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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캘리포니아

김수련 장편소설
김수련 지음
헤르츠나인

2018년 03월 05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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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5.66MB)
ISBN 9791186963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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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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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캘리포니아』는 난임의 고통에 빠진 여성들은 이 가사에서 전해지는 절망적인 느낌을 오롯이 감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거듭되는 실패로 인해 절망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도 멈출 수가 없다. 자신으로 말미암아 가족의 평화가 깨져나간다고 여기고 자책하는 것도 오로지 그녀들의 몫. “엄마라는 소리 한 번만 듣고 싶어요.”라는 절규에 가까운 외침을 담고 있다. 이 소설은 처절할 정도로 마음의 극단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며 오히려 난임의 고통을 겪는 여성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1〉
“오랫동안 두 손을 높게 들고 벌서고 있는 것 같아. 덜덜 떨리는 팔을 힘주어 참고 있는데, 누군가가 얇은 종이 한 장을 그 위에 얹는 거야. 그럼 새털같이 가벼운 종이 한 장에도 두 팔은 무너져 버리겠지? 그런데 사람들은 말할 거야. 겨우 이 종이 한 장에?”

그녀가 말한 종이 한 장. 그 한 장의 무게를 느낄 때까지 혼자 벌을 서야 했는지도 모른다.
“벌설 필요 없어. 그만 손 내려!”라고 말해주는 이가 없었다.
“조금만 참아. 다 왔어.”
“그런데 기껏 종이 한 장 때문에?”
지구보다 더 무거운 종이 한 장의 법칙.

장인어른의 얼굴에는 황당함이 역력해 보였다.
“자네 그걸 말이라고 하나? 그 애가 없는데, 다른 여자가 임신해서 낳은 애가 그게 서영이 애란 말인가? 단지 그 작은 배아 갖고 어떻게 서영이 애라고 할 수 있나”
“아버님, 다른 여자가 낳았다고 해도 그 사람 유전자잖아요. 그럼 서영이 애인 거죠. 단지 다른 사람의 자궁만 빌릴 뿐이고요.”
재민은 설득과 동의를 구하는 애절한 눈빛으로 장인어른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글쎄. 나는 모르겠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애가 서영이 애라는 생각이 들 것 같지는 않네. 그냥 배아인지 뭔지는 잊어버리고 좋은 사람 만나서 제대로 애 낳고 행복하게 살아야지. 그래야 내가 맘이 편하지.”
장인어른은 마른기침을 하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엄마도 없이 애를 낳으면, 키우기는 누가 키우고. 말이나 되는 소리를 해야지, 원.”
뭔가 묵직한 것이 재민의 가슴을 압박해왔다.
“그럼 그 애들은 어떡해요? 그냥 버려요? 지금 냉동고에 있다고요. 그리고 그 애들을 포기하면 서영의 존재는 이 세상에 완전히 사라져 버려요.”
“떠나간 사람은 이미 떠나간 거야. 그렇게 미련 갖는 것도 바보 같은 짓이야. 그리고 그 배아가 뭐라고.”
장인어른은 문을 열어 차에서 내리면서 말했다.

언젠가 재민은 서영에게 말했다.
“너의 가장 큰 장점은 잘 웃는다는 거야”
그 말에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서영은 미간을 찡그리고 정색하며 말했다.
“그런데 그거 알아? 그 사실이 나를 참 외롭게 만들어. 내가 힘들다고 하면, 사람들은 엄살이라고 해. 너처럼 행복한 애가 뭐가 힘드냐고. 그래서 힘들다는 말도 못 해.”
“때로는 나도 힘들다고 말하고 위로받고 싶은데. 그런데 누가 내게 괜찮으냐고 하면, 나는 언제나 웃으면서 괜찮다고 해. 그런데 정말 괜찮은 건 아닌데.”

〈2〉
하지만 돌아온 현아의 말은 서영이 기대했던 것과 달랐다.
“그래, 너도 힘들겠지만 세상에는 너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 그런 사람을 보고 너도 힘내.”
서영은 전혀 힘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깟 일로 그렇게 힘들어’라고 들렸다. 자신이 마치 엄살을 부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힘이 빠졌다. 동시에 그녀의 말을 반박이라도 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적어도 문학을 전공한 이라면 한 인간의 고통에 대한 이해는 필수불가결이라고 여겼다. 문학의 대상은 학문 자체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현아 또한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한동안 병원을 다니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고 있으니까 우울증이 심해지는 것 같아. 잠도 거의 못 자고 있어. 재민씨 출근하고 나면, 그때서야 겨우 세 시간 정도 자. 잠을 못 자니까 정말 힘드네.”
뱃속의 아이를 반복해서 떠나보낸 아픔은 경험해 보지 못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도 이 문제만은 이해할 거라고 여겼다. 서영은 현아에게 위로를 받고 싶은 기대는 없지만, 이해는 받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기대와 달리 무척 싸늘했다.
“네가 스스로 우울증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우울증이 아니야. 정말 우울증이면 스스로 우울증이라고 말 못 해. 그건 단지 우울하다고 느끼는 우울감인 거지. 그리고 아침이라도 잠을 잔다며? 그럼 그것도 불면증이 아닌 거지. 수면부족인 거뿐이야. 아니면 밤낮이 바뀐 거거나.”
수화기 너머로 얼음처럼 차가운 밀물이 하얀 포말을 몰며 서영의 귀를 통해 가슴에 밀려왔다. 서영은 그 밀물에 자신의 심장과 함께 몸도 거실 저 밖까지 떠밀려 바닥에 후줄근하게 널브러진 느낌이었다.
괜히 말했다. 후회가 밀려왔다.
서영은 그녀가 공부 외에 세상에 대하는 마음의 결이 어떤지 알 기회가 없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럼 불면증인 사람은 잠을 전혀 못 자는 거니? 어떻게 사람이 몇 날 며칠을 잠을 아예 못 잘 수가 있어? 지금 한 달도 넘게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어. 아침에는 거의 지쳐서 쓰러져 잠들고. 정말 괴로워.”
“그래도 잠을 자잖아. 나는 아예 일주일을 꼬박 새웠었어.”
“그래도 일주일 뒤에는 잤다는 이야기네. 나는 지금 몇 년째 이러고 있어. 임신했을 때는 호르몬 변화 때문인지 그나마 좀 잤는데, 유산되고 나서는 거의 못 자.”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김수련

1971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연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 독일로 유학, 베를린 훔볼트 대학과 자유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 교육학 마기스터(Magister) 과정을 수학했다.
삶의 다양한 길 위에서 수많은 질문을 만났고,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해 이제는 사람의 옷을 입혀 ‘소설’이라는 형태로 세상에 그 질문을 다시 던진다.

작가의 말

[집필의도]
2009년 철학과 세미나에서 ‘트롤리 딜레마’에 관해 논의한 적이 있습니다.
망가진 전차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대로 달리면 수많은 사람이 죽고, 레일을 바꾸면 적은 숫자의 사람이 죽게 됩니다. 그 레일을 바꿀 수 있는 레버가 내 손에 있다면, 당길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제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생명’을 선택한다는 것이 다수와 소수, 혹은 우월과 열등의 기준으로 결정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멈춰버렸습니다. 이것이 제 평생을 걸쳐서 해온 질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답을 알 수가 없어 논문이 아닌 소설의 형태로 이 질문을 던져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좋은 질문이 되기 위해서는 양쪽의 고민을 담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2010년부터 ‘신이 아닌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선택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이 ‘생명’을 선택하는 수많은 형태 중에서 낙태, 대리모, 시험관 아기, 우생학, 자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체크아웃은 할 수 있지만, 절대 나갈 수 없는 곳. 호텔 캘리포니아(이글스의 노래). 기본 스토리 프레임은 ‘닫힌 문’입니다.
닫힌 문에 갇혀 절규하고 좌절하는 사람(서영)과 그 안에서 나갈 생각 없이 즐기는 사람(유리), 그리고 다른 문을 찾아 나가려고 하는 사람(채린)을 통해 누구나 갖고 있는 그들의 ‘호텔 캘리포니아’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프레임 안에서 진정 하고 싶은 이야기는 ‘생명과 배아’였습니다. ‘인권’을 고민하다 가닿은 곳이 제게는 ‘배아’에 대한 질문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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