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의 비건 레시피 : 전통 채식 밥상
2022년 06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1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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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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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는 10분이면 뚝딱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시피가 넘쳐나는 이때에,
200년 전 쓰인 채식 요리 레시피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걱정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책을 만들면서 우리는
화려하고 복잡하고 넘치기 때문에, 본질보다 겉모습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었던 ‘참맛’을 만났다. 오랜만에 맑고 깊은 숨을 들이쉬는 기분도 들었다.
독자들에게도 그 ‘숨’의 밥상을 드리고 싶어졌다.
-편집자”
■ 머리말_문성희 · 풍석 서유구 선생의 올바른 삶의 방식을 지금 여기로 가져오는 작업
■ 기본 양념
밥상-소박하면서도 기품 있는 생명 밥상
기품과 향기가 배어 있는 ‘보리밥상’
보리밥 | 죽순구기자잎국(삼취갱) | 파적(총적) | 겨자가지지(개말가지) | 다시마튀각(송초전)
면역력을 높여주는 ‘상추밥상’
상추밥 | 미나리국(벽간갱) | 가지지 | 송이적 | 검정콩조림(흑두초)
몸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영양밥상’
영양밥(혼돈반) | 국화잎국 | 오이소박이(장황과) | 국화잎샐러드(자국묘) | 생강지짐(통신병)
영혼을 맑게 하는 ‘연잎밥상’
연잎밥 | 무김치 | 참외지(참외제) | 호박적(남과적) | 고춧잎볶음(남초초)
자연 그대로의 맛과 향 ‘고구마밥상’
고구마밥(저반) | 고구마잎국 | 배추김치(숭저) | 두부구이 | 홍고추소박이(장만초)
죽상-정갈함 속의 충만함, 보양 죽상
엄마가 그리울 때 먹는 ‘쌀죽상’
쌀죽(갱미죽) | 더덕간장무침(장사삼)
마음과 몸을 보살피는 ‘원기보양죽상’
원기보양죽(양원죽) | 구기자잎나물(구기채)
향으로 먼저 먹는 ‘방풍죽상’
방풍죽 | 고사리나물
위와 장을 감싸주는 ‘마죽상’
마죽(산우죽) | 두릅숙회(목두채)
해열과 항염을 돕는 ‘녹두죽상’
녹두죽 | 탕평채
몸의 습을 조절해 주는 ‘율무죽상’
율무죽(의이죽)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차조죽상’
차조죽(청량죽)
떡과 과자-멋과 맛이 어우러진 우리 간식
녹두다식(홍옥병) | 약과 | 무떡(내복병) | 생강계피떡(노랄병) | 꿀배(밀전리) | 꿀수박(밀전서과)
음료-색과 향이 고운 발효 음료와 차
오미자갈수 | 배추장(제수) | 계피장(계장) | 수정과(밀양시병) | 생강귤차(강귤차)
술-삶의 여유와 격조가 있는 전통주
부의주 | 소주 | 막걸리
뷔페상-간결하면서도 풍성한 모임 밥상
손님 초대 뷔페상 | 생일 뷔페상 | 소모임 뷔페상
코스상-단아하고 품위 있는 코스상
모심 코스상 | 조촐한 모임 코스상
■ ?정조지? 번역문
■ 장인과 함께 만든 전통 채식 밥상_우리 그릇과 천
● 요리 책이 차고 넘치는 시대에, 왜 조선 선비의 채식 요리책인가?
트로트나 LP 턴테이블 같은 것이 젊은이들 사이에게 새삼 인기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올드’한 것이 아니라 처음 맛보는 ‘신상’이기 때문일까? 최근 TV의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국악이 새롭게 조명되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통해 옛날 놀이들도 소환되고 있는데, 시간 속에 잊힌 것들 중 다시 꺼내었을 때 그 안에 담긴 정서와 오래된 것만이 줄 수 있는 어떤 맛 그리고 지혜 같은 것들을 만날 때가 있다. 여기, 200년 전 조선 실학자 서유구가 쓴 음식 백과 ?정조지鼎俎志?에서 채식 음식들만 뽑아 현대의 자연 요리 전문가 문성희가 재현한 책 ?전통 채식 밥상-조선 선비의 비건 레시피?도 바로 그런 맛과 지혜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코로나 19가 장기화되고 기후 위기 또한 뚜렷해지면서 외식보다는 ‘집밥’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해독력과 면역력을 키워주는 치유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는 상황에서, 이 책에 소개된 정갈한 음식들은 먹고 나면 “맑고 깊은 숨이 쉬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몸이 정화되고 마음까지 순수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실제로 이 음식들에 들어가는 양념은 소금, 간장, 식초, 꿀, 참기름, 참깨, 후추, 계피, 회향, 진피, 생강이 전부이며, 특히 간장과 식초는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발효시킨 발효 양념이고, 꿀, 후추, 계피, 회향, 진피,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하며 해독을 시켜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피를 맑게 만들어 몸속 기운을 순환시켜 주는 약성 식품들이다. 모두 깨끗한 재료 본래의 맛과 향을 해하지 않는 착한 양념들이다.
이 요리들을 재현한 문성희는 “풍석 선생의 부엌은 신선한 제철 재료와 여남은 가지의 양념이 전부인 조촐하고 소박한 공간이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될 정도라고 말하는데, 비단 양념만 단순한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밥과 국, 반찬을 비롯해 죽, 떡과 과자, 발효 음료와 차, 술까지 60여 가지 채식 음식들은 웬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을 만큼 레시피가 단순하다. 그만큼 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최소한의 조리로 맛과 풍미를 최대한 살리는 요리법인 것이다.
●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음식, 몸과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음식
음식은 소박하고, 조리법은 단순하고, 재료 또한 매우 익숙한 것들인데, 왜 그 담백하고 심지어 밋밋해 보이기까지 하는 음식에서 삶이, 정성이, 품격이, 단아함이 느껴질까? 어쩌면 그것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그만큼 화려하고 복잡하고 넘치기 때문에, 본질보다 겉모습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런 삶의 방식이 코로나 19를 부르고 기후 위기를 자초하면서 우리 삶을 근본부터 되돌아보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소박하고 정갈하고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음식들을 먹으면, 또 이렇게 소박하고 깨끗하게 먹고 살면, 내 일상도 그리 될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조선 후기의 청렴한 선비이자 실천적 지식인으로서 농사 짓고 음식 만드는 일을 귀하게 여겼던 서유구가 ?정조지?에서 음식을 대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실제로 풍석楓石 서유구徐有?(1764~1845)는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한 후 농사를 지어 어머니를 위해 몸소 조석의 끼니를 봉양하였는데, 이때 어머니는 손에 굳은살이 박혀가면서 농사일을 하는 아들에게 “도회지에 살면서 농사와 길쌈에 대해서는 문외한인데, 먹고 입는 것은 귀신같이 밝히는 자들은 천하의 도적놈들”이라며 아들을 격려하였다고 한다. 당시 조선은 도시화와 상업의 발달로 수고手苦에 대한 멸시 풍조가 만연했는데, 특히 사대부 남성이라면 글 읽기에만 몰두할 뿐 생산적인 활동은 기피하는 분위기에서 과거에 급제하고 고위 관료까지 오른 선비가(그것도 명문 양반가의 남성이!) 직접 부엌을 들락거리며 손수 음식을 만들고 요리책을 쓴다는 것은 결코 상상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
?정조지鼎俎志?는 조선 최대의 실용 백과사전으로 알려진 서유구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16개 지志
작가정보
저자 : 서유구
풍석 서유구楓石 徐有?
영조 40년(1764)에 태어나 27세에 문과에 급제, 성균관 대사성, 형조판서, 예조판서, 예문관 대제학, 대사헌 등의 관직을 거쳤다. 실현 가능한 개혁을 추구하는 최고위 관료였고, 농부이자 어부, 집 짓는 목수이자 원예가, 술의 장인이자 요리사, 풍류 선비이자 전적과 골동품의 대가, 전국 시장과 물목을 꿰고 있는 가문 경영자이자 한의학과 농학의 대가였다. 벼슬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고향인 임진강변 파주 장단에서 직접 농사짓고 물고기 잡으며, 술 빚고 음식 만드는 부엌을 드나들면서, 임원林園에 사는 선비로서 가족을 건사하고 덕을 함양하는 데 필요한 전반적인 실용 지식을 집대성하는 데 전념했다. 이를 위해 조선과 중국, 일본의 온갖 서적을 섭렵하여 체계적으로 모은 실생활에 필요한 각종 지식과 직접 경험해 보고 듣고 관찰한 내용을 16분야로 분류, 엄밀하게 편찬 저술하기 시작했고, 30여 년에 걸쳐 조선 시대 최대의 실용 백과사전인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113권을 완성했다. 시봉하던 시사가 연주하는 거문고 소리를 들으며 82세(1845)의 일기를 다했다.
역자 : 정정기
번역, 복원 및 해설 임원경제연구소
『전통 채식 밥상』에서 『정조지』 원문을 번역하는 한편 ?술?편을 복원, 집필한 정정기는 임원경제연구소 교열팀장과 번역팀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서울대학교 가정대학 소비자아동학과에서 가정학을 공부했고, 도올서원과 한림대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에서 한학을 익혔다. 동 대학원에서 성리학적 부부관에 대한 연구로 석사를, 〈조선시대 가족의 식색교육 연구〉로 박사를 마쳤다.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중 『정조지』의 역자로서 강의와 원고 작업을 통해 그에 수록된 음식에 대한 소개에 힘쓰며, 부의주를 빚고 가르쳐 집집마다 항아리에 술이 익어가는 꿈을 실천하고 있다. 『정조지』 외에도 『섬용지』를 교열했고, 『유예지』, 『상택지』, 『예규지』, 『이운지』를 공역했으며, 『보양지』, 『향례지』, 『전어지』를 교열, 교감, 표점했다. 『전공지』도 출간될 예정이다.
번역 정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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