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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문

조문환 지음
펄북스

2017년 08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12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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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0.83MB)
ISBN 9791160890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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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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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수도’ 악양의 면장 조문환이 노래한 84편의 시가 담긴 시집이다. 그동안 에세이집 《시골 공무원 조문환의 하동편지》 《네 모습 속에서 나를 본다》 《평사리 일기》 등을 통해 섬진강 소식과 하동, 평사리 일대의 일상을 조곤조곤 이야기해 온 조문환의 첫 시집이다. 그의 시는 사는 곳, 사는 시간, 그 모든 일상에 대한 시선을 세심한 감수성으로 감싸 안아 섬진강 변을 거닐 듯 편안하다. 그 평온한 길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언뜻언뜻 시인의 붉은 마음을 만나게 되는데 그 은근함이 어느 순간 독자를 매료시킨다. 펄북스 시선집의 세 번째 시집이다.
제1부
봄이 | 캡쳐하기 | 일찍 퇴근한 날 | 꽃이라는 이름으로 | 청보리밭 멀미 | 장마 | 발정 난 능소화 | 농부 | 월광月狂 | 낯선 얼굴 | 다섯 근 | 칠월 동백 | 운 좋은 날 | 빗방울 | 오동잎 | 공명共鳴 | 시선 | 봄 | 쑥국 | 예고된 손님 | 바람

제2부
하동역 | 동갑 | 순교자 | 붉새 | 환청 | 울기 위해 어는 강 | 애기담부랑 | 사주蛇酒 | 피습 | 209페이지 | 백 원 | 붓꽃 | 엄마의 보따리 | 따라 울기 | 시의 화원 | 국도 19호선 | 그녀 | 빨래 널기 | 돌배나무 | 외할머니의 고방庫房참빗

제3부
언어 체감의 법칙 | 백미러 | 품앗이 | 바람의 지문 | 죄 | 너는 | 알밤 | 남부터미널 | 시 한 수를 암송하는 것은 | 문득 | 연습 | 오늘 | 나이 오십 줄에 | 접선 중 | 알고 보면 | 나를 어르다 | 위안이다 | 전생 | 상처 | 내가 시집을 좋아하는 이유 | 한 사람이 떠난다는 것은 | 가을과 겨울 사이

제4부
빵꾸 | 너도 누군가의 달이다 | 기는 자 | 이중잣대 | 닭 쫓던 개 | 부계 방앗간 | 소망 | 딱 하루만 | 겨울 별 | 감 | 네가 좋은 이유 | 소돔과 고모라 | 본색 | 하늘 빽 | Y兄 | 서툰 일 | 하물며 | 돌배나무 잔상 | 공평함 | 좋아요

해설 모든 것을 보면서 어느 것도 보지 않는 자의 시선 - 김남호(시인, 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널 바람나게 하고 싶다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고
정처 없이 떠나게 하고
죽도록 보고 싶게 하고
목 놓아 울게 하고
배꼽 잡고 뒹굴게 하고
꽃이라는 이름으로 -《꽃이라는 이름으로》



꽃은 평생에
꼭 한 번은 미친다

미쳐야 꽃이 되고
미치지 않음은 꽃이 아님을

발정 난 암소가 온 밤을 울부짖듯
꽃도 밤에는 미친 듯 향기 피우고
기어코 그 본색을 드러내고야 마는 것

미친다는 것은
그 혼을 다 바친다는 것

제정신으로 사는 것,
끝까지 제정신을 지켜내는 것은
삶을 살지 않았다는 것

발정 난 능소화 담벼락 넘어
길손을 엄습하다 -《발정 난 능소화》


여태까지 나는
옷을 장만하고
집을 장만하고
자동차를 장만하고
텔레비전을 장만하고
자식들 학비를 장만하고
노후자금을 장만하고
상신대마을 조 이장님은
평사리 들판 무논에서
논을 장만하고 -《농부》


칠월 장맛비 속에
선운사 동백꽃은 뜨거웠다
산이 불타고 마침내 대웅전으로 전화轉火되었다

동백이 산화山火처럼 불타고 있는 것을
분명 빗속에서 보았다


그 시린 꽃 한 줌 담아왔다
평사리에 꽃잎을 뿌렸다
파문이 일었다
붉은 물이 장맛비에 번져나갔다
선운사 동백꽃이 평사리를 불살라 놓았다

동백꽃을 강물에 놓는다
꺼지지 않는 불이 강물을 태우며
흘러간다 -《칠월 동백》


문을 열면 첫날밤과 같은 열기가 터져 나온다
뜨거웠던 정열의 시간

얼마나 돌았으면 꽈배기가 되었을까?
이리 꼬이고 저리 꼬여
서로 포로가 된 채 묶여 나온다

얼마나 얼싸안았으면 얼마나 몸을 비비고 사랑하였으면
아내와 내가 하나가 되어 나올 때도 있다

결혼을 앞두고 차려놓은 신혼방 서랍장에
아내 속옷과 내 속옷이 같이 잠을 자고
옷장에 옷이 나란히 걸려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가슴 설?던 그 순간들

또 이후로 얽히고설키기를 몇천 번
휘감아 돌고 서로 비비고 얼싸안고
그 사이에 옷은 낡아지고 -《빨래 널기》


기억하고 있는가?
스산한 틈바구니 타고 들어온 감이파리 하나

붉은 구름에 실려 간 기러기는
산 너머에서 타 죽었다

늦은 밤,
훈련비행기의 따뜻한 소음


기웃기웃거리는 붉은 비상등 불빛은
새똥처럼 머리 위로 떨어졌다

어디선가 날아온 작은 비둘기 깃털 하나
발 앞에 활주로 깔고 안착했다

허공에 실려 온 건넛마을 개 짖는 소리에
동네 고양이들은 늙은 감나무 위로 도망쳤다

느닷없이 날아온 부고장은 문간으로 들어오지도 못하고
화장실 뒤켠에서 풍장風葬을 치렀다

선생님이 가정방문 온다는 소식에
엄마는 온종일 마당만 쓸었다

나를 닮지 말아야 할 것들이 아들에게
번개에 덴 자국처럼 박혀있다 -《바람의 지문》


그 황홀한 꽃을 온몸에 휘감고서도
왜 우리 집 석류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지 아니?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서로 껴안지 못하고
쓰다듬어주지 못하기 때문이래
나무도 마주 보고 같이
기대고 설 때
생명을 잉태한대
혼자서는 할 수 없대 -《하물며》

문학 수도, 슬로 시티 악양의 현역 면장님
감출 수 없는 시인 본색이 탄로 나다

악양은 전국 11개 슬로시티 중 한 곳으로 주변에 지리산 국립공원, 한려해상국립공원, 섬진강 하동포구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하다. 특히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평사리가 위치한 곳으로 우리나라 ‘문학 수도’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 평온하고 기품 있는 고장의 면장 조문환이 주위와 소통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선택한 것이 ‘시’이다.

익어가는 대봉감 한 알에, 그 위에 톡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에, 평사리 들판에서 무논을 장만하는 동료 이장님에, 늘어지는 능소화에, 산수유에, 그 모든 곳곳에 시인의 시선은 가 닿는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김남호는 그를 두고 “‘면장’이라는 일상의 겉옷 속에 감추어져 있다가 빗방울 하나에도 금세 시인이라는 본색이 탄로 나고 만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조문환의 시들은 우리가 여상히 지나치는 일상의 한 장면에서 톡톡 튀어나와 시인 본색이 탄로 나고만 심상의 증거이다.

다정함과 가지런함 안에서 배어 나오는
붉은 동백꽃의 뜨거운 노래

이경숙 시인은 그의 시적 정서를 ‘가지런함’이라고 표현했다. 일상과 사물을 인식하고 사유하는 시인의 단정하고 가지런한 자세는 그의 시에 오롯이 담겨 자연과 사물과 삶의 이치가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드러난다. 하지만 《꽃이라는 이름으로》나 《청보리밭 멀미》, 《발정 난 능소화》, 《월광》 《칠월 동백》 등의 시를 통해 우리는 시인의 가지런함 안에서 걸러져 더 새롭고 신선한 붉디붉은 마음 또한 만나게 된다. 꽃은 평생에 꼭 한 번은 미치고, 미쳐야 꽃이 된다는 시인의 노래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언젠가 한 번은 반드시 꽃으로 피어나고 싶은 붉은 마음이 독자들의 가슴에서도 배어 나올 것이다. 비록 한 번은 제정신을 잃고 미쳐야 할 지경에 이를지라도.

그림과 시의 만남
펄북스 시선집 세 번째 이야기

어느 곳의 풍경이 저러할까. 희미한 옛 기억의 흔적처럼 아련하게 남은 바람의 자취와 절대 지워지지 않을 것처럼 날카롭게 스쳐 깊게 새겨진 바람의 자취가 함께 공존하면 저러한 풍경이 될까. 《바람의 지문》 표지 회화 작품은 진주의 젊은 작가 지민희 씨의 작품이다. 지민희 작가는 펄북스 시선집 첫 번째, 박남준 시인의 《중독자》 개정판 표지부터 《micro ocean》 시리즈 작품으로 함께하고 있다. 설치 미술, 콜라주, 회화 등 다양한 작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의 젊은 미술 작가와 지역 출판사 펄북스가 함께한 뜻깊은 작업이 독자들에게도 더욱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 기대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문환

저자 조문환은 1963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했다. 2012년 《시골공무원 조문환의 하동편지》 출간을 계기로 글쓰기를 시작, 에세이 《네 모습 속에서 나를 본다》, 사진 에세이집 《평사리 일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2011년부터 1천여 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매주 《하동편지》를 보내고 있으며 2013년부터 아시아경제 칼럼에 《조문환의 평사리 일기》를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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