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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 로마

로마의 50개 도로로 읽는 3천 년 로마 이야기
마인드큐브

2019년 07월 05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4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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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3.58MB)
ISBN 9791188434169
쪽수 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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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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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거리에서 3천년 로마 이야기를 듣는다

빌레메인 판 데이크Willemijn van Dijk의 《비아 로마》Via Roma는 로마의 50개 도로를 소재로 재미있게 로마를 소개하는 책이다. 로마의 한가운데를 흐르는 테베레 강에서부터 시작하여 포로 로마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타르페오 언덕길, 초기 로마에 왔던 에트루리아인들의 흔적인 벨라브로 길, 로마와 지중해를 잇는 동맥과도 같은 길인 아피아 가도, 고대 로마의 쓰레기 매립장이라고 할 수 있는 몬테 테스타치오 거리, 많은 신전과 기념물들이 모여 있는 포로 로마노 옆을 지나는 신성로 등 다양한 길들을 자세한 역사적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포르타 마조레 광장과 살루스티우스 광장, 아우구스투스 황제 광장, 캄피돌리오 광장, 스페인 광장 등 로마 곳곳의 광장들에 대해서도 그곳에 얽힌 역사적 사실들과 사건들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 고대 로마에 쓰레기 매립장이 있었다?
─ 카피톨리노 언덕의 바위에 “처형 바위”라는 이름이 생긴 까닭은?
─ 네로의 황금 궁전은 어디로 갔을까?
─ 콜로세움이라는 이름에 담긴 비밀은?
─ 로마 시내에서 경마 시합을?
─ 나보나 광장은 왜 대전차 경기장처럼 생겼을까?
─ 로마 시내를 개선 행진한 여성은 없을까?
─ 사람들은 언제부터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기 시작했을까?
─ 베드로 대광장에서 산탄젤로 다리에 이르는 넓은 길을 ‘화해의 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서문 : 도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I 로마의 시작을 찾아서─ 테베레 강
II 로마의 첫 배반자─ 타르페오 언덕길
III 로마에 온 에트루리아인들─ 벨라브로 길
IV 로마의 마지막 왕 ─ 템피오 디 조베 거리
V 싹트는 공화정과 성벽─ 친퀘첸토 광장
VI 지중해의 정복─ 아피아 가도
VII 로마인에게 빵을─ 몬테 테스타치오 거리
VIII 로마 제빵사의 애잔한 무덤─ 포르타 마조레 광장
IX 세계의 수도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극장─ 테아트로 디 폼페오 광장
X 로마의 홍등가─ 수부라 광장
XI 키케로의 로마와 살루스티우스의 로마─ 살루스티우스 광장
XII 클레오파트라, 이시스, 그리고 대리석 발─ 피에 디 마르모 거리
XIII 로마에서 가장 흉한 광장─ 아우구스투스 황제 광장
XIV 마에케나스의 문학 서클─ 메체나테 거리
XV “나는 지쳤다, 다른 사람을 데려오라”─ 제7대대 길
XVI 콜로세움 아래 묻힌 궁전─ 도무스 아우레아 거리
XVII 네로의 원형경기장과 성 베드로 대성당의 탄생─ 프로토마르티리 광장
XVIII 포로 로마노 : 티투스에서 셉티무스 세베루스까지─ 신성로
XIX 지저분한 도시에서의 목욕과 건강─ 카라칼라 목욕장 거리
XX 로마의 제2의 콜로세움─ 카스트렌세 거리
XXI 십자가의 이름으로─ 밀비우스 다리
XXII 교황의 비밀통로 ─ 보르고의 비밀의 길
XXIII 템플 기사단의 상속자─ 몰타 기사단 광장
XXIV 교황 없는 로마─ 콜라 디 리엔조 거리
XXV 베네치아인 교황과 카니발 축제─ 코르소 가도
XXVI 깨어나는 르네상스 도시─ 코로나리 거리
XXVII 율리오 2세의 도로와 도시─ 줄리아 거리
XXVIII 다시 태어난 광장─ 캄피돌리오 광장
XXIX 민중의 화형장─ 캄포 데 피오리
XXX 행복은 길에 있다─ 콰트로 폰타네 거리
XXXI 판테온의 재사용─ 로톤다 광장
XXXII 로마의 말하는 돌─ 바부이노 거리
XXXIII 베르니니와 보로미니의 예술적 결투─ 나보나 광장
XXXIV 베르니니의 포옹─ 성 베드로 광장
XXXV 로마의 카라바조─ 디비노 아모레 골목길
XXXVI 로마의 현관─ 포폴로 광장
XXXVII 트레비 분수는 세 갈래 길에─ 트레비 광장
XXXVIII 로마와 그랜드 투어─ 카로체 거리
XXXIX 카페 그레코의 단골손님들─ 스페인 광장
XL 혁명의 격랑─ 칸첼레리아 광장
XLI 이탈리아의 탄생─ 가리발디 광장
XLII 로마의 벨 에포크─ 콜론나 광장
XLIII 무솔리니의 새로운 길─ 제국의 광장 거리
XLIV 이탈리아와 바티칸의 화해─ 화해의 길
XLV 로마 도로의 진회색 돌─ 니콜라 자발리아 거리
XLVI 유태인 구역의 “청소”─ 1943년 10월 16일 소광장
XLVII 독일군 1명 당 이탈리아인 10명─ 라셀라 거리
XLVIII 촬영장이 된 길, 길이 된 촬영장─ 비토리오 베네토 거리
XLIX 테러의 시대─ 미켈란젤로 카에타니 거리
L 로마 심장부의 “주유소”─ 아우구스투스 황제 광장 (II)

* 로마의 역사를 만나는 다섯 가지 산책 코스
1코스 : 고대 로마의 흔적을 만나다
2코스 : 교황과 르네상스의 발자국을 따라 걷다
3코스 : 베르니니와 바로크를 만나다
4코스 : 그랜드 투어와 벨 에포크를 다시 만나다
5코스 : 파시즘과 2차대전의 흔적을 돌아보다

에필로그 : 미래로 가는 길
옮긴이의 말 : Roman-tic Roma
주요 참고문헌

- 로마의 여행자들을 맞이하는 것은 유형의 기념물만이 아니다. 로마에서 여행자들은 고대, 중세, 르네상스, 그리고 바로크 시대 등의 수많은 유적과 유물들 주위에 혼령처럼 서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과 만난다. 미친 황제와 교황들, 그들에게 희생된 사람들, 희망 없는 사랑과 섬뜩한 범죄들, 대천사와 악마들, 대리석에 영구히 새겨졌다는 베르니니와 보로미니의 끝없는 경쟁 등, 수많은 일화와 설화와 신화가, 로마의 도처에서 솟아나고 피어오른다. 나는 대리석 안내판들을 가이드로 삼아, 수백 년 동안 만들어지고 이어져온 그 전통과 신화의 길을 걷는다. 그러면서 내가 찾는 것은 로마의 역사, 로마라는 도시의 진짜 이야기이다.

- 티투스 리비우스Titus Livius가 기원전 1세기에 쓴 대작 《로마 건립 이후》Ab urbe condita는 이런 말로 시작한다. “로마 시작 이래의 로마인들의 이야기를 여기 묘사하는 것이 과연 쓸모가 있는 일인지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 이야기는 고대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는 이야기이니 말이다.” 이 고대 로마 역사가와 우리 사이에는 자그마치 2,000년 넘는 세월이 가로놓여 있다. 그런데도 나는 로마라는 역사에 다가가는 데 있어,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소금길이었다. 지금도 로마인들은 그 길을 “살라리아 가도”Via Salaria라고 부른다(‘살레’sale가 소금이라는 뜻이다). 동쪽 해 안의 염전에서 수송된 소금이 테베레 강의 머리 부분을 통해 내륙 쪽으로 흘러들어갔다. 강의 꼬리 부분인 아펜니노 산맥 자락에서는 농부와 양치기들이 이 “하얀 금金”의 도착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 다. 가죽의 무두질과 육류의 저장, 기타 생필품의 처리에 소금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 사실, 오늘날의 관광객들은 초기 로마와는 더 이상 만나지 못한다. 수 세기 된 고고학적 유물과 팔라티노 언덕에 있는 시푸른 나무들 가운데 일반인들은 어느 것이 고대 로마의 것인지 그 증거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설사 그들이 수 세기가 서로 겹치는 그 모든 세기를 이해하는 데 성공한다 해도, 로마의 초창기부터의 실체적인 유물과 대면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 우리와 원시 로마인을 이어주는, 약 3천 년 된 게 딱 하나 남아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은 바로 테베레 강이다. 단지 그때와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당시에 그 강은 제멋대로 흘렀고 그래서 자주 범람했 던 반면, 지금은 깔끔하게 정비되어 로마라는 도시의 의지에 고개를 숙인다는 점이다. 마치 로마 제국의 전성기에, 세계의 절반이 그러했던 것처럼.

- 부드러운 황혼이 깔리는 봄날 저녁이면 웅장한 콜로세움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오래된 계곡의 풍경은, 여행자들의 넋을 빼앗곤 한다. 아래로 내려가면 방문자들은 로마 역사의 잔해들 속에서 다소 의기소침해지기도 하고, 다양한 역사의 단층들이 뒤섞여 있어 이곳이 과거에 어떤 모습이었을지 감이 안 잡힐 때도 있다. 하지만 타르페오 언덕길 정상에서는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탁 트인 조망과 함께 발아래 폐허를 내려다보노라면, 기둥과 벽의 잔해, 그 사이로 난 길, 아치형 구조물과 신전의 잔존물이 모두 꿈틀거리며 살아나 하나의 형체를 이루는 것처럼 느껴진다. “끝없는 힘”을 약속하던 찬란한 로마라는 형체가.

- 왕과 그의 가족을 몰아낸 뒤, 반란자들은 공화정을 수립했다. 그동안 왕이 혼자 다뤄왔던 중차대한 과제들, 즉 군대의 통솔과 전쟁의 지휘, 재판, 그리고 제의의 주재 등을 둘러싸고, 권력이 새롭게 재편되어야 했다. 왕정의 폐지 이후, 로마의 실제적 통치권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권력은 두 명의 행정관magistrate에게 이양되었다. 약 1세기 반 후, 이 행정관은 집정관Consul으로 바뀌었다. 집정관은 이전 왕들과 거의 같은 권력을 누렸지만, 그것은 이제는 제한 받는 권력이었다. 즉, 두 명의 집정관은 서로의 계획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었고, 1년 동안만 직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한 해 동안 그들은 모든 면에서 불가침의 권력을 누렸지만, 퇴임 후에는 임기 중 발생한 모든 비행非行에 대해 책임을 져야 했다. 그들은 두 명의 재무관Quaestor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 수로와 아피아 가도 같은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자기 몫의 일을 했고, 당연히 많은 클리엔테cliente〔귀족을 따르는 평민들〕들을 끌어들였다. 그리고 이로써 그는 훗날 집정관에 오를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로마인의 눈으로 볼 때 진정한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오직 한 곳, 바로 전쟁터뿐이었다. 스키피오Scipio Africanus〔Publius Cornelius Scipio〕 장군이 그 단적인 예이다. 전쟁터에서 일구어낸 그의 명성은

다섯 가지 산책 코스로 로마를 돌아본다
─ 로마의 역사를 만나는 다섯 가지 산책 코스(지도 첨부)

1코스 : 고대 로마의 흔적을 만나다
2코스 : 교황과 르네상스의 발자국을 따라 걷다
3코스 : 베르니니와 바로크를 만나다
4코스 : 그랜드 투어와 벨 에포크를 다시 만나다
5코스 : 파시즘과 2차대전의 흔적을 돌아보다

[옮긴이의 말]

Roman-tic Roma

고백컨대, 판 데이크Willemijn van Dijk의 이야기를 하나씩 옮길 때마다 나는 나 스스로에게 적잖이 화가 났다. 수년 전에 로마를 다녀왔는데, 어쩌면 이런 얘기를 하나도 모르는(일자무식인) 채로 다녀올 수 있었던가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는 로마 자체보다 바티칸 박물관이 주된 목적지이긴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로마에 대해 어떻게 이다지도 무지할 수가 있었을까. 정일근 시인의 ‘쑥부쟁이’가, 그래서 더욱 상처의 기억처럼 떠오른다.

가을 들어 쑥부쟁이 꽃과 처음 인사했을 때
드문드문 보이던 보랏빛 꽃들이
가을 내내 눈길 맞추다 보니
은현리 들길 산길에도 쑥부쟁이가 지천이다
이름 몰랐을 때 보이지도 않던 쑥부쟁이 꽃이다
발길 옮길 때마다 눈 속으로 찾아와 인사를 한다
이름 알면 보이고 이름 부르다 보면 사랑하느니
〔……〕
사랑하면 보인다 숨어 있어도 보인다
─ 정일근, 〈쑥부쟁이 사랑〉 중에서

모르면 안 보이고, 알아야 보인다는 말, 참으로 다시 새기게 되는 말이다. 어느 곳이든 (특히 로마 같은 곳에서) 눈 뜬 채로 장님처럼 있다 오지 않으려면 과연 ‘알아야’ 한다. 그 점에서, 이 책 《비아 로마》Via Roma는 ‘실패 없는 로마 여행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로마의 50개 도로를 소재로 재미있게 로마를 소개하는 책이다. 그러나 판 데이크가 우리를 데리고 가는 곳은 단순한 물리적 장소로서의 도로가 아니라 ‘이야기의 공간’이다. 그녀의 발길에 이끌려 도착한 곳에서는 어김없이 로마인들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쿵쾅거리며 도로와 수로와 분수를 건설하던 로마인들이 보이고, 2륜 전차를 몰고 그 도로 위를 달리던 장군들과 그 뒤의 병사들이 보이며, 원로원에서 연설하던 호민관이 보인다. 로마를 바꿔놓겠다던 야심찬 혁명가, 신神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군중 앞에서 화형에 처해졌던 이단자, 교양교육 프로그램의 마지막 코스로 마차를 타고 스페인 계단 앞에 온 영국인 그랜드 투어리스트도 보인다. 고대 로마 시내에 있었다는 5층짜리 아파트에서 이웃끼리 말다툼하는 장면이 보이는가 하면, 여인들의 산드러진 목소리가 들려오는 홍등가도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진다. 물론 미친 황제와 교황 이야기, 그들이 쏟아내는 온갖 암투와 시기와 흉악한 암살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그들이 도시를 개조하고 장식하고 다듬어온 이야기, 그 과정에서 화가와 조각가와 건축가들을 후원하고 길러낸 이야기는 아무리 들어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있다. 그 점에서 판 데이크는 역사가historian와 스토리텔러storyteller의 절묘한 한몸, 히스토리텔러historyteller라 부를 만하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들의 어원을 알게 되는 것도 이 책에서 얻는 소소한 즐거움 중의 하나다. 샐러리salary는 과거에 소금sale을 월급으로 받았다는 데서 생겨난 말이고, 클라이언트client는 귀족이 자신을 지지하는 평민들을 지지자cliente로 끌어들여야 했던 데서 온 말이며, 서커스circus는 콜로세움 같은 원형경기장circus에서 온 말이다. 공화국이라는 뜻의 리퍼블릭republic은 공공의 일res publica에서 온 말이고, 로맨티시즘Romanticism의 번역어인 낭만주의浪漫主義는 중세 시대에 라틴어가 아닌 속어俗語로 쓰인 설화를 가리키던 ‘로망’roman이라는 말을 일본인들이 ‘낭만’이라는 말로 음역한 데서 생겨난 말이다.
성 베드로 대광장에서 산탄젤로 다리에 이르는 널따란 길을 왜 ‘화해의 길’이라고 부르는지, 로마 시내를 개선행진한 사람 중에 혹시 여성은 없는지, 나보나 광장은 왜 대전차 경기장 비슷하게 생겼는지, 아우구스투스 황제 광장에 있는 아라파치스 박물관을 로마 시민들은 왜 ‘주유소’라며 비난하는지, 로마 여행자들이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지…… 이런 질문을 던지며 읽으면 훨씬 재미있는 독서 경험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독자들이 《비아 로마》를 통해 로마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과거가 그냥 흘러가지도 않았고, 무의미하게 고여 있지도 않은 도시, 과거가 생생하게 살아 지금도 현재와 살을 맞대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로맨틱(roman-tic)한 도시, 로마를 만나게 되길 바란다.

2019년 새 봄볕 아래
별보배 적음

[책속으로 이어서]

- 햇볕이 다사롭게 내려앉는 아라파치스 박물관의 흰색 계단에 서면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고대로부터 역사가들뿐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이 가졌던 의문이다. 아우구스투스의 전대미문의 성공은 도대체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그가 지녔던 대부분의 법적 권한은 다른 노련한 군인이나 정치가나 야심가들의 손에도 있었던 것인데 말이다.
아우구스투스를 그 이전의 통치자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인물로 만든 것은 그의 인내와 신중함이었다. 아우구스투스가 시행한 무수 한 개혁은 그의 정치적 재능뿐 아니라 절충에 대한 흠잡을 데 없는 그의 감각과 장기적인 계획에 대한 빛나는 안목을 보여준다. 그의 아라파치스와 영원한 휴식처를 대하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는 아우구스투스가 다음과 같은 점을 이해한 사람 그 이상도 이하 도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로마 제국의 정점에서는 무엇을 하고 안하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일을 어떻게 포 장해내느냐 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소통하느냐 하는 것이다. 아우구스투스 하에서 전례가 없던 것은 바 로 그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의 체계적임과 그 규모였다.

- 1506년 1월 14일, 펠리체 데 프레디스Felice de Fredis는 로마에 있는 그의 땅에서 괭이질을 하고 있었다. 로마는 항상 무언가를 산출하는 영원의 도시. 데 프레디스의 괭이가 땅 속의 단단한 돌과 부딪쳤다. 그는 자신의 이 발견이 서유럽의 (예술의) 역사를 완전히 바꿀 것임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그의 발밑은 바로 오랫동안 묻혀 있던 네로의 황금 궁전, 도무스 아우레아의 둥근 천장이었다. 당시 교황은 예술을 친애하는 율리오 2세였다. 교황은 소식을 듣자마자 예술가와 전문가로 구성된 대표단을 급파해 면밀히 조사하게 했다. 그 어두운 동굴 같은 곳을 답사했던 조사단원에는 미켈란젤로도 끼어 있었다. 조사단은 그곳에서 자신들의 눈을 의심해야 했다. 방마다 프레스코화였고, 방마다 대리석 조각품이었다.

-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황조의 마지막 후손인 네로의 상기물만 파괴하는 것으로는 새로운 황조에게 충분치 않았다. 플라비우스 황조는 여전히 시민들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신참자들이었고, 바로 그 점에서, 도무스 아우레아를 지상에서 완전히 지워버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빈 터를 가지고 그들이 했던 일은 전 세계가 지금도 감사하게 여기는─날마다 길게 늘어서는 행렬로 보건대 그렇다는 얘기다─상징 정치의 주요한 사례가 된다. 그들은 로마인들을 위해 전 세계가 그때까지 본 것 중 가장 으리으리한 원형경기장을 지었다. 결국, 모든 사람이 원하는 건 서커스(와 빵)였다. 로마에 새로 지어진 경기장은 그것을 지은 가문의 이름을 따서 플라비우스 원형경기장Amphitheatrum Flavium이라고 이름이 지어졌다. 그러나 오늘날 그것의 더 유명한 이름은 콜로세움Colosseum이다. 네로의 동상Colossus에 붙여졌던 그 이름이 천년 만에 이 원형경기장의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작가정보

암스테르담 이탈리아문화원에서 이탈리아 어문학을 공부했고, 네덜란드 왕립 로마 연구소KNIR, 이탈리아 레체Lecce 대학, 암스테르담 자유대학Vrije Universiteit Amsterdam 등에서 고대학을 공부했다. 네덜란드의 손꼽히는 로마 전문가로서, 《비아 로마》Via Roma를 비롯, 《티베리우스》Tiberius, 《풀리아》Puglia 등을 집필했다. 로마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스토리텔러의 역량을 함께 지닌, 독보적인 로마사 히스토리텔러historyteller이다.

부모께 받은 이름은 김인수金仁洙이다. 본격적인 고전 읽기를 시작하면서, ‘인생의 별 같은 글, 잘 보며 잘 배우자’는 뜻으로 별보배라는 이름을 지어 지닌다. 해저에서 사는 별보배고둥과는 면식이 있을 뿐 깊이 아는 사이는 아니다. ‘독서는 내면에 자신의 정부를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현재 책과 인문학 소셜벤처 코넥스Konnex에서 독서운동과 인문학 강연 기획을 맡고 있다. 《모두를 위한 아리스토텔레스》와 《파르나소스 이동서점》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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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비아 로마
    로마의 50개 도로로 읽는 3천 년 로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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