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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장석주 지음
책읽는수요일

2017년 05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03월 17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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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5.41MB)
ISBN 9791188096138
쪽수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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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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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누군가를 사랑하는가?
영원한 사랑은 없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꺼이 사랑에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 우리는 왜 누군가를 사랑하는 걸까, 『사랑에 대하여』는 시인이자 탐서가인 저자 장석주가 문학과 철학을 넘나들며 사랑의 저변과 이면을 섬세하면서도 날카롭고 깊은 사유로 포착해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랑의 본질을 파고든 문학, 철학서를 바탕으로 로맨스, 속화, 타자, 광기, 과도함 등의 사랑을 파장을 들여다보며 설렘부터 소멸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작용이 미치는 사랑을 연대기로 풀어낸다. 에리히 프롬과 마르쿠제, 롤로 메이를 시작으로 해서, 롤랑 바르트, 에마뉘엘 레비나스, 알랭 바디우, 에바 일루즈, 한병철에 이르기까지 여러 선각적 철학자들의 저작과 함께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필립 로스의 ‘죽어가는 짐승’, 알렉산드로 바리코의 ‘비단’,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게츠비’ 등 고전소설을 꼼꼼히 읽어가며 사랑의 시작과 끝, 사랑의 불가피함과 덧없음을 사랑에 녹아든 철학들로 숙고해나간다.
저자는 많은 작가들과 철학자들이 사랑에 대해 쓰고 말하는 이유를 사랑의 여정과 자아 해방의 길이 하나로 포개질 뿐 아니라 사랑을 빼놓고는 삶에 대해 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문학과 철학을 통해 사랑의 본질과 역사, 그리고 요즈음 우리들의 사랑을 둘러싼 통념들을 해체하며 그 근원에서 생의 아픔과 아름다움을 묻는다. 저자의 사랑에 대한 깊은 사유는 죽음과 더불어 생에서 겪는 가장 중요한 실존사건인 ‘사랑’, 그 경이로운 호기심과 퇴색되어 가는 현대사회에서 순정한 사랑을 꿈꾸게 한다.
혼자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 로맨스 | 속화 | 타자 | 시간 | 광기 | 과도함 | 얼굴 | 키스 | 애무 | 기다림 | 갈망 | 결혼 | 덧없음 | 이야기

책 끝에 / 증평에서 쓰는 편지
참고문헌

사랑 담론은 불후의 베스트셀러다. 작가들은 한 시대를 가로지르며 그 징후들을 포착하고 그것을 이야기화한다. 소설은 징후적이다. 소설들은 허구지만 징후들은 이야기 속에서 구체적 실감으로 살아난다. 작가들은 사랑의 달콤함과 쓰라림, 사랑의 시련과 실패가 빚는 비극에 대해 쓴다. 작가들은 왜 그토록 사랑에 집착할까? 사랑은 가장 원초적인 삶의 몸짓이다. 사랑은 삶의 핵심을 드러내는 존재-사건으로 다른 무엇보다도 육체의 욕망과 영혼의 가변성과 유동성을 드러낸다. 그래서 사랑은 무수한 시와 소설들을 낳는다. _52쪽 「로맨스」 중에서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쳐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사랑은 더 어려워졌는데, 이는 현대사회가 사랑의 ‘부정성’을 지워버리는 탓이다. 현대사회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의 영역으로 이끈다. 성과 원리가 일반화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할 수 없음의 부정성이 용납되지 않는다. (중략) 사랑에 관한 온갖 부정성이 제거되면 사랑의 상처, 사랑의 고통, 사랑의 추락도 배제된다. 이런 부정성이 사라진 세계는 유토피아가 아니다. 부정성을 제거하면서 부정성과 함께 사랑 자체도 사라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_64쪽, 「속화」 중에서

절망과 불안, 위험과 모험을 제거해버린 안전한 사랑이 소비되고 있다. 소비되는 사랑, 속화된 사랑, 그게 오늘의 사랑이다. 누구도 더 이상은 괴로운 것도, 불안도 원치 않기에 그런 괴로움과 불안을 가져오는 사랑을 회피한다. 사랑의 불행이나 위기를 회피하는 게 당연시 된다. 안전한 사랑을 욕구하는 이들에게 사랑은 더 이상 ‘위반의 유토피아’가 아니다. 오늘의 사랑은 장애와 위기를 만나고 극복하면서 단단해질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사산한다. 왜냐하면 오늘의 사회에는 사랑을 흉내 내는 덜 익은 사랑, 서툰 사랑, 편협한 사랑, 이해타산에 춤추는 사랑들이 바글대며 들끓기 때문이다. 사랑에 목숨을 걸던 예전에 견줘 오늘의 사랑은 그 위엄이나 명예를 잃은 채 쪼그라들고 남루해졌다. 그것은 오늘의 사랑이 위험과 모험이 배제되고, 열정과 신비가 휘발된 채 편의점에서 쉽게 사는 소비재 같이 지나치게 가벼워진 탓이다. _68∼69쪽, 「속화」 중에서

미지의 존재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자가 아니고, 그는 언제라도 사라질 존재다. 그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행동을 부추긴다. 사랑하는 대상은 내가 거머쥐지 못한 존재다. 사랑의 대상들은 내게서 달아나는 자들이다. 그를 붙잡지 않는다면 그는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불가능의 가능성에 제 몸을 던진다. 사랑은 약간의 얼빠짐, 무모함, 만용을 품는다. 많은 사랑이 앞뒤를 재지 않는 무모함에서 시작하는 것은 타자가 늘 달아나는 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무모함에 의지해 제 몸을 던지지 않는 자는 사랑에 빠질 수가 없다. _78쪽, 「타자」 중에서

기다림은 사랑을 더욱 애틋한 것으로 만들며, 사랑에 심연을 만든다. 사랑의 관계에서 더 많이 기다리는 자가 사랑에 대해 더 많은 열망을 품는다. 사랑의 관계에서 권력은 기다림의 양과 반비례한다. 항상 더 많이 기다리는 자가 덜 기다리는 자에 견줘 약자다. 대상에의 갈망이 크다는 것은 불가피하게 약자의 자리에 서게 한다. 관계를 주도하는 자, 권력을 쥔 자는 기다리지 않는다. 갈망이 작은 자는 기다린다 해도 조금만 기다린다. _161쪽, 「기다림」 중에서

결혼을 하면서 두 사람은 사랑에서 사회의 동반자 관계로 이동한다. 연애할 때와 결혼생활 중의 사랑방정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결혼은 습관과 경험을 공유하고, 자기와 다른 반쪽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어가는 것이다. 결혼 관계에서 사랑은 법적 책임과 의무로 강제되는데, 강제되는 사랑은 관계를 메마르게 만들 수가 있다. 사랑은 자발적이어야 한다. 이상적인 결혼 관계란 각자 영혼의 성장을 이루면서 둘이 근원을 찾는 순례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상대의 에너지와 잠재력에 기대거나 이를 착취해서는 안 된다. _185쪽, 「결혼」 중에서

사랑은 이야기를 낳는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누군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고,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누군가를 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도록 틈을 열고 공간을 내주는 행위이기도 하다. 사랑은 저마다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품는다. 사랑의 순간은 새로운 이야기가 잉태되는 순간이다. 사랑뿐만이 아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다 이야기를 품는다. 세상 자체가 거대한 이야기의 그물망이다. _210쪽, 「이야기」 중에서

“사랑은 알면 알수록 어렵고 복잡한, 그래서 이성으로는 풀 수 없는, 헤겔이 말한 바 “가장 괴이한 모순”의 형태로 존재하지만, 사랑은, 여전히, 유일하게, 모순과 부조리의 골짜기에서 신음하는 우리에게 손을 뻗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다. 그게 우리가 사랑의 본질을 향해 거듭 물음을 던지는 이유다.” _장석주

우리의 사랑은 어디서 시작하여 어떻게 사라지는가
사랑의 저변과 이면에 관한 섬세한 사유와 주석들

모든 사랑은 시작과 동시에 끝을 향한다. 끝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이란 없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겪는 많은 사랑은 “더없이 골치 아프고 어려운 시련”으로 들어서는 일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기꺼이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 우리는 왜 누군가를 사랑하는가? 『사랑에 대하여』에서 시인이자 탐서가 장석주는 사랑의 본질을 파고든 문학, 철학서를 바탕으로 로맨스, 속화, 타자, 광기, 과도함, 기다림, 갈망, 결혼, 덧없음 등 여러 겹의 사랑의 파장을 들여다봄으로써, 설렘부터 소멸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작용이 미치는 사랑의 연대기를 풀어낸다.

‘혼자’로 시작하여 ‘둘의 무대’에서 펼치는 사랑의 연대기

우리는 왜 누군가를 사랑할까? 저자는 사랑의 본질을 구체적인 성분으로 나눠 그 감정의 깊이를 들여다본다.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상대에게서 내 존재 안의 결핍된 부분을 찾았기 때문이다. 각자가 결핍의 존재이며 혼자임을 자각하는 일은 타인과의 사랑을 꿈꾸게 만드는 전제조건이다. 사랑은 “혼자”라는 것과 깊이 상관되는 일인 것이다. 사랑은 “타자”에게 매혹당하는 일이고, 타자를 갈망함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타자를 갈망할까? 타자가 다름의 존재, 미지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대상은 결국 내가 거머쥐지 못하는 존재로 남지만, 무모하게도 그 불가능의 가능성에 몸을 던지고 만다. 타자는 무엇보다도 먼저 “얼굴”로 인식된다. 얼굴은 사랑의 끄나풀, 사랑의 메신저다. 타자의 부름에 가장 먼저 응답하는 것도 얼굴이다. 이윽고 사랑은 사랑에 빠진 이들에게 ‘마법의 주문’을 건다. 바로 이 마법에 걸린 사랑이 사랑의 낭만적인 원형, 즉 “로맨스”이다.
사랑은 불면, 불안, 광기를 동반한다. 사랑하는 자들은 잠 못 드는 밤, 감정에 균열을 불러오는 불안, 느닷없는 “광기”를 겪는다. 사랑은 전혀 고요하거나 평화스럽지 않다. 사랑은 폭풍같이 몰아치는 감정의 과도함에서 치러지는 일이다. 사랑이 여의치 않을 때 감정의 과도함에 휩싸여 비이성적 행동을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 밖에 사랑의 감정을 더욱 깊게 빚어내는 “키스” “애무”의 동작, 그리고 “갈망” “기다림”과 같은 태도가 있다. 기다림은 사랑을 배양하고 숙성시킨다. 기다림은 사랑을 더욱 애틋한 것으로 만들며, 사랑에 심연을 만든다. 사랑의 관계에서 더 많이 기다리는 자가 사랑에 대해 더 많은 열망을 품는다. 사랑의 관계에서 권력은 기다림의 양과 반비례하는 것이다.
그러나 애무로 한껏 달아올랐던 사랑은 에로스를 고갈한 뒤 갑자기 삭막한 감정의 환멸과 조우한다. 애무의 최종 목적지가 환멸이라는 점에 연인들은 당혹감에 빠진다. 사랑이 식으면 눈꺼풀에 씐 콩깍지가 떨어지고, 있는 그대로의 타자를 볼 수가 있다. 사랑은 변한다. 사실 변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사람일 것이다. 사랑의 굳은 맹세는 물러지고, 많은 연인들이 등을 돌려 제 갈 길을 간다. 사랑의 또 다른 결론일 수 있는 “결혼”은 결코 사랑과 동일한 범주로 묶일 수 없다. 사랑을 끌어가는 것이 욕망-본능이라면, 결혼을 끌어가는 것은 현실-제도다. 결혼을 통해 사랑은 사적 영역에서 공적 영역의 가치로 옮겨간다. 결혼은 생물학적 결합이자 가문의 결합이다. 둘만의 사랑에 여러 사람이 끼어들고, 시민사회의 법과 풍속이 개입하면서 사적 관계는 불가피하게 공공화된다. 결혼으로 연애 감정은 잦아들고 그 자리를 생활의 책임과 의무가 차지한다.
희망적인 것은 사랑은 끝나도 이야기는 남는다는 점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누군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고,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내는 일이다. 사랑은 저마다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품는다. 사랑 이야기가 평범한 경우란 없다. 모든 사랑은 당사자에게는 각각 놀라운 실존 사건이다. 저자는 그래서 사랑은 진리 그 자체이고, 계속 재발명되고 지켜내야 하는 인류의 위대한 자산이라고 말한다.

열정과 낭만이 사라져버린 현대사회의 사랑

저자는 “사랑은 주체를 둘러싼 사회환경, 즉 문화와 제도와 규범들, 그리고 내면의 메커니즘과 더불어 겪는 복잡한 경험”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고정되고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띠는 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그 본질이 변해버린 사랑의 여러 모습을 잘 포착해냈다.
『사랑에 대하여』의 「속화」는 열정과 낭만이 사라져버린 현대사회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근대 이전의 사람들은 사랑을 위해 죽음도 마다하지 않고, 사랑을 위해 자기 전부를 걸기도 했다. 연인들은 서로에게 이끌려 헌신하고 숭배하는 신도로 거듭났다. 사랑이 신흥종교로 여겨지는 시대에는 낭만적 사랑이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더 많은 자유가 주어지자 사람들은 스스로를 제약하기 시작한다. 그 제약들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찾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더 많은 결혼 관계들이 깨어지고 있다. 결국 에로스, 혼 없이 나누는 사랑만이 남았다. 저자는 그 혼 없는 사랑을 “성애화되어 소비되는 섹스, 전시되는 상품으로서의 포르노”라고 칭한다. 포르노그래피는 ‘섹시함’이란 상품에서 성기적 성애만으로 노골화하고 특화시킨 ‘파생 상품’이다. 절망과 불안, 위험과 모험을 제거해버린 안전한 사랑만이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되는 사랑, 속화된 사랑, 그것이 오늘날의 사랑이다.
또한 저자는 사회학자 에바 일루즈가 말하는 현대성의 요소(규제가 풀려버린 결혼시장, 짝을 선택하는 구조의 변화, 사회적 자존감 형성에서 사랑이 차지하는 압도적 비중, 낭만적 사랑이 사용되는 방식의 변화)를 지적하며, 현대에는 사랑의 낭만적 선택에 관해 감정뿐만 아니라 고려해야 할 새로운 여러 요소들이 변수로 등장했다고 말한다. 사랑에 감정의 낭비, 재능의 낭비, 시간의 낭비는 불가피한 것이다. 그런데 모든 것을 소비의 대상으로 삼아버리는 오늘의 사회에서 사랑은 낭비의 경제 체제 안에서 감내해야 할 시간 경험이 되었다. 또한 성과사회인 오늘날, 타자가 사라지는 현상이 빈번하다. 결국 성과사회는 우울증이라는 나르시시즘적 질병에 감염된 주체들을 만들고, 타자는 더 이상 타자성을 발현하거나 타자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타자」). 타자가 부재하는 세계에서 사랑은 자본과 동일시될 뿐이다.
탈근대로 접어들며 낭만적 사랑은 불가능한 부분이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불가능한 우연과 불가능한 열정의 상호작용이 결합된 낭만적 사랑의 신화에 매혹당한다. 자본주의가 이런 대중의 심리를 놓칠 리 없다. 자본주의는 재빠르게 새로운 수익구조를 낳으려고 낭만적 사랑과 시장을 교차하고 매개시킨다. 바로 이것이 ‘상품의 낭만화’이자, ‘낭만의 상품화’이다.

생의 아픔과 아름다움에 관한 주석들

시인이자 애서가, 탐서가이기도 한 저자는 문학과 철학을 넘나들며 사랑의 저변과 이면을 섬세하면서도 날카롭고 깊은 사유로 포착해낸다. 그에 따르면 사랑은 ‘지독한 혼란’(울리히 벡)이거나 ‘광기’(롤랑 바르트)이며, ‘진리를 생산하는 절차’(알랭 바디우)이거나 ‘유한과 무한 사이의 방황’(로버트 롤런드 스미스)이며, ‘다른 삶의 형식, 완전히 다른 사회를 향한 혁명적 욕망’(한병철)이거나, 현대에 와서 사랑은 속화되어 ‘판매되고 소비되는 것’(에바 일루즈)이다. 그는 플라톤의 『향연』과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본질과 역사, 그리고 ‘요즈음 우리들의 사랑’을 둘러싼 통념들을 해체하며, 그 근원에서 생의 아픔과 아름다움을 묻는다.
저자는 많은 작가들과 철학자들이 사랑에 대해 쓰고 말하려는 이유를, 사랑의 여정과 자아 해방의 길이 하나로 포개질 뿐만 아니라 사랑을 빼놓고는 삶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까닭으로 보았다.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이 그토록 사랑에 집착해온 이유가, 사랑이 가장 원초적인 삶의 몸짓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에리히 프롬과 마르쿠제, 롤로 메이를 시작으로 해서, 롤랑 바르트, 에마뉘엘 레비나스, 알랭 바디우, 에바 일루즈, 한병철에 이르기까지 여러 선각적 철학자들의 저작과 함께,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필립 로스의 『죽어가는 짐승』, 알렉산드로 바리코의 『비단』,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등 탁월한 고전소설들을 꼼꼼하게 읽어가며, 사랑이 시작되고 끝나는 방식, 사랑의 불가피함과 하염없음, 이야기로 육화된 사랑에 녹아든 철학들을 숙고해나간다. 이렇듯 『사랑에 대하여』는 ‘죽음’과 더불어 생에서 겪는 가장 중요한 실존사건인 ‘사랑’, 그 눈부신 경이로움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주고, 그 본질이 퇴색되어버린 현대사회에서 순정한 사랑의 꿈을 꾸게 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장석주

저자 장석주는 자신을 문장노동자라 부르는 시인, 읽기의 경이로움과 쓰기의 조심스러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탐서가이자 작가, 책과 도서관을, 대숲과 바람을, 고전음악과 하이쿠를, 침묵과 고요를 사랑하는 산책자이다. 스무 살 때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하고, 같은 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입선하며 평론을 겸업한다. 스물다섯 살부터 열다섯 해 동안 출판 편집자로 살았다. 그 이후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방송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지금은 안성의 ‘수졸재’와 서울 서교동 작업실을 오가며 읽고, 쓰고, 사유하는 삶을 꾸려가고 있다.
2013년 영랑시문학상, 2010년 질마재문학상, 2003년 애지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집 『몽해항로』『오랫동안』『일요일과 나쁜 날씨』 등을 포함해서 산문집 『풍경의 탄생』『이상과 모던뽀이들』『나는 문학이다』『마흔의 서재』『새벽예찬』『일상의 인문학』『동물원과 유토피아』『철학자의 사물들』『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
한다』『글쓰기는 스타일이다』『일요일의 인문학』『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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