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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성종실록

고은주 지음
북드라망

2018년 03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10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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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4.91MB)
ISBN 979118685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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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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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라는 나라의 정체성과 문화가 완성되다! 조선의 봄날 성종시대와의 만남!
조선의 역사를 낭송으로 만나는 낭송Q시리즈 조선왕조실록편의 성종 이야기. 드라마로 익숙해진 어머니 인수대비와 아내에게 휘둘리는 나약한 왕이 아니라, 학문과 문예를 모두 갖추고 성리학의 나라 조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간 성종의 모습과 당대의 인정물태를 『낭송 성종실록』을 통해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머리말 : 조선의 봄날 성종시대를 만나다

1부 수렴청정의 시대, 정희왕후와 한명회
1-1. 후계 서열 3위, 왕위에 오르다
1-2. 수렴청정이 시작되다
1-3. 철의 여인 정희왕후 ① -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다
1-4. 철의 여인 정희왕후 ② - 왕을 왕답게 준비시키다
1-5. 철의 여인 정희왕후 ③ - 계유정난의 난제를 풀다
1-6. 철의 여인 정희왕후 ④ - 때가 되었으니 물러나겠다
1-7. 권력의 정점 한명회 ① - 탄핵 상소가 빗발쳐도 총애받다
1-8. 권력의 정점 한명회 ② - 위기에서 빛난 계책
1-9. 권력의 정점 한명회 ③ - 위세가 꺾이다
1-10. 권력의 정점 한명회 ④ - 굴곡진 일생

2부 학문과 문예를 사랑한 모범 군주
2-1. 벼락이 쳐도 의연하다
2-2. 원칙에 충실해야지
2-3. 신하들이여, 할 말을 다하라
2-4. 아부를 물리치다
2-5. 검소한 것이 좋아
2-6. 경연의 제왕, 공부를 즐기다
2-7. 강학의 현장, 밤새도록 이어지다
2-8. 시를 사랑하다
2-9. 시 짓기, 만류해도 소용없다
2-10. 그림 그리기를 막는다면 도화서를 없애리라

3부 신진세력과 소인논쟁
3-1. 원상을 없애다
3-2. 전국에 학전(學田)을 지급하라
3-3. 무관을 기용하라
3-4. 김종직과 사림의 등장
3-5. 향촌 자치의 기반, 유향소를 다시 세우다
3-6. 현석규, 임금이 믿고 아끼다
3-7. 1차 소인논쟁① - 현석규, 소인으로 지목되다
3-8. 1차 소인논쟁② - 모든 문제는 소인으로 통하기 시작하다
3-9. 2차 소인논쟁① - 임사홍, 대간들을 자극하다
3-10. 2차 소인논쟁② - 군자인가, 소인인가
3-11. 2차 소인논쟁③ - 소인 임사홍을 파직하라

4부 성리학의 나라 조선, 뿌리내리다
4-1. 『경국대전』을 알기 쉽게 다듬다
4-2. 조세제도를 정비하다
4-3. 밀려 있던 노비 소송을 해결하다
4-4. 신문고 부활, 억울한 자여 북을 쳐라
4-5. 『삼강행실열녀도』를 언문으로 펴내다
4-6. 재가녀 자손의 임용을 법으로 금하다
4-7. 장사(葬事) 풍속을 정비하다
4-8. 적서 차별을 확립하다
4-9. 임금이 효자를 불러 관직을 내리다

5부 떠들썩했던 왕실스캔들과 이런 일 저런 일
5-1. 중전 윤씨 1차 폐위 소동
5-2. 폐비가 된 중전 윤씨, 출궁당하다
5-3. 폐비 윤씨에게 사약을 내리다
5-4. 제안대군, 두 번 이혼하다
5-5. 제안대군, 김씨와 다시 재결합하다
5-6. 음탕한 어을우동, 교수형 당하다
5-7. 여승도 절에 올라가지 못하게 하다
5-8. 왕실 여인들, 불교를 비호하다
5-9. 왕자와 공주들을 여염에서 기르다
5-10. 뛰어난 의술을 숨기려 한 자, 위험에 빠지다

같은 해 9월에 덕종이 돌아가시니, 세조께서 왕을 궁중에서 키우셨다. 왕은 타고난 자질이 특별히 빼어나고, 기상과 도량이 보통 사람과 달랐으므로 세조께서 특별히 그를 사랑하셨다. 신사년 정월에 자산군(者山君)으로 봉하였다. 일찍이 왕이 동복형인 월산군(月山君) 이정(李?)과 함께 궁중 전각의 처마 밑에서 글을 읽고 있었다. 이때 요란한 천둥소리와 함께 곁에 있던 소환(小宦: 나이 어린 환관)이 벼락을 맞아 죽었다. 모시고 있던 사람들이 놀라 넘어지고 힘이 쭉 빠지지 않은 자가 없었는데도, 왕은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여 말과 행동이 평상시와 같았으므로, 사람들이 모두 이를 기이하게 여겼다._성종실록 총서(『낭송 성종실록』 ‘2부_학문과 문예를 사랑한 모범 군주’ 중에서)

경연(經筵)에 나아갔다. 이날 조회에서 한명회와 최항(崔恒)이 아뢰었다. “제사를 행한 뒤에 다시 경연에 나아가면 성상의 옥체가 피로하실까 염려됩니다.”
이에 임금이 말하였다. “나는 하루라도 배우지 못하는 것을 애석하게 생각한다. 제사를 지내기 전 목욕재계하는 사흘 동안에는 경연을 할 수 없지만 제사를 지내는 날에는 그만둘 수 없다.”_성종 1년(1470, 경인) 2월 6일(『낭송 성종실록』 ‘2부_학문과 문예를 사랑한 모범 군주’ 중에서)

단송도감에 명하였다. “오늘 단송도감에서 소송을 판결하는 상황을 보니 앞다투어 빠르게 판결하려고만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모든 판결은 서툴고 더디더라도 실상을 놓치면 안 되는 것이다. 빨리 판결하는 것에만 힘쓰다가 실정에 어긋나는 것은 옳지 않다. 더구나 정해진 기한이 올해 말까지니, 굳이 경솔하게 판결하지 말고 천천히 소송을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하여 공평하고 진실되게 판결하여 소송하는 자로 하여금 저절로 원통함이 풀리도록 할 것이며, 억울함을 당하여 탄식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_성종 12년(1481, 신축) 1월 20일 (『낭송 성종실록』 ‘4부_성리학의 나라 조선, 뿌리내리다’ 중에서)

『낭송 성종실록』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조선왕조실록은 역사적 기록물인데, 낭송으로 읽는다는 것이 무척 새롭게 느껴집니다. 이번 낭송Q시리즈 조선왕조실록편에서 선생님께서는 어떤 인연으로 『성종실록』을 풀어 읽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낭송집으로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내신 우응순 선생님의 권유로 실록 세미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합류할 당시에는 『세종실록』을 읽고 있는 중이었는데요, 1차분으로 태조, 태종, 세종, 성종실록을 낭송집으로 만들기로 정해졌죠. 처음부터 실록 세미나에 참여해 왔던 분들이 앞의 세 왕들을 맡게 되었고, 나중에 합류하게 된 제가 자연스럽게 『성종실록』을 맡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이렇게 제가 『성종실록』을 만나게 된 것도 시절인연이 아닌가 싶습니다.^^

2. 『성종실록』을 『낭송 성종실록』으로 풀어 읽으시면서 가장 염두에 두셨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조선왕조실록을 직접 읽다 보면 우리가 드라마나 교과서를 통해 알고 있었던 것과는 아주 다른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 실록을 읽기 전에 제가 알고 있던 성종의 모습은 대신들과 어머니와 부인에게 꼼짝 못했던 유약한 왕이었는데 실제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줏대 있고 강단 있는 남자였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낭송집에는 성종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그 시대가 어떤 시대였는지를 보여 주고 교과서나 드라마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의외의 면모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기사들을 골라 실었습니다.
실록에는 날짜별로 그날그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누가 어떻게 그 일들을 처리했는지, 그것에 대해서 어떤 평가가 되고 있는지 낱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실록 읽는 맛을 독자분들이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실록의 기사를 잘 옮겨서 직접 읽어 볼 수 있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낭송 텍스트인 만큼 기사에서 중복된 내용 일부분은 삭제하기도 했고, 하나의 기사를 여러 파트로 나누어 소제목을 달아 편집하기도 했습니다. 또 너무 어렵거나 잘 쓰이지 않는 단어들은 한번에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3. 『낭송 성종실록』을 풀어 읽으시면서 느끼신 다른 왕들의 실록과는 다른 『성종실록』만의 특징을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성종실록』에는 다른 실록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史臣曰(사관이 논평하기를)’이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특별한 기술방식이 유난히 많이 쓰였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기사의 본문 내용보다 사관의 평가가 훨씬 더 길게 덧붙어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해당 사건과 관련 인물에 관한 사관의 평가는 물론이고 세간의 평가와 그 근거가 되는 이야기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실록을 만들기 위해 사관들은 한시도 임금 곁을 떠나지 않고 오가는 이야기, 왕의 행동과 발언, 신하들의 상소와 그에 대한 답변 등등을 빠짐없이 기록합니다. 그 외에도 사관 자신의 평가와 당대에 떠도는 풍문 중에서 의미 있는 내용들을 수집해 사초(史草)를 만듭니다. 사초들을 가려 뽑아 정리한 것이 실록이죠. 실록의 기록방식은 역사는 기록된 것이면서 동시에 어떤 관점에 의해 해석되는 것임을 보여 주고 있는데요. 『성종실록』에는 다른 어떤 실록보다 대의명분에 입각한 면도날 같은 사관의 평가가 두드러지게 드러나 있습니다.

4. 선생님께서 풀어 읽으신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과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타고난 원칙주의자의 면모를 지닌 성종이 성인군주(聖人君主)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또 공부했던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성종은 경연의 제왕이라 불릴 만큼 열심히 공부했는데 이때의 경연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아주 늦은 밤까지 신하들을 불러 모아 성리학 이론, 유학경전의 내용은 물론이고 군자와 소인에 대해 논하는 기사들이 남아 있는데 그 과정을 놀이처럼 즐기는 것이 아주 특별합니다. 밤이 깊어지도록 경연이 이어지자 임금이 피로할 것을 염려하여 이제 그만하자는 신하들에게 성종은 “내가 오늘 전에 듣지 못하던 말을 듣게 되니, 유익한 점이 매우 많다. 조금도 피로하지 않으니, 물러가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밤낮없이 이어진 경연을 통해 성종은 군주로서의 리더십을 갖추어 나갔고, 사대부들과 함께 명실상부한 ‘성리학의 나라, 조선’을 열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5. 마지막으로, 이 책을 독자들이 어떻게 활용했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일단 『낭송 성종실록』 전체를 소리 내어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평소에 사극을 즐겨보는 편이라면 익숙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실록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표현은 지금 우리가 쓰는 말들과 달라서 낭송하면서 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실망하지 말고 일단 쭉쭉 읽어나가면서 각자 특별히 마음에 들거나 궁금해지는 인물이나 사건을 발견했으면 합니다. 성종 초기 진짜 실세였던 정희왕후, 드라마에서 왕실과 조정을 주물렀다고 그려지는 인수대비, 연산군의 어머니 폐비 윤씨와 같은 왕실 여인들의 이야기에 주목해 보아도 좋을 것 같고, 기해서정이나 소인논쟁 같은 사건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보아도 좋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기사를 다시 한 번 더 읽어 본 다음 조선왕조실록 웹 사이트(http://sillok.history.go.kr)를 이용해 낭송집에 실려 있지 않은 관련 기사까지 찾아보신다면 더욱더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그 사건과 인물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드라마 보기보다 실록 읽기가 훨씬 더 재미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낭송 성종실록』이 독자 여러분들에게 실록을 직접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역사공부의 재미를 알게 해주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고은주

저자 고은주는 감이당 금요대중지성 멤버. 제주에서 태어나 자랐다. 7년 전 죽음이 코앞에 닥쳐왔을 때 ‘이렇게 살다 죽으면 안 되겠다’고 결심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고민하다 감이당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21년 동안 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쳤고, 2016년에 명예퇴직을 했다. 앞으로 내게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부와 삶이 하나가 되는 길을 걸어가고 싶다.

작가의 말

똑같이 공부를 좋아했다고 할 수 있지만 성종과 세종의 공부 역시 차이가 있었다. 세종이 바쁘게 일하면서도 밤잠을 설쳐가며 국가 운영에 필요한 역사와 기술 등 실용적인 공부를 해나갔다면 성종은 시와 그림을 사랑하는 예술가적 면모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나라의 흥망성쇠를 나무에 비교해 본다면 태조가 심고 태종과 세종이 뿌리와 줄기를 튼튼히 만들어 놓은 조선이라는 나무가 성종의 시대에 잎사귀가 더욱 무성해지며 꽃을 피워 내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겠다. 봄이 한창 무르익은 화창한 5월을 닮은 조선 최고의 시절. 이 시대를 열어 나간 왕이 바로 성종이다.

실록에서 새롭게 발견하게 된 성종은 가까운 사람 어느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았던 줏대 있는 남자, 무엇보다도 예술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멋진 왕이었다. 그의 시대에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실록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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