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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나다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이마

2016년 03월 24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01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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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7.69MB)
ISBN 9791186499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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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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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과 기호학은 닮았다!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나다』는 기호학과 추리소설의 구조적ㆍ방법론적 유사성에 주목하여 추리소설(홈스, 뒤팽 등)을 통한 기호학과 과학철학(찰스 퍼스 등)의 연구인 동시에 기호학을 통한 추리소설의 연구를 보여준다. 언어학, 기호학, 논리학, 심리학, 과학철학 등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퍼스의 기호학과 홈스의 논리학을 비교 분석하여 자신의 학문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의 결과물을 수록하였다.

셜록 홈스를 비롯한 탐정/추리소설에 대한 주목은 19세기 말 이래 인식론의 차원에서 일어난 패러다임의 변화와 직간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이성과 비이성, 직관과 이성의 기계적 대립이 무너지고 감각과 무의식 차원이 부상하면서 이들의 방법론 역시 호응을 얻게 된 것이다. 또 사회 통제를 정교화하기 위해 사용된 추측적 패러다임의 발전과도 관련이 있다.

실제로 홈스의 방법론은 현대 범죄학에 큰 영향을 미쳤고 코넌 도일이 수사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추리소설에 드러난 추리 모델은 고대부터 사냥으로 생계를 꾸린 인류가 몸에 익혀 온 근원적인 추측 모델이고, 퍼스가 말한 대로 인간의 “추측에 대한 독특한 본능”이나 다름없다. 기호로 가득 찬 세상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미를 해석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추리소설에 끊임없이 매혹되는 것이 아닐까.
편저자 서문 / 움베르토 에코ㆍ토머스 A. 세벅

1장 | 하나, 둘, 셋 하면 풍 성 함이―머리말을 대신하여 토머스 A. 세벅
2장 | “자네는 내 방법을 알고 있네”―찰스 퍼스와 셜록 홈스를 나란히 비교하기
토머스 A. 세벅ㆍ진 우미커 세벅
3장 | 셜록 홈스―응용 사회심리학자 마르첼로 트루치
4장 | 단서─모렐리, 프로이트, 셜록 홈스 카를로 긴즈부르그
5장 | 예측할 것인가, 말 것인가? 마시모 본판티니ㆍ잠파올로 프로니
6장 | 퍼스, 홈스, 포퍼 지안 파올로 카프레티니
7장 | 셜록 홈스와 현대 논리학의 만남―질문을 통한 정보 탐색 이론에 대해
야코 힌티카ㆍ메릴 힌티카
8장 | 셜록 홈스의 형식화 야코 힌티카
9장 | 탐정 모델의 실체―찰스 퍼스와 에드거 앨런 포 낸시 해로비츠
10장 | 뿔, 말발굽, 구두 발등―가추법의 세 가지 형태에 대한 몇 가지 가정 움베르토 에코

옮긴이 해제 | 셜록 홈스의 기호학과 과학적 발견의 논리로서의 가추법
찰스 퍼스 도서 목록

참고문헌

아서 코넌 도일 경은 1911년 런던에서 에드거 앨런 포 100주기 기념 만찬을 주재하게 되었다. 그는 셜록 홈스에게 뒤팽의 뛰어난 재능을 전해 준 장본인이었고 이를 통해 홈스는 말로 채 옮겨지지도 않은 내면의 대화를 구어적 기호로 옮겨 냄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깊은 마음속 생각을 해독하고 드러낼 수 있었다. 이 만찬에서 도일 경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포가 생명의 숨을 불어넣기 전까지 탐정소설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는가?” 1908년 퍼스는 포의「모르그가의 살인」의 한 구절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언뜻 보기에 도저히 풀릴 것 같지 않는 문제들은 바로 그러한 사정에 의해서… 딱 맞게 해결해 주는 열쇠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 또한 던질 수 있을 것이다. 풍성함이 넘치는 신조어인 삼매경의 놀이라고도 불리는 자유의 법칙을 퍼스가 불어넣기 전까지 논리학과 자연과학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는가?
_31~32쪽「1장 하나, 둘, 셋 하면 풍 성 함이」

퍼스는 패터슨 경찰 본부장에게 다음과 같은 서신을 보냈다. “시계를 훔친 두 흑인이 오늘 공판에 회부되었습니다. 제가 잃은 것은 모두 다 찾았습니다. 탐정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범인은 제가 처음에 의심했던 바로 그자였습니다.”
퍼스가 자신의 친구이자 제자이며 하버드 대학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제임스William James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말했듯이, 이때의 탐정 놀이 경험은 “사람들이 종종 제대로 추측을 해내는 이유에 대한 이론”의 적절한 실제 사례다. 여기서 드러난 “추측에 대한 독특한 본능”, 다시 말해 가정을 불러들이려는 경향, 보통 퍼스가 가추법abduction이나 귀환법retroduction이라고 부르는 것은 “뚜렷한 근거는 없되, 어디에나 있고ubiquity, 믿을 만하다는 점이 주된 특징인… 특이한 샐러드”로 비유된다. _40~41쪽「2장 “자네는 내 방법을 알고 있네”」

왓슨이 “세세한 것에 대한 특이한 천재성”이라고 칭한 홈스의 관찰력과 연역의 능력은 대부분 퍼스가 추측이라고 부르는 연속적이며 복잡한 과정에 기반을 둔다.… 셜록 홈스가 추리를 잘하는 이유는 그가 추측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추측을 너무 잘하기 때문이다. 사실 홈스는 자기
도 모르는 사이에 최선의 가설을 따르라는 퍼스의 충고(7.220-320 참조)를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퍼스의 주장에 따르면, 최선의 가설은 가장 단순하고도 자연스러운 것이며 가장 검증하기 쉬우면서 모든 가능한 사실들을 광범위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다.
_49, 51쪽「2장 “자네는 내 방법을 알고 있네”」

셜록 홈스 연구자들의 즐거운 놀이와 장난스런 신화와는 별개로, 셜록 홈스라는 인물과 그의 업적은 더 심오한 실재성에 다다른다. 왜냐하면 “[셜록 홈스의] 전설은 문학의 경계를 넘어선 수요를 충족하기 때문이다.” 피어슨의 말대로 홈스는 스포츠맨과 사냥꾼의 상징이며, 피의 흔적에 흥분하는 현대판 갤러해드Galahad이다. 홈스는 인간의 최고 능력인 이성을 적용해서 일상생활 속에서 문제 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도일은 1890년대 신문에서 찾아낸 실제 사건들에서 이야기의 구성을 따왔으며, 피가 낭자한 폭력이나 살인 사건은 드물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프랫은 모든 이야기의 4분의 1에서 범법 행위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의 이야기가 대부분 평범하고 세속적인 것을 소재로 했다는 사실은 “홈스 이야기는 일상생활의 서사시이다”라는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홈스가 ‘과학’과 이성을 일상생활에 적용한다는 바로 그 점에 독자들이 감탄하고 만족하는 것이다. 홈스가 단순한 관찰을 통해 놀라운 직관과 추론을 수행하는 것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그의 ‘방법’이야말로 대단하다. 누구라도 그의 설명을 듣고 나면 그 방법이 참으로 합리적이고 명백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홈스의 ‘방법’을 열심히 연구하다 보면 자신도 그의 새로운 응용과학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된다(적어도 이야기의 마법에 끌려 있는 동안에는).
_95~96쪽「3장 셜록 홈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추리소설과 기호학은 닮았다!

“이 우주는 기호로 가득 차 있다.” -찰스 샌더스 퍼스Charles Sanders Peirce
“다른 모든 가능성을 제외했을 때 남아 있는 것이 진실이지.” -셜록 홈스

현대 기호학의 체계를 수립했다고 알려진 찰스 퍼스의 난해한 기호학과 논리학의 핵심 내용을 셜록 홈스와 뒤팽 등 탐정/추리소설에 나타나는 논리학을 통해 살펴본다. 움베르토 에코, 토머스 세벅, 카를로 긴즈부르그를 비롯한 언어학, 기호학, 논리학, 역사학 등 각 분야의 권위자들이 쓴 10편의 글을 통해 기호학은 물론 추리소설을 새롭게 읽어 보자.

◈ 셜록 홈스 팬, 추리소설 독자, 탐정, 그리고 기호학자를 위한 책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나다―논리와 추리의 기호학The Sign of Three: Dupin, Holmes, Peirce』은 기호학과 추리소설의 구조적ㆍ방법론적 유사성에 주목한다(1994년 한국에 번역 출판된 이 책은 이번에 정식 저작권 계약을 통해 전면 개정 출간되었다). 이 책의 편집자 가운데 한 사람인 움베르토 에코가 소설『장미의 이름』에서 기호학적 추론과 추리소설적 서술 방식을 전면 차용하여 보여 주었듯이, 기호학과 추리소설은 매우 관련성이 높다. 이 책은 추리소설(홈스, 뒤팽 등)을 통한 기호학과 과학철학(찰스 퍼스 등)의 연구인 동시에 기호학을 통한 추리소설의 연구다. 언어학, 기호학, 논리학, 심리학, 과학철학 등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퍼스의 기호학과 홈스의 논리학을 비교 분석하여 자신의 학문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의 결과물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은 미리 주제를 정하여 원고를 청탁한 것이 아니라 세계 곳곳의 여러 저명한 학자들이 동시적으로 이 주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던 상황에서 ‘계획되지 않은 채’ 한 권의 책으로 묶인 ‘우연적인’ 결과물이라는 점이다(「편저자 서문」참조). 이처럼 이 책은 담고 있는 주제와 방법론, 책의 출간 과정마저도 여기에서 가장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논증 형태인 ‘가추법abduction’에 충실한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에 글을 수록한 필자는 에코 외에도 기호학자 토머스 세벅,『치즈와 구더기』로 잘 알려진 역사학자 카를로 긴즈부르그, 사회학자 마르첼로 트루치, 논리학자 야코 힌티카 등이며, 이 책의 옮긴이 가운데 한 명인 김주환은 볼로냐 대학에서 움베르토 에코에게 기호학을 사사했다.

◈ 찰스 퍼스의 과학적 발견의 방법, 가추법과 기호학
여러 사물과 현상을 기호로 파악하여 읽어 내는 것, 즉 지각-기호화-해석의 과정을 거치는 것을 기호학이라고 한다면, 홈스가 단서를 통해 범인을 찾아내고 퍼스가 추론을 통해 논리적 발견을 해내는 것은 모두 기호학의 범주에 속한다. 나아가 모든 자연 현상이나 사회적 현상은 넓게 보아 기호 현상이고 기호학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기호학은 모든 학문에 대한 학문이며, 본질적으로 과학철학이라 할 수 있다. 현대 기호학의 체계를 수립한 찰스 퍼스Charles Sanders Peirce가 연역법, 귀납법과 함께 기본 논증법 가운데 하나로 보고 가장 핵심적으로 다룬 가설적 추론법/가추법은 홈스의 추론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다. 가추법은 결과의 정확성에 있어서는 다른 두 가지 논증법보다 현저히 떨어지지만 지식의 생산성과 진보에 있어서는 가장 우월한 방식이다(세 논증법의 예시는 29쪽 참조). 그렇기에 퍼스는 이를 과학적 사유의 출발점이자 “우리의 미래를 이성적으로 다룰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을 제공해” 준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퍼스는 보스턴에서 뉴욕으로 가는 배 안에서 외투와 시계를 도난당하고, 자신이 사건 해결을 의뢰한 탐정 사무소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범인을 잡아낸 적이 있다(2장, 특히 35~46쪽 참조). 이 에피소드에서 퍼스는 “뚜렷한 근거는 없되, 어디에나 있고, 믿을 만하다는 점이 주된 특징인” 가추법을 사용하여 무자아-의식적인unself-conscious 방식으로 가설을 세우고 추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순간적인 통찰과 직관에 의해 떠오르는 가설과 추론은 언뜻 비논리적인 추측으로 보이지만, 논리가 포괄하지 못하는 보다 심층적이고 풍성한 감각과 지각의 영역까지도 작동하는, 가추법의 생산성을 잘 보여 준다. 현대 기호학의 선구자이면서도 체계적인 저술이 없어서 접근이 어려웠던 찰스 퍼스는 이 책에서 뛰어난 탐정-철학자로 묘사된다.

◈ 셜록 홈스, 세속의 기호학자로서의 탐정
코넌 도일의 페르소나 셜록 홈스는 여러 측면에서 찰스 퍼스와 비슷하다. 퍼스는 (저자 코넌 도일과 등장인물 왓슨의 직업인) 의사 이상으로 해박한 의학적 지식이 있었고(이는 기호학의 고대적 기원인 의학과의 관련성을 보여 준다) 홈스가 소설에서 자주 보여 준 화학(실험)에 몰두했으며 화학적 추론 과정을 가장 중요시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추리 과정을 끝까지 숨김으로써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진실이 드러나도록 하는 배우의 속성을 지니기도 했다. 홈스 이야기는 40여 년에 걸쳐 연재된 단 60편뿐이지만 홈스는 영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그에 매료된 대중은 심지어 그를 실존 인물이라고 착각하여 사건 해결을 의뢰하는 편지를 베이커가 221B로 보내는가 하면 그를 죽은 것으로 처리하여 시리즈를 완결하려는 코넌 도일의 의도에 거세게 반발하여 시리즈가 유지되는 일도 있었다. 셜로키언Sherlockian 또는 홈지언Holmesian으로 불리는 그의 열광적 팬이나 연구자들이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이다. 홈스가 독자의 사랑을 받는 것은 그가 평범하고 세속적인 일상생활의 사례에 과학과 이성을 적용했기 때문이다(「주홍색 연구」를 자세하게 분석한 5장 참조). 홈스가 대담한 가설을 세우고 보통 사람들이 그저 ‘보고see’ 지나치는 아주 세세하고 하찮은 단서를 ‘관찰observe’하고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과학적 추론을 거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읽는 독자라면 고도의 두뇌 게임에 참여하는 지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 세상 모든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 기호학과 추리소설
셜록 홈스를 비롯한 탐정/추리소설에 대한 주목은 19세기 말 이래 인식론의 차원에서 일어난 패러다임의 변화와 직간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이성과 비이성, 직관과 이성의 기계적 대립이 무너지고 감각과 무의식 차원이 부상하면서 이들의 방법론 역시 호응을 얻게 된 것이다(미술사가 모렐리, 프로이트, 홈스의 유사성을 다룬 4장 긴즈부르그의 글 참조). 또 사회 통제를 정교화하기 위해 사용된 추측적 패러다임의 발전과도 관련이 있다. 실제로 홈스의 방법론은 현대 범죄(심리)학에 큰 영향을 미쳤고 코넌 도일이 수사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3장 참조).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추리소설에 드러난 추리 모델은 고대부터 사냥으로 생계를 꾸린 인류가 몸에 익혀 온 근원적인 추측 모델이고(볼테르의『자딕』을 분석한 4, 9, 10장 참조), 퍼스가 말한 대로 인간의 “추측에 대한 독특한 본능”이나 다름없다. 기호로 가득 찬 세상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미를 해석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추리소설에 끊임없이 매혹되는 것이 아닐까.

책속으로 추가

프로이트는 어떤 환자(‘늑대인간’)에게 자신이 셜록 홈스의 이야기에 아주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1913년 봄, 동료인 라이크T. Reik가 정신분석학적인 방법과 홈스의 방법 사이의 비
교를 논하자 프로이트는 감정가로서의 모렐리에 대해 칭찬함으로써 그 대답을 대신했다고 한다. 위의 세 가지 경우 모두 작고 사소한 것들이 심연의 사실을 향한 유일한 열쇠가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프로이트에게는 증상, 홈스에게는 단서, 모렐리에게는 그림의 특징이 바로 그 사소한 것들이다.
이와 같은 삼중의 유사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명백한 해답은, 프로이트가 의사였고, 모렐리는 의학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코넌 도일 역시 작가로 정착하기 전까지는 의사였다는 사실이다. 세 경우 모두 우리에게 의학 기호학, 즉 징후학symptomatology의 모델을 연상시킨다. 징후학에서는 질병을 직접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 사람, 심지어 의사인 왓슨이 보기에도 관련이 없을 것 같은 표면적인 징후나 기호를 근거로 진단을 내린다. (덧붙이자면, 날카로운 눈을 가진 탐정 홈스와 아둔한 의사 왓슨이라는 짝은 코넌 도일의 젊은 시절 스승의 두 가지 성격을 드러내는 것이다. 코넌 도일은 진단 능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의사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사적인 우연의 문제가 아니다. 19세기가 끝날 무렵(더 자세히는 1870~1880년의 10여 년간)에는 이러한 기호학적인 접근법, 즉 단서 해석에 기초하는 패러다임이나 모델이 인문과학 분야에서 점차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러나 그 뿌리는 고대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_143~144쪽「4장 단서―모렐리, 프로이트, 셜록 홈스」

독자는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획득한 자료에 대해 고찰하느라 읽기를 잠시 멈출 수도 있고 사건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는 정도로만 참여할 수도 있다. 에코는『독자의 역할The Role of the Reader』(1979)에서 텍스트상의 협동에 관해 제안하며 독자의 “수동성”이 경계선에 있는 경우라고 보았다. 더욱이 탐정소설의 메커니즘은 어떤 가정(다소 충동적이며, 다소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정)과의 관계에서 작용하며, 독자는 이야기가 제시되는 방식에 따라 그 과정을 보게 될 따름이다. 탐정소설을 징후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구성되는 이야기라고 정의한다면, 징후를 해독하라고 초대된 독자는 이 압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오히려 책 읽기에 단서의 압력을 통제하

작가정보

엮은이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는 1932년 이탈리아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들 중 한 명이며 기호학, 미학, 문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호학 관련 저술로는 이 책 외에도 A Theory of Semiotics(『일반 기호학 이론』), Semiotics and the Philosophy of Language(『기호학과 언어철학』), A Role of the Reader 등이 있다. 현재는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엮은이 토머스 A. 세벅Thomas A. Sebeok은 1920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2001년 사망했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오랫동안 재직했으며, 기호학과 언어학 외에도 인류학, 생물학, 민속학, 언어학,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학제 간 연구를 시도했다. 저서로 Contributions to the Doctrine of Signs, The Play of Musement, The Sign & Its Masters 등이 있다. 권위 있는 기호학 저널『세미오티카Semiotica』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미국 기호학회에서 수여하는, 그의 이름을 딴 상이 있을 정도로 걸출한 기호학자이자 언어학자이다.

역자 김주환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 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볼로냐 대학에서 움베르토 에코에게 기호학을 사사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보스턴 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로 있다. 옮긴 책으로는『기호의 제국』,『드라이브』,『웹사이트 매핑』등이 있으며, 저서로는『회복탄력성』, 『그릿』등이 있다.

역자 한은경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언어교육원 전임강사이며, 옮긴 책으로는『사랑의 역사』,『르네상스』,『민족과 제국』,『오두막』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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