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속의 달빛 여우

윤정구 지음

시와표현사 2017년 04월 27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12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늘 새로움을 찾는 역동성이 팽팽하고 열정이 있는 윤정구 시인의 시집 『사과 속의 달빛 여우』. 기교 없는 기교의, 진과 선과 미가 혼융되는 시의 본성의 세계에 있는 저자의 시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목차

1돌멩이의 부화孵化

사과나무로 가는 길 015
너구동의 봄 016
제비꽃 친구 017
산딸나무 그늘에서 018
무량無量 019
외포리 물길 020
봉인封印 021
사과 속의 달빛 여우 022
시간 폭포 024
시간 호수 026
남지기로회도南池耆老會圖를 엿듣다 028
메리의 슬픔 030
나무사리 1과 ―눈물 032

2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
슈만의 봄 037
겨울 제의祭儀 038
비 오는 날의 사육제謝肉祭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 040
에우리디스 없이 난 어떻게 살까 042
땅 속에도 눈이 내린다 044
첫눈 속을 혼자 걷는 사람이 있다 046
그림 교회 048
구스타프 말러의 부활 050
장좌불와長坐不臥 052
푸가 054
클라라를 위한 왈츠 055
나무사리 2과 ―천기 누설 056

3 미련 곰탱이 같은 놈
마리안느의 추억
―이제하 시인을 생각하며 061
춘설春雪 062
미련 곰탱이 같은 놈 063
패랭이꽃 안장을 타고 064
오거스트 066
수결手決 068
풍등風燈 069
산척山尺에 살고 싶다 ―선동에게 070
승학골 서당의 추억 072
달밤의 형제 074
선열하 076
나무사리 3과 ―어머니의 사다리 079

4 어둠 속으로 난 작은 길
경주 산곡에서 083
침묵의 힘 084
쿠스타프 말러의 대지 086
맨발로 봄길을 걸어가고 있다 087
다시 시리우스에게 088
흑백영화에는 꼭 잊지 못할 장면이 있다 090
서리태속 파란 우주 091
로스코 채플에서의 고해 092
글라라수도원의 봄밤 094
시간 나무 096
나무사리 4과 ―수도의 길 098
포옹 100

5 창문 가득 보리 바다
꽃부처 103
청금靑衿의 하늘 ―봉연에게 104
황룡黃龍 ―환태에게 106
화분을 들다가 왔습니다 107
붉은털생쥐의 노래 108
영원한 B학점 110
우두망찰 세상을 바라보다 112
보리 바다 114
고향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유세준, 정시우, 박병무, 박재필 선생님의 참스승비 건립을 축하하며 116
표주박에 담긴 달 118
삶 120
완등完登 ―이정웅 형을 생각하며 121
푸른별에서의 하루
―문신文信의「생명生命 Symmetry」를 기리며 122
유구무원有久無遠의 천인天人
―이무원 시인을 그리며 124
송운松韻 성찬경 선생님 영전에 126


| 해설 | 133
사람과 자연이 화응和應하는 진선미의 세계
정복선 (시인)

출판사 서평

윤정구 시인의 시의 세계는 무방無妨하다. 진정성이 있다. 그의 시는 그가 살아온 절절하고 비밀스런 이야기들과 그가 상상하는 꿈 사이에서 시작되고 완성된다. 삶의 질곡과 무게가 그에게 시라는 지평의 새로운 뜰을 만들어 주었고, 그는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고 느낀 이야기들을 언어로 표상하고 재구성하여 독자들에게 짜릿한 기쁨과 슬픔을 맛 보여준다. 시를 통해서 사물의 본질적인 존재와 특성을 찾아내고 확장한다. 세상의 모든 사물들을 지물地物에서 벗어나 가슴을 쩡 울리는 지물紙物로 새롭게 보아내는 것이다. 봉인된 돌멩이가 부화하고 그 날개로 날아오른다거나, 사과가 사과나무로 가는 길을 얼마나 오랫동안의 궁리 끝에 알아냈을까? 시인의 시선에는 징후를 예견하는 연금술이 가득하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문장들마다 기발한 문 하나씩 틔워놓고 있다. 시인의 사과에는 여우가 캉캉 울고, 손전등이 어둑한 기억을 들추어 오래된 옛 일을 비추기도 하는 것이다. 시인은 과거와 현재가 혼재된 시공時空을 아우르며, 일생을 끔찍한 기적이라고 하찮은 듯 장엄莊嚴함을 비벼 끈다. 무량無量으로 가득찬 시인의 내면은 우주의 끝을 개의치 않는 경지다. 그의 중심에는 늘 새로움을 찾는 역동성이 팽팽하고 열정이 있다. ― 박무웅(시인, 월간 시와표현 발행인)

윤정구의 시는 한마디로 주체와 객체와의 화응和應 내지 교감의 기록이다. 슬픈 말의 눈에서, 흰 표범의 그림자에게서, 그리고 달빛을 풀어내는 여우의 꼬리에서, 그 날카로운 울음소리에서, 소외와 절망 또 상실의 시간을 읽게 되지만, 그의 시는 사라져간 소중했던 추억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은유를 통해서 순간을 재생하고 재발견함으로써 인간과 무생물, 그리고 모든 자연에서의 “아우라의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그로부터 부재와 유한성, 상실과 회한의 감정을 초월하는 회귀와 재생에의 믿음이 숨어 있는 서정의 노래 가락이 풀려나오고, 사람과 만물이 고루 햇살을 나누는 평화로운 공존과 자유로운 비상의 세계, 우주만물과의 화답송의 시세계에 도달하게 된다.그의 시의 정체성은 기교 없는 기교의, 진과 선과 미가 혼융되는 시의 본성의 세계에 있고, 그곳은 영원회귀의 숙명 속에서도 노모스적인 자유와 슬픈 사랑의 시간이자 장소이다.
해설―『사과 속의 달빛 여우』사람과 자연이 화응하는 진선미의 세계―中에서
― 정복선(시인)

작가정보

저자(글) 윤정구

저자 윤정구 시인은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충남대학교 대학원을 수료하였다. ’9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시집으로『눈 속의 푸른 풀밭』(문학과창작), 『햇빛의 길을 보았니』(시와시학) 『쥐똥나무가 좋아졌다』(천년의시작) 산문집으로『한국 현대 시인을 찾아서』(국학자료원)가 있다. ’97년 《대산문화재단》 창작 지원금, ’99년 《문예진흥기금》 수혜, 03년 《제1회 문학과창작 작품상》과 《수주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 《가톨릭문인회》 회원, 《시천지》 《낙산시회》 동인

작가의 말

다시 훌쩍 지나간 여섯 해를 자만自挽하듯 네 번째 시집을 엮는다 인생에 눈을 떠가며 설레이는 사춘기와 영원永遠 회귀回歸의 숙명을 깨닫는 지천명知天命 이후에 주어진다는 뮤즈의 축복,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다 눈이 오기 전에 활활 타버릴 수 있을까 늦게라도 꼭 고향산 같은 시를 쓰고 싶다 자연自然, 침묵에 귀 기울이면서 2015년 11월 우면산 아래 유영전遊泳典에서 윤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