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성자의 낙서

이종희 지음
도서출판 레마

2017년 03월 16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04월 05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83MB)
ISBN 9791187198109
쪽수 200쪽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12,950원

쿠폰적용가 11,66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이종희 작가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 『성자의 낙서』. 고통과 아픔이 우리의 친구였으며 부족한 인간에게 생명과 함께 주어진 것이어서 우리는 그것으로 성장하였다는 깨달음을 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004 작가의 말
008 성자의 낙서 - 프롤로그
010 박영 안젤라
019 태반음
028 막달레나처럼
053 일곱 마리의 악령
060 갈대 연못 달빛
066 사이비 교주
070 생명나무 가지
074 검은 눈의 프린세스
084 앙코르 연주
089 삼백 데나리온어치의 향유
095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07 아리랑
111 땅과 후손
115 초대
135 성소
142 보다 나은 선택 - 배반
148 염기서열
152 에파타
156 존재의 쓸쓸함
159 생체항상성
165 임대차 존속기간
173 목숨과 생명(프시케와 조에)
185 커튼을 걷다
188 가든파티
193 문제와 해결의 방
198 성자의 손가락 - 에필로그

별지 : 이종희 신간 장편소설 목록

막달레나처럼

월지는 연신 기침을 하며 역 광장을 가로질러 천천히 걸어갔다. 지축을 뒤흔드는 천둥과 레이저 같은 번개와 벼락이 폭우를 몰고 왔다. 역사 주변의 행상들과, 호객하던 창녀들 그리고 구두닦이들이 갑자기 내리는 비에 투덜거리며 역사로 황급히 대피하는 모습이 마치 개미떼 같았다. 뇌우雷雨였다. 소나기구름에 빨려 올라간 꽃가루들이 미세 입자가 되어 폭우와 함께 지상으로 내려오자 사람들은 호흡곤란과 천식에 시달렸다. 월지는 호흡곤란으로 거친 숨소리를 내며 잠시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숨이 넘어갈 듯 기침을 해댔다. 몸을 굽힌 월지의 등 위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고, 그녀는 기침을 할 때마다 몸을 꿀렁거렸다. 여름으로 접어드는 계절의 비는 변덕스러웠고 그녀는 거의 탈진 상태였다. 초점을 잃은 퀭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비틀거리며 역사에 들어서는 월지의 몸에서는 무럭무럭 김이 피어올랐다. 김은 월지의 몸에서 잠열을 빼앗아갔으므로 월지는 한기를 느꼈다. 대지를 식히는 비는 땅의 잠열도 흡수하여 땅을 식힌다. 그리고 그 위를 콸콸 물이 소리 내어 흐르며 저마다 퇴로를 찾는 듯했다.

― 아레부터 돌아댕기던데예.

구두닦이들 중 한 아이가 말했다. 청년이 꼬마에게 여자가 누구냐고 눈으로 물었기 때문이었다. 청년은 얼마 전부터 여자가 역사 주변을 맴도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역사를 무대로 살아가는 행려자나 잡상인들로부터 이방인 취급을 받았다, 미친 여자로 보였지만, 혹시 청년이 여자에 대해 모르는 사실을 구두닦이 소년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 모리겠심더, 또라이라요.

월지는 흠뻑 젖어 있었고 물을 줄줄 흘리며 역사로 들어섰는데 헝클어진 머리와 남루한 옷차림새는 영락없이 미친 여자의 몰골이었다.
역사의 여기저기에서 기침소리가 들려왔다. 역사에는 눅눅한 곰팡이 냄새가 배어 요 며칠 사이 오락가락 비가 내렸음을 알 수 있었다. 뇌우가 꽃가루를 실어와 천식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모른 채 사람들은 오들오들 떨며 연신 기침을 해댔다.

― 짱구 걸마가 저 가시나 벌시러 따묵어 뿌랬을지도 몰라요.
꼬마가 형뻘 되는 청년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역사 주위를 떠도는 행려 여인들은 구두를 닦거나 역사를 무대로 소매치기를 일삼는 자들 그리고 역 주변의 사창가에 남자들을 안내하는 대가로 돈을 뜯는 부랑아들에게 강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꼬마가 재수 없다는 듯 바닥에 침을 뱉으며 말했다.

― 미친년이 좆 맛은 알아가지고!

잠자코 꼬마의 말을 듣고 있던 청년은 이십대 중반의 사내였다. 그는 방금 역사로 들어와 구석에 웅크린 채 떨고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가녀린 몸, 귀티가 나는 얼굴 그리고 험한 일을 해본 적이 없을 것 같은 고운 손에는 때 국물이 흘렀다. 그녀가 짱구라는 양아치에게 폭행을 당했을 리는 없다. 깔때기라고 불리는 청년은 여자가 역 주변에 나타난 이래로 줄곧 그녀를 지켜봐왔다. 처음에는 혹시 청년이 찾고 있는 ‘은영이 아닌가?’ 했고 은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난 후에는 어린 나이에 형편없이 미쳐버린 아이가 애처롭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행방불명인 은영도 혹시 ‘저 아이처럼 거리를 헤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책속으로 추가
청년은 열차 객실에서 계란과 김밥을 파는 수입이 보장되는 자리를 꿰찼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꼬마와 똑같은 처지로 역 주변을 하는 일 없이 어슬렁거렸다. 역사를 무대로 생계를 꾸려가는 구두닦이와 소매치기 그리고 껌팔이 행상 아이들은 그가 서울에서 사람을 죽이고 이 작은 소도시로 도망쳤다는 소문에 모두 깔때기를 두려워했다. 그리고 깔때기가 열차객실을 주름 잡으며 김밥장사를 독점하던 김중사라는 별명의 사내도 죽였다는 말이 퍼져나갔다. 이 지역 출신이 아니라는 의미로 깔때기라고 불리던 그는 최근에 놀랍게도 이 소도시에 유일한 체육관의 태권도 사범으로 또 한 번 변신을 했다. 알고 보니 드럼통 체구에 짧고 통통한 팔을 휘저으며 거만하게 소도시의 거리를 활보하며 다니는 체육관 관장이 깔때기의 대학선배였다. 유도국가대표출신의 관장은 이 조그만 도시의 자랑이었다. 깔때기의 본래 이름이 호일이며 그가 태권도의 고수였다는 것은 그 후에 알려진 사실이었다. 깔때기가 신분을 숨기려 한다는 것은 체육관에서 일 년에 한차례 사람들을 초대해서 유도와 태권도 시범을 보일 때도 깔때기는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도 증명이 되는 듯 했다. 아이들이 시범을 보이는 광경을 사람들 사이에서 말없이 지켜보기만 했는데 실수를 한 아이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가혹하리만치 혹독한 벌을 가했다. 소도시의 체육관에서 전국체전 우승자가 나왔다. 사범 호일이 야구배트로 아이들의 허벅지를 사정없이 내려 친 뒤에 아이들은 펄펄 날았다. 아이들은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권리가 있었다. 깔때기의 고강도 훈련을 견뎌내고 태권도 대회에서 우승하여 체육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과, 그의 잔혹한 훈련에 대해 부모들에게 소상히 이야기를 하고 체육관을 그만두는 것이었는데 아이들은 대개 전자를 택했다. 뼈가 부러지고 몸 군데군데 검붉게 피멍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우승을 차지했다.
비가 서서히 그치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원래 자기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역사를 빠져나갔다. 그러는 사이 미친 여자 월지가 언제 올라갔는지 역사의 창문틀에 올라서서 뛰어내리려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월지는 2m 높이의 창틀에 올라선 채 불안하게 그녀를 올려다보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 비켜요, 비켜.

팔을 휘저어가며 피하라는 시늉을 했다. 사람들은 미친 월지가 장정의 키보다도 높은 창틀에서 뛰어내리며 발을 접지러거나 바닥에 넘어지며 머리를 짓찢지 않을까 염려하여 수런거리기 시작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 내리온나, 니 그서 뛰었다카믄 빼 뿌사져뿐다.

군중들 가운데 섞여있던 노인이 월지를 향해 걱정스레 말했다.

― 젊은 얼라가 우짜다가 저 꼬라지가 돼 뿌랬노? 이 사람들아, 그래 보고만 있지 말고 좀 말래 보라 카이.

꼬마가 구두약과 솔이 든 나무통을 어깨에 걸며 노인에게 말했다.

― 할배요, 미친 년이라요. 우리가 암만 말해도 몬 알아묵어요.

노인이 군중들을 향해 호통을 쳤다.

― 무슨 귀경꺼리 났다꼬 이래 보고 있노? 썩 몬 가나.

그는 지팡이를 들어 내려치려는 시늉을 하자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미친 여자 월지가 팬티를 무릎 아래까지 내리고, 치마를 배위까지 올렸다 내리는 민망한 광경을 연출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 와! ??한 게 쥑이네, 존나 맛있게 생기뿟다.

꼬마는 다음 말을 잇지 못하고 별을 보았다. 노인의 지팡이가 꼬마의 정수리를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 떽끼 놈.

이때였다. 모여든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저마다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감았다. 월지가 두어 번 팔을 앞뒤로 흔들며 도약준비를 한 후에 마침내 창문틀에서 힘차게 아래로 뛰어내렸다. 그러나 몸의 어디 한군데는 부러지고 말았을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월지는 멀쩡했다.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월지를 안고 함께 흙바닥에 나뒹군 사람이 있었다. 깔때기라고 불리는 청년 호일이었다.

― 자기 왜 이제 왔어?

월지가 깔때기를 향해 교태를 지으며 말했을 때 사람들은 혀를 차며 가엽다는 듯 여자를 바라보았다.

― 젊은 아가가 안됐네, 어디 사는 처잔고? 말씨를 보이, 이 지방 사람은 아인데, 어데서 왔다 카더노?

사람들이 수런거렸지만 월지는 눈길을 주지 않고 깔때기에게 안기려고 했다. 깔때기가 일어나며 옷에 묻은 흙탕물 얼룩을 털어냈다. 광장은 아직 두꺼운 구름이 뒤덮어 어둑어둑했다. 깔때기가 월지를 향해 나직이 말했다.

― 따라와.

월지는 그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눈이 풀린 채 넋을 놓고 진흙탕에 앉아 있었다. 깔때기가 월지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는 아이가 있었다. 짱구였다. 미친 월지가 두 손을 모아 호일에게 비는 시늉을 했다. 소매치기 짱구가 곁으로 슬금슬금 다가와 월지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그러면서도 그는 연신 호일의 눈치를 살폈다. 찰나였다. 호일의 다리가 번쩍 움직였다고 생각했을 때 짱구는 허공으로 날아 역사의 돌 벽에 등을 부딪치며 정신을 잃었다. 이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던 부랑아들은 호일의 시선을 피하며 딴청을 피웠다. 호일이 월지를 일으켜 세운 후에 먼저 앞장을 서고 월지가 그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시야에서 멀어지자 수군대는 소리가 커졌다.

― 너그들 봤제? 깔때기 저 시끼는 사람이 아인기라, 김중사 형님하고 다른 히야들이 열 명도 넘게 달라들었는데 졸지에 허벗는기라, 절마저그 기양 날라 뿌는데 우야겠노. 그 자리에서 360도 회전하믄서 돌려차삐는데, 죽이준다카이.

― 듣겠다, 시발놈아, 목소리 좀 낮차라, 깔때기 절마 들을라,점마한테 걸리믄 빼도 몬 추린다!

― 그런데 저 또라이 가시나는 와 델꼬 가는데? 우째끼나 인자 다른 놈들은 저 가시나 몬 건드리겠다.

― 아이고, 깔때기 절마, 우리 쳐다본다, 가자 짜슥들아. 아구창 돌아가지 말고, 미친년을 델고 가든지 말든지 지 맘대로 하라캐라.

가로등 빛을 받아 깔때기와 월지 두 사람의 긴 그림자가 광장에 드리워졌다. 호일이 앞서가고 월지가 그의 그림자를 밟으며 걸어갔다. 호일이 돌아볼 때마다 월지는 깜짝 놀라며 걸음을 재촉했다. 비안개가 가로등 불빛을 받아 안개꽃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

대학에 복학한 후, 호일이 시작한 주식투자동아리는 성황을 이루었다. 전국적으로 만 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동아리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호일은 동아리 운영진을 시켜주겠다는 것을 미끼로 회원들을 끌어 모아 대출계약서를 작성하게 했다. 쥐도 새도 모르는 사이에 꼬임에 빠진 철없는 학생들이 몇 백 만원에서부터 몇 천 만원에 이르는 금액의 채무자가 되어버렸고 그 돈은 고스란히 사이비교주의 금고로 들어갔다. 호일이 동아리 회원들로부터 신분증 사본과 계좌번호 그리고 공인인증서를 빼내는 역할을 했다. 사이비종교단체에서 어머니의 빚을 탕감해주는 조건이었다. 사실 알고 보면 빚이랄 것도 없었다. 사교단체에 내기로 약속한 돈을 제 때에 내지 못한 것이 빚으로 둔갑을 했고 그들은 금액만큼의 차용 증서를 받고 공증을 했다. 빚은 눈 덩이처럼 늘어만 갔다. 어머니는 집을 팔았고 그 후로는 사교단체의 집단숙소에 기거하며 노동을 했다.

― 난 호일도 속았다고 생각해, 그래서 원망하지 않아.

호일의 여자 친구인 은영은 오히려 그를 위로했다. 그녀는 호일의 권유에 천만 원을 대출받았다. 호일은 친한 친구인 그녀의 돈만은 되돌려주고 싶었다.

― 언제 한번 데리고 와, 교주님께 이야기 해 볼게.

사무장이라는 자가 음흉하게 웃는 이유를 호일은 알 수 없었다.

― 호일이 교주님의 경호를 맡고 있으니 교주님도 호의를 베풀어주실 거야.

은영이 교주를 만나는 동안 호일은 사무장의 심부름으로 잠시 집단 합숙소를 벗어나 외출을 했다. 은영은 천만 원을 돌려받았다고 했다. 며칠 뒤 은영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 교주를 만나게 해 줘.

그녀의 목소리는 불안하게 떨렸다. 호일이 그녀에게 갔을 때 은영은 정신을 잃었다. 인근 병원의 응급실로 실려 간 뒤에 그녀는 한동안 깨어나지 않았는데 응급의사는 대학생인 은영이, 그럴 리가 없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강간을 당한 흔적으로 보아 마약을 투여한 후에 여러 명이 강간한 징후를 확인했다는 말을 호일에게 전해주었다. 병원 측에서 서둘러 경찰에 연락을 했다. 경찰이 집단 합숙소에 들이닥치기도 전에 호일이 교주를 찾아갔다. 그는 대강당에서 설교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 재물을 땅에 쌓아두면 어떻게 돼? 썩지, 썩어버리는 거야, 그래서 천국 창고에 쌓아두어야 해, 바로 너희들이 앉은 바로 이 자리가 천국 자리야.

간부들이 종이를 돌렸다.

― 얼마나 쌓을지 적어, 땅도 팔고 보석도 팔고, 적금도 깨고 모두 천국으로 옮겨, 썩기 전에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거야.

연이어 음악이 고막을 찢었다. 잠시 쉬는 틈에 사이비 교주가 목을 축이기 위해 연단 휘장 뒤로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호일은 살인 충동을 억눌렀다. 눈에는 핏발이 서고 움켜쥔 두 주먹을 떨었다. 교주의 뒤로 다가가 팔을 꺾었다.

― 쌔끼야, 아파.

교주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다. 호일이 교주의 허리를 반으로 접었다. 바늘로 찌르면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지만 도끼로 찍으면 아프다는 말을 할 수 없다. 그는 너무 아픈 나머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뒤늦게 교주를 발견한 사

작가정보

저자(글) 이종희

저자 이종희는
소설가/시인
경북 경주 출생
성균관대학교대학원 졸업
학사장교만기전역
단편소설《하트 모양의 가스 얼음》
大邱文學/대구문학
詩集《춤추는 목각줄인형》
단편소설《새를 쫓기 위하여》
短篇小說·詩選集《샤갈 선생》
短篇小說選集《크리스마스 목가》
長篇小說《신의 나라 토마스》
長篇小說 《잎새 시계》
長篇小說 《네모 행성》
長篇小說 《푸른 말 호박등불》
長篇小說 《성자의 낙서》
長篇小說 《은화를 입에 문 물고기》
長篇小說 《두 번째 아담》

작가의 말

국내 유명 서점들과 인터넷서점 그리고 ebook(전자책)으로 소개되고 있는 작가의 新刊長篇小說 《신의 나라 토마스》, 《크리스마스 목가》, 《잎새 시계》, 《샤갈선생》, 《네모 행성》 그리고 《푸른 말 호박등불》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들과 문우들의 격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상기 소설들은 국내의 대형서점을 통하여 유통되고 있으며 그 밖에도 인터넷 색인을 통하여 제목만 클릭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모두 전자책으로도 제작이 되어 바쁘게 살아가는 독자들까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주도와 산간벽지, 전국의 국공립 도서관에도 비치가 되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오랜 친구인 독자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가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 《성자의 낙서》을 출간하게 되었다. 우리는 번번이 사랑할 기회를 놓치고 만다. 그리고 후회한다. 좀 더 정성을 다해 대해줄 걸, 좀 더 사랑할 걸. 부족하고 모자라서 인간이며 인생이다. 그래서 갈등도 있고 아픔도 있는가보다. 아픔과 의혹이 모두 사라져버렸다는 것은 이미 천국의 귀퉁이, 죽은 이들의 모임에 참석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고통과 아픔이 우리의 친구였으며 부족한 인간에게 생명과 함께 주어진 것이어서 우리는 그것으로 성장하였음을 알고 있다. 송곳을 주머니 깊숙이 감추어 숨기고자했다. 그러나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늘이 허벅지를 찔렀다. 더 이상 걸음을 옮길 수조차 없게 되었다. 작가에게 시와 소설은 주머니에 넣은 송곳이었다. 아동문학가, 시인이신 어머니 마리아와 문우들에게도 감사드린다.

크리스티나, 시몬 그리고 글라라에게
2017년 식목일 즈음에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성자의 낙서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성자의 낙서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성자의 낙서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