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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밭에서 배꽃 보다

연용흠 지음
북인

2019년 02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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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5.45MB)
ECN 0111-2020-800-00031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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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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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의 날카로움과 유미주의에 가까운 미의식 지닌 시들
날것의 날카로움과 유미주의에 가까운 미의식 지닌 소설가 연용흠의 시들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허상의 뼈」로 등단하여 여러 권의 소설책을 출간한 필력 35년의 연용흠 소설가가 첫 시집 『소금밭에서 배꽃 보다』를 출간했다. 소설가로 널리 알려진 연용흠 작가가 시를 쓴다는 것, 그것도 아주 정교하고 치밀한 시를 쓴다는 것은 충남 대전지역에서는 그의 문청시절부터 이미 소문난 사실이다.
양애경 시인(전 한국영상대 교수)은 연용흠의 시세계를 “화려하고 어두운 자줏빛”이라고 정의한다. 외곬으로 치닫는 열정이 강하게 억눌려 있는 느낌, 그래서 매우 위험한 인상을 풍기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 느낌 뒤에는 ‘날것’대로의 날카로움과 유미주의(唯美主義)에 가까울 만큼 치열한 미의식이 공존해 그것이 연용흠만의 개성이자 특장점이 되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그 날카로움의 일부가 따스함으로 치환되고 있음도 볼 수 있다. 연용흠 시인은 오목눈이, 물총새, 버려진 개, 비비새 같은 자연 속의 약한 것들을 바라보면서 그것들을 따뜻하게 마음에 품는 아니마(anima)를 보여준다. 시 「별이 뜨는 집」과 「연꽃 피다」 같은 작품들에서는 다정함과 여유로운 유머까지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연용흠의 시집 『소금밭에서 배꽃 보다』에 나타나는 봄은 계절의 표식을 넘어 시인이 가장 애정을 지닌 현재이며 도래할 미래의 시간을 환기한다. 왜 시인은 그토록 봄을 좋아하고 즐겨 노래하는 것일까. 그것은 시인이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오며 만난 모든 대상과 자연의 모습에서 ‘괜찮다’는 위로와 교감을 나누었기 때문일 것이다. 비루한 삶에 대한 응시와 그러함, 사랑을 떠난 후에 이별의 따사로움을 깨닫고 완성하며 꽃이 진 뒤에 꽃이 핀 것을 아는 것처럼 연용흠의 시는 역설을 통한 ‘괜찮음’의 미학이라 이름붙일 만하다.
연용흠 시인은 사과를 깎으며 “독 있어도 괜찮다” “정말 위태로워도 괜찮다”고 말한다. 타자를 믿음으로 받아들일 자세만 지닌다면, 순도를 유지하는 마음만 있다면 사과의 한 생은 아름답고 온전해질 수 있을 듯하다. 정말 산다는 것은 “얼핏 스쳐간 물고기 그림자도/ 얇은 파장을 가진 인연”(「묵음(默音)」임을 느끼고, “재작년에 실려 간 바람”임을 기억하는 것이다. “사랑에 의하지 아니하면 갈 수 없는 백제의 기억”(「해브 어 굿 타임」)이 천 년을 연다. 연용흠 시인이 “그토록 깊이 봉인된 아프고 슬픈 시간”을 건너와 우리에게 따듯한 인사를 건넨다. 소금밭에서 배꽃 보는 지금은, “해브 어 굿 타임have a good time!”
제1부
물수제비·13
누드 크로키·14
즐거운 식탁·16
연꽃 피다·18
노블한 킹코브라는 노브라·20
산(山)·22
묵화 1·23
소금밭에서 배꽃 보다·24
나비는 권총이다·26
따사로운 이별·28
묵화 2·30
동백(冬柏)에게 말한다·31
구멍 속에 사는 것들·32
청매·34
묵화 3·36
요수(樂水)·37
살아남은 자의 슬픔·38
산국차를 마시며·40
별이 뜨는 집·42
비비새는 울지 않는다·44
전향(轉向)에 관하여·46

제2부
아직 피지 않은 목련에게·51
마지막 초대장의 뒷면·52
학·54
입춘대길·55
설국(雪國)·56
절정·58
사과를 씻으며·59
일식(日蝕)을 보러 가다·60
달빛 부수기·62
그림자놀이·63
고장난 잠망경의 보고서·64
말씀을 그리다·65
해브 어 굿 타임·66
고양이는 블루스를 추지 않는다·68
악어에게 고함·70
겨울새 울다·72
파도 소리·74
소리의 맛·75
속말·76
날것·78
구지가(龜旨歌)·79

제3부
섬·83
소리를 위한 변주·84
묵음(?音)·86
풍경 소리·87
바람길에 민들레가 핀다·88
꿈·89
에밀레종·90
고촉사 산문에서·91
비천(飛天)·92
비릿한 기억·94
깊고 푸른·96
최신 여행 지도를 보며·97
인연·100
홍시·102
얼음 외·103
나팔꽃·104
체리는 어디·105
하이웨이 속으로·106
낯선 시간·107

제4부
권태·111
말하는 새·112
은빛 조롱·114
구관조 울다·115
차 마실·116
중암사 가는 길·117
초식(草食)의 시간·118
선물·119
바람에게·120
물고기자리·121
산조(散調)·122
여름나기·123
대숲·124
탁발승에게·125
어느 여행자의 편지·126
달팽이의 뿔·128
거짓말·129
고향·130
소리의 그물·131
반쪽·132

해설 인연의 여행자가 펼치는 생(生)의 파노라마 / 김정숙·133

[대표시]

따사로운 이별
--

사랑이 가도
나는 울지 않네
떠나가니 비로소 살 것 같네
사랑 때문에 늘 죽을 것처럼 살았기 때문
바라보던 뭇별은 사라진 지 오래고
안고 뒹굴던 사람은 여우비였네
-
사랑이 있을 때 알지 못했네
그래서 이별은 고마운 것
전부였던 사랑이 나갔으니 보이네
빈 곳 제대로 보이네
거꾸로 뒤집힌 눈과 귀
나무관세음보살
깊은 어둠도 보이네
-
이제야 항아리 속 같은 몸뚱어리에
햇빛 실을 수 있겠네
엘리베이터 타지 않고 가벼이 계단을 걷네
낯선 아이에게 손 흔들어 인사하네
알고 보니 정말 이별은 따사롭네
징그럽던 슬픔도 모두
--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자판을 잘못 짚었다
검색 화면에 1670년이 자르르 깔린다
문득 나타난 세상
봄부터 시작한 가뭄이 지진으로 이어지고
폭우가 쓸어가더니 논밭은 텅 비어버렸다
굶주린 짐승들 눈이 번뜩
하나같이 낫과 곡괭이를 세워들었다
다 도둑이었다
왜적 때문에 임금이 도망가고
주저앉은 땅에서도 살아남은 사람은 있었다
산에는 벗겨먹을 나무껍질조차 없어
손톱만한 곡식도 차지하려 몰려다녔다
살아 있는 것이 부끄러워
가상의 시간 속에서나마 숨을 거둔다
곡성조차 내기 힘든 식구들은 넋 없이 앉아 있고
가마니로 덮어놓은 나를 두고 하나 둘 몰려든다
형체도 없이 골육이 흩어졌다
혼도 바삐 세상 떠났다
냉수로 속을 씻고
갈퀴 같은 손가락을 더듬어 모니터에 글을 남긴다
허(許), 불허(不許) 불허(不許)
남의 목숨으로 속을 채운 사람들은
끝까지 말이 없다
--

[표제시]

소금밭에서 배꽃 보다
--

늦은 밤 불면으로 나온 사내 눈에 불쑥 든 것이
백로일 것이로되
-
저 소금밭에서 달빛 끌고 가는 것 역시 놈이라면
종일 하늘 날다가 창자에 눌러 붙은 허기를 털기 위해
가느다란 다리로 사뿐 내려와
떼 지어 유영하는 깊은 바다의 물고기 맛을
물갈퀴 얇은 막에 간직해야 할 것인즉
-
상(像)으로 어림하여
소금밭에 백로가 사뿐히 걸었다는 것이
윤곽으로는 보이는 바 없이
천지간 달그림자만 지척에 놓인 꼴로 마음만 보았을 터
-
명(命)을 놓아버린 혼백 보내듯 헛손질로 눈에 든 새를 한번 쫓아보시라
-
달빛에 취한 김에 손발은 지느러미처럼 흔들고
짠맛이 배어 썩지 않을 환영이라면
정녕 마음에 박힌 상(像)이 새가 아닌 그저 물고기
혹은 칡소의 뒷걸음으로 알아도 괜찮지 싶은데
현란한 배꽃과 소금의 흰 빛 서슬이 뒤엉킨다 해도
정말이지 괜찮지 싶은데
--

작가정보

저자(글) 연용흠

대전 출생, 한밭대학교에서 전기와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방법을, 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국어교육학을 전공했다.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허상의 뼈」로 등단하였으며, 1997년 소설집 『그리하여 추장은 죽었다』(혜화당)과 2013년 소설집 『코뿔소 지나가다』(도서출판 북인)를 펴냈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대전소설가협회 회장, 충남시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전 시민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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