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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도시의 삶은 정말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가
마즈다 아들리 지음 | 이지혜 옮김
글담출판

2018년 12월 24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12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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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4.25MB)
ISBN 9791187147367
쪽수 4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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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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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도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도시화는 점점 가속화되어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메가시티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고, 유엔 해비타트는 2050년이 되면 세계 도시인구의 약 70퍼센트가 도시권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사람들은 대체 왜 이 모든 스트레스와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시로 몰려드는 것일까? 결국 사람들이 도시를 벗어날 수 없다면, 그곳을 유익한 공간으로 바꾸는 데는 무엇이 필요할까?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는 스트레스·우울증 분야 전문 정신과 의사인 마즈다 아들리가 베를린, 파리, 도쿄, 뭄바이 등 전 세계의 대도시를 관찰하고 각종 데이터와 자료를 수집해 도시와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이상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제안을 담아낸 책으로, 스트레스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고,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해 도시가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세계의 큰 도시를 오가며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도시에 대한 인상, 테헤란에서 이슬람 혁명을 겪으며 느꼈던 공포, 샌프란시스코 한복판에서 길을 잃었을 때 높이 치솟아 오른 마천루에 압도당했던 기억, 공기 맑은 스리랑카에서 휴가를 보내며 TV에서 보았던 베이징 스모그의 비현실적인 장면, 무심코 오가던 광장을 아름답고 행복한 공간으로 순식간에 뒤바꿔놓은 길거리 연주 등 저자는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한 다양한 장면들을 통해 각 장의 중심 주제를 이끌어낸다.

도시를 연구의 대상으로만 바라본 것이 아니라, 도시를 사랑하는 한 시민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도시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저자는 도시에 살고 있는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더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 있게 들여다보게 해준다. 도시가 주는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스트레스를 줄일 방법을 찾아 조금씩 바꿔나간다면 도시는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고,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유익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각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도시를 바꿔놓은 혁신적인 실제 사례들과 이상 도시에 관한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프롤로그_ 스트레스로 넘쳐나는 도시, 그럼에도 왜 떠나지 못하는 걸까?
1장_ 도시의 스트레스: 아무도 원하지 않는 모두의 것, 스트레스란 무엇인가?
2장_ 도시의 사람들: 사회적 스트레스, 공존을 가로막는 장벽
3장_ 도시의 고충: 더 빠르게, 더 번화하게, 더 다양하게
4장_ 도시의 교통: 무엇을 이용해 도시를 누빌 것인가?
5장_ 도시의 위험: 무엇이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가?
6장_ 도시의 아이들: 아이들이 살기 좋다면 모든 사람에게도 좋은 도시다
7장_ 도시의 건강: 우리는 마음껏 숨쉬고 싶다
8장_ 도시의 고독: 군중에 둘러싸여 있어도 외로운 사람들
9장_ 도시의 이방인: 다양성은 도시 발전에 날개를 달아준다
10장_ 도시의 재구성: 스마트폰 안에 도시 데이터를 축적하다
11장_ 도시의 사회자본: 도시 생활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최우선 조건
12장_ 도시의 활용 : 어떻게 해야 도시형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에필로그_ 사람들은 도시에 사는 것을 넘어 도시를 이루는 중요한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대도시에서의 삶이 부담스럽다고 호소하는 이들은 흔히 도시의 분주함과 소란함을 이유로 든다. 동시에 우리는 도시가 제공하는 변화무쌍함과 선택의 다양함을 좋아한다. 그러나 수많은 선택 가능성이 오히려 문제를 불러일으킬 때도 있다. 내게는 문화생활에 관심이 많은 의사 동료가 한 명 있는데, 최근에 도시로 이사한 뒤 그곳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고 괴로움을 호소했다. 교육, 문화적 자극 등 여가시간을 위한 선택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보니 무엇을 해도 완벽하게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영화관에 가는 등의 문화생활을 한 가지 선택하고 나면, 선택하지 않은 다른 온갖 가능성들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에게는 이것이 도시 스트레스였다. ‘더 많은 선택권’이 곧 ‘더 큰 만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차마 그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너무 많은 선택 가능성이 특정 수준을 넘으면 스트레스가 된다. _ 〈도시의 고충〉, 96쪽

여기서 우리는 ‘공포-위험의 역설’과 마주치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독일의 지하철역이나 주차타워에서 일어나는 범죄 발생률은 여타 장소에 비해 결코 높지 않다. 성별로 인한 폭력범죄의 희생양이 될 위험이 높은 장소를 피해야 한다고 믿는다면, 오히려 어두울 때 여성은 사적인 영역을, 남성은 공공장소를 피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여성들은 가정 내 폭력의 희생자가 되는 경우가 훨씬 많고, 남성들은 공공장소에서의 폭력행위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잘못된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두려움이 비이성적으로 양산되고 있음이 여기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_ 〈도시의 위험〉, 134쪽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심의 녹지는 주민들의 심리상태에도 유익하다. 일부러 자동차를 타고 근교의 거창한 휴양지를 찾을 필요도 없이 작은 규모의 녹지공간만으로 꽤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른바 ‘포켓파크(Pocket Parks)’라고 불리는 소공원은 주택의 틈새공간이나 주차장, 역의 승강장, 버려진 빈터 등 도시의 어디에든 조성할 수 있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이 포켓파크는 비좁은 공간에 정원처럼 조성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복잡한 계획 없이 아무 때나 만들 수 있으며 영구적으로 보존할 필요도 없다. 이는 지극히 효율적인 방식으로 도시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작은 휴식처다._ 〈도시의 건강〉, 204쪽

그렇다고 해서 대도시가 꼭 혼자 사는 사람에게 불리한 환경이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도시에는 수많은 교류 가능성이 존재한다. 시골과는 달리 혼자 살기에 적합한 구조를 가진 집들이 많아 주거지를 정할 때 큰 선택권을 누릴 수도 있다. 대도시 시민들은 또한 다양한 형태의 소통수단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와 전자 교류 수단이 대표적인 예다. 규모가 큰 도시들은 대체로 독신사회의 필요에 맞추어져 있다. 예컨대 수많은 테이크아웃 음식점 덕분에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일이 없어도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자정까지 문을 여는 식당도 많다. _ 〈도시의 고독〉, 230쪽

“우리는 도시를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안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심각한 대기 오염, 복잡한 교통, 들끓는 범죄, 고독ㆍ우울ㆍ신경과민…
온갖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는 도시,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몰려드는 걸까?
“이 책은 ‘행복’이나 ‘편안함’ 같은 단어와는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도시라는 공간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_ 《쥐트도이체 차이퉁》

도시는 온갖 스트레스를 양산해낸다. 교통은 복잡하고, 각종 범죄는 끊임없이 일어나 공포를 유발하며, 대기 공해ㆍ빛 공해ㆍ소음 공해는 건강을 심각한 수준으로 위협한다. 특히 인간관계가 얽히고설켜 사람들은 이른바 ‘사회적 안테나’를 세우고 타인과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독과 우울을 경험한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자극에 노출되어 극도로 예민해진 탓에 신경과민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도시화는 점점 가속화되어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메가시티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고, 유엔 해비타트는 2050년이 되면 세계 도시인구의 약 70퍼센트가 도시권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사람들은 대체 왜 이 모든 스트레스와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시로 몰려드는 것일까? 도시 스트레스는 정확히 무엇이고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국 사람들이 도시를 벗어날 수 없다면, 그곳을 유익한 공간으로 바꾸는 데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상적인 도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건축ㆍ사회문화ㆍ정치ㆍ심리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담론을 통해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고 살기 좋은 도시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다!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는 스트레스ㆍ우울증 분야 전문 정신과 의사인 마즈다 아들리가 베를린, 파리, 도쿄, 뭄바이 등 전 세계의 대도시를 관찰하고 각종 데이터와 자료를 수집해 도시와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이상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제안을 담아낸 책이다. 사람들(인간관계), 템포ㆍ소음ㆍ선택, 교통, 위험, 아이들, 건강, 고독과 우울 등 도시의 내적ㆍ외적 환경에 다각적으로 접근했다. ‘도시 사람들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까? 도시는 정말 위험할까? 아이들에게는 도시보다 시골이 더 정서적으로 유익할까? 도시에서 사람들은 인간성을 상실할까? 도시 사람보다 시골 사람이 더 건강할까?’ 같은 도시를 둘러싼 편견과 오해도 들여다보았다. 더불어 콜롬비아 보고타를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로 바꿔놓은 엔리케 페나로사 시장부터, 스페인 세비야의 대표 건축물인 ‘메트로폴 파라솔’을 만든 건축가 위르겐 마이어, 베를린 희극 오페라 총감독 베리 코스키까지 정치·사회·건축·예술 등 각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도시를 바꿔놓은 혁신적인 실제 사례들과 이상 도시에 관한 그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게 했다.

모두에게 유익한 이상적인 도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오늘도 하늘이 회색빛이라 마스크를 챙겨 쓴다. 버스 정류장 코앞까지 왔는데 타야 할 버스가 막 출발하려는 게 보인다. 달리면서 손을 흔들어 버스를 간신히 잡아탄다.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을 갈아타니 사람들로 가득 차 옴짝달싹하기 어렵다. 그 상태로 30분을 더 버티고 나서야 회사에 도착한다. 몸과 마음은 이미 지쳤지만 힘내서 일을 시작하려는 순간, 창밖으로 ‘드르르륵’ 땅 파는 소리가 들린다. 끊임없이 건물을 헐고 새로 짓느라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육중한 레미콘 트럭이 좁은 골목을 통과하느라 주차되어 있던 차들과 한바탕 전쟁을 벌인다. 일에 집중할 수 없어 멍하니 다른 생각이 잠긴다. ‘아,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지긋지긋한 도시, 벗어나고 싶다!’

도시는 다양한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킨다. 복잡한 교통, 주거난, 대기오염, 끊이지 않는 소음, 과밀화 이면의 고독과 우울, 사생활 침해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 등 신체적ㆍ정신적으로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각종 언론 매체에는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도시를 떠나 행복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연일 등장한다. 실제로도 그럴까? 유엔은 현재 전 세계 인구의 50퍼센트가 도시에 살고 있고, 2050년이 되면 약 70퍼센트가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 추정한다. 지난 수세기 동안 세계 인구는 급격히 증가했고 그와 더불어 도시는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했다. 점점 더 많은 도시가 인구 천만 명 이상의 메가시티로 성장하고 있다.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스트레스ㆍ우울증 분야 전문 정신과 의사 마즈다 아들리,
도시와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파헤치다

베를린 플리드너 병원 의학과장이며, 스트레스ㆍ우울증 분야 전문가인 마즈다 아들리는 도시와 스트레스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그토록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데도 사람들은 왜 도시로 몰릴까?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도시를 둘러싼 이야기들은 모두 사실일까? 도시의 유익한 점은 무엇이고 해로운 점은 무엇인가? 어차피 도시를 벗어날 수 없다면, 그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방법은 없을까?’ 그는 수많은 의문을 품은 채 베를린, 파리, 빈, 도쿄, 뭄바이 등 세계 곳곳의 도시를 깊이 들여다보고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또한 정치ㆍ사회ㆍ건축ㆍ예술 등 각계 전문가를 인터뷰해 그들이 혁신적으로 바꿔놓은 도시에 관한 실제 사례 및 이상적인 도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담았다. 약 300킬로미터의 자전거 도로를 건설해 보고타의 외관을 근본적으로 탈바꿈함으로써 도시를 친근하고 행복한 공간으로 바꿔놓은 엔리케 페나로사 시장부터, 아이들을 폐쇄되고 분리된 환경이 아니라 복잡하고 까다롭더라도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열린 도시’에서 자라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 세비야 중심가 광장에 ‘메트로폴 파라솔’을 건축함으로써 죽어 있던 공간을 다양한 소통과 문화의 장으로 변모시킨 건축가 위르겐 마이어, 상류층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던 오페라를 일반 대중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해 베를린 시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 베를린 희극 오페라 총감독 베리 코스키까지 정치ㆍ사회ㆍ건축ㆍ예술 등 각계 전문가를 만났다.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는 이 모든 도시에 대한 경험과 연구, 인터뷰를 모아서 정리한 결과물이다.

교통, 소음, 대기 오염, 인간관계, 고독과 우울…
개인의 체험을 출발점 삼아 전문 연구와 탐사, 인터뷰를 통해
도시 곳곳의 스트레스를 다각적으로 깊이 있게 들여다보다!

이 책은 우선 스트레스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다. 저자는 모든 스트레스가 위험한 것은 아니며, 스트레스 그 자체보다 스트레스 앞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해 인간관계, 소음, 지나치게 많은 선택 가능성, 복잡한 교통, 도처에 숨어 있는 위험(범죄), 대기 오염, 빛 공해, 과밀과 고독 등 도시가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각 장은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다.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쾰른, 본 등 세계의 큰 도시를 오가며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도시에 대한 인상, 테헤란에서 이슬람 혁명을 겪으며 느꼈던 공포, 샌프란시스코 한복판에서 길을 잃었을 때 높이 치솟아 오른 마천루에 압도당했던 기억, 밤마다 비명 소리가 들려 불안에 떨다가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던 이웃이 내는 소리임을 깨닫고 안심하게 된 일, 공기 맑은 스리랑카에서 휴가를 보내며 TV에서 보았던 베이징 스모그의 비현실적인 장면, 이민 2세대로서 겪어야 했던 이방인을 향한 사회적 배척, 무심코 오가던 광장을 아름답고 행복한 공간으로 순식간에 뒤바꿔놓은 길거리 연주 등 저자는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한 다양한 장면들을 통해 각 장의 중심 주제를 이끌어낸다. 도시를 연구의 대상으로만 바라본 것이 아니라, 도시를 사랑하는 한 시민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도시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이 과정은 도시에 살고 있는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더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 있게 들여다보게 해준다.

도시 스트레스에 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진실

▶도시 사람들이 더 많은 ‘사회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도시에서는 끊임없이 자신의 사회적 능력(사회성)을 발휘해야 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지지를 얻어야만 무리 없이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렇지 못할 때 우리는 사회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럼 이런 환경에서 벗어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타인과의 공존에서 발생하는 자극을 필요로 한다. 사람들이 도시로 향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른바 ‘사회적 안테나’를 세우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적 능력을 키운다. 도시는 확실히 더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사회적 자극의 규모 또한 훨씬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도시민의 뇌는 그 같은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시스템도 좀더 강력하고 신속하게 기능한다. 도시 사람들이 더 많은 자극을 받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자동적으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볼 수는 없다. 도시민에게는 더 잘 단련된 시스템과 더 섬세한 안테나가 있기 때문이다.

▶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도시의 규모와 정비례한다
대도시 특유의 현상 중 하나는 범죄 자체보다는 언제 범죄의 표적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불안감이 반드시 실제 위험 가능성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도시와 사람들이 이 같은 두려움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노력을 해왔다.
도시는 특히 파악하기 어려울 때 두려움을 유발하는데, 1930년대 시카고의 주택국장을 지낸 엘리자베스 우드는 이런 사실을 도시계획에 적용해 두려움을 줄이고 실제 범죄율도 낮췄다.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공동체가 끊임없이 관찰할 수 있도록 중앙 광장 둘레에 주택을 배치함으로써 안전 증대 효과를 낸 것이다. 또한 심리학자 히로키 고타베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순조롭게 질서에 의해 유지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의했다. 예를 들어 중앙광장에 주 2회 정기적으로 장이 서거나 특정한 요일에 정확히 쓰레기가 수거된다면 주민들은 ‘통제 확신’을 갖고 안정감을 얻는다. 사람들은 질서 있는 환경에서 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며, 그렇지 못할 때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예측 불가능한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아이를 생각한다면 도시보다는 시골 생활이 낫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소음, 교통, 대기오염 등에 따른 스트레스에 더 강하게 노출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시 아이들이 더 불안정하고 위험한 조건에서 산다고는 할 수 없다. 실제로 도시 생활의 단점은 장점에 의해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시골보다는 도시에 사는 아이가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종류의 사람들과 생활습관,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기 쉽다. 사회적 문제, 가족 내의 문제, 학습 장애, 의료 시스템에 대한 지원도 대개 도시에서 더 조직적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부모가 도시 생활을 좋아한다면 굳이 더 나은 환경에서 키우지 못한다는 죄책감 때문에 시 외곽으로 이사하기 위해 주말마다 부동산 사이트를 검색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도시 사람보다 시골 사람이 더 건강하다?
건강한 삶을 위해 도시보다 시골로 이사하는 편이 더 나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물론 우울증 등의 각종 기분장애, 건강하지 못한 환경 조건에 노출되어 있기는 하지만, 잠깐만 생각을 해봐도 도시에는 의사, 병원, 심리치료사, 약국, 광범위한 보건 시스템이 촘촘한 그물망처럼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도시민의 건강상태가 시골 주민에 비해 더 좋을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시골에서는 종류를 막론하고 질병이 치명적인 단계로 발전할 위험이 더 높다. 의학 발달의 혜택이 아직까지는 도시에 먼저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살률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시골 지역의 자살률이 더 높다는 연구와 통계가 나오고 있고,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2018년 10월 중앙자살예방센터 ‘전국 시도별 연령표준화 자살률’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서울이 18.1명으로 가장 낮았고, 충청남도 26.6명, 충청북도 23.2명, 강원도 23명 등 자살률에서 농촌과 도시의 심한 격차를 보였다).

사람들은 도시의 삶을 힘겹게 버텨내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생기 있게 바꿔나가는 중요한 일부가 되어야 한다!

마즈다 아들리는 도시에 대한 기존의 인식과 편견을 조금 더 현실적ㆍ객관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아무리 매스컴에서 전원생활에 대한 환상을 불어넣어도 도시화를 막을 수는 없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우리가 도시를 벗어날 수 없다면, 어떻게 그곳을 유익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시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으며 전원생활에 대한 환상만을 좇는다면 그저 힘겹게 버티는 삶이 되겠지만, 도시가 주는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스트레스를 줄일 방법을 찾아 조금씩 바꿔나간다면 도시는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고,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유익한 공간이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스트레스ㆍ우울증 분야 전문 정신과 의사다. 이란 출신 외교관이자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전 세계 도시를 오가며 유년기를 보냈다. 일곱 살까지 독일의 쾰른과 본에서 지내다 1976년 이란의 테헤란으로 돌아와 이듬해 이슬람 혁명을 온몸으로 겪었다. 그 후에도 샌프란시스코, 빈, 파리 등 대도시들을 옮겨 다니며 각각의 도시가 지닌 특유의 냄새, 소리, 분위기 그리고 사람들의 정서를 익혔다. 지금은 베를린에 살고 있다.
교통체증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지만, 언제든 새로운 문화를 즐길 수 있으며 적당한 긴장감으로 삶에 활기와 동력을 불어넣는 도시를 사랑한다. 도시애호가로서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 없이 행복하게 도시에서 살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왔다.
베를린 플리드너 병원 의학과장이며, 샤리테 대학병원 베를린 캠퍼스 샤리테 미테의 정신과 심리치료 클리닉을 이끌고 있다. 2009년 세계 보건 정상회의 창설에 상무이사로 참여했다. 최근에는 알프레드 헤르하우젠 협회가 여러 신경학자, 건축학자, 도시연구가들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신경도시학 학제 간 포럼’에 참여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mazda-adli.de

숭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정치학과 서양미술사학 학·석사 통합과정을 마쳤다. 책에 대한 애착과 다방면에 대한 관심사를 살려 출판번역가의 길을 택한 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해왔다. 옮긴 책으로는 『생이 보일 때까지 걷기』,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이렇게 어려웠던가』, 『나에게 집중하는 연습』, 『나르시시스트 리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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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도시의 삶은 정말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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