖고 있어서입니다.
명옥헌을 오르며
Part 1 도경(道經)
Part 2 덕경(德經)
명옥헌을 내려오며
해석을 위한 필수 한문법

작가정보

저자(글) 가현정

저자 : 가현정
서울에서 담양으로 귀농한 가현정 작가는 사람 중심의 인문학적 귀농귀촌생활을 연구하는 비영리법인 귀농인문학아카데미의 대표, 한국독서치료학회 이사, 법무부 인성교육 담당교수, 담양문화재단 담빛예술학교 글쓰기교실을 맡아 활동 중이다. 제51회 휴스턴 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문화유산채널 UHD스페셜 '한국의 정원-명옥헌원림'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것을 비롯하여 KBC 문화교양프로그램 패널, MBC광주 ‘별청춘’의 멘토, 한국교통방송TBN광주 ‘즐거운 라디오’에서 코너를 담당하여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아우르는 방송인이기도하다. 머니투데이 입법국정전문지 ‘더 리더’ 객원기자로 일하며, 농사체험과 글쓰기 중심의 인문학캠프와 도서출판 ‘가현정북스’를 운영 중이다. 주요저서로 ‘아픈 사랑, 벗어 던져라’, ‘F1 소망을 생생한 현실로’, ‘더 느림’, ‘더 자연’, ‘귀농이야기’, ‘순천본색’ ‘순천애맛’, ‘순천애서’, ‘귀농인문학’, ‘명옥헌 초대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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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_ http://cafe.naver.com/gabooks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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