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물끄러미

문근식 지음
북인

2018년 01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12월 24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61MB)
ECN 0102-2018-800-002723852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4,800원

쿠폰적용가 4,32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시간의 지층으로 쌓여 있는 ‘그리움’으로 돌아가는 문근식의 시편들
‘물끄러미’라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한 주체가 어떠한 대상을 그저 망연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대상에 대한 주체의 주관적인 의지나 관심과 간섭이 배어들어 있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시집의 시들과 연관지어 부연하자면, 이 ‘물끄러미’에는 아주 중요한 의미 하나가 더 들어 있다. 공간이라 지칭할 수도 있을 ‘거리감’이 그것이다. 이 ‘거리감’은 ‘나’와 ‘너’의 상대적인 거리이지만 서로의 입장에서 보면 절대적인 거리이기도 하다. 내가 느끼는 너와의 거리와, 네가 느끼는 나와의 거리는 지구에서 바라보는 우주의 별들과의 거리만큼 먼 것일 수도 있고, 어깨 부딪힐 만큼 가까운 것일 수도 있다. 물리적인 거리가 아닌 심리적인 거리는 상대적인 동시에 절대적인 거리인 것이다.
제1부
채석강·13
늦은 바다에서·14
태반크림·16
십일 월의 여섯 시·17
마음의 행방·18
내 안의 허공·19
참 긴 말·20
액정 속으로·21
풍경 밖의 여자·22
무릎 세우고·24
바위·25
그녀를 복사하다·26
수화로 말하다·27
달맞이꽃에 대한 반론·28
흐린 날·29
그에게서 전화가 오고·30
망상, 혹은 추억·32
동태·33
페루의 눈물·34
오후 두 시·36

제2부
카톡·39
오로라가 없는 밤·40
새가·42
손주름·43
그렇게·44
바다의 그늘·46
솔개·47
비는·48
오래된 웃음·50
해변에서·51
비 맞은 강아지처럼·52
소나기·53
디스크 수술을 하다·54
그리움을 바라보다·56
딱정이를 뜯다·57
아버지의 나이테·58
그녀·60
거울효과·61
별을 두고 오다·62
바람의 무덤·64

제3부
고백·67
잠 속의 골목·68
외로움 혹은·70
군간나루·71
반사 유리 너머·72
아버지·73
아버지의 계절·74
낡은 구두·75
분재·76
역진화론·77
두 개의 거울·78
길의 눈·79
비밀의 방·80
칼국수와 클래식·81
달맞이꽃·82
불면증·83
공무원·84
건강검진·85
다섯 시 삼십 분·86
언저리에서·87

제4부
암호를 풀다·91
아침이 지워졌다·92
동태탕·93
갈대가 우울할 때·94
그래서 또 한 잔·95
거울에 기대어·96
약국에서·97
왜 꽃은 피어·98
가을느티·99
종댕이 길에서·100
저녁 무렵·101
목련을 지우다·102
문득, 그리움이 켜지다·103
그리움에 대한 예의·104
사무실에서·106
길·107
돌아앉기·108
경계에서·109
마지막 월세·110
아프다·112

해설 동시성으로 살아가는 동시대 삶의 내면들/ 최준·114

오로라가 없는 밤
주말의 그녀가 헬스클럽
러닝머신에서 땀 흘리고 있을 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축제를 보고 있어
어둠 없는 밤이 거기 있지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사라진 도시에서
샴페인을 터트리지
시간도 어둠을 불러오지 못해
그냥 저 혼자 돌고
곳곳 어둠의 흔적마다 빛이 가득하지

저 엉덩이 큰 사람들
밤에도 잠들지 않는 사람들은 알 수 없지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사막의 긴 건기,
물끄러미 축제를 바라보는
인디오 노파의 미소,
몇 겁의 공전에도 분리되지 않는
적도 어느 작은 도시의 가난을

모르지, 258만 킬로미터의 공전으로도
좀처럼 섞이지 않는
어둠과 빛의 관계를

늦은 바다에서
이제,
보내야 할 때입니다

지난 시간의 흔적
얼룩이었다가, 무늬였다가
추억으로
가슴 가장자리에서
소용돌이치더라도

당신은 물결의 무늬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파도였다가
어느 저물녘 밀물지는 바다였다가
점점 멀어지는 수평선 바라보는
해안선이었다가

아침이면
다시 낯선 이방인이 되는

하루하루를 저어가듯
이제, 당신을 놓을 때입니다

아득한 생의 능선에서
또 다른 능선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볼 시간입니다

저물어가는 시간의 바다 끝에서
멀어지는 수평선을 바라볼 시간입니다

벼랑 위 한 그루 나무로 서서
우두커니
지워져가는 당신을, 그렇게
바라볼 시간입니다

페루의 눈물
그녀가 우네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시집 온 여자

마추픽추의 허물어진 돌담
거기, 서 있는 노파

서로 마주 보고 있네, 지구 반대편의
눈빛과 눈빛이 만나는 경계에
수평선 하나 생겨나네

알겠네
이곳에 썰물이 질 때
그쪽에는 파도가 치는 이유
해안선이 둥글게 슬픈 이유

지난해
채석강 해안에서 언뜻
발등 적시고 사라진
노파의 얼굴에서 출렁이던 파도
파도를 닮은 그녀의 뒷모습

서로를 지워가는
어머니와 딸

누구인가
비라코차의 슬픈 전설 속으로
나를 자꾸 등 떠미는 이

2004년 『포엠토피아』로 등단한 후 2007년 시집 『눈썹 끝의 별』을 출간했던 문근식 시인이 10년 만에 두 번째 시집 『물끄러미』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082번으로 출간했다.
문근식 시인의 시집 제목인 “물끄러미”는 암시하는 바가 참으로 크다. ‘물끄러미’라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한 주체가 어떠한 대상을 그저 망연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대상에 대한 주체의 주관적인 의지나 관심과 간섭이 배어들어 있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시집의 시들과 연관지어 부연하자면, 이 ‘물끄러미’에는 아주 중요한 의미 하나가 더 들어 있다. 공간이라 지칭할 수도 있을 ‘거리감’이 그것이다. 이 ‘거리감’은 ‘나’와 ‘너’의 상대적인 거리이지만 서로의 입장에서 보면 절대적인 거리이기도 하다. 내가 느끼는 너와의 거리와, 네가 느끼는 나와의 거리는 지구에서 바라보는 우주의 별들과의 거리만큼 먼 것일 수도 있고, 어깨 부딪힐 만큼 가까운 것일 수도 있다. 물리적인 거리가 아닌 심리적인 거리는 상대적인 동시에 절대적인 거리인 것이다.

또 하나, 문근식 시인의 시집은 ‘너’, ‘그’, ‘그녀’ 또는 ‘당신’으로 지칭되는 어떠한 대상에 대한 집요한 탐구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바꾸어 말하자면 나에 대한 확인인 동시에 타자에 대한 관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정’이 아니라 나와 타자로 지칭되는 ‘무수한 당신’이라 말해야 할까? 사물이 아닌 인간과 인간으로서의 대상에 대한 시인의 탐구는 대상과의 거리 인식을 그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 거리감에 의해 비로소 생겨나는 대상에의 관심과 궁금증들은 결국에는 서로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지난 시간속의 나, 혹은 지금 이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나와 같은 시간대를 살아왔고, 살고 있는 대상에 대한 집요한 질문은 결국, 존재에 대한, 삶에 대한 시인의 탐구로 이어진다.

또 하나의 특징은 ‘알 수 없음’이다. 기약할 수 없는 생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내가 있고 당신이 있고, 그리고 당신과 내가 살아 있기에 말할 수 없는 ‘그리움’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 내성적인 시인은 마음으로만 당신과, 세상과 교감한다. 그의 시는 그래서 늘 공간으로 비어 있고, 거리감으로 당신을 초청한다. 멀지만 가까운 당신, 당신과 나 사이의 거리를 확인한다. 사랑과 그리움은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영원히 ‘알 수 없음’이다. 다시 처음으로, 시간의 지층으로 쌓여 있는 ‘그리움’으로 돌아간다. 나 없으면 세상도 없겠지. 그리고 당신도 언젠가는 내게서 사라지는 존재이겠지. 시인의 시집은 그러나, 삶이 허망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역설로 보여준다.

작가정보

저자(글) 문근식

저자 문근식은 충북 단양에서 태어났다. 청년시절부터 현재까지 공무원으로 일해왔고, 2017년 말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2004년 『포엠토피아』로 등단해, 2007년 시집 『눈썹 끝의 별』을, 2010년 산문집 『길에서 그리운 이름을 부르다』를 출간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물끄러미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물끄러미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물끄러미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