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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다가 돌아서다가

이창윤 지음
북인

2019년 02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10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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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5.39MB)
ECN 0111-2019-000-000419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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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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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한 삶에서 만난 순간을 삭히고 발효시킨 웅숭깊은 시
신산한 삶에서 만난 순간을 삭히고 발효시킨 웅숭깊은 시들
이창윤의 첫 시집 『놓치다가 돌아서다가』는 시간(세월)이라는 띠를 따라 안에서 안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안과 밖이 구별되지 않는 뫼비우스 띠 위를 하염없이 맴돌고 있는, 에셔(Maurits Cornelis Escher) 작품에 등장하는 개미와 같은 존재의 삶에 천착하고 있다. 내가 살아 움직이는 동안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지만 반복되는 일상과 삶의 통증은 그대로 존재한다. 이상과 현실 사이를 넘나들며 삶의 통증을 완화시켜보려 애쓰지만 현실은 극한의 반복에서 벗어날 수 없고, 지향점조차 없는 무한반복의 굴레에 빠져든다.
그런 와중에도 시인은 절망하지 않고 행복을 찾으려 시공간의 안과 밖을 수시로 넘나든다. 하지만 삶은 반복되는 일상과 현실의 억압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다. 『놓치다가 돌아서다가』는 시인이 자서(自序)에서 밝혔듯, “불우와 빈곤으로 점철된 어린 날”을 “시적 자양분” 삼아 “시간의 출렁다리를 위태롭게 건너”고자 하는 욕망을 보여주지만, 세상은 늘 현실을 외면한다. 현실이 또 다른 현실을 끌어안는 바로 그 순간, 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로 들어선다. 현실의 삶이 다른 삶의 모습을 창조하고 변화시키는 자리에서 시는 삶의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창윤 시의 특징 중 하나는 몸의 언어가 많다는 것이다. “몸은 고독의 집/ 마음속 흔들림”(「기형도를 읽다」)이므로 시간(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몸과 마음은 병(病)의 침입에 점차 자리를 내어준다. “열어두었던 문에 빗장이 걸렸”(「폐경」)고, 혈관에는 폐수가 흐르고(「다시 붙이는 벽보」), 머릿속에서는 “두드리는 망치 소리/ 정으로 쪼는 소리/ 둔기를 휘두르는 소리”(「편두통 건너기」)가 들리고, “망각에 감염된 물고기가/ 언어의 살을 파먹”(「알코올성 치매」)고, “몸이 헐거워”(「요실금」)졌고, “눈에는 메마른 사막이 착륙”(「안구건조증」)하는 등 몸은 통제의 영역에서 벗어나 마음의 영역까지 흔든다. 여는 시 「그들의 경전」의 “날카롭게 끓던 소리의 촉수들”을 단절하고 고요, 적막, “침묵의 시간”에 침잠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눈물의 주파수가 아직 뜨”거워 시적 은유의 세계로 빠져든다.
이창윤 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발목 잡히는 시구를 발견하게 된다. “나무줄기에 매달린 울음의 빈집마다/ 깃든 적막이 환하다”(「그들의 경전」)는 이 한 줄이야말로 시인 자신의 ‘지금’을 가장 절절하게 표현한 게 아닐까? 울음마저 떠난 빈집에서 환한 적막을 마주 보고 앉은 한 여인이 절로 그려진다. 시를 쓴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촘촘한 그물을 던져, 내면 깊숙한 곳에 가라앉은 진아(眞我)를 건져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창윤 시인의 시는 그 문법에 충실하다. 삶에서 만난 신산한 순간들이 안에서 삭고 발효되어 웅숭깊은 시들을 낳았다는 걸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시어를 감각의 틀 속에 넣어 변주하는 데 골몰하지 않는다. 대신 대상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풀어내는 데 전력한다. “높은 제단에 바쳐져 피 흘리는 순결한 제물이기보다는 마음의 결박 풀어주는 해방구”(「시를 품고 날다」)가 시를 쓰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차례

제1부
그들의 경전·13
폐경·14
우울한 휴일·15
외로움이라는 감정·16
다시 붙이는 벽보·17
몸 편치 않은 날·18
유배지에서·20
부대끼는 봄·22
놓치다가 돌아서다가·23
기형도를 읽다·24
겨울에 들어서다·25
땅거미 질 때·26
편두통 건너기·27
나를 위로하는 방식·28
시를 품고 날다·29

제2부
떠도는 택배·33
전하지 못한 안부·34
알코올성 치매·36
담배꽁초에게·37
스타 탄생·38
그리움 너머·40
단풍 계곡·42
상처라는 말·43
빗속의 장미·44
투명한 칼·45
에필로그·46
흔적, 꽃 피다·47
엉뚱한 착오·48
치명적인 장미·50
옐로 로즈·51

제3부
불면·55
기억의 처음·56
그날의 국수·58
묻어둔 고백·60
돌고 도는·61
바람 부는 날·62
중년 이후·63
고목을 향하여·64
요실금·65
존재·66
명멸하는 빛·67
한낮과 한밤·68
유리의 균열·69
하루의 다짐·70
하늘·71

제4부
봄맞이·75
미투·76
페이스북 마을·78
권태가 밝아오는 아침·79
욕설의 파장·80
안구건조증·82
물오른 종기·83
사라진 길·84
괘종시계 사람·86
달걀을 삶으며 꿈꾸는·87
지워진 꿈·88
한강, 그리고·90
다시 4월에·92
성주는 젖지 않는다·94
바깥을 닫다·96

해설- 안과 밖을 맴도는 통증의 시학 / 김정수·98

[대표시]

괘종시계 사람
--

벽에 기댄 채
못에 걸린 사람이 있다
결리는 허리로 서서 무릎을 앓는 사람
예민한 귀를 시간의 담장에 갖다대고
바깥을 듣는 사람
어둠이 남긴 무거운 이슬을
다소곳이 받아먹는 사람
시계 바늘에 매인 발을 씻지 못하는 사람
올가미에 엮여 매듭이 된 채
마른침 간신히 삼키는 사람
하루, 이틀, 사흘 날짜를 손꼽아 세며
정처 없는
우리 모두의 사람
난 향기에 젖는다
--

그날의 국수
--

아침, 점심, 두 끼 굶던 날
벽에 걸린 괘종시계 떼어내
보자기에 싸던 아버지
-
말없이 손을 잡고
길을 나섰네
-
전당포도 문 닫은 일요일
한참을 걸어가
시계 잡히고 받은 돈 이천 원
시장에 들러 국수를 샀네
-
기다란 막대에 걸려
말려지던 국수
고추장 푼 냄비 안에서
끓고 있었네
-
온 식구가 둘러앉아 나누어 먹던
뜨거운 국수
곯은 배를 훈훈하게 채우고
기분 좋게 드러누웠던 저녁
-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떠 있는
그날, 그 국수
--

[표제시]

놓치다가 돌아서다가
--

바다가 그리웠던 건
까닭 모를 깊이에 이를 수 없겠다는 아득함 때문이었다.
물결에 묻어나는 푸른 언어를
온전히 받아 적을 수 없겠다는 절망감 때문이었다.
-
바다를 놓칠 때마다
파도는 더 멀리서 출렁이고
물빛의 싱싱한 색채에 깃들지 못한 채
발목만 적시다 섣불리 돌아섰다.
-
꿈은 초록 물결이었다.
지느러미가 흔들리고
무거운 몸뚱이가 지상에 착륙하는 꿈.
둥근 물방울들이 위로 떠오를 때마다
바다 속 깊이가 훤히 보이는 꿈.
-
바다는 이르지 못한 생의 원형이었다.
아무리 허우적대도 딛고 설 수 없어
꼬리가 끊어진
캄캄한 허공이었다.
--

작가정보

저자(글) 이창윤

서울에서 출생했으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결혼 전 학원 강사로 재직하다가 현재는 논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했으며 대구경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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