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파일럿
2020년 07월 13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04월 2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40.71MB)
- ISBN 9791188296415
- 쪽수 3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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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칵핏 너머 생생한 비행 이야기!
1장 제가 언제나 여러분 편이라는 걸 믿어주셔야 합니다
크루와 그의 가족을 내 가족처럼
압둘라! 알을 깨고 나와야 해!
기장님, 저 불편합니다!
기장이 터뷸런스를 다루는 방법
조종사는 비행 중 쪽잠을 잘 수 있을까?
기장 너무 믿지 말고 안전비행!
경험 많은 부기장을 활용하는 기장의 소프트 스킬
엉뚱한 부기장
갈등 상황에서 물러서지 않기
기장이 객실 승무원을 대하는 자세
어느 조종사의 인터뷰
기장이 생각하는 CRM
조종사와 담배
나의 동료를 시험하지 않게 하소서
좌석벨트 사인
조종사와 관제사, 서로의 마음 읽기
내가 비행 바꿔 달라고 해볼까요?
왕가의 VIP 승객과의 일화
혼돈에 빠진 부기장
비행 교관의 자격
너무 직설적인 부기장을 다루는 법
북한 그리고 러시아 관제사와의 추억
기장과 부기장의 차이
찰리 채플린의 마음을 얻다
등 뒤에서 따라오는 부기장
2장 의심하지 마, 네가 내린 거야!
E항공 조종사 인터뷰
기장이 되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과정
공감능력이 부족한 조종사
항공사 입사 인터뷰에서 내가 떨어지지 않은 이유
폭우 속 야간비행
조종사의 필수 영어 등급
조종석의 아날로그 시계
롤모델
룰 브레이킹
조종사의 피로와 지각
세인트 엘모의 불
아무것도 하지 마!
김해공항 서클링을 거부한 대통령 전용기
요물 비행기?
홈 스탠바이
조종사가 연료를 리터로 채우지 않는 이유는?
4발 민항기 시대의 종말
이탑스 인가가 중지되었다는 것의 의미
찰스 린드버그의 너무나 무모한 도전
꿈을 위해 달려온 호주 청년 이야기
기장의 결정을 존중하는 기업문화
승무원들의 은밀한 휴식공간
조종사의 가치, 비행시간
워터살루트, 명예로운 전통
리더의 실수
조종사가 자기방어적 에고를 다루는 법
조종사들의 공부
3장 오 나의 머스탱, B777!
폭우 속에서 안전하게 착륙하려면
항공기의 방빙과 제빙에 대하여
안개 낀 모스크바 도모데도보공항
안전보안실
미터법과 QFE를 쓰는 공항에서의 운항
자동착륙과 수동착륙
북극 상공에서의 항법
극한 환경에서의 비행과 안전장치
항공기의 여압시스템
프로페셔널 조종사의 라디오 테크닉
하늘에 존재하는 3차원 철도 레일
두 줄이여? 한 줄이여?
앞선 항공기 따라가기
Remove Before Flight
기장이 너무 동정적이면 안 되는 이유
영어권 조종사에게도 힘든 곳
도저히 못 내릴 것 같은 활주로
Unable to comply!
칠흑 같은 밤, 태평양 상공에서 벌어진 실수
최악의 항공사고와 더블 트랜스미션
가장 어려운 공항을 꼽으라면
그림자로 충돌을 피하다
B777 화물기의 주체할 수 없는 힘!
조종사의 대표적인 편집 증상
4장 운명처럼, 우연처럼 어쩌다 파일럿
운명처럼, 우연처럼 조종사가 된 이유
공군이 사랑한 해군 조종사
험난한 T37 중등비행훈련
공군 저압실 비행, 너만 아니었어도!
2월의 나리타공항, 최악의 날씨에 착륙하다
태풍을 뚫고 착륙한 제주도
금오산
KT1 웅비 시험비행 조종사
다혈질 선임 편대장
공군 비행점검 조종사들
둘은 절대 같이 비행에 넣지 마라!
VIP 헬기 통제관의 고뇌
공군 비행훈련과 빠따
공군은 새가 무서워
웨이크아일랜드, 홀로 남은 섬
네가 날 싫어하는 게 얼굴에 다 보여!
조종사의 이별
나가는 말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극심한 터뷸런스로 승객과 승무원의 부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안전한 경로를 택해 비행하거나, 피치 못할 경우 미리 서비스를 중단시키고 모두 좌석에 앉힌 다음 어느 정도의 터뷸런스를 감내한 채 악기상 지역을 통과하거나. 후자의 경우는 동남아 지역처럼 기상레이더 상의 위험 지역이 100마일을 넘어가는 등 너무 광범위해서 좌측이나 우측으로 완전히 회피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간혹 연료가 부족해 더는 보수적인 회피를 감당하지 못할 때 행해야 한다. 사무장에게는 이 경우 최대한 세부적인 상황을 설명해둔다. 터뷸런스가 언제 시작되어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지 미리 알리는 것이다. 물론 예상이 언제나 맞는 건 아니다. 지나고 나면 열에 아홉은 자리에 앉히지 않았어도 되었을 터뷸런스였다는 자책을 한다.
_69쪽_좌석벨트 사인
예상대로 우리는 이날 밤 뭄바이 서쪽 약 100마일 거리에서 30분간 홀딩하고 나서야 접근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레이더에 비친 강한 비구름이 서서히 공항 서쪽으로 물러나는 게 보였다. 나는 홀딩 전 미리 악기상에 대비해 브리핑을 해두었다.
“접지 직전 강한 폭우로 시정이 제한되는 상황에 들어가면 나는 오토파일럿(Auto Pilot, 자동비행장치) 해제 후에 500피트 이하에서 레터럴(Lateral, 좌우 경로)에 집중하고 주로 밖을 볼 테니 데이비드는 칵핏의 계기, 특히 강하율 지시계가 예상치보다 갑자기 깊어지거나 낮아지는 게 보이면 바로 정확한 수치를 ‘1000’ 또는 ‘500’ 이런 식으로 명확히 불러줘. 폭우 속에서 안과 밖을 번갈아 보면 외부 참조물을 순간 놓칠 수 있어 위험하니까.”
_128쪽_폭우 속 야간비행
“복행을 하면서 FMA(Flight Mode Annunciator, 비행모드시현창)를 제대로 읽었습니까? 읽었다면 바로 오토스러스트가 해제된 것을 알았을 텐데요?”
“아니요, 읽지 못했습니다. 그 부분은 저도 왜 못 읽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복행을 위해 토가버튼을 누르는 순간 주 경고가 울렸고 이것 때문에 혼란이 생겨 제 시선이 ‘체크리스트 인컴플리트’라고 시현된 EICAS(Engine Indications and Crew Alerting System, 엔진이나 시스템의 경고 상태를 종합적으로 알려주는 시스템)로 곧바로 옮겨갔습니다. 그러면서 당연히 읽었어야 할 FMA을 놓친 것으로 보입니다.”
_224쪽_안전보안실
“두 줄이여? 한 줄이여?”(충청도 사투리)
김포공항에 착륙한 B747 점보기의 노(老) 기장이 부기장에게 던진 질문이다. 부기장은 눈이 덮여 분간하기 힘든 활주로 바닥을 심란한 듯 내려다보며 “두 줄입니다, 기장님!”이라고 외쳤다. 그러자 기장은 “그럼, 그거 아니여. 한 줄을 찾아부아!”라고 하는 게 아닌가.
오전부터 내린 눈이 폭설로 바뀌고 오후부터는 급기야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항공기들이 제설작업 때문에 착륙이 지연되자 연료 부족으로 김포공항으로 회항하기 시작했다. 김포공항 상황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제설작업이 진행되었다고는 하지만 계속 퍼붓는 눈으로 어디가 택시웨이이고 어디가 풀밭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이 와중에 방금 착륙한 점보기 부기장이 활주로를 개방할 위치를 찾다가 바닥에 살짝 드러난 노란색 마킹을 발견하고는 흥분해 소리친 것이다.
_257쪽_두 줄이여? 한 줄이여?
“오늘 우리는 플랩 원 상태로 착륙한다.”
항공기 운영교범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은 플랩 원 착륙. 비상시에나 적용하는 비정상적 방법으로 착륙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날 그의 결정은 임무를 가능케 한 신의 한 수였다. 강한 정풍에 최소한의 플랩을 사용함으로써 이상적인 그라운드 스피드를 얻을 수 있었고, 몰아치는 바람에도 항공기가 안정적으로 접근하는 게 가능했다. 우리는 그렇게 태풍 속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_338쪽_태풍을 뚫고 착륙한 제주도
어떻게 지금 막 잡은 참치가 냉동 참치가 되는지 알 길이 없었지만, 어쨌든 우리는 다시 8시간의 비행 끝에 자정이 다 되어서야 하와이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날 밤 히캄공군기지 숙소에서 냉동된 참치가 사시미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생생히 목격했다. 모든 크루가 달려들었는데도 겨우 반만 먹었을 정도로 엄청난 양이었다. 성인 30명이 이 한 마리를 못 먹다니….
어떻게 참치가 냉동고 없이 허큘리스 안에서 냉동되었는지 궁금해하실 줄 안다. C130 조종사가 아니었던 내가 추측하기에 참치는 아마도 기내가 아닌 분명 기체 밖 어딘가에 매달려 8시간 동안 영하의 기온을 견디며 냉동되었을 것이다. 나는 허큘리스 어디에 그런 공간이 있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_378쪽_웨이크아일랜드, 홀로 남은 섬
운명처럼, 우연처럼 파일럿이 된
캡틴 제이의 비행 노트!
보안과 안전을 위해 객실과 완전히 분리해놓은 곳, 흔히 ‘칵핏cockpit’이라 부르는 항공기 조종실은 누군가에게는 호기심의 공간이고, 누군가에게는 동경의 공간이다. 외부와 차단된 조그마한 칵핏에 앉아 있는 두 명의 조종사. 그들은 그곳에서 어떤 일을 하는 걸까? 아니, 그들의 역할은 정확히 무엇일까? 단순히 비행기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끌고 가는 것? 그런 정도의 역할이라면 수많은 항공사가 조종사를 선발하고 교육하는 데에 그토록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쏟아붓지 않을 것이다. 항공사가 원하는 기장은 단순한 ‘조종수’가 아닌 명확한 소명의식과 책임감을 가진 ‘조종사’다. 20여 명의 승무원과 수백여 명의 승객의 안전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리더를 만들어내기 위해 항공사는 그 수고와 지출을 기꺼이 감내하는 것이다.
이 책 《어쩌다 파일럿》은 바로 그 ‘신뢰할 수 있는 리더’의 이야기다. 한편으로 이 책은 우연한 기회에 공군 조종사가 된 한 청년이 많은 이가 선망하고 신뢰하는 민항사 기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 곳곳에 녹여 담은 분투기다. 지은이는 굳게 닫힌 칵핏 문을 걷어내고 그동안 쌓아두었던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그 이야기들은 비행을 둘러싼 기술적인 설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은이는 기장과 부기장 사이의 소통에 관해, 또 기장과 승무원, 승객들 사이의 관계에 관해 수없이 비행하며 깨달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이 책에서 하나하나 꺼내 보여준다. 그 안에는 조종사들의 공부, 경력 관리, 자기 관리, 승무원이나 지상 요원을 대하는 자세 같은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조언도 담겨 있다.
그뿐이 아니다. 지은이는 항공 분야에 관심이 많은 이들, 그중에서도 조종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종사로서의 삶, 더 구체적으로는 민항사 기장으로서의 생활과 고민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인다. 그렇게 드러난 모습은 밖에서 보는 것만큼 낭만적이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가슴 뛰게 한다.
이 책에 실린 모든 에피소드에는 공통점이 있다. 글 행간마다 ‘따뜻함’이 느껴지고 ‘사람’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이 지닌 강점이자 차별점이다. 이 ‘따뜻함’ ‘사람 냄새’는 세계적인 항공사들이 기장에게 점점 더 강하게 요구하는 자질이기도 하다. 실제로 많은 항공사가 조종사의 ‘공감능력’을 주요 평가지표로 삼고 있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조종사는 이제 기장이 되기 어려운 시대다. 지은이는 세계적인 항공사들의 이런 노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비정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승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장이 현장에서 발휘하는 리더십이 광고에 수백억 원의 돈을 쓰는 것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든다는 것을 이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비행 에세이!
이 책은 총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그동안 비행 에세이에서는 잘 언급하지 않았던 기장의 리더십과 승무원들 사이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고, 2장에서는 실제 비행에서 겪은 재미있는 일화들을 소개했다. 3장에서는 민항사 기장들이 사용하는 테크닉들을 알기 쉽게 설명했고, 마지막 4장에서는 지은이가 조종사가 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공군에서의 추억과 함께 풀어냈다.
지은이는 비행과 관련한 전문용어를 최대한 알기 쉽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 조종사를 꿈꾸는 사람만이 아니라 항공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책에 실린 100여 편의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누구나 ‘하늘 나는 삶’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인웅
금강이 흐르는 옥천의 조용한 시골에서 자랐다. 영어에 관심이 많아 한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했고, 영자신문사에 들어가 기자를 거쳐 편집장까지 지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우연한 기회에 공군에 입대하면서 전공과 무관해 보이는 조종사의 길로 들어섰다. 군 복무 중에는 미국 공군참모대학교에 유학해 초급지휘관참모교육(SOS, Squadron Officer School) 과정을 졸업했다. 전역 후에는 대한항공에 입사해 A330과 B777 부기장으로 비행했으며, 2011년 이후 많은 조종사가 선망하는 중동의 외항사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국제선 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승무원과 승객에게 정성을 다하는 기장이 되기 위해 오늘도 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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