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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팔이 사회

세대론이 지배하는 일상 뒤집기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40
김선기 지음
오월의봄

2020년 03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6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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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0.56MB)
ISBN 9791190422147
쪽수 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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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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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청년 담론이 조직되는 동안, 실제 청년들의 삶은 과연 얼마나 나아졌을까?
전국/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청년유니온 등의 청년단체 활동을 지속하며 10년 이상 청년 담론 및 세대 담론을 탐구해온 김선기가 한국 세대 담론의 지형도에서 청년세대 담론이 차지하는 독특한 위상에 주목하며 답을 구해나가는 『청년팔이 사회』. 그동안 저자가 작성해 온 ‘청년’ 문제, ‘청년세대’ 담론에 관한 다양한 글들을 보완 및 수정한 글들과 청년 문제를 설정하고 대안을 내놓는 기존의 지배적인 담론, 그리고 세대 문제에 대한 주류적인 이해에 대항하는 다른 접근법들을 모아 엮었다.

오늘날 청년은 삶 곳곳을 지배하는 기호가 되었다. 각종 대중매체, 정치권, 기업 광고는 물론 비트코인, 남북 관계, 스포츠 스타 관련 이슈들까지, 청년은 어디든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 소재이자 셀링포인트다. 청년세대 담론 대부분은 실제 청년들의 객관적 현실을 왜곡·과장하고, 정치 이슈나 사회문제의 책임을 청년세대에게 전과해 현실의 다양한 청년들을 청년세대라는 동일성 범주로 집단화하며 청년 개인들의 복잡다단한 삶의 조건이나 가치 지향을 지운 채 청년 당사자들의 견해나 뜻과는 전혀 무관한 진단을 내리는데, 이런 집단주의적 상상력은 실제 청년들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모두 4장으로 나누어 청년 담론이 오히려 청년들의 가능성을 막고, 그들을 유별난 존재로 분리시킨다고 진단하며, 근거 없는 편견으로 가득 찬 청년 담론에 공모하고, 그 억압의 메커니즘을 강화하는 다양한 주체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1장에서는 세대와 청년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세대주의라는 개념으로 포착하며 이 책의 주요한 논의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2장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세대 담론이 어떠한 방식으로 발전해왔는지를 역사적으로 살펴본다. 3장에서는 세대라는 범주 및 청년이라는 개념이 사회적으로 널리 쓰이게 된 과정을 다루며, 오히려 그런 ‘청년세대’ 담론이 현실의 여러 청년들을 억압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4장에서는 청년에 관한 토론이 앞으로 새로운 지평 위에서 전개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청년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차례

들어가며… 6
감사의 말… 14

1장. 이것도 청년, 저것도 청년 17
1. 5포세대가 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18
2. ‘세대’, 일상을 지배하다… 29

2장. 세대론 홍수: 신세대부터 N포세대까지 47
1. ‘신세대’의 탄생… 54
2. 세대 정치의 등장… 66
3. ‘88만원세대’를 의심한다… 79
4. ‘청년세대’, 전쟁터가 되다… 90
5. ‘청년’이라는 이름의 방패막… 115

3장. ‘청년세대’ 담론, 이 불편함의 정체는 무엇인가 133
1. ‘청년’은 어떻게 생산되는가?… 139
2. ‘20대 투표율’ 신화… 156
3. 학벌주의, 문제는 20대 대학생?… 173
4. ‘청년세대’를 둘러싼 ‘아무 말’ 대잔치… 182
5. ‘삼포세대’ 파헤치기 (1): 누구의 포기이고 누구의 위기인가… 196
6. ‘삼포세대’ 파헤치기 (2): ‘N포세대론’, 어디서 멈췄나… 209
7. ‘청년’을 위한 언론은 없다… 217

4장. ‘청년세대’ 담론 다시 쓰기 231
1. ‘청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집단… 235
2. 청년은 청년이 잘 안다?: 청년당사자운동의 명암… 246
3. ‘청년’ 명함: 기회인가 위기인가?… 261
4. ‘상상된 공동체’, 청년세대: 배제된 자들의 연대… 271

나가며: ‘탈-청년’을 위하여 281

미주… 291
참고문헌… 307
찾아보기… 317

세대주의 개념이 내포하는 문제의식은 ‘요즘 젊은 여자들의 직장 문화는 다르다’ ‘요즘 젊은 애들은 철이 덜 들었다’ 등과 같은 말들 자체의 진실성을 따지고 드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런 말들 하나하나가 맞는지 틀린지는 별도로 따져볼 문제다. 내가 묻고자 하는 것은 우리는 도대체 왜 ‘세대’만을 이야기하고, 다른 것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논의에서 배제하는가이다. 31~32쪽

세대주의가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지 인과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지금 ‘세대’나 ‘청년’이라는 단어가 활용되고 있는 방식과 그 방식들의 전제를 명확하게 이해함으로써 그것과 단절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시급할지 모른다. -44~45쪽

‘청년세대의 탈정치화’라는 진단은 기껏해야 이들 연령대가 현재 다른 연령대에 비해 선거 투표율이 낮다는 자료에 의존한다. 투표나 학생운동의 틀로는 포착되지 않는 대안적인 정치 형태가 존재한다는 점을 완전히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들이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는 일상의 정치는 잘 주목하지 않는다. -101쪽

‘청년세대’는 더 이상 젊은 층의 인구를 실정적으로 지칭하기 위해 사용되는 말이 아니다. 이제 ‘청년세대’는 사회적 불평등, 복지, 경제 정책, 인구 문제, 정치 이념 등과 관련된 특수한 이해들을 나타내는 데 동원되는 기호가 되었다. -129쪽

‘청년세대’ 담론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사실은 종종 쉽게 잊히곤 한다. 세대 담론이 그 자체로 세대에 대한 진실을 담지한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가장 문제적인 현상은 세대가 물화되면서 나타난다. 세대는 고안된 개념으로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며, 언제나 정치적이고 유동적이다. 그런데 이것이 개별적인 인간들을 초월하는 어떤 법칙이나 규칙이 되면, 세대 개념이 지시하고자 했던 실제의 삶들은 타자화될 수밖에 없다. 청년들 개개인의 고유성과 구체성은 청년세대에 대한 여러 가지 규정들로 인해 함몰된다. -131쪽

구성된 문제틀로서 ‘세대’나 ‘청년’이 많은 오류를 지님에도, 세대주의적 담론이 팽배하다는 사실 자체, 진실과는 거리가 먼 담론을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자체로 세대주의적 시각은 정당성을 확보하게 된다. 잘못된 순환고리가 만들어진 셈이다. -137쪽

세대는 집단 내 개인들의 동일성 혹은 유사성을 담보하기에는 너무 크고 성긴 범주다. 청년들을 어떻게든 규정해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윗세대들과 달리 정작 청년들은 그 많은 세대론에 철저히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이유이다. -159쪽

‘20대 투표율’에 대한 집착은 언제든 되돌아올 수 있다.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여전히 낮아서 이들에게 (선거) 패배의 책임이 언제든 전가될 수 있다. 이들은 충분히 악마화하기 좋은 ‘먹잇감’이다. -169쪽

분명한 것은, 기자나 취재원이 무의식중에 혹은 직업적 관행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손쉬운 세대론’이 우리 사회가 공유하는 세대주의적 상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쓰기와 읽기, 거기서 발생하는 의미의 순환 속에서 ‘청년세대’나 ‘청소년’은 기성세대·성인과는 다른 존재로 구성되는 중이다. ‘청년세대’를 둘러싼 다양한 지식들은 점점 더 체계적으로 그들을 타자화하고 있다. -186쪽

젊은 논객들에게는 항상 ‘청년’이라는 접두어가 따라붙는다. 이들의 글은 언제나 ‘청년의 시각’으로 제시된다. 이들의 글이 ‘청년 정체성’을 담지한 ‘청년세대’ 담론으로 소비돼야 하는 ‘사명’을 띠기 때문이다. 즉 청년은 ‘당사자로서 자기 이야기를 할 때’에만 발화 주체가 될 수 있다. ‘청년 논객’이라는 명칭은 젊은 필자들을 있는 그대로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사실상 그들을 상징적으로 평가절하하는 언어다. -226쪽

세대 수행성은 “다른 세대들과 구분되는 의식, 태도, 가치를 공유하는 연령 집단들은 언제나 존재하고 있다는 명제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당위를 의심하며, 그런 ‘인식’이 항상 우리를 지배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세대성이라는 것은 사회적으로 정당화된 세대 범주를 통해 구성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세대 수행성의 핵심이다. -2

N포세대, 헬조선, 20대 투표율 신화, 청년 논객, 학벌주의, 비트코인……
청년 팔아 이익 챙기는 한국 사회, 누가, 왜?

여기저기 ‘청년’ 이야기가 난무하는 세상이다. 대중매체는 물론 국가 정책, 정치, 각종 사회 이슈에 이르기까지, ‘청년’이 등장하지 않는 영역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청년 담론은 포화 상태다. 소위 ‘청년’을 위하고 걱정한다는 이 수많은 청년 담론이 조직되는 동안, 실제 청년들의 삶은 과연 얼마나 나아졌을까? 혹시 반대로 청년 담론이 청년들의 삶을 더 피폐하게 만든 건 아닐까?
전국/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청년유니온 등의 청년단체 활동을 지속하며 10년 이상 청년 담론 및 세대 담론을 탐구해온 저자 김선기는 (세대주의와 연령주의에 기초한) 청년 담론이 오히려 청년들의 가능성을 막고, 그들을 유별난 존재로 분리시킨다고 진단한다. 청년 담론이 청년들을 타자화하는 강력한 기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한국 세대 담론의 지형도에서 청년세대 담론이 차지하는 독특한 위상에 주목하며 답을 구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근거 없는 편견으로 가득 찬 청년 담론에 공모하고, 그 억압의 메커니즘을 강화하는 다양한 주체들을 만나게 된다.

‘팔리는’ 상품, 청년
오늘날 ‘청년’은 삶 곳곳을 지배하는 ‘기호’가 되었다. 각종 대중매체, 정치권, 기업 광고는 물론 비트코인, 남북 관계, 스포츠 스타 관련 이슈들까지, ‘청년’은 어디든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 소재이자 셀링포인트다. 청년세대를 상징하는 ‘헬조선’ ‘미생’ ‘3포세대’ 따위의 단어들이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주목을 받고, 그것이 곧 영화, 드라마, 웹툰, 음악 등 각종 문화 텍스트와 마케팅의 소재가 된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돌연변이> <국제시장> 등의 영화들은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았는데, 무엇보다도 ‘N포세대’ ‘청년실업’ ‘취업난과 가난으로 위기에 몰린 청년’ 같은 ‘청년 문제’ 프레임이 지배적인 역할을 했다. 그중 <국제시장>은 ‘청년세대와 기성세대의 대립 구도’와 ‘세대 갈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회자됐다. 작품의 생산과 소비, 그리고 그 과정 전반을 매개하는 비평에 이르기까지, ‘청년/청춘’ 혹은 ‘세대’에 대한 특수한 이해 방식이 응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세대와 무관한 각종 사회 이슈 역시 (청년)세대론의 외피를 두르고 등장한다. 지난 2017년 언론과 정부는 비트코인 문제와 관련해, 20~30대 젊은 층이 ‘흙수저’를 탈출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혹은 단시간에 돈을 벌기 위해 비트코인에 뛰어든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테니스 선수 정현이 화제가 됐을 때도 어김없이 ‘청년세대’ 프레임이 제출됐다. 다수 매체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정현 선수를 ‘청년세대’로 호명한 것이다. 언론들은 그가 “글로벌 수준의 실력과 자신감, 영어, 세련된 매너, 거기에 유머감각까지 갖춘 한국 청년세대의 한 표본”이라며 입을 모았고, “높은 실업률과 기회의 불공정이 이들(청년세대)을 괴롭힐지언정 그 저력과 패기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는, ‘비트코인’ 때와는 사뭇 다른 종류의 청년 담론을 내놓았다.
청년세대론은 남북 관계를 분석할 때도 적용된다. 통일 혹은 대북 인식이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식의 해석이 심심찮게 반복된다.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에 비해 북한, 통일에 대해 더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다는 게 주된 논지다. 이런 주장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여자 아이스하키팀 남북 단일팀이 추진되는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언론은 청년세대가 기성세대와 ‘공정성’에 대한 다른 감각을 갖고 있어서 남북단일팀에 반대한다며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쳤다. 이쯤 되면 청년세대에게 쏟아지는 일련의 스포트라이트 세례를 강력히 의심해볼 만하다.

다른 무엇도 아닌 ‘세대’
그렇다면 왜 ‘청년’인 걸까? 쉴 틈 없이 쏟아지는 수많은 ‘청년세대 담론’들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기 앞서 한 가지 명확히 해야 할 것이 있다. ‘청년’에 대한 이 어마어마한 관심들이 ‘청년 개인’이 아닌 ‘청년세대’라는 집단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는 ‘세대’다. ‘세대’는 어떻게 사회 현실을 설명하는 강력한 지식이 되었을까? 또 어떻게 개인을 ‘세대’라는 범주로 집단화할 수 있는 것일까? “세대의 중심성을 주장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사회적인 것과 정치적인 문제들을 세대 개념으로 풀어 이야기하는”(로버트 볼) 방식을 흔히 우리는 ‘세대주의’라 부른다. 세대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에서 세대주의는 주로 1990년대 이래 대중매체, 기업과 광고기획사, 정치권을 통해 확산되었다고 분석된다.
그렇다고 해도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세대 문제가 중요하다는 믿음을 공유하게 되었는지, 즉 왜 ‘세대’라는 범주로 현실을 설명하는 일이 정당하다고 많은 이들이 믿게 되었는지 잘라 말할 수는 없다. 마르크스주의가 퇴조하며 ‘계급’ 대신 ‘세대’나 ‘젠더’가 사회를 설명하는 핵심 범주로 부상했다는 논의도 있지만, 왜 그게 하필이면 ‘세대’였는지를 온전히 해명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세대 담론이 왜 이렇게까지 일상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찾는 일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세대론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지배적인 프레임으로 군림하는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는 일이다. 어쩌면 그 수많은 세대 명칭과 논의들이 ‘세대’ 범주가 정당하다고 믿는 우리의 무의식을 방증해주는지도 모른다.

한국 사회를 강타한 청년세대론: ‘신세대’ ‘세대 정치’ ‘88만원세대’
사람들이 유독 ‘세대’ 범주에 의존하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 왜 ‘청년세대’만 언제나 특별히 주목받는 걸까? 또한 그 주목은 왜 대체로 청년들에게 ‘혐의’ 덧씌우기로 귀결될까? 이를테면, 나라를 부정하고 ‘헬조선’을 외친다는 혐의, 윗세대에게 불만이 많다는 혐의, 어려움 없이 자라 인내심이 없다는 혐의들 말이다.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로 요약되는 그 원초적인 세대론은 이제 정치, 경제, 문화, 정책 영역에서 통용되는 ‘어엿한’ 지식으로 구축됐다.
1990년대 초반은 한국 사회의 세대 담론이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한 시기로, 세대 연구가 활발해지고 ‘세대’라는 용어가 일상화되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출현한 ‘신세대론’은 “보통명사로서의 신세대와는 다른” 의미로 “대략 70년대에 출생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의 젊은이를 그들 특유의 특성과 관련지어 지칭하는 고유명사”의 지위를 획득했다. ‘신세대론’의 주창자들은 ‘신세대’가 ‘자유와 풍유로운 삶’ 또는 ‘새로운 저항’을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오렌지족’과 ‘낑깡족’이 바로 그 그 상징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주창한 ‘신세대’의 실체는 정작 모호했다. 일부 대학생들은 “신세대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자기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있는지 궁금해”했고, “막상 자신은 신세대의 범주에서 빼주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신세대론이 말하는 저항의 근거가 빈약하다거나, 세대 중심적 사고틀이 “계급, 경제, 지역, 환경, 민족 등의 사회적 갈등들”을 주변화하고 은폐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상업주의로 무장한 저널리즘과 광고 회사들이 젊은 층을 소비주의 문화로 끌어들이기 위해 신세대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혐의도 제기됐다.
2002년은 젊은 층에게 또 한 번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진 해였다. 그 관심은 현실 정치의 맥락에 기초하고 있었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젊은 층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대선 후보가 되었는데, 세대 문제가 현실 정치에서 그토록 큰 이슈가 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후 열린우리당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역풍을 맞아 과반 의석을 얻는 성과를 거둔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는 아예 ‘인터넷’을 무기 삼은 ‘젊은 세대’의 승리로 해석됐다. 이때부터 ‘20대의 투표가 세상을 바꾼다’는 ‘20대 투표율 신화’가 시작된 것이다.
한편 2007년은 세대 정치의 맥락에서 중요한 분기점을 형성한 ‘88만원세대론’이 출현한 해였다. 우석훈과 박권일의 책 《88만원세대》에서 시작된 ‘세대 간

작가정보

저자(글) 김선기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미디어문화연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2009년 인터넷언론 ‘고함20’에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청년세대’ 담론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인간이 되었다. 청년오픈플랫폼Y,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등의 청년단체에서 활동했으며, 세대 이론, 청년 담론, 청년당사자운동, 문화연구 등과 관련한 학술 논문 및 연구 보고서를 썼다. 최근에는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서울청년학회 등에서 동료 연구자 및 연구활동가들과 부대끼며 새롭고 다양한 담론을 공동-생산하는 작당을 모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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