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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 다시는 헤어져 살지 말자 | 안절부절 김 일병의 편지정치
김용원 지음
스틱

2018년 10월 18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5월 14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4.38MB)
ISBN 9791187197133
쪽수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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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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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절부절 김 일병의 편지정치
젖먹이 아이와 아내를 홀로 두고 뜻하지 않게 군대에 끌려가다시피 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시공간에 갇히자 훈련소 시절부터 아내가 있는 고향 집을 향해 하소연하듯 편지를 쏘아 올린다. 그때 오간 백여 통이 넘는 편지 중 67통을 추려 원본과 함께 담았다. 아이가 시집갔을 정도로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지만, 당시 집에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세상이 원망스럽고, 가족과 헤어져 살아야 하는 일로 거의 미칠 지경에 이른 한 가장의 애타는 심경과 안절부절못하는 우리 시대 젊은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가족을 그리워하며 애절함을 표현한 다산과 신하에게 자기 뜻을 펼치는 정조의 편지처럼 그 역시 고향 집에 홀로 남겨진 아내에게 편지로 사랑을 요구하고 가정을 통치하면서 편지정치 행각을 일삼는다. 사회의 일상을 천국으로 그리워하며 세상을 향해 하소연하면서 편지를 쓴 것이다. 때론 엉뚱한 주문이 들어가 있는가 하면 사랑을 시험하고 단련하는 기간이라는 자기합리화도 서슴없이 펼친다. 멀어지는 사랑을 확인하려고 애썼고 세상으로부터 잊히지 않기 위해 무던히 편지행각을 한 것. 물론 빈센트처럼 자신의 꿈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고뇌하는 젊은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단순히 안부를 묻는 것 그 이상이었는데 자신의 목적과 여러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아내를 향해, 세상을 향해 편지를 틈나는 대로 쏜다.
덕분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 고통이자 감옥과 같았지만, 축복의 시간이었던 당시 썼던 편지는 그 자신과 가족을 지킨 진짜 무기였다. 살아 있음을 알리는 수단이었고 그리움을 전하는 가장 강한 메신저였다. 악몽 같았던 기다림과 그리움, 그리고 군대의 기억들을 삼키며 편지 하나하나 옮겨졌다.
[프롤로그] 앞으로 우리 다시는 헤어져 살지 말자

[1레터] 이번에는 완전한 면제여야 한다
[2레터] 내 딸 소희가 보고 싶어요
[3레터] 경용이 친구 연락처를 좀 알려줘요
[4레터] 시간이 흘러 주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어요
[5레터] 논산훈련소에 와서 첫 면회가 있어요
[6레터] 장인에게 보낸 편지
[7레터] 중앙경찰학교로 와서 2주간 진압훈련을 받다
[8레터] 수원 경기 기동 1중대로 자대배치가 되었어요
[9레터] 첫 외박을 나가다
[10레터] 속히 면회를 와다오
[11레터] 결혼했다고 특별휴가를 받았어요
[12레터] 앞으로 우리 다시는 헤어져 살지 말자
[13레터] 지금부터 조급해하면 남은 세월을 견딜 수가 없다
[14레터] 운명에 등 돌린 이 세월을 어떻게 하랴
[15레터] 울산 연애시절이 그립습니다
[16레터] 가을 가슴앓이가 다시 시작되었어요
[17레터] 사랑이 깊으면 경칭이 저절로 나와요
[18레터] 겨울에는 기도하며 삽시다
[19레터] 당신과 걷던 그 거리들이 다시 그리워요
[20레터] 친구야, 너의 소유라면 무엇이든 아껴주고 싶구나!
[21레터] 지금은 우리의 사랑을 시험하고 단련하는 시간
[22레터] 처가 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23레터] 울산이 노사분규에 휩싸이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안타까워요
[24레터] 여보, 차 속에서 전경 선배를 만나 맥주를 얻어 마셨어요
[25레터]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만을 사랑하겠어요
[26레터] 앞으로 다시는 지금처럼 헤어져 사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27레터] 나는 당신 곁에서 순하고 부지런한 소가 될 것입니다
[28레터] 하나님은 우리의 편이 아닌 것만 같다
[29레터] 내 생활의 일부를 공개합니다
[30레터] 너를 친구로 두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31레터] 편지 한 장으로 결혼기념일을 대신해서 미안해요
[32레터] 겨울이 가고 아카시아 피는 봄이 속히 와야만 해요
[33레터] 네 동생 경숙이가 밥 짓고 빨래하는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하마
[34레터] 다시 시간의 형벌 속에서 갇혔어요
[35레터] 데일 카네기의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7가지 계명
[36레터] 여보, 이제 꼭 1년 남았어요
[37레터] 돈을 좇다가는 잃는 것이 너무 많아요
[38레터] 내 생의 최종 종착지는 당신입니다
[39레터] 살면서 형편이 좋아지면 하와이라도 한번 갑시다
[40레터] 소설책을 사서 보내니 읽고 독후감을 써서 보내줘요
[41레터] 편지를 아름답게 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42레터] 문학상에 당선되면 그 상금으로 전국일주를 합시다
[43레터] 친구가 휴가 와서 자기 회사 일을 봐달라고 합니다
[44레터] 나는 떨어지기 선수인가 봅니다
[45레터] 당신 볼 날이 며칠 남지 않았어요
[46레터]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
[47레터] 쉬지 않고 쓰고 대화하는 일이 중요해요
[48레터] 노동의 신성함을 실천하고 싶어요
[49레터] 제주도에 한번 다녀옵시다
[50레터] 당신이 만들어 주던 음식이 그리워요
[51레터] 당신도 이제는 많이 지쳐가고 있어요
[52레터] 부부간에도 우정이 필요해요
[53레터] 여자가 줄 수 있는 건 사랑뿐이네요
[54레터] 세상의 모든 아내는 시인입니다
[55레터] 강청산 시인이 보내온 편지
[56레터] 세월은 잘 흘러가고 있어요
[57레터] 서로의 얼굴을 바라만 보아도 행복할 우리
[58레터] 가슴에 멍들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59레터] 나를 만나 살아온 당신의 모든 날들이 미안하오
[60레터] 잔인한 것은 세월
[61레터] 강청산 시인에게서 온 두 번째 편지
[62레터] 위문 들어온 물품을 X-mas 선물로 보냅니다
[63레터] 살아있을 때 철저히 사랑해야만 해요
[64레터] 연말에 어머니를 찾아주어 고마워요
[65레터] 지금은 재결합을 위해 단단한 팀워크를 준비하는 시간
[66레터] 당신이 싸준 도시락을 먹으며 정말 미안했어요
[67레터] 말년에 출동 안 나가고 부대에서 소일하고 있어요
[후기] 그 이후 그들의 시간들

[에필로그] 그리움은 힘이 세다

군인은 조국을 떠 바치고 있는 애국자라고 하는데 과연 내가 애국자인지는 알 수가 없다. 애국을 한 번도 해 본 경험이 없으므로. --- p.19

군 생활 동안은 어떠한 어려움에 부닥쳤을지라도 인내할 수 있는 수양의 기간으로 삼아야겠다. --- p.21

훈련병들에게는 콜라와 도넛을 먹는 시간, 편지를 받는 시간, 잠자는 시간이 제일 즐거운 시간이다. --- p.25

꽃다운 그들을 누가 이곳에 불러 모았는가. 그것은 조국, 그것은 겨레라고 군가는 말하고 있다. --- p.26

저기 창 넘어 신병들이 얼굴에 가득 불안한 표정들을 하고서 호송차에서 내려 조교들의 인솔을 받으며 연병장에 정렬해 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전설 속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 p.33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그냥 흘러갈 세월 내가 몸부림쳐 보아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눈 감고 인내해야지. 오늘은 이만 쓴다. --- p.43

정치적인 문제로 우리 부대는 바쁘게 움직여야 했어요. 사명감 없는 정치인들 탓에 무고한 많은 사람들만 고생하고 있소. 대학생들도 데모하다 잡히면 온전하지 못하니 군사정권의 우두머리들과 그들의 추종세력들로 인하여 우리나라 청년들이 고생하고 있어요. --- p.54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그립고 우울하고, 미칠 만큼 우리의 만남은 찢어지고 구겨져 있지만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이라는 사실을 아시는지. --- p.60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고, 승리의 뒤안길에는 쓴 눈물자국이 남아 있는 법이란다. --- p.64

정말 미안해요. 우리 앞으로는 살아가면서 헤어져 사는 일은 없도록 노력합시다. --- p.77

“그리움과 감동을 훔쳤다!”
‘18년 유배생활을 하면서 제자, 형, 아내, 두 아들과 딸에게 편지를 보낸 다산 정약용, 사망하기 직전까지 4년 동안 이조판서 심환지에게 특정 정치현안을 담아 서신으로 보낸 정조, 동생 테오에게 자신의 처지와 그림에 대한 목표와 각오가 담긴 편지를 써서 보낸 빈센트 반 고흐. 이들은 모두 글로써 각자의 심경을 담아 목적이 있는 편지를 쏘아 올린 대표적인 편지 보내기의 달인들이다.’

- 다산 정약용과 정조, 반 고흐는 편지쓰기의 달인이었다!
이 책은 다산의 편지처럼 시간과 공간의 감옥에 갇힌 채 남편과 아버지로서 가족에 대한 걱정과 절절한 사랑 그리고 그리움을 표현했다. 통치수단으로서 자기 뜻을 지시하는 편지를 쓴 정조, 자신의 복잡한 처지를 토로하는 등 삶과 그림에 대한 굳은 의지를 담아 편지를 쓴 고흐의 편지와도 맥이 닿아 있다. 군대에 가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지만, 시험에 떨어져 눈물을 머금고 군에 입대하면서 세상과 아내에게 하소연하는가 하면, 온갖 터무니없는 주문과 명령으로 가정을 통치하며 갇혀 지내야만 하는 자신의 처지와 복잡한 심경을 편지로 쏘아 보낸 것이다. 시대의 편지쓰기 달인들처럼 그도 자신이 살아 있음을 알리는 하나의 수단이자 탈출구로 편지를 선택했고, 세상과 소통하며 때로는 울부짖었고 때로는 자신을 위로하고 서글픔을 달랬다. 삶에 대한 강력한 의지이자 그리움과 사랑을 전달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자 도구였다. 수많은 편지를 날린 덕분에 가족과 그는 잘 견뎌주었고 군 시절 동안 잠시 묶인 몸으로 지냈을 뿐 다시 일상으로 건강히 돌아올 수 있었다. 그 시간은 가족과의 사랑을 더욱 굳어지게 했고 더 단단한 사람이 되게 해주었다.

“30여 년이 더 지난 편지를 꺼내며…”
이 편지가 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도 아니고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을 정도로 빛바랬고 오래된 이야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군사우편이 찍힌 편지다. 하지만 이 편지들은 세상의 빛을 보았다. 30여 년이 지났지만, 현실의 아픔과 그리움의 부름을 받고 세상 밖으로 꺼내졌다.
분단의 현실로 병역의 의무를 지고 있는 우리는 아픈 역사 속에서 서로 다른 이념과 현실 속에서 서로 등을 지고 있다. 또 서로 다른 곳을 보며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나라뿐 아니라 개개인 역시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어떤 이유로든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계속되고 있다. 안타까운 역사의 한 소용돌이 속에서 겹겹이 쌓인 작은 기록이 역사가 되어 그 시절의 그리움과 애절함, 그리고 아픔이 현재를 목도하기를 바라본다.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는 누를 범하지 않도록 세상에 많은 관심을 보내야 한다. 소외된 이별을 한 수많은 사람을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시대의 아픔을 증언하다
편지는 한 개인의 이별과 헤어짐을 넘어 분단으로 서신조차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작금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며, 그 현실이 편지왕래 이상의 발전을 거듭해 그리움이 한이 되어 남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움과 이별이란 단어가 ‘만남’이란 단어로 다시 쓰일 그날을 앞당기는데 조금이나마 그 역할을 했으면 한다.
분단의 쓰라린 아픔과 이별, 가족과의 생이별. 어떠한 이별이든 그 어느 하나 우리 얘기가 아닌 것이 없다. 편지에서는 유약한 한 인간의 모습부터 강인한 인간의 단면을 볼 수 있다. 한 인간이자 가장, 아버지, 자식, 손자, 오빠, 친구의 모습을 하고 있는 우리의 다른 모습을 다 볼 수 있다.

“편리함이 우리의 감동과 그리움을 훔쳤다!”
요즘은 국내외 어느 곳이나 스마트폰이나 이메일로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지만, 손편지만큼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시대가 편리해진 대신 우리는 감동을 잃어버린 채 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이 처한 현재의 입장과 감정을 글로 써서 표현해 보아야 한다. 표현은 인간에게 요구되는 아름다운 일이며 그 사람의 능력이기도 하며 나를 상대에게 알릴 수 있는 소중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피조물인 우리를 굽어살펴 주시듯이 각자가 쓰고 표현하는 일은 우리 자신을 스스로 구원해주는 능력이 되어 되돌아올 것이다.
여기 편지에도 잘 나타나 있지만 서로를 많이 그리워해야 한다. 그리움이 클수록 살아갈 날이 복 되다고 말할 수 있다. 경험으로 볼 때 그리움은 분명 소중한 에너지고 사랑의 크기를 의미한다. 그리움이 태산만큼이나 커졌을 때 두 사람은 한 백 년 정도는 무사히 해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리움이 적었다면 여기 편지 속 두 사람의 앞날은 길지 못했을 것이다. 살아있는 생명이란 무엇이든 갈구하고 갈망하고 그리워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젊은 날 아내와 가족을 26개월 동안 원도 한도 없이 그리워해 보았다. 그때의 그리움이 지금 아내와 31년을 해로하게 했고 앞으로 남은 30년 이상의 세월을 능히 살아가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움은 힘이 세다. 그리움이 크고 깊을수록 사랑 또한 크고 견고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그리움도 따스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그리움의 바다에 한번 풍덩 빠져 보기를 고대한다.

[저자 이야기]
“앞으로 우리 다시는 헤어져 살지 말자!”
편지 형식으로 보낸 이야기들은 혼이 깃든 진솔한 이야기다. 거짓이 난무하는 시대에 진정성이 가지는 힘은 위대하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이다. 그러한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아서 책을 엮는다.
편지에서 수없이 밝혔듯이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가도 돌아갔고 그렇게 바라던 제대를 하고 아내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다. 생각해 보면 아름답고도 슬픈 추억이다. 나와 내 아내가 바라던 그 사랑은 쟁취 되었다. 사랑은 소중하다. 각자의 사랑은 그저 생겨난 것이 아니라 엄청난 희생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얻어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랑을 감사하며 소중히 여기는 사랑의 전사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거나 출세를 위해 달려가다가 꿈을 잃고 좌절하며 방황하던 때는 없었는가? 만일 있었다면 그때 당신은 어떤 처신을 했으며, 어떻게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었는지 묻고 싶다.
나는 군대에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석사장교로 몇 개월 군 복무를 하면 될 줄 알았다. 박사과정에 진학해서 학자로서의 길을 걸었으며, 결혼까지 해서 딸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었다. 하지만 석사장교 시험에 떨어지고 나는 눈물을 머금고 가족들과 헤어져 군대에 입대했다.
데모가 많던 군사정권 아래에서 육군 보병으로 수사정보 주특기를 받았던 나는 갑자기 훈련소에서 컴퓨터 추첨을 통해 전투경찰로 차출되었다. 허구한 날 전국의 시위현장에서 정치의 부재를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맞서야 했던 불운한 시대를 보냈다. 나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박사과정을 바로 마치면 교수 자리를 약속받았었다. 돌을 넘기지도 못한 어린 딸과 나를 하늘로 알고 의지하던 마음이 여린 새댁을 남겨두고 군에 가야만 했다. 나의 뜻과는 달리 전국 시위현장을 떠돌며 어떨 때는 정의로운 항거에 최루탄을 쏘며 진압해야 하는 운명 앞에서 좌절했다.
그때 어쩔 수 없는 처지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내 꿈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군대 밖에 있는 아내에게 하소연이 섞인 편지를 날리면서 세상을 향해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국방부 시계가 빨리 돌아가기를 바랐고, 혹독한 사랑의 책임을 감내해야만 했다. 결코,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나는 이 시대를 증언하고 싶었다. 그리고 군으로 간 사랑의 모습을 증언하고 싶었다. 누구나 다 두 주먹을 쥐고 하늘을 향해 하소연하고 싶었던 시절들이 있다. 이 이야기도 그중 하나다.

[책속으로 추가]
처음에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더니 이제는 세월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려서 오래 산다는 것보다도 사는 날까지 아프지 않고 생명을 연장만 할 수 있어도 무슨 짓이라도 해서 살려내고 싶지만, 자연의 순리를 절대 무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단다. --- p.82

이곳에서의 생활은 어디서나 마찬가지지만 보람과 증오가 엇갈린 생활이에요. --- p.95

뼈가 없는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남자나 여자나 올바른 주관이 있고, 주장하는 바가 있어야 해요. 너

작가정보

저자(글) 김용원

저자 김용원
중학생 시절부터 커서 시인이 된다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성장했다. 논문은 물론이고 시, 수필, 소설, 평론, 칼럼, 시나리오 등 장르를 불문하고 글쓰기 모든 영역의 창작활동을 지향하고 있다. 매년 책을 한 권씩 낼 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어머니의 전쟁』을 쓰고 난 이후부터 ‘좋은 작품은 운명처럼 찾아온다.’라는 신조가 생겼다. 검은색을 선호하고, 창이 넓고 천장이 높은 장소에서 글쓰기를 좋아한다. 평소 많이 걸으며, 특히 강과 바닷가를 배회하며 일상을 반성하고 새로운 결단을 하는 습관이 있다. 시대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이 땅에 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작가가 되기를 꿈꾼다.
숭실대 대학원에서 가족법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학에 대한 그의 열망은 시인,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했다. 저서로는 『흔들리지 않는 삶은 없습니다』, 『대통령의 소풍』, 『남편의 반성문』, 시집 『시가전』, 『당신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와 소설 『어머니의 전쟁』, 에세이집 『언젠가는 엄마에게』, 『담다 그리고 닮다』, 『곁에 두고 읽는 손자병법』, 『미친 사회에 느리게 걷기』가 있다. 부경대, 숭실대 법과대학 강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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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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