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탐정
2018년 04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12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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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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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협곡에 위치한 엘비스 콜의 집에서 그의 연인 루시 셰니에의 아들 벤이 납치당한다. 루시가 출장을 간 동안 벤은 엘비스와 함께 지냈는데 그녀가 돌아오던 날, 집 밖에서 혼자 놀던 아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엘비스는 베트남전에서 작전 수행 중 저지른 잘못에 대한 복수로 아이를 납치한 거라는 전화를 유괴범으로부터 받고, 자신 때문에 벤이 유괴되었다는 데 심한 자책감을 느낀다.
엘비스는 유괴범이 전문적인 전투 훈련을 받은 사람일 거라 확신하고 용의자를 헤아려보지만 점점 미궁에 빠진다. LA 경찰 청소년과에서 본격적인 수사가 개시되고, 벤의 친부인 리처드 셰니에와 그의 회사 보안 담당자인 마이어스 그리고 그들이 데리고 온 전직 형사들이 사건에 개입해 수사의 통제권을 거머쥐려 하자 엘비스는 점점 공식 수사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되고, 엘비스는 그의 파트너 조 파이크와 함께 유괴범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1부 최초의 탐정
2부 활보하는 악마
3부 정글을 뚫고 달려라
4부 마지막 탐정
5부 되찾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p.51
엘비스가 시가 박스에서 은성훈장 하나를 꺼내 내밀었다.
“저기 말이야, 친구, 네가 내 훈장 하나를 갖는 편이 나을 것 같아.”
그러고는 엘비스 콜은 그가 말한 대로 벤에게 은성훈장 하나를 건넸다.
벤은 훈장을 보물처럼 받아들었다. 리본은 윤기가 나는 데다 부드러웠다. 메달리언은 보기보다 훨씬 무거웠다. 가운데에 작은 은색별이 있는 금색 별은 상당히 무거웠고, 별의 꼭짓점들은 정말로 뾰족했다.
“내가 가져도 돼요?”
“그럼. 군에서 나한테 준 걸 지금은 내가 너한테 주는 거야.”
“와우, 고마워요! 나도 레인저가 될 수 있는 거예요?”
엘비스는 이제는 한층 더 안도한 듯 보였다. 그는 벤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하는 것처럼 벤의 머리에 손을 얹는 과장된 제스처를 취했다.
“그대는 공식적으로 미 육군 레인저이니라. 이것이 레인저가 되는 최상의 방법이니라. 자, 이제 그대는 팔굽혀펴기를 할 필요가 전혀 없도다.”
벤은 배꼽을 잡았다.
p.59
루시가 부드럽게 한숨을 쉬었다. 스타키는 담배 생각이 간절한 듯 입술을 꽉 조였다. 지타몬은 지나치게 불편한 이런 주제에 관해 얘기하는 걸 원치는 않았다는 듯 당혹해했다. 나 역시 그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흠, 아아, 무슨 사고라도 일어났던 건가요?”
“아뇨. 내 잘못으로 일어난 사건이 있었던 거냐고 묻는 거라면,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냥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갔을 뿐입니다. 나는 살아남은 것 말고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벤의 실종에 죄책감을 느꼈다. 그리고 벤이 나 때문에 실종된 것처럼 보여서 당혹스러웠다. 지금 여기 있는 우리에게 모든 일이 다시 일어나고 있었다. 루시를 사랑하는 나 때문에 루시의 집 현관문 앞에 또 다른 악몽이 배달된 것이다.
p.65
잠시 후, 나는 집 안으로 돌아갔다. 게임 프리크를 카우치로 가져와서는 그걸 들고 앉았다. 로이 애보트를 비롯한 다른 전우들과 같이 찍은 내 사진을 응시했다. 애보트는 열두 살짜리처럼 보였다. 나도 그리 나이 들어 보이지는 않았다. 당시 나는 열여덟 살이었다. 벤보다 여덟 살이 많은 나이. 나는 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 애가 어디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나는 그 애를 집으로 데려올 것이다. 나는 사진에 찍힌 남자들을 응시했다.
“그 애를 찾아낼 거야. 그 애를 집에 데려올 거야. 그러겠노라고 하나님께 맹세해.”
사진에 찍힌 남자들은 내가 그렇게 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레인저는 레인저를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
p.80
“명단 작업하신 걸 좀 볼까요? 가장 유력한 용의자부터 먼저 보여주세요.”
내가 민간인 신분으로 맡았던 사건들에서 추린 사람들 명단을 먼저 보여줬다. 그 문제를 생각하면 할수록 그들 중 한 명이 벤에게 일어난 일의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거기 있는 이름들을 훑었다. 나는 각각의 이름 옆에 그들이 저지른 범죄들과 그들이 징역형을 받았는지, 그리고 내가 그들과 가까운 누군가를 죽였는지를 적어뒀었다.
스타키가 말했다. “세상에, 콜, 이 명단에는 온통 청소년갱단과 조폭, 살인자들밖에 없네요. 당신 같은 사설탐정은 이혼 관련 작업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나는 맡아도 꼭 그런 사건들만 맡고는 해요.”
p.92
나는 기다리지 않고 비탈을 걸어 올라갔다. 스타키가 내 뒤를 따라오면서, 천천히 좀 가라고 틈틈이 나를 불렀지만, 나는 그녀가 나를 따라잡기에 충분할 정도로는 결코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매장됐어야 마땅한 과거가 드리운 그림자들이 우리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줄지어 서 있었다. 그림자들의 숫자는 나보다 많았고, 내게 그들의 도움이 필요할 거라는 걸 나는 잘 알았다. 집에 당도한 나는 주방으로 가서 내가 아는 컬버 시티의 총포상에 전화를 걸었다.
“조 바꿔줘요.”
“여기 없는데요.”
“시급히 그를 찾아내야 해요. 중요한 일이에요. 그에게 지금 당장 루시의 집에서 만나자고 전해줘요. 벤 셰니에가 실종됐다고 전해줘요.”
“알았어요. 다른 건요?”
“내가 겁에 질렸다고 전해줘요.”
나는 전화를 끊고
폭발적인 액션, 강렬한 서스펜스, 탁월한 심리묘사!
범죄스릴러를 좋아한다면 로버트 크레이스를 읽으라!
범죄스릴러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작가 로버트 크레이스의 『마지막 탐정』(2003년)이 오픈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로버트 크레이스는 오랫동안 인기 TV 시리즈를 집필한 각본가답게 눈을 뗄 수 없는 소설을 쓰는 다재다능한 작가다. ‘엘비스 콜’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인 『마지막 탐정』 역시 격렬한 도심 자동차 추격전과 총격전, 피 튀기는 몸싸움이 등장하는 무척이나 역동적인 작품이다.
한 아이가 유괴되기 전후의 상황을 추리하는 과정과 LA 시내를 가로지르는 카 체이스, 여러 명의 캐릭터가 좁은 공간에서 서로에게 총과 칼을 겨누는 숨이 멎을 듯한 최후의 대결 등이 흥미진진한 액션 영화의 장면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폭발적인 액션과 강렬한 서스펜스, 탁월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마지막 탐정』은 재미있으면서도 서늘하고, 빈틈없는 구성과 깊이 있는 감정을 동시에 전하는 크레이스의 또 하나의 걸작이다. “스릴러를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로버트 크레이스를 읽으라(『피플』)”는 추천의 말은 빈말이 아니다.
장르의 벽마저 돌파하는
로버트 크레이스의 또 하나의 걸작
『마지막 탐정』은 치열하게 실종 단서를 쫓는 며칠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분초 단위로 촘촘하게 구성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책의 재미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과거와 현재, 실재와 기억이 뒤섞여야만 사건의 실마리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유괴범이 통고한 데드라인이 가까워지고 범행 동기가 드러나면서 서스펜스는 참지 못할 지경에 다다른다. 작가는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사건의 줄기를 짜임새 있게 엮어내며 독자의 기대감을 높이는 재능을 발휘한다.
실종된 아이의 부모, 납치범, 경찰, 목격자 등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주인공뿐만 아니라 조역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품고 있는 사연이 펼쳐지는 점도 흥미롭다. 다양한 시점으로 쓰인 덕분에 한결 풍부하고 입체적인 서사가 완성되었다. 특별히 『마지막 탐정』은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두 콤비, 엘비스 콜과 그의 파트너인 조 파이크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전작인 『L.A 레퀴엠』이 조 파이크가 어떤 성장기를 거쳐서 무뚝뚝하고 과묵한 사람이 됐는지를 보여줬다면, 『마지막 탐정』은 엘비스 콜의 유년기와 놀림감이 되곤 했던 엘비스라는 이름을 얻게 된 사연, 그리고 그가 베트남전에 참전해서 겪은 아픔까지 콜이 겪어온 오랜 시간을 독자와 공유한다. 『마지막 탐정』이 코끝이 시큰할 만큼 진한 여운을 남기는 건 서스펜스를 뛰어 넘는 이러한 미덕 덕분일 것이다.
나 때문에 벤이 사라졌어.
내가 그 아이를 반드시 찾아야만 해!
LA 협곡에 위치한 엘비스 콜의 집에서 그의 연인 루시 셰니에의 아들 벤이 납치당한다. 루시가 출장을 간 동안 벤은 엘비스와 함께 지냈는데 그녀가 돌아오던 날, 집 밖에서 혼자 놀던 아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엘비스는 베트남전에서 작전 수행 중 저지른 잘못에 대한 복수로 아이를 납치한 거라는 전화를 유괴범으로부터 받고, 자신 때문에 벤이 유괴되었다는 데 심한 자책감을 느낀다. 엘비스는 유괴범이 전문적인 전투 훈련을 받은 사람일 거라 확신하고 용의자를 헤아려보지만 점점 미궁에 빠진다. LA 경찰 청소년과에서 본격적인 수사가 개시되고, 벤의 친부인 리처드 셰니에와 그의 회사 보안 담당자인 마이어스 그리고 그들이 데리고 온 전직 형사들이 사건에 개입해 수사의 통제권을 거머쥐려 하자 엘비스는 점점 공식 수사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누구보다 먼저 벤을 되찾아 오겠다고 결심한 엘비스는 그의 파트너 조 파이크와 함께 유괴범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작가정보
1954년 루이지애나에서 태어나 미시시피 강 근처에서 자랐다. 열다섯 살 무렵 레이먼드 챈들러의 '리틀 시스터'를 중고로 처음 구해 읽은 뒤부터 소설가에 대한 꿈을 키웠다. 1979년 헐리우드로 거처를 옮겨 'Cagney & Lacey', 'Quincy', 'Miami Vice', 'L.A. Law' 같은 TV 시리즈의 각본을 썼으며 NBC에서 방영된 인기 경찰 드라마 'Hill Street Blues'의 각본으로 에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최종 목표를 소설가로 잡은 그는 아버지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인물인 엘비스 콜(Elvis Cole)이 등장하는 '멍키스 레인코트 The Monkey's Raincoat'로 ‘앤소니 상'과 ‘매커비티 상'을 수상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은 the Independent Mystery Booksellers Association에서 선정하는 20세기 100대 인기 미스터리에도 선정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엘비스 콜 시리즈 'L.A. Requiem', 'The Last Detective' 등과 조 파이크 시리즈 'The Watchman',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된 'Hostage' 등이 있다. 현재 산타모니카 산맥에서 가족과 경호견 한 마리를 키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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