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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보지 말고 뛰어!

봄볕 청소년
봄볕

2018년 12월 19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12월 28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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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60MB)
ISBN 9791186979709
쪽수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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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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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보지 말고 뛰어!』는 내전에 휩싸인 수단을 배경으로 아프리카 여성들의 인권 문제를 다룬 소설이다. 이 책 원제목의 일부인 “Lost girl(boy)”은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을 일컫는 말로, 1983년 제2차 수단 내전 당시 무차별 공격과 폭격으로 고아가 된 남수단 고아들을 가리킨다. 혹독한 운명을 감당해야 했던 수단의 소녀들이 열린 교육을 받고 사회 지도자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곳곳에 묻어나온다.
I 추쿠둠의 망고 나무 8
II 먼지 폭풍 속에 간직한 희망의 싹 90
III 달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174

지은이의 말 포니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265
옮긴이의 말 남수단의 어제와 오늘 이야기 268
함께 읽기 1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 276
함께 읽기 2 간추린 수단 역사 279

로다이는 부인을 한 사람 더 얻기 위해 우리 마을에 온 거였다. 부자인 그가 신부 집에 몸값으로 제시하는 소와 염소, 포목을 거절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었다. 그가 나다이네 집안을 지목하자 나다이의 자매들이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여러 딸 가운데 누가 시집을 가게 될지 궁금해진 것이다. 대개 혼사 논의는 아버지와 삼촌들 몫이었다. 정작 어머니인 나키디체 아주머니는 결혼 준비가 모두 끝날 때까지도 자기 딸이 결혼하는지 알지 못했다. …… 나다이는 기다란 팔로 나무 둥치를 덥석 끌어안았다. 나다이의 삼촌이 귓가에 대고 몇 마디를 건넸다. 언뜻 나직한 말투 같았지만 엄마들이 했던 것처럼 결혼하면 지켜야 할 의무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좀처럼 나다이가 말을 듣지 않자 삼촌은 간단히 힘을 주어 나무에서 아이를 떼어냈다.
“싫어! 싫단 말이야!”
나다이는 들짐승에게 공격이라도 당한 것처럼 비명을 질렀다.
“아버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진짜 아버지를 말하는 건지 하느님을 찾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여하튼 나다이는 울부짖었고 마을 여자들은 쑥덕거렸다. 나 같은 아이들은 사냥꾼을 보듯 먼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눈앞에서 삼촌에게 끌려가는 나다이를 보았다. 절망적으로 나무에 매달리던 나다이의 팔은 잔뜩 긁혀 피가 나고 있었다. 그 순간 나다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 눈빛이 내게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 19~20쪽, I부 「추쿠둠의 망고 나무」

마을에 폭탄이 퍼붓던 그날 밤, 나는 엄마가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뛰어! 계속 달려!”
그리고 나는 그렇게 했다.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할 수 있는 한 가장 빨리 달리기만 했다. 나는 그날 밤의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엄마와 아버지, 오빠와 여동생을 모두 잃어버린 그 밤의 일들을 말이다. 폭탄이 터지던 소리는 기억한다. 얼마나 크게 땅을 울렸는지 그로부터 며칠 동안 귀가 먹먹해져 소리를 듣지 못했을 정도니까. …… 여자들이 아기를 낳을 때 어떻게 고통을 참는지 엄마가 이야기해준 적이 있다.
“뭔가 너무나 고통스러울 땐, 이 고통을 멀리 떼어내서 땅에 묻어버리렴. 너도 네가 어디 묻었는지 찾지 못할 만큼 깊이 파묻어버려. 이게 여자들이 고통을 참아가며 애를 여럿씩이나 낳는 방식이야. 말도 안 되는 것 같아도 가능해. 굉장히 커다란 것도 아주 조그맣게 만들 수 있어.”
- 110~111쪽, II부 「먼지 폭풍 속에 간직한 희망의 싹」

침묵 속에 벌어지는 또 다른 전쟁, ‘인간적인 삶’을 위하여

뜀박질을 좋아하고 지기 싫어하던 말괄량이에서
난민이 되어 가혹한 삶의 이면을 고스란히 체험한 소녀!
포기할 줄 모르는 꿋꿋한 포니의 새 꿈과 희망

미국 학부모협회 선정 우수 소설부문 금상 수상
콜로라도 도서상 청소년도서 부문 수상
미국 도서관협회 선정 어린이 권장 도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미국위원회 선정 우수 도서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
《돌아보지 말고 뛰어!(원제:Lost girl found)》는 내전에 휩싸인 수단을 배경으로 아프리카 여성들의 인권 문제를 다룬 소설이다. 2011년에 남수단이 독립을 쟁취하긴 했지만, 수단 여자아이들의 삶은 여전히 가혹하다. 학교를 제대로 다니기는커녕 어린 나이에 결혼에 떠밀려 아기를 낳다가 목숨을 잃는 일이 지금도 빈번하다.
이 책 원제목의 일부인 “Lost girl(boy)”은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을 일컫는 말로, 1983년 제2차 수단 내전 당시 무차별 공격과 폭격으로 고아가 된 남수단 고아들을 가리킨다. 이 아이들 중 일부는 고향 마을이 파괴되고 가족들이 죽는 것을 고스란히 목격하고, 오로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수천 킬로미터를 걸었다. 이웃나라인 케냐의 카쿠마에 유엔 난민 수용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용소에서도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사막의 기후 환경 때문에 건강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국제적으로 남수단 고아들이 관심을 얻기 시작한 것은 외국인 봉사단체에서 이 수용소의 난민 소년들을 취재해 〈Lost Boys〉라는 영상물을 제작하면서부터다. 그러나 남자아이들 이야기는 빈번히 언급되는 데 반해 같은 처지인 여자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좀처럼 듣기가 어려웠다. 미국 정부 관계자가 카쿠마 난민 수용소를 방문했을 때도 여자아이들은 얼굴조차 보기 힘들었다.
수용소의 ‘무연고 아동’ 구역에 모여 사는 소년들과 달리, 여자아이들은 편의를 위해 일방적으로 지정한 어른 난민 아래로 들어가 ‘억지 가족’이 돼야 했다. 이렇게 배정된 가족들은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고, 양부모가 된 이들은 보호자 자격을 내세워 소나 현금을 받고 양딸을 팔아넘기는 일이 벌어졌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이 카쿠마 수용소의 수단인 지도자를 방문해 난민 고아 재정착 문제를 논의했는데, 이때도 수단의 ‘남자 어른’들은 ‘남자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자고 주장했다. 해외로 데려가기에도 소년들이 적합하고, 미국 학교들도 남자아이를 좋아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1999년, 수단의 고아 소년 4,000명이 미국으로 건너가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그러나 같은 기회를 얻은 여자아이는 고작 89명뿐이었다. 결국 국제난민기구가 나서 미국 정부와 유엔 난민기구에게 소녀들에게도 더 기회를 주라고 권고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수단의 고아 소녀들이 재정착 대상으로 본격 고려된 것은 2001년부터였다.
《돌아보지 말고 뛰어!(원제:Lost girl found)》는 이런 혹독한 운명을 감당해야 했던 수단의 소녀들이 열린 교육을 받고 사회 지도자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봄볕의 마음을 담은 책이다. 지금도 고통을 겪는 수단의 ‘잃어버린’ 여자아이들이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원작자인 리아 배서프와 로라 데루카는 캐나다로 들어오는 모든 시리아 난민 가족들에게 책을 기부하고 있다. 구수환, KBS PD·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 감독과 김현석,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남수단국가사무소 소장 추천.

책 속으로

포니는 수단 남부의 추쿠둠 지역에 산다. 아버지는 엄격하지만 마을에서 권위 있는 원로이고, 엄마는 딸인 포니를 오빠들과 똑같이 존중하며 사랑한다. 말괄량이 포니는 짓궂은 오빠들과 티격태격하면서도 사이좋게 뛰어놀고, 명랑한 친구들과 장난치는 게 가장 재미있다. 그리고 반드시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엄마의 극성스런 당부가 아니더라도 학교에선 언제나 우등생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영리한 포니를 좋아하는 남학생도 있다. 하지만 포니는 남자아이 따위에 마음을 주지 않는다고 으름장을 놓을 만큼 자존심이 강하다.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가 고작 열세 살에 나이 든 남자에게 시집을 가면서도 반항조차 하지 못하더니, 학교도 그만두고 급기야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다가 죽고 말자 몹시 충격을 받는다. 자기 또래인 소녀들, 여자들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진지하게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내전의 먹구름이 다가오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고요하게 밤을 맞은 포니의 마을은 느닷없이 폭격을 맞는다. 한순간에 온 동네가 쑥대밭이 됐고, 그날 밤 포니는 부모형제를 모두 잃은 채 목숨을 건지기 위해 정신없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길에서 몇날 며칠을 보냈는지도 알 수 없게 됐을 즈음, 포니는 자기처럼 폭격으로 고향을 떠나온 낯선 사람들과 함께 마침내 국경을 넘어 케냐의 카쿠마 난민 수용소에 다다른다. 하지만 현실은 몹시 엄혹했다. 사람들의 죽음을 수 없이 목격하고 굶주림의 공포를 간신히 견디며 수용소까지 찾아온 것은 오로지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용소의 실상은 결코 ‘삶’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처참한 지경이었다.
어린 여자이기 때문에 감당해야만 하는 여러 위협 속에서 결국 포니는 자기 자신밖에 믿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앞날을 개척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한다. 그리고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절박함으로 수용소를 탈출해 비로소 해나 수녀님과 인연을 맺게 된다. 이후 포니는 해나 수녀님의 보호와 지원으로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되고,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유엔에서 추진하는 남수단 고아 재정착 프로그램의 기회를 얻어 미국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한다. 아늑한 마을에서 해맑게 뛰놀던 9살 소녀 포니가 18살 어른이 돼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겪는 절박한 모험, 목숨을 건 여정을 다룬 책이다.

함께 읽기

남수단의 어제와 오늘 이야기
아프리카 대륙의 북동부에 자리한 수단. 나일 강이 유유히 영토를 가로지르고, 한때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넓은 나라였다. 흔히 ‘수단’이라고 부르지만 실제 수단은 ‘수단’과 ‘남수단’으로 나뉜다. 남수단은 2011년에야 수단으로부터 분리 독립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로 불린다. 바로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주인공 포니는 남수단이 독립하기 전, 수단 남부의 추쿠둠 지역에 살던 꼬마 소녀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잠자리에 든 어느 날, 한밤중에 느닷없이 마을이 폭격을 맞았고 온 동네가 한순간에 쑥대밭이 됐다. 그리고 그날 밤 포니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정신없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대체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어쩌다가 포니의 마을은 그런 날벼락을 맞은 것일까.

아슬아슬한 평화를 되찾기까지
수단과 남수단이 하나이던 시절, 이 나라는 18세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영국의 식민지가 돼 영국과 이집트의 공동 관리를 받았다. 그런데 수단은 여러 인종과 부족이 공존하는 곳이다. 이집트와 인접한 북부는 무슬림 아랍인이 대다수이고 이슬람교가 생활과 문화의 바탕을 이룬다. 반면 남부 수단에는 여러 부족이 섞여 살고, 종교도 토속신앙과 서구의 영향을 받은 기독교가 섞여 있다. 공식 언어 역시 수단은 아랍어를, 남수단은 독립 이전부터 영어를 사용했다. 영국은 이렇게 언어와 종교, 문화가 혼재하는 수단을 남과 북으로 나누어 정책적으로 다르게 운영했다. 수단 북부에서는 아랍의 전통문화를 존중해 이슬람 정책을 지원하고 유지한 반면, 여러 부족이 섞인 남부에서는 영어와 기독교를 전파하면서 폭력적인 식민지 정책을 추진한 것이다.
1956년에 수단이 독립하자, 정권을 잡은 것은 북부의 아랍계 무슬림들이었다. 이후 정치·경제 등 모든 정책이 북부를 중심으로 펼쳐지면서 남부는 소외됐고, 급기야 두 지역 사이에 엄청난 격차가 생기고 말았다. 남부는 의료나 보건, 교육 수준 모두 현저하게 낮을 뿐만 아니라, 빈민 기아 인구도 북부의 두 배에 이르렀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남과 북이 대립할 수밖에 없었고, 크고 작은 충돌과 분쟁이 반복됐다. 나아가 북부의 중앙정부가 계속해서 남부를 억압, 착취하고 이슬람 법규와 종교를 강요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남부 반군이 정부군에 대항하면서 두 차례 큰 내전이 벌어졌다. 1955년에 시작돼 17년 동안 벌어진 제1차 내전, 그리고 1983부터 2005년까지 이어진 제2차 내전이다. 전쟁과 혼란은 50년이 넘게 이어졌고, 그동안 처참하게 목숨을 잃은 사망자 수가 약 250만 명에 달했다. 그리고 400만 명 이상이 강제로 추방되거나 구타와 강간, 고문을 겪고 노예로 팔렸다. 주인공 포니가 겪는 고난이 바로 제2차 내전 중의 폭격으로 비롯됐다.
남수단은 2011년에야 비로소 수단으로부터 독립했다. 지난한 시간을 거친 끝에 자치권을 얻었고, 어마어마한 살상과 손실을 입고서야 평화협정을 맺었다. 그리고 2011년,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통해 비로소 ‘남수단’이라는 이름으로 독립했다.
그러나 지금도 수단과 남수단은 긴장 상태다. 전체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석유 때문이다. 두 나라는 석유를 팔아 얻는 수익으로 국가 경제를 지탱한다. 남수단은 유전만 있을 뿐, 이 원유를 운반하고 처리하는 송유관과 정유시설, 수출항은 수단에 있다. 남과 북이 팽팽하게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다. 포니가 말하듯 지금도 ‘평화를 말하기에는 아직 아슬아슬’하다. 남수단이 비교적 평화롭게 독립하긴 했지만, 원유 수입 배분 문제라든지 국경선 문제, 채무 분담 문제 등이 아직 정리되지 않아 불안과 혼란이 가시지 않는 것이다.

침묵 속에 벌어지는 또 다른 전쟁, ‘인간적인 삶’을 위하여
전쟁이 벌어지기 전까지 포니는 고향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평화롭고 안온하게 생활했다. 물론 자연에 의존하는 의식주가 아주 풍요롭지는 않았다. 문명세계의 첨단 기술과도 동떨어진 환경이었다. 그래도 포니와 친구들은 이곳에서 신나게 지냈다.
하지만 아늑한 생활 속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포니의 엄마 같은 ‘여자들’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고, 막 월경을 시작하면 원치 않는 결혼을 해 아이를 낳는 소녀들. 그렇게 아이를 낳다가 어린 나이에 죽는 일도 부지기수다. 아내는 남편 앞에서 늘 무릎을 꿇고, 가장 없이는 아무 결정도 하지 못한다. 심지어 남편들은 아무렇지 않게 아내를 때린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지 못한 채 어른이 되고, 남자들이 좌지우지하는 대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여자들이 그곳에 있다.
포니의 엄마는 비록 학교에 다니지는 못했지만 매우 총명하다. 자기 같은 삶이 더는 반복되지 않기를, 아들과 똑같이 사랑스러운 딸 포니만큼은 자기처럼 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공부를 하라고, 반드시 학교에 가라고 수없이 이야기한다. 배워서 당당해지지 않으면 남자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복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포니가 엄마의 삶을 통해 느낀 것, 또 자기 삶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깨달은 것들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내 삶을, 내 앞날을 스스로 바로 세우려는 노력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무언가 부조리하다고 느낀다면 더 관심을 갖고 둘러봐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 갖겠다고, 나만 잘살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경험한 부조리가 결코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공감과 연대의 힘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포니의 엄마가 그토록 열심히 공부를 시키고 세상 보는 눈을 넓혀 주려는 이유, 어른이 된 포니가 더 큰 세계에서 공부하기를 꿈꾼 이유, 그리고 포니처럼 고난을 겪고 이를 극복한 남수단의 여러 난민 여성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기 생각을 드러낼 수도 없고 자기 의지대로 살지도 못하는 고향 소녀들이 엄마들의 힘겹고 비참한 삶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이들을 도우려는 책임감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2005년에 평화 협정이 체결된 이래, 해외에 있던 난민 200만 명이 고국 남수단으로 되돌아갔다. 자기들이 보고, 듣고, 배우고, 느낀 것들을 통해 고향의 친구와 동생들에게 또 다른 문을 열어주기 위해서다. 일부는 좀 더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미국에 남기를 선택했다. 수단으로 돌아가든 돌아가지 않든, 수단의 젊은 여성들은 지금도 여전히 고국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이들 모두가 스스로 남수단공화국 소녀들의 미래이자 희망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리아 배서프

저자 리아 배서프는 교사이자 작가로, 펭귄 출판사에서 일했다. 지역 언론인 『Denver Voice』와 『The Coloradan』에 글을 기고하며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로라 데루카는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인류학을 가르친다. 동아프리카 문화와 역사를 심도 있게 연구하며, 수단 난민들의 경험담을 정리해 『Anthropology News』, 『Anthropology Matters』, 『Journal of Refugee Studies』에 발표했다. 두 사람은 수단 관련 학회에서 만난 이후 공동 연구 활동을 하면서,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이 시대 여성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글) 로라 데루카

역자 구태은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한다. ‘말’과 ‘글’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도구로 쓰이기를 바라며 책을 만든다.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해, 출판 편집자가 되기 전에는 갤러리 큐레이터로 일하고 대학에서 미술 실기 강의를 했다.

작가의 말

“수단 내전으로 갈 곳을 잃은 소년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지대한 데 반해, 어째서 같은 처지인 소녀들의 이야기는 좀체 들을 수 없는 것일까? 어마어마한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침묵 속에 머무는 이유는 무엇인가?
2007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한 학회가 열렸다. 이 학회는 해외에 나가 있는 남수단 여성들이 한데 모이는 귀한 자리였다. 그리고 여기에 참석한 여성들은 ‘남자가 아닌 존재’로서 장차 남수단의 정재계에 없어서는 안 될 미래의 주인공들이었다.
로라 데루카와 나는 이 자리에서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사연들을 접했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고, 로라는 인류학자로 여러 해 동안 수단인 공동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다. 로라는 동아프리카에 관해 모르는 것이 없었고 언어와 문화, 역사 등에 두루 해박했다.
학회에서 만난 수단 여성들은 대부분 관대하게 자기가 겪은 일들을 들려주었지만, 실상 너무 어릴 때 목숨을 걸고 고향에서 탈출한 이들인 만큼 기억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크게 고통스러워했다. 실제로도 어마어마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로라와 나는 이 이야기들을 어떻게 종합하고 어떤 방식으로 대중에게 알릴 것인지 논의했다. 그 결과 선택한 방법이 소설 형식이다. 이들의 경험이 하나하나 특수하긴 하지만, 그 모든 일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들이 여성이라는 것 한 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러고서 주인공 ‘포니’가 탄생했다. ‘포니’는 이야기를 위해 만들어낸 인물이지만 포니가 겪은 일들은 모두 남수단 난민 여성들, 살아남기 위해 생사의 기로에서 선택을 해야만 했던 이 여성들의 실제 경험에 기반으로 했다.” - 저자 리아 배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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