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고래

문희순 동시집

문희순 지음 | 한하나 그림

이든북 2019년 03월 21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05월 1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문희순의 동시집『파도고래』. 아이들을 위한 동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치원에 가기 싫어요》, 《장난감 가족》, 《메추리알 까는 아이》, 《할머니 목소리》, 《질문 있어요》 등 다양한 동시를 통해 저자의 작품 세계를 만나보세요.

목차

1부
쑥쑥 자라요
키즈폰...13
젖니...14
재롱잔치...16
입학식...18
이름?...20
유치원에 가기 싫어요...21
우리가족...22
아빠 무등을 타고...24
쑥쑥 자라요...26
쌀쌀한 날씨...29

2부
장난감 가족
아기달팽이...32
김장체험...34
파도고래...36
배웅...39
친구 하지 마...40
빨래...42
장난감 가족...44
스티커...46
삼각 김밥...48
비타민...49

3부
빨강색 책가방
빨강색 책가방...52
우울한 날...54
학교 다녀왔습니다...56
힘들었던 그날 밤...58
메추리알 까는 아이...60
똑같이...62
놀이기구...63
짜장면과 할머니...64
제발 도와 주세요...66
감자...69

4부
엉뚱이
눈사람...72
엉뚱이...75
파전...76
인어공주...78
부채춤...80
다짐...82
나도 알아요...84
검정띠...85
진실...86
할머니 목소리...88

5부
할머니 바보
빗소리...92
병문안...94
왕 할머니...96
할머니 바보...99
공룡 박사...100
로봇...102
기도...105
질문 있어요...106
친구가 좋아요...108
진실게임...110

책 속으로

[파도고래]

아빠 여름휴가에
우리 가족은 부산을 향해 달렸다.
아빠가 멋지게 운전할 때 최고 신난다.

와 ~ 바다가 보인다.
누나가 좋아서 소리쳤다.
나도 덩달아 소리쳤다.

모래사장에서
누나하고 나는 뛰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했다.
모래 묻은 얼굴을 쳐다보며 서로 웃었다.
그런데 갑자기 집보다 더 큰 파도가 달려와
“고래다!”
나는 겁이 나서 소리 질렀다.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았다.
“파도지 무슨 고래야.”
누나가 핀잔하며 꿀밤을 준다.
“아냐 분명히 고래야 그림책에 있는 고래라니까.”
또다시 엄청 큰 검은 파도가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
누나와 나는 똑같이
“고래다!”
엄마도 아빠도 큰소리로
“고래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도 다함께
“고래다!”
우리는 모두 팔을 번쩍 들어
파도고래를 환영했다.

[배웅]

두 손을 가지런히
배꼽 위에 올리고
“아영이집에 또 와요.”
머리는 허리까지 숙이며 인사해요.

골목길 돌아가는 할머니 향해
“내일 또 만나요.”
배웅하는 4살 아영이 목소리
골목길까지 따라와
귓바퀴에 맴돕니다.

할머니 마음은 어느새
뒷걸음질치고 있어요.

[친구 하지 마 ]

엄마 아빠 다정히 안고 있는데
아영이 눈에서 레이저 발사
팔짱을 끼고 어깨 들썩이며
낑낑 힘을 다해
엄마 아빠 떼어 놓아요
“친구 하지 마”
“친구 하지 마”

엄마 아빠 다시 안으면
엉엉 울며
“친구 하지 마”

그 모습 너무 귀여워
아빠가 안고 “사랑해”하면
“친구 하지 마”

하하하 호호호
온 가족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어요.

[아기달팽이]

장맛비
후드득 후드득 후드득
엄마는 어디 계시나.

봇짐 등에 얹고
땅이 꺼질까
조심 또 조심

그래
염려하지 말고
쉬엄쉬엄 가렴.

파랑색 꿈을 따라 가면
그 길 끝에는
엄마가 손 흔들며
기다리고 있으니.

[김장체험]

새벽부터 할머니는
식구들이 깰까봐 살금살금
소금물에 목욕한 배추
깨끗하게 씻어서
차곡차곡 탑을 쌓아요.

수인이는 동생 현이와
비옷 입고 비닐장갑도 끼고
배추 치마 칸칸에
고춧가루 빨간 양념 옷을 입혀요.

할아버지가 드실까?
할머니가 드실까?
할아버지가 정성으로 농사지으신
매운 김치 맛있어 먹고 또 먹고

수인이 입술
현이 입술
빨갛게 퉁퉁 불이 났어요.

출판사 서평

[서문]
우리집 마당에 아기자기하고 앙증맞은 꽃잔디가 꽃지도를 그립니다.
해님도 달님도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지도를 넓혀갑니다.
꽃잔디처럼 예쁘고 귀여운 손자 손녀가 꽃밭에서 ‘할머니 안녕’ 하며 인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할머니 인생을 다 걸어도 부족함이 없는 나의 아기들.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반갑고 보고픈 마음을 참을 수 없을 때에는 무조건 아기들이 있는 곳으로 설레는 마음을 안고 달려갑니다. 그런 소중한 손자 손녀들의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동시를 짓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세상 밖으로 나가는 동심의 노래가 모든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는 기회가 되고, 미래를 꿈꾸며 쑥쑥 자랄 수 있는 영양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문희순

저자 문희순은 오늘의문학 등단 이후 시집『숲속의 새는 기쁘다』『완두콩』『9289』『하얀숲』수필집『바람의 노래』등을 발간하였으며, 동시집으로는『할머니의 보석』이 있고, 2017년 대전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금을 수혜받아 동시집 『파도고래』를 발간하였습니다. 대전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초등학교 방과 후 문학동아리에서 봉사활동을 하였으며 현재 뜨락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만화 한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