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VS 철학
2018년 09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16년 08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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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56.85MB)
- ISBN 9791187373476
- 쪽수 14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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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찰’을 통해서 저자는 대립 관계로 철학사를 집필하느라 놓칠 수도 있는 중요한 철학사적 쟁점과 정보들, 그리고 해당 쟁점과 관련된 비교철학적 전망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곳을 통해 독자들은 한층 더 완전한 철학사적 조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울러 논의된 철학적 쟁점이 오늘날 우리 삶을 조망하는 데 왜 중요한지 납득하게 될 것이다.
머리말 6
프롤로그 19
처음, 철학이란 무엇인가? - 소크라테스와 공자 29
1부 서양철학
1. 본질은 어디에 있는가? 플라톤 VS 아리스토텔레스 36
본질을 넘어서 자유로 37
플라톤: “개별자에게 본질은 초월적이다.” 41
아리스토텔레스: “개별자 안에 본질은 내재한다.” 46
고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본질! 52
2. 세계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플라톤 VS 루크레티우스 54
동서양 우주발생론의 차이, 초월주의와 내재주의 55
플라톤: “우주는 제작자가 만든 것이다.” 60
루크레티우스: “우주는 원자들의 마주침이 만들었다.” 65
고찰: 의미의 위상, 사전성과 사후성 사이의 간극 72
3. 행복은 언제 가능한가? 에피쿠로스학파 VS 스토아학파 74
미래 서양철학 그 가능성의 중심, 헬레니즘 철학 75
에피쿠로스학파: “당신의 즐거움을 사유하고 배려하라!” 79
스토아학파: “전체와의 조화를 도모하라!” 86
고찰: 서양철학의 과제, 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아학파의 통일 92
4. 보편자는 존재하는가? 아퀴나스 VS 오컴 94
실재론과 유명론의 정치적 속내 95
아퀴나스: “보편자는 신이 만든 실재이다.” 99
오컴: “보편자는 인간의 정신이 만든 것이다.” 103
고찰: 중세철학의 두 보석, 스코투스와 오컴 108
5.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파스칼 VS 데카르트 113
인문학의 탄생과 인문정신의 숙명 114
데카르트: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이다.” 119
파스칼: “인간은 허영에 물든 심정적 존재이다.” 124
고찰: 데카르트적인 것과 파스칼적인 것 129
6. 국가는 불가피한가? 홉스 VS 클라스트르 131
절대주의와 아나키즘 사이에서 132
홉스: “국가는 야만을 극복한 문명상태이다.” 137
클라스트르: “자유로운 사회는 국가에 저항했다.” 143
고찰: 사회계약론의 맨얼굴, 국가주의 150
7. 소통은 가능한가? 스피노자 VS 라이프니츠 152
근대철학의 맹점, 타자 153
스피노자: “기쁨을 주는 타자와 연대하라.” 158
라이프니츠: “예정되어 있는 소통에 조바심치지 말라.” 163
고찰: 관계는 외재적인가, 아니면 내재적인가? 168
8. 선함은 언제 드러나는가? 흄 VS 칸트 170
선악을 넘어서 윤리의 세계로 171
흄: “고통의 경험으로 타인에 대한 동정심이 발생한다.” 174
칸트: “자율적 행동만이 선할 수 있다.” 179
고찰: 주체의 윤리학을 넘어 타자의 윤리학으로 185
9. 사유재산은 정당한가? 로크 VS 루소 189
보이는 것만 소유할 수 있다. 190
로크: “내가 손댄 것은 전부 나의 것이다.” 193
루소: “사유재산제는 모든 불평등의 주범이다.” 199
고찰: 사랑의 공동체를 만드는 방법, 소유에서 무소유로 205
10. 타자는 왜 중요한가? 버클리 VS 들뢰즈 207
경험론과 합리론이란 구분을 넘어서 208
버클리: “신이 보고 있기에 세계는 존재한다.” 211
들뢰즈: “타인은 내가 못 보는 걸 보고 있다.” 215
고찰: 타자에 대한 신뢰, 그것은 목숨을 건 모험! 222
11. 물자체는 존재하는가? 칸트 VS 니체 224
하나의 생명체가 죽으면 하나의 세계가 사라진다. 225
칸트: “알 수는 없지만 무언가 바깥에 존재한다.” 228
니체: “우리가 느끼는 세계만이 존재한다.” 233
고찰: 도플갱어, 서양 근대철학과 불교 철학 240
12. 기억은 긍정적인가? 피히테 VS 니체 242
플라톤을 가볍게 넘어갔던 동양의 전통 243
피히테: “주체나 세계는 모두 기억이 만든 것이다.” 246
니체: “망각만이 창조와 생성을 가능하게 한다.” 250
고찰: 비인칭성, 새로운 자아 탄생의 계기 255
13. 역사는 무엇이 움직이는가? 헤겔 VS 마르크스 257
‘역사적’이라는 말의 의미 258
헤겔: “역사는 절대정신이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260
마르크스: “물질적 생산력이 인간과 사회를 변화시킨다.” 264
고찰: 제도적 마르크스주의 유감 273
14. 아름다움은 어떻게 느껴지는가? 칸트 VS 부르디외 278
칸트, 진선미를 구분하다. 279
칸트: “무관심한 관심에서 미적인 것은 탄생한다.” 283
부르디외: “칸트의 미학은 부르주아의 미학일 뿐이다.” 287
고찰: 관람의 미학에서 창조의 미학으로 293
15. 에로티즘은 본능적인가? 쇼펜하우어 VS 바타유 299
쾌락원리와 현실원리 사이에서 300
쇼펜하우어: “생의 맹목적 의지가 인간의 성욕을 촉발한다.” 304
바타유: “사회적 금기가 성욕을 인간적으로 만든다.” 308
고찰: 다이아몬드 수레에 탄 에로티즘 314
16. 마음은 언제 움직이는가? 하이데거 VS 메를로-퐁티 319
서양의 마음이 동양의 심心과 만날 때까지 320
하이데거: “마음은 낯선 상황에서만 깨어나 작동한다.” 325
메를로-퐁티: “마음은 몸과 무관하게
집필을 하면서 나는 내가 만난 독자들과 청중, 수많은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 그들의 철학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철학사, 동서양의 중요한 철학자들의 속앓이를 직접 보여주는 철학사, 읽자마자 철학자들의 텍스트를 넘기도록 유혹하는 철학사. 나는 바로 이런 철학사를 쓰고 싶었다. -23쪽
그래서 66장으로 펼쳐진 66가지의 쟁점은 일종의 이론적 전장의 성격을 띠게 된 것이다. 쟁점을 둘러싼 두 사람의 철학자들 중 한쪽은 체제를 옹호하는 입장이라면, 다른 한쪽은 인문주의의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주저하지 않고 전자가 아니라 후자의 입장을 옹호했다. 내가 지지하는 철학자의 논거가 약하다면, 나는 기꺼이 그 논거를 제공하려고 개입하기까지 했다. 인간의 자유와 사랑을 긍정하고 사수하는 인문주의 전선을 강화하는 데 주저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27쪽
그러니 용기의 진리이든 진리의 용기이든 이것은 오직 자신의 내면과만 관계하는 것이다. 스스로 당당하면 되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타인을 사랑하는 순간, 방편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사랑이다. 중요한 건 이렇게 될 때에만 우리는 진실, 혹은 진리의 주체에 머물지 않고, 진실의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대와 유대가 없이, 어떻게 국가나 자본이란 거대한 압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인가? -426쪽
우리의 소망스러운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라면, 그것이 외래의 이질적 사상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단 그것은 반드시 우리의 것이 되어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신채호의 핵심 전언이었다. “조선의 석가”와 “석가의 조선”, “우리의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의 우리”, 혹은 “우리의 들뢰즈”와 “들뢰즈의 우리”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간극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이 점을 간파한 데 신채호의 탁월함이 있다. -1316쪽
“철학적 사유의 훈련장, 비판적 지성의 무기고!”
오늘의 우리 삶을 조망할 수 있는 철학사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세상의 모든 철학
강신주 철학의 결정판! 《철학 VS 철학》 개정 완전판 출간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철학자 강신주의 대표작 《철학 VS 철학》 개정 완전판이 나왔다. 2010년 2월 첫 출간된 지 6년 만이다. 출간 당시에도 이 책은 3,500매가 넘는 대작이었다. 그런데 이번 개정 완전판에서 저자 강신주는 3,000매에 달하는 원고를 더 추가했다. 열 개의 장이 새로 추가되었고, ‘처음, 철학이란 무엇인가?’ ‘지금,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글도 새로 썼다(추가된 철학자 항목은 다음과 같다. 힐베르트 VS 브라우어, 그람시 VS 벤야민, 클레 VS 로스코, 하이젠베르크 VS 프리고진, 메를로-퐁티 VS 리오타르, 순자 VS 송견, 스티라마티 VS 디그나가, 정약용 VS 최제우, 청년 신채호 VS 장년 신채호, 이어령 VS 김수영). 더군다나 초판에는 없는 ‘고찰(Remarks)’이란 새 꼭지를 만들어서 기존 철학자들의 입장을 대거 보충했다. 이 ‘고찰’을 통해서 저자는 대립 관계로 철학사를 집필하느라 놓칠 수도 있는 중요한 철학사적 쟁점과 정보들, 그리고 해당 쟁점과 관련된 비교철학적 전망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곳을 통해 독자들은 한층 더 완전한 철학사적 조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울러 논의된 철학적 쟁점이 오늘날 우리 삶을 조망하는 데 왜 중요한지 납득하게 될 것이다.
부록으로 묶은 ‘인명사전’ ‘개념어사전’의 내용도 보충했고, 20페이지가 넘는 ‘철학사 연표’도 내용이 충만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동서 철학의 비교철학적 관점이 더욱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강신주는 이번 책에서 나가르주나, 장자, 스피노자, 비트겐슈타인 등 동서 철학을 아우르며 그 누구도 아닌 철학자 강신주만이 쓸 수 있는 철학사를 완성한 셈이다. 그야말로 이번 개정 완전판은 강신주 철학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완전히 새로 쓰다시피 집필에 몰두한 탓인지, 사실 개정판이라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는다. 집필 시간도 과거보다 거의 두 배나 할애되었고, 원고도 과거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되었다. 그 대가는 치명적이었다. 6년 전보다 더 심한 육체적 후유증이 찾아왔으니 말이다. 오른쪽 어깨가 컴퓨터 자판을 칠 수 없을 정도로 탈이 나고 만 것이다. 나름 치료를 받고는 있지만, 머리말을 쓰는 지금도 내 어깨에는 찌릿한 통증이 여전하다. 6년 전 《철학 VS 철학》이 안겨준 결막염이 작은 묘목을 심은 대가였다면, 지금 《철학 VS 철학》이 남긴 오른쪽 어깨의 통증은, 그 묘목이 풍성한 잎사귀의 큰 나무로 자랐다는 증거일 듯하다.”
서양의 철학사도 아니고 동양의 철학사도 아닌 ‘우리의 철학사’
그동안 독자들은 《철학 VS 철학》을 왜 좋아했을까? 아마도 이 책이 주체적으로 쓰인 철학사라는 점이 가장 큰 작용을 했을 것이다. 저자 강신주가 철학사를 쓰는 관점은 “‘동양철학의 우리’가 아닌 ‘우리의 동양철학’을, ‘서양철학의 우리’가 아닌 ‘우리의 서양철학’”을 모색하는 것이다. 곧 서양의 철학사도 아니고 동양의 철학사도 아닌 ‘우리의 철학사’, 즉 주체적인 철학사를 도모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관점을 통해 저자는 독자들로 하여금 독창적인 안목을 제시한 철학자들과 그들의 텍스트를 직접 읽을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신의 주관적인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기도 한다. “결국 철학사에는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관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과거의 철학자와 현재의 철학사가 사이에 치열하고 정직하게 펼쳐지는 진실한 대화만이 존재할 뿐이니까. 과거 철학자들에 대한 맹종도 아니고, 또 철학사가로서 나 자신의 독백도 아니어야 한다. 중요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진지하게 경청하고, 이어서 나의 소감과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철학사다.”
《철학 VS 철학》은 기존의 철학사 책의 아쉬운 점을 메우는 책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동양과 서양의 사유가 교차되는 역동적인 시공간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에게 아주 유용한 철학사 책으로 널리 알려져왔다. 서양에도 치우지지 않고, 동양에도 치우치지 않는 제3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철학사. 서양철학의 중심지도 아니고, 동양철학의 중심지도 아닌 한국에서 필요한 철학사. 동서양의 철학을 아우르는 철학사. 이것이 바로 《철학 VS 철학》의 최대 장점이고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이유이다. 그리고 저자는 동양과 서양의 철학이 그리 이질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 우리는 동양과 서양의 차이점만을 강조한 경향이 있었는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비교철학적 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명실상부한 철학사, 혹은 주체적인 철학사를 구성하고 싶었던 나의 속내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서양철학에도 치우치지 않고 동양철학에도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이런 균형감이 없다면, 특정 사유 전통에 대한 종교적 맹목이 싹트게 될 것이다. 이런 균형감을 유지하려고 나는 때로는 동양과 서양, 혹은 과거와 현재를 부단히 충돌시켰고, 때로는 그 사이의 대화를 집요하게 시도했던 것이다.”
인류 최고의 철학자 132명이 질문을 던지다
그리고 《철학 VS 철학》은 어렵지 않다. 철학책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쉽고 재미있게 철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다양한 예시를 통해 철학자마다의 까다로운 개념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66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수치상으로 132명 이상의 철학자가 등장한다. 저마다 인류 최고의 철학자로 평가받는 사람들이고, 매 장마다 이 철학자들이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거리들을 던져주고 있다.
66장은 모두 다음과 같은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째, 각 쟁점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여기서는 각각의 철학적 쟁점과 관련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기본 문맥, 동서양 사유 전통에서 이 쟁점을 이해하는 방식, 혹은 본론에서 다루지 못한 중요 철학자들의 사유 등에 대해 언급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각 쟁점에 대해 상이한 입장을 표명한 철학자들의 견해를 밝힌 곳으로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각 철학자들의 입장을 생생하게 음미하려면 그들의 말을 직접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법이다. 그래서 해당 철학자의 사유를 보여주는 중요한 원문을 최소 두 가지는 직접 인용하려고 했다. 마지막 넷째는 ‘고찰(Remarks)’이란 표제가 붙어 있는 곳이다. 대립 관계로 철학사를 집필하느라 놓칠 수도 있는 중요한 철학사적 쟁점과 정보들, 그리고 해당 쟁점과 관련된 비교철학적 전망들을 소개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곳을 통해 독자들은 한층 더 완전한 철학사적 조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울러 논의된 철학적 쟁점이 오늘날 우리 삶을 조망하는 데 왜 중요한지 납득하게 될 것이다.
각 장에는 최소 두 명의 철학자가 등장해서 철학 쟁점을 가지고 격렬하게 토론을 한다. 그 논쟁들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그 철학자의 사상과 우리 삶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야말로 철학적 사유의 훈련장이라고 할 수 있다. “66장의 철학적 쟁점들을 제대로 통과하면, 누구라도 나보다 백배나 탁월한 인문주의자로 성숙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 철학사는 권력과 체제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인문주의자를 키우는 일종의 훈련장인 셈이다. 이 철학사의 본문을 구성하는 66장은 고수가 되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무협영화에 등장하는 관문들인 셈이다. 진지하고 성실하게 넘다보면 체제와 권력에 길들여진 수동적인 자아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인간의 자유와 사랑을 찬양하는 능동적 주체가 자라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남을 지배하지도 남에게 지배받지도 않는 자유인의 정신
궁극적으로 저자가 이 《철학 VS 철학》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자유와 사랑이 지고한 가치이며, 인간에게는 삶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자유와 사랑을 긍정하는 입장에 있는 철학자들을 옹호하고, 체제와 권력을 옹호하는 입장에 있는 철학자들을 비판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남을 지배하지도 남에게 지배받지도 않는 자유인의 정신’ ‘새로운 마주침을 통한 기쁨의 연대’ ‘타자와의 관계와 사랑의 어려움’ 등 철학자 강신주가 그동안 주장해온 내용들이 이 책에 가득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암울한 철학자들의 내적 논리의 허약함, 그리고 인간에 대한 그들의 비관적인 전망을 폭로해야만 한다. 오직 그럴 때에만 대다수의 우리 이웃들이 암울한 철학자들의 논리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진정으로 의도했던 것은 바로 이 점이다. 나는 유쾌한 기억과 소망스러운 미래를 약속했던 철학자들을 제 위치에 복원시키고, 반면 암울한 기억과 잿빛 미래를 구가했던 철학자들의 내적 논리를 폭로하려고 했다. 그래서 이 철학사로 인문주의적 철학자들을 지킬 수 있고, 동시에 인문주의를 능욕하려는 제도권 철학자들의 침입도 격퇴할 수 있는 든든한 성곽을 쌓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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