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을 생각한다
2020년 05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05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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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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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과학이 공학보다 높게 평가되는 것일까? 과학자들이 공기와 식수에 들은 미생물이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공학자들이 여과 및 소독 기술을 개발하고서야 식수에서 미생물을 제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미국 내의 장티푸스 발생 빈도는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이런 환경공학자의 업적 덕분에 삶의 질이 높아졌지만, 사람들은 이것이 과학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공학자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나 다른 전문가와 공조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정받는 경우가 드물다. 과학적 추구는 고상하고 공학적 업적은 실용적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과학이 높게 평가되는 것이다. 과학을 위한 과학은 굳이 눈에 보이는 목표나 대상이 필요 없다. 공학은 문제를 해결하지만, 단순히 고장 난 기계를 고치는 것이 아니다. 물건을 고친다는 인식 때문에 사람들은 공학자(engineer)와 기관사(engineer)를 혼동하지만, 후자가 눈앞의 선로에 집중하는 반면, 전자는 주변 시각이 발달하여 미래까지도 예견하고 새로운 기계를 착상하고 설계하고 현실화한다.
공학과 과학은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정말 어렵지만, 공학자는 20세기를 대표한다. 공학자가 없었더라면 우리의 삶은 결코 현재의 표준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인류의 진보와 안위에서 공학자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지만, 많은 이들의 눈에는 모호해 보이고 그 역할은 온전히 이해받지 못한다. 공학과 과학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비슷한 방식으로 말하고 유사한 수학 방정식을 놓고 고민한다. 과학자의 일이 어디에서 끝나고 공학자의 일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지 판정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나 공학은 세계를 연구할 뿐 아니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에너지와 환경, 공중보건에 관한 거시적 문제이든, 상수도나 오염, 나노 독소에 관한 미시적 문제이건 간에 공학적 접근법은 문제를 해결하는 필수적인 요소다.
1장 보편적 위험
2장 공학은 로켓과학이다
3장 의사와 딜버트
4장 무엇이 먼저인가?
5장 발명가 아인슈타인
6장 과속방지턱
7장 연구와 개발
8장 개발과 연구
9장 대안에너지
10장 복잡한 시스템
11장 두 문화
12장 불확실한 과학과 공학
13장 위대한 업적과 거대한 도전 과제
14장 공학에 상금 매기기
다고 주장했다. [타임스]는 그를 “물리학의 장군”으로, [뉴욕타임스]는 “연구의 차르”로 불렀을 만큼 연구 자금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루스벨트에게 부탁받아 트루먼 대통령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그는 기초 연구를 통한 과학의 발전이야말로 우리의 나은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초 연구가 있어야 응용이 이루어지고 그 후에야 새로운 기술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과학과 기술의 역사를 살펴보면 기술이 과학을 이끌어내기도 하고, 과학이 개발을 통해 동기를 부여받기도 했다.
결국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을 발사하면서 미국은 충격을 받았다. 이는 우주를 연구하려는 순수과학의 열망이 아니라, 소련을 능가하고픈 실제적이고 공학적인 목표를 불러일으켰다. 아폴로 프로그램은 맨해튼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궁극적으로는 공학적 노력이었다. 점차 “공학자는 세속의 과학자”이며 “공학은 과학의 자녀라기보다는 동업자”임을 인정받게 되었다. 한편 R&D 예산 면에서 산업 분야에서는 예산이 늘어났지만 연방 자금 지원은 줄어들었고, 연구 영역은 무조건 개발하기보다는 공학적인 개념이나 관점에 의해 제안되게 되었다. 연구하다 보면 자연스레 개발이 이뤄지리라는 식의 막연하고 안이한 방식의 연구는 배척되었다. 결과를 보이지 않으면 먹을 파이는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연구가 필요 없다거나 개발보다 못하다는 식의 시각은 지양되어야 한다. 결국 연구는 개발로 귀결되고 개발은 다시 새로운 연구로 이어진다. R&D는 산업 게놈의 일부인 것처럼 길고도 지속적인 선상에서 서로 연결된 구획이다. 이 두 분야를 바라보는 시각은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접근과 해결 방식에 관련된다. 자금과 자원은 언제나 한정되어 있는 만큼 대개 연구보다는 개발에 더 많이 투자하는 편이 나으며,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기초 연구에 예산이 먼저 배분되어 얻은 지식이 당면한 문제 해결에 오히려 부적절하거나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해결처럼 실제적이고 다급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연구보다는 개발, 즉 과학보다는 공학의 역할이 더 주도적이어야 한다.
▼ 공학과 과학의 화해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과학과 인문학이 서로 대결을 벌여왔다고 한다면, 오늘날의 두 문화는 과학과 공학일 것이다. 그러나 과학자와 공학자가 서로의 학문을 이해하는 만
작가정보
저자 : 헨리 페트로스키
저자 헨리 페트로스키(Henry Petroski)는 공학적 구조물의 역사와 의미를 방대하고 치밀하게 분석해 대중에게 전하는 세계적인 공학자. 1942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맨해튼칼리지를 졸업하고 1968년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이론 및 응용 역학(Theoretical and Applied Mechanics)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텍사스 대학교를 거쳐 아르곤국립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1980년부터 듀크대학교 토목공학과 석좌교수 및 역사학과 교수로 있다. 미국토목학회 최고위원,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와 국립공학아카데미의 회원이며 클라크슨대학교, 트리니티대학교, 밸퍼레이조대학교, 맨해튼대학교에서 명예학위를 받았고 공학에 관한 다양한 업적을 인정받아 1991년 미국기계학회에서 랄프코츠로 메달(Ralph Coats Roe Medal)과 2006년 웨스턴 공학협회(Western Society of Engineers)에서 워싱턴 상(The Washington Award)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아메리칸 사이언티스트]를 비롯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다양한 잡지와 신문에 글을 기고했으며 주요 학술지에 7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 《실패한 디자인은 없다》, 《디자인이 만든 세상》, 《인간과 공학이야기》 등이 있다.
역자 : 박중서
역자 박중서는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근무했고 출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칼 세이건의《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리처드 포티의《런던 자연사 박물관》, 사이먼 윈체스터의《중국을 사랑한 남자: 조셉 니덤 전기》(근간) 등이 있다.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일했고 출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서로는 올리버 벌로의 『머니랜드』, 마이클 루이스의 『블라인드 사이드』, 시몬 비젠탈의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조지프 캠벨의 『신화와 인생』, 찰스 밴 도렌의 『지식의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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