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의학교육의 미래

전우택 지음
박영스토리

2016년 12월 14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01월 30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0.90MB)
ISBN 9791187010364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9,800원

쿠폰적용가 8,82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 이 책은 의학교육의 미래를 다룬 이론서입니다. 의학교육의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여는 글_1

part 01 의학교육에 대한 새로운 도전

chapter 01 의학교육의 갈등구조 및 변화관리 원칙 11
1. 의학교육은 명분이다 13
2. 의학교육은 열정이다 16
3. 의학교육은 게임이다 17
4. 의학교육은 모순이다 21
5. 의학교육은 팀워크이다 23
6. 의학교육은 단계이다 25
7. 의학교육은 협상이다 30

chapter 02 학생평가에 있어 Pass/Non-pass 제도와 의학교육문화 환경 35
■ 시작하는 말 35
■ 상대평가를 통하여 경험한 의학교육의 문제점 36
1. 의미 없는 경쟁이 의미 있는 경쟁을 막아섰다 36
2. 최고의 학생들을 받아들인 후 절대 다수의 학생을 스스로 실패자라 인식하게 만들었다 37
3. 동급생들을 동료가 아닌 경쟁 대상자로 인식하게 하여 협력 능력을 낮추었다 39
■ 절대평가 제도를 통하여 기대하는 교육문화 환경의 변화 40
1. 암기의 경쟁이 아닌, 자기개발의 경쟁이 있기를 바란다 40
2. 학습이 개인의 일이 아닌 공동의 일이 되어 협력 능력이 커지기 바란다 41
3. 최종적으로 학생 각자가 스스로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지고 자기 영역에서 최고의 전문가로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42
■ 마치는 말 42

chapter 03 의료현실과 의료정책, 의학교육의 불일치와 미래방향 44
■ 네 가지 사례 44
■ 한국 의료현실과 의료정책, 그리고 의학교육의 불편한 진실 46
1. 자격과잉의 의사들이 지나치게 긴 기간을 통하여 양성되고 있다 47
2. 의사양성 교육의 내용과 질 관리의 비효율성이 커지고 있다 48
3. 의대생들은 자신들의 진로선택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 50
■ 미래를 위한 제안 및 결론 50
1. 합리적인 국가 의료시스템에 대한 비전과 그 시스템에서 활동하게 되는 의사들에게 요구되는 바람직한 의사상을 만들어야 한다 51
2. 기본의학교육(BME), 졸업 후 수련교육(GME), 의사의 평생교육(CPD)이 “의사양성”이라는 큰 개념하에 통합적으로 연계되어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한다 51
3. 의사양성 교육과정의 질 관리가 더 강화되어야 한다 52
4. 의학교육과 의사양성은 궁극적으로 국가의 미래를 위하여 다양한 고급인재를 키워내는 것을 그 목표로 하여야 한다 53

part 02 세계의학교육의 흐름

chapter 04 프로페셔널리즘(professionalism) 교육과 진로지도 59
■ 시작하는 말 59
■ 의학교육을 위한 제언 60
1. 프로패셔널리즘 교육의 강화 60
2. 진로지도(Carrier in Medicine-CiM) 63
3. 임상기술 교육의 강화 67
4. 의학교육자의 발굴과 개발 67
5. 학생 관리 및 지원 70
6. 의학교육 기금 설립 73
■ 결론 74

chapter 05 학생개발과 교수개발 76
■ 시작하는 말 76
■ 학회에서 강조된 내용들 77
1. 학생 교육 77
2. 학생 지도(Student Affair) 81
3. 교수개발 83
■ 마치는 글 86

chapter 06 국제화와 통합교육 87
■ 시작하는 말 87
■ 새로운 경향들 87
1. 의학교육의 국제표준화 흐름 87
2. 의학 수준의 치열한 경쟁 및 의학교육에 대한 집중 투자 89
3. 기초의학, 임상의학, 인문사회의학의 통합 교육 90
4. 의학교육에서의 멘토의 강조 95
5. 기금 모금과 동창회 참여 95
6. 그 외의 몇 가지 중요한 점들 98
■ 마치는 말 101

chapter 07 입학관리와 커리큘럼 개발 104
■ 시작하는 말 104
■ 본 론 105
1. 현대 의학교육 담론의 비판적 성찰 105
2. 후진국 의사들의 선진국으로의 이동(Brain Drain) 문제 108
3.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관리 111
4.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 개발 114
5. 의학 교육 평가에 대한 새로운 생각 116
6. 의대 교수개발 프로그램의 중요성 117
7. 미래의 의사와 프로페셔널리즘(professionalism)의 교육 평가 120
■ 마치는 말 121

chapter 08 학생연구교육과 정신건강지원 122
■ 시작하는 말 122
■ 학회에서의 강조점들 122
1. 학생 연구 프로그램의 운영 122
2. 정신과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126
3. 의과대학 정원 증가 노력? 128
4. 의학교육에서의 프로페셔널리즘(Professionalism)과 교수들의 역할 129
5. 의대 학생들의 비전문가적 행동(unprofessional behavior)과 교육? 131
6. Institute for improving Medical Education(IIME)의 보고서 133
7. 의료의 변화와 그에 따른 의학교육의 변화 135
■ 마치는 말 137

chapter 09 학생선발과 새로운 교육영역들 140
■ 시작하는 말 140
■ 학회에서의 강조점들 140
1. 더 좋은 학생 선발을 위한 고민들 140
2. 더 넓은 의학교육의 시각을 위한 생각들 145
3. 새로운 의학교육의 영역들 149
4. 기타 153

chapter 10 교수개발과 소명교육 155
■ 시작하는 말 155
■ 학회에서의 강조점 155
1. 교수들의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 155
2. 의대생들의 의사로서의 소명 교육 158
3. 비엔나 의대 교육과정의 특징 160
4. 의학사 교육이 가지는 힘 161
part 03 인문사회의학교육과 학생개발

chapter 11 의과대학에서의 프로페셔널리즘(professionalism) 교육 165
■ 프로란 누구인가? - 프로의 네 가지 조건 166
■ 의과대학 교육에서 어떻게 프로 의사들을 만들어 낼 것인가? 168
1. 가르치는 교수들이 가르치는 데 있어 프로여야 한다 168
2. 학생들의 사고 능력과 사고 깊이를 키워주는 인문사회의학적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169
3. 학생들이 새로운 질문과 지적 도전을 하는 것이 격려되고, 도움을 받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171
4. 의사로서의 진정한 소명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172
■ 마치는 글 - 미래를 위한 제안들 175

chapter 12 정보화시대와 의학교육의 미래 178
■ 시작하는 말 178
■ 앞으로의 의학교육은 어떻게 변하여야 할까? 181
1. 암기 잘하는 의사가 아닌, 생각을 잘하는 의사를 키워내야 한다 181
2. 단편적 지식 정보들을 맞추어 큰 그림을 만들어 낼 줄 아는 의사를
키워내야 한다 183
3. 인간과 사회에 대하여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의사를 키워내야 한다 185
4. “학습”에서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의학교육이 되어야 한다 186
5. 특성화 및 맞춤형 의학교육이 되어야 한다 189

■ 마치는 말 190

chapter 13 나의 NIE 시험문제 출제기 193

chapter 14 의과대학 학습 부적응자들에 대한 이해와 문제제기 196
■ 시작하는 말: 의대생들에 대한 오해 196
■ 학습 부진의 학생 측 원인 197
1.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부족(오해 1) 197
2. 의학공부에 대한 흥미 부족(오해 2) 198
3. 자기 관리 능력 부족(오해 3) 199
4. 학업 이외의 문제들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문제(오해 4) 200
5. 경쟁과 과도한 학업 부담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함(오해 5) 201
■ 학습 부진의 학교 측 원인 202
1. 학습목표와 학습내용 204
2. 교육 철학과 교육 목적 205
3. 학생 개개인의 자기개발 지원 207
4. 학생 평가와 전공의 선발 방식 209
5. 의료와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의대 교수들의 모습과 삶 211
■ 마치는 말: 학습의 부진을 넘어서 212
1. 의학 교육에 있어서는 눈에 띄는 ‘학습 부진학생’들보다 눈에 안 띄는 ‘자기개발 부진학생’들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212
2. 학생들에 대한 존중(respect)에서부터 모든 해결책이 시작되면 좋겠다 213

chapter 15 의과대학생 학습 및 생활지도의 새로운 모색 / 학생 상담 사례를 중심으로 214
■ 서 론 214
■ 상담 사례에서 나타나는 의대생/의전원생의 학습과 생활에서의 문제점 217
1. 학습의 문제점 217
2. 열등감과 정신건강의 문제 220
3. 자기개발과 자기실현에서의 불안?? 222
4. 삶의 다양한 문제들과 가치관 형성의 어려움 223
5. 상담을 하러 나서지 못하는 학생들 225
■ 의대생 학습 및 생활 지도를 위한 제언 226
1. 학생들에게 “의대에서 공부하는 방법”을 교육시켜야 한다 226
2. 새로운 의대 학습 문화의 창출 지원 227
3. 전공의 선발에 있어 다면적 평가 시스템의 도입 228
4. 상담을 담당해 주시는 교수들과 멘토(mentor)의 필요 229
5. 가치관 지향적인 의학교육의 필요? 230
■ 결 론 230

chapter 16 의학교육의 새로운 소리들 234

닫는 글: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20년 전, 그 본과 시절에 알았더라면_241

찾아보기 247

여는 글
필자가 연세의대 정신과학교실 소속 교수로 근무를 시작한 것은 1994년 3월이었다. 그리고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과 소속 전임 교수로 자리를 옮긴 것은 2005년 3월이었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필자에게 가장 익숙한 ‘정신과 환자 진료’하는 일과 ‘정신과 논문 쓰는 일’들에서 그야말로 “낯선” 의학교육의 일을 하겠다고 나서 소속 교실을 바꾼 것은 단 한 가지 이유에서였다.
“의과대학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그러나 의과대학 교수들은 진료와 연구만으로도 너무 벅찬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의과대학 교육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변화와 혁신은 이루어지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니 이제 의과대학 교수 중 누군가는 이 일에 헌신하여야 한다.”
이런 결정을 하는 데 가장 큰 자극을 주었던 것은 1997년 7월부터 1999년 7월까지 2년 동안 있었던 미국 Harvard 의과대학에서의 연수였다. 의과대학 사회의학과(Department of Social Medicine)에서 난민들의 정신건강 등을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만난 Harvard 의과대학의 학생교육 시스템과 운영은 당시 필자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이렇게 가르치고 이렇게 배우고 있구나. 우린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 거지? 우리 학생들은 어떻게 가르쳐야 이 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이 질문들은 필자를 점차 의학교육이라는 영역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의학교육학과로 소속을 옮기고 대학의 교육 문제에 집중하려는 마음은 세 가지의 어려움을 각오하여야 했다.
첫째, 필자는 의학교육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교육학이나 의학교육학으로 학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정신과 영역에서 전문의를 취득하였고, 정신의학의 연구를 수행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으로서 이 새로운 영역에 뛰어드는 것이 과연 적합한 일인가하는 걱정이 있었다.
둘째, 의과대학 내에서 기존의 기초학교실이나 임상교실들과는 달리, 의학교육학과라는 조직은 그 분명한 위상을 아직 가지지 못한 조직이라는 점이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1996년 의학교육학과가 창설되어 활동을 시작하였으나, 전임교원은 당시 1명(교육학을 전공하신 양은배 교수)뿐이었고, 필자가 들어가면 2명이 될 참이었다(사실은 지금까지도 전임교원은 2명이다). 임상교실들처럼 별도의 레지던트 과정을 가지는 것도 아니었고, 일반 학생교육 관련 지원 행정부서에서 하는 일과의 구분이 어떤 면에서는 모호한 부분도 있을 수 있었다. 또한 학장님이 누구시고 의학교육과 의학교육학과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냐에 따라 그 존재 자체가 흔들리기도 하는 애매한 조직이라는 것이었다. 그 전에 의학교육학과 과장을 맡아 크게 수고하여 주셨던 분들도 모두 본래 소속 임상교실에 속하여 계시면서 겸무교수로서 의학교육학과 일을 하셨지, 필자처럼 완전히 소속 교실을 바꾸신 것은 아니었다.
셋째, 임상교실에서 특수목적학과로 분류되는 의학교육학과로 옮기게 되면서 급여가 상당 부분 줄어들어야 했다. 진료를 하지 않게 되었기에 기초학교실 교수 급여로 조정되는 것이었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아내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이었다.
위와 같은 세 가지의 어려움에 대하여 필자는 다음과 같이 접근하였었다.
첫째, 필자가 의학교육학으로 학위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는 아니었으나, 대학이 해야만 하였던 의학교육의 변화와 혁신은 시간이 촉박하였다. 결국 의학교육 학위를 갖춘 전문가들은 필자 자신보다는 후배 중에 나오도록 하고, 필자 자신은 그런 일을 돕는 사람이 되면 된다고 생각하였다. 대신 공부와 전문성이 부족한 것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해결하기로 하였다. 의학교육학과로 옮겨가던 시기의 학장이셨던 백광세 교수님은 의학교육학과로 옮기면 의학교육학으로 다시 한 번 해외연수를 보내시겠다고 말씀하셨다. 필자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었다. 그러나 당시 CDP 2004라는 새로운 커리큘럼을 도입한 의과대학에서 교육 관련된 다양한 일들이 폭주하면서 그런 “야심찬” 계획은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대신, 가급적 국내외 학회에 열심히 나가 공부하고, 또 많은 자료들을 보고 공부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의 2부에 실린 글들은 의학교육학과로 옮긴 후 얼마 동안 열심히 해외 학회를 참석하며 공부한 흔적들의 기록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가장 큰 공부가 된 것은 “의학교육 현장의 문제들과 직면하면서 해결하려고 노력한 과정” 그 자체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었다. 흔히 하는 말로 ‘의학교육은 바람 잘 날이 없는 일’이기에, 온갖 일들을 겪고 경험하면서 의학교육에 대한 공부는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책속으로 추가]
둘째, 의학교육학과의 존재와 위상에 대한 것은 결국 학과가 의학교육에 관한 일들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 그 자체와, 의학교육에 참여하시는 교수님들을 얼마나 더 많이 연결할 수 있는가를 가지고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지난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의학교육 시스템과 내용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면, 의학교육학과는 별로 필요가 없는 학과일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의 보건의료 문제를 주도적으로 유능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의사들을 양성해 내는 일을 도전적으로 추진한다면, 의학교육학과의 역할은 늘 학교의 중요 영역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다행히도 의과대학에서는 연구강사와 연구교수, 특임교수 자리를 학과에 허락하여 주셨고, 그 분들과 함께 학과를 구성하면서 많은 일을 해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학교육학과 겸무교수 등으로 교육을 향하여 함께 나서주신 교수님들이 많이 나타나시면서, 이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수고에 의하여 의학교육학과는 그 위상을 가지고 그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셋째, 급여가 상당 부분 줄어드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좀 개인적인 배경이 그 이유가 되었다. 필자의 아버님은 1957년 연세의대를 졸업하신 일반외과 전문의이시다. 그런데 아버님의 아버님, 즉 필자의 조부님은 가난한 시골교회 목사님으로 평생을 사신 분이셨다. 조부님에게는 아들을 당시의 세브란스 의과대학에 보내 공부시킬 재정적 능력이 전혀 없으셨다. 그런 가운데 아버님은 세브란스 의과대학 입학시험에 합격을 하셨고, 그러자 조부님께서는 당시 세브란스 의과대학의 학장이셨던 김명선 교수님을 찾아 가셨다. 사정을 들으신 김명선 학장님은 4년간의 장학금을 약속하셨고, 그 약속을 지키셨다. 그래서 아버님은 무사히 의과대학을 졸업하실 수 있으셨고, 나중에는 몽골에 의료선교사로 들어가셔서 몽골 연세친선병원 초대 원장으로 활동하신 바 있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하신 분의 아들이 필자였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연세의대에 급여 문제로 운운할 입장이 아니었다. 그러나 필자의 아내 입장은 당연히 좀(?) 달랐다. 그래서 필자는 열심히 아내를 설득하였다. 외래 진료를 하는 것이 아니므로 방학 기간에는 다른 일반 대학 교수들처럼 긴 방학도 가잘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그러자 개인적 배경 등을 잘 아는 아내도 마침내 동의를 해 주었다. 그러나 그때는 그 생각을 미처 못 하였다. 의과대학은 겨울 방학 기간이 의학교육 관련하여 가장 바쁜 계절이고, 학교가 쉬지 않기에 여름에 의학교육학과도 쉴 수 없다는 것을… 아내에게 결코 의도적인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밝힌다. 그리고 정신과학교실 오병훈 주임교수님의 배려로 필자는 일주일에 한 번 외래 진료를 지속하여 왔다. 일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진료가 아닌, 필자의 사회정신의학 영역 특성을 따른, 통일 및 특별한 사회적 트라우마와 연관된 환자들의 진료를 하면서 정신과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면서 어언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부족하지만 많은 교수님들과 함께 새로운 의학교육의 꿈을 가지고 수많은 토론과 논쟁, 그리고 좌충우돌하면서 새로운 커리큘럼의 준비와 시행을 2004년,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할 수 있었다. 동시에 교육 시간의 효율화, 특성화 선택과정 도입, 선택과목 도입, 인문사회의학 교육 강화, 학생 개발 프로그램 운영, 절대평가 도입, 학습공동체(Learning Community) 구성, 학생 연구, 진로지도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일들을 이루어져 우리 대학 및 우리나라 다른 의과대학들의 의학교육 변화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정말 필자의 역할은 그 중 아주 작은 것뿐이었고, 열정적으로 새로운 교육에 대한 꿈을 꾸셨던 많은 교수님들의 활동 결과였다. 의학교육학과는 그분들의 그런 활동을 위한 마당을 만들어 드린 것이었다.

이 책은 그런 과정 속에서 생각하고 쓴 글들을 묶은 것이다. 다만 그동안 몇 가지 주제에 대하여 쓴 글들은 먼저 나온 책들에 실려 여기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인문사회의학교육에 대한 내용은 〈인문사회의학과 의학교육의 미래〉(전우택?양은배 저. 연대출판부, 2004), 〈인문사회의학〉(전우택?오승준, 김상현 저, 청년의사, 2010)으로 출간되었고, 의학교육과 상상력에 대한 글은 〈의학적 상상력의 힘〉(전우택 외, 21세기 북스, 2010)으로 출간되었다. 학생들의 진로선택과 진로지도에 대한 것은 〈예비의료인의 진로선택 가이드북〉(1판 전우택?양은배?김은경 편저, 군자출판사, 2006년; 2판 전우택?양은배?이수현 편저, 군자출판사, 2014)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미래를 향한 의학교육〉은 그동안 새로운 의학교육을 위한 시도와 도전을 하면서 가장 치열하게 하였던 생각들을 묶은 것이다. 이 글들이 의학교육을 좀 더 거시적 시각에서 보는 데, 그리고 의학교육의 변화를 추구하는 교수님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다.
2부 〈세계의학교육의 흐름〉은 의학교육학과로 소속을 옮기고 나서 열심히 의학교육 관련 해외 학회를 다니면서 보고 듣고 생각하였던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제 보면 시간이 좀 지난 학회들의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도 있지만, 그때 다루어졌던 주제들이 지금도 중요한 주제로서 여전히 다루어지고 있기에 여기에 싣는다. 해외 학회를 참석하여 바쁘게 자료를 모은 것이다 보니 학회에서 발표를 한 학자들의 이름이나 출처 문헌을 다 적어놓지 못하여, 어떤 내용들은 참고문헌을 제대로 달지 못한 부분들도 있다. 그런 부분은 나중에라도 다시 보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원고가 학회별로 정리가 되어, 주제별로는 정리가 안 되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뒤에 간단한 색인을 붙였다.
3부 〈의대생들, 그 영원한 희망〉은 특히 정신과 의사로서 학생들을 만나고 상담하고, 이들의 문화를 관찰하며, 인문사회의학교육을 시행하면서 생각한 내용을 묶은 것이다. 다양한 시각과 경험들을 보실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 〈닫는 글〉에는 필자가 15년 전에 쓴 의대생 생활에 대한 시가 한 편 있다. 그 글에 대한 설명은 그 글 앞의 ‘저자 주’에서 하였다. 재미있게 읽어보아 주시면 감사하겠다.

책으로 묶고 나니 그동안 감사하였던 너무도 많은 분들이 생각난다. 먼저 지금도 함께 연세의대의 의학교육을 위하여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혼신의 힘을 다하여 애쓰고 계신 많은 교수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분들의 활동에 필자는 늘 함께 묻어서 갔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의학교육의 변화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데 있어 그 일을 지도하여 주시고 격려하여 주셨던 역대 연세의대 학장님들께 정말로 깊은 감사를 올린다. 황의호, 허갑범, 백광세, 김세종, 김경환, 서일, 정남식, 윤주헌, 이병석 학장님들의 의학교육에 대한 큰 관심과 지원이 그동안 의학교육의 변화를 만들어 왔었다. 그리고 의학교육의 시행은 교수님들만이 아닌, 유능하고 헌신적인 직원 분들 및 의학교육지원실과 같은 지원인력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런 면에서 연세의대는 정말로 큰 은혜, 또는 행운을 가져 왔었다. 권성준 파트장님을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모든 면에서 부족한 필자에게 의학교육의 뜻과 지혜를 밝혀 주셨던 연세의대 밖 전국 의과대학들의 많은 의학교육 관련 교수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올린다. 그분들을 통하여 너무도 많은 것을 직?간접적으로 배워 왔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연세의학교육을 위하여 큰 가르침을 주시고 새로운 의학교육을 이루기 위한 선구자적 역할을 하셨던, 그러나 지금은 대학에서 은퇴하신 교수님들에게 감사드린다. 정신과 레지던트 2년차 때 본과 2학년 전체 강의를 하도록 명하셔서 필자로 하여금 떨리지만 강의자로서의 삶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던 김병수 교수님, 연세의대에 ‘의학교육’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져 주셔서 필자가 처음으로 의학교육에 대한 구체적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주셨던 김일순 교수님, 연세의대 의학교육학과를 창설하시고 초대 과장을 하시면서 지금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 주고 계신 이무상 교수님, 의학교육학과의 초창기 시절부터, 의학교육을 위하여 헌신하여 주셨던 김영명, 정명현, 오희철, 박경아 교수님, 2대 의학교육학과 과장으로 수고하셨고 연세의학교육의 많은 변화를 만들어 주셨던 이수곤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학과가 창설되고 지난 20년 동안 의학교육학과에서 교수, 겸무교수, 연구교수, 특임교수, 연구강사, 조교로 활동하시면서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하여 왔던 모든 분들에게 깊이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책을 마무리하고 나니, 지난 10년의 기간이 이 한 권의 책에 모두 녹아들어간 기분이다. 2005년 3월, 정신과 교수실에서 의학교육학과 교수실로 옮겨왔던 그 첫 날의 낯설음과 새로움이 아주 오래 간만에 다시 기억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왔던 길보다, 잎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의학교육이 변해왔던 것만큼, 그 사이 전 세계의 의학교육 역시 끊임없이 변화해 갔기 때문이다. 그 변화를 파악하고, 그 변화를 따라잡고, 다시 그 변화를 선도해 나가실, 앞으로 의학교육에 그 열정을 쏟아내실 우리 대학과 우리나라의 모든 의과대학의 교수님들께 이 책이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2016년 1월
연세의대 의학교육학과 20주년을 맞이하면서
저자 전우택

작가정보

저자(글) 전우택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의학교육의 미래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의학교육의 미래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의학교육의 미래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