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제
2022년 01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10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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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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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운명을 가를 스페이스 오페라 ‘상호의존성단’ 3부작 마지막 이야기
상호의존성단의 그레이랜드는 문명의 구원자가 될 것인가, 최후의 황제가 될 것인가
시리즈 첫 편 『무너지는 제국』으로 존 스칼지는 2018년 로커스 상을 수상했으며 통산 다섯 번째 휴고 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2편 『타오르는 화염』은 SF 전문 블로그 io9, 과학 학술지 파퓰러 메카닉스 및 커커스 리뷰, 굿리즈 등에서 2019년 올해의 SF로 선정되어 그 인기를 이었으며 3편 『마지막 황제』는 미국 최고 장르 컨벤션 중 하나인 드래곤콘에서 주관한 드래곤 어워드 SF 부문을 수상하였다.
1부
2부
3부
에필로그
다른 사람들의 헛짓거리를
더 이상 참지 않는 여성들을 위해 _본문 중에서
“요점은 불안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겁니다.” 데란은 말했다. “사회 불안의 증대. 지속적인 불안.”
“그 혼돈에서 돈을 벌자.” 티건이 말했다.
“가능한 한 혼돈을 뒤로 미룰 방법을 우리가 제공하는 겁니다.” 데란은 말했다. “사회 불안은 일어날 겁니다. 이미 일어나고 있고요.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불가피하다’는 것이지, ‘지금 당장’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각 시스템 정부에 시간을 벌어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들이 그 시간을 우리에게서 사들이는 겁니다. 네, 우리는 돈을 벌 수 있습니다.” _본문 중에서
키바는 다른 점도 깨달았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간들에게도 어떤 임계점이 닥쳤다는 사실이었다. 키바가 본 바로, 인생을 뒤집는 고통스러운 위기가 들이닥칠 때 이기적인 인간들은 다음 다섯 가지의 명확한 단계를 거친다.
첫째, 부정
둘째, 부정
셋째, 부정
넷째, 닥치고 부정
다섯째, 젠장 거지 같네. 집히는 대로 챙겨서 도망치자. _본문 중에서
“전 황제의 시간 기록원입니다. 모두를 살리려고 노력해야 해요. 시간을 만들 겁니다.” _본문 중에서
기회만 오면 귀족들의 목을 뽑아 버리려 드는 룸펜 프롤레타리아를 두고 보느니 경제적 사회적 안정을 선호한 상호의존성단의 지배 계급이 아무도 굶지 않도록, 쉴 곳이 있도록,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이른 나이에 사망하지 않도록, 심장마비에 걸리거나 직장을 잃거나 양쪽 다에 해당한다고 해서 파산하지 않도록 성단의 기본 생활 수준을 높였기 때문이었다.
이런 이유로 성단에는 지난 문명의 엘리트들이 이해했던 의미에서의 ‘가난한’ 사람, ‘폭도’가 없었다. 수조 킬로미터 거리의 물리적인 공간에 흩어진 대규모의 인구에게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일상을 보장하는 것이 목표라면, 이것은 좋은 일이었다. 그러나 야금야금 다가오는, 아무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모두에게 서서히 기아와 죽음을 초래할 문명의 종말을 수십 억 명의 시민들에게 숨기는 것이 목표라면, 그리 좋은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_본문 중에서
그레이랜드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내가 어떻게 하건 성단은 멸망해요. 플로우 붕괴를 막을 수는 없어요. 우리는 제국을 구할 수 없어요. 그렇다 해도 사람들은 구해야 해요. 일부 말고, 귀족들만 말고. 전부 다 살려야 해요. 내가 살려야 해요. 내가 아는 한, 그게 내 일이에요.” _본문 중에서
■ ‘상호의존성단 시리즈’ 지난 줄거리
인류 문명을 잇는 다리였던 시공연속체 플로우의 파괴 카운트다운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은 플로우의 붕괴일까, 끝없는 권력의 욕심일까.
지구와의 연락이 단절된 채 플로우라는 시공연속체를 통해 빠른 이동을 가능하게 해 주는 상호의존성단Interdependency에 나뉘어 살게 된 미래의 인류. 황제가 살고 있는 허브 행성을 중심으로 많은 식민 행성들은 무역 독점권을 지닌 길드 가문에 의해 통치되며 플로우를 통해 교역하면서 번영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레 생긴 플로우의 균열과 성단의 가장 쇠락한 행성 엔드에서 반란이 일어나면서 제국의 분위기는 혼란스러워지고, 1순위 후계자인 오빠의 죽음으로 예기치 않게 황제 자리를 물려받은 카르데니아(그레이랜드 2세) 역시 즉위 당일부터 테러 위협에 놓인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제국 지배권을 침탈하려는 노하마페탄 가문과 라이벌 가문들의 알력 싸움이 펼쳐지고, 라고스 가문의 후계자이자 뛰어난 장사꾼인 레이디 키바는 이 모든 상황 한가운데에서 무엇이 자신과 가문에 이득인지를 고민한다.
한편 전황제의 비밀 지원을 받아 오랫동안 플로우를 연구해 온 엔드 행성의 백작 제이미스 클레어몬트는 과학자인 아들 마르스에게 자신의 연구를 물려주며 허브의 황제에게 전하라 명한다. 언제 연결이 끊어질지 알 수 없는 플로우를 통해 위험천만한 여행을 떠난 마르스는 마침내 황제를 만나 플로우의 위험에 대해 전하고, 엄청난 거리로 떨어진 각 행성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플로우가 파괴되는 즉시 인류와 문명의 종말이 올 것임을 직감한 그레이랜드와는 달리 귀족 가문들은 여전히 이 사태로 어떻게 새로운 이득을 취할 것인지 골몰한다. 이러한 시스템 없이 자생할 수 있는 행성은 엔드 단 하나뿐인 와중, 가장 강력하고 야심만만한 귀족 나다쉬 노하마페탄은 엔드를 먼저 점령한 후 황제 암살을 기도하지만 실패하고, 그레이랜드는 약해진 왕권을 강화시켜 귀족 세력을 억누르고 제국의 시민들을 모두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데….
시리즈 1편 『무너지는 제국』에서 존 스칼지는 독자가 이해해야 할 상호의존성단의 천년 역사를 별다른 과학적 지식 없이도, SF 초심자라도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함축적이고 간략하게 설명한 후 무시무시한 속도감과 필력으로 이야기를 펼친 반면, 2편 『타오르는 화염』에서는 보다 세밀해진 세계관을 통해 상호의존성단 제국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캐릭터들과 행동에 더욱 큰 설득력과 당위성을 부여한다. 이 거대한 세계관을 남은 한 편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 『마지막 황제』에서 존 스칼지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1편과 2편을 흥미롭게 읽었던 독자라면 예측했던 엑소더스 대신 작가는 여전히 동상이몽에 빠진 인물들의 주도면밀한 심리극과 반전의 한 방에 공을 들인다. 여기에 기존 스페이스 오페라들이 펼쳤던 고전적 ‘제국’과 ‘황제’의 의미를 최종편에 와서 완전히 무너뜨려 버린 점도 역시 존 스칼지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스스로 진화하는 작가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 준다.
“다른 사람들의 헛짓거리를 더 이상 참지 않는 여성들을 위해”라는 책 서두의 헌사처럼 이 시리즈는 명실공히 여성 캐릭터들을 위한 작품이기도 하다. 유약한 황제에서 대의와 지략을 훌륭히 섞어가며 쓸 줄 아는 황제로 변모하며 여성 성장담의 한 획을 긋는 그레이랜드 2세, 자유분방한 성적 취향과 날카로운 현실감각, 그리고 위기상황이 되어서야 자신의 본질을 깨닫게 된 키바 라고스, 학자적 신념으로 책상 앞에서 현실로 나오는 하티드 레이놀드, 권력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고 상황을 설계하는 나다쉬 노하마페탄, 스스로 정교합일의 황제가 되어 시민들을 다스린 라헬라 1세, 묵묵히 자신의 일을 행하는 코르빈 주교 등 주요인물을 비롯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강한 여성 캐릭터들이 다채로운 매력을 발휘하는 것도 이 시리즈의 큰 볼거리다.
2021년 10월 현재 『마지막 황제』를 최종편으로 ‘상호의존성단 시리즈’는 공식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지만 존 스칼지의 세계관에서 상호의존성단과 인물들은 어떻게 부활할지 알 수 없다. 외전 혹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새로운 인물들로 다시 찾아올 수도 있다. 늦지 않게 그날이 오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SF 잡지 「오늘의 SF」 1호에서 존 스칼지의 ‘상호의존성단 시리즈’에 대해 정세랑 작가가 남긴 리뷰를 인용한다.
“존 스칼지가 이토록 흥미로운, 마치 장마다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까닭은 이야기 전개를 잘하는 재능에만 있는 것 같지 않다. 더 근본적으로는 현실을 풍부하게 해석한 후 섬세히 모사할 수 있는 작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완벽하고 문학적인 옮겨 그리기에 가깝다고 할까? 플로우가 붕괴할 때 제 몫만을 확보하려는 모습은, 빙하가 무너져 내릴 때 기후 조약에서 탈퇴하는 모습과 닮았다.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미뤄 두고 하등 중요하지 않은 힘겨루기 한판에 뛰어드는 인간의 우스꽝스러움은 사실 저 먼 상호의존성단이 아닌 지구의 문제다.
…시대의 질문을 존 스칼지가 듣는지, 존 스칼지가 시대에 질문을 던지는지 감탄하고 고민하며 읽는다.”
_정세랑 작가, 『타오르는 화염』 상호의존성단 Vol.2 리뷰(「오늘의 SF」 #1, 아르테) 중에서
■ 등장인물 소개
★ 황제Emperox 그레이랜드 2세
본명 카르데니아 우-패트릭. 상호의존성단 무역 길드 성 제국 황제이자 상호의존성단 교회의 수장. 1순위 후계자 오빠의 죽음으로 갑작스레 황제의 자리에 오른 후 수없는 암살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플로우 파괴로 인한 문명의 소멸을 막고 인류를 구하고자 노력을 기울인다.
★ 키바 라고스
상호의존성단 제국의 과일 무역 독점권을 가진 라고스 가문의 서열 낮은 후계자이지만 뛰어난 경영 능력과 수완으로 언제든 기회를 엿보는 인물. 플로우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그레이랜드와 마르스 클레어몬트의 편에 서게 되고 여러 차례 암살당할 뻔한다.
★ 마르스 클레어몬트
상호의존성단 제국에서 가장 홀대받은 행성 엔드의 하급 귀족 클레어몬트 백작의 아들이자 플로우 물리학자. 플로우에 대한 비밀을 제국에 알리고자 그레이랜드를 만났다가 사랑에 빠지게 된다.
★ 나다쉬 노하마페탄
상호의존성단 제국 황제를 제외하고 가장 큰 권력과 무역 독점권을 지닌 노하마페탄 가문의 둘째 딸. 명석한 두뇌와 매력을 이용하여 제국을 지배하려는 야망으로 여러 차례 쿠데타와 황제 암살을 시도한다.
★ 그레니 노하마페탄
나다쉬의 남동생. 나다쉬만큼의 야심을 가지고 있으나 그에 미치지는 못한다. 나다쉬의 뜻에 따라 행성 엔드를 점령하고 황제의 군대가 입성하는 것을 막고 있다.
★ 제이미스 클레어몬트
엔드 행성의 귀족이자 마르스의 아버지. 아타비오 6세의 극비 지원으로 진행한 플로우 연구를 아들에게 물려준다.
★ 프로스터 우
그레이랜드 황제를 배출한 우 가문의 방위 부문을 총괄하는 가문 최고 권력자. 신중하고 진지하지만 한순간의 욕심으로 나다쉬와 손을 잡는 우를 범한다.
★ 후마 라고스 백작
로고스 가문의 수장이자 키바 라고스의 어머니. 냉철하고 적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인물. 키바의 불 같은 성미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
★ 세니아 펀다펠로난
노하마페탄 가문의 변호사. 나다쉬의 명을 받고 키바의 사업을 무너뜨릴 생각으로 파견되었으나 도리어 키바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 선지자-황제 라헬라 1세
상호의존성단 제국의 시초가 된 최초의 황제이자 선지자. 현재 ‘기억의 방’ 안에서 가상현실로 존재하며 그레이랜드에게 깨달음을 준다.
★ 아타비오 6세
상호의존성단 제국의 전황제. 그레이랜드 2세의 아버지로 ‘기억의 방’에서 딸의 조언자가 되어 준다.
★ 군다 코르빈
시안 대주교이자 상호의존성단 최고 권력자들이 모인 집행위원회의 명목상 의장. 고위 간부 중 그레이랜드의 거의 유일한 동지.
★ 지위
지난 모든 황제의 생각과 기억이 저장된 ‘기억의 방’을 지키며 현 황제에게 제국의 모든 비밀 정보를 모아 전달해 주는 인간형 프로그램.
★ 토마 셰네버트
천 년 전 제위를 빼앗기고 지구를 떠난 황제이자 오베르뉴 호와 한몸이 된 인공 인간. 그레이랜드와 마르스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그들을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작가정보
John Scalzi
존 스칼지는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 페어필드에서 태어났다. 학창 시절부터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해 온 스칼지는 졸업 후에도 프리랜서 작가로 일해오다가 개인 블로그 Whatever를 통해 발표한 『노인의 전쟁』이 엄청난 입소문을 타며 종이책으로 출간되면서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로버트 하인라인의 색채가 느껴지는 밀리터리 SF인 이 작품은 2006년 저명한 SF 문학상인 존 W. 캠벨 상을 수상했고 휴고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후 『노인의 전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시리즈를 발표하며 매해 휴고 상 후보에 올랐고 2013년 발표한 스탠드얼론 『레드 셔츠』로 비로소 휴고 상을 수상했다. 2017년 넷플릭스가 ‘노인의 전쟁’ 시리즈의 영화화 판권 계약을 취득하여 독자들의 기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상호의존성단’ 시리즈는 2017년 존 스칼지가 새롭게 선보인 스페이스 오페라로 1편 『무너지는 제국』에 이어 2018년에 2편 『타오르는 화염』, 2020년에 3편이자 최종편인 『마지막 황제』가 발표되었다. 이 시리즈 중 1편 『무너지는 제국』은 로커스 상을 수상하였고 휴고 상 후보에 올랐으며 『마지막 황제』는 미국의 유명 장르 컨벤션 중의 하나인 드래곤콘에서 수여하는 드래곤 어워드 최우수 SF 부문을 수상하였다.
포항 출생으로 서울대 해양학과를 졸업했다. 존 스칼지의 『무너지는 제국』, 『타오르는 화염』, 비그디스 요르트의 『의지와 증거』, 리처드 모건의 『얼터드 카본』, 존 딕슨 카의 『벨벳의 악마』, 존 르 카레의 『민감한 진실』, 『나이트 매니저』 등을 번역하였으며 앤 클리브스의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 딘 쿤츠의 ‘제인 호크’ 시리즈,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 역시 전담으로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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