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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책읽기

독서, 일상다반사
가쿠타 미쓰요 지음 | 조소영 옮김
엑스북스(xbooks)

2016년 08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05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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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9.80MB)
ISBN 9791186846063
쪽수 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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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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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쓰고 싶다면, 더 많이 읽어야 합니다!
독서가로도 잘 알려진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 독서에세이 『보통의 책읽기』. 스물셋, 문학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할 당시 작가가 되려면 얼마나 많이 열심히 읽어야 하는지를 사무치게 깨닫고 그때부터 그녀는 더욱 가열차게 책을 읽어왔다. 여러 매체에서 서평 청탁이 들어오면 어지간해서는 거절하지 않고 읽고 또 쓰게 된 이유다. 그리고 그렇게 차곡차곡 모인 독서의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독서의 기록’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서평모음집이라기보다는 저자 가쿠타 미쓰요의 ‘시선’과 ‘관점’, 또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단순히 별점을 매기듯 책이나 저자를 평가하지 않고, 행간과 작가의 깊숙한 속을 가만 들여다보고 있는 가쿠타 미쓰요. 진실로 책과 작가를 이해하려는 그 노력이 바로 전해져 온다. 적나라할 정도로 솔직한 그녀의 글은 모든 책이 그 각각의 의미와 재미가 있음을 일깨운다. 권말에는 서평 도서 목록을 마련하여 직접 책들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1부 책이 있는 세상이라 다행이야

책은 사람을 부른다
미의 신앙자 가와바타 야스나리
강한 소설
지루한 틈의, 겹겹의 현실
인간의, 날것의 냄새
생활의 저력, 일기의 위대함
쇼와의 색기
시라는 자유
풍족함이라는 것
홀든과 나
더티 올드맨의 거대한 그림자

2부 책 읽는 방, 2003~2006

일상에 녹아든 만화경 세계
증식하는 ‘내’가 일그러질 때
향기가 풍부한, 아름다운 소설
행동과 의지의 틈새
세계는 거대한 미로다
죽음과 삶은 연동하고 있다
한 여성의 혁명
바람직한 연애가 파괴하는 것
익숙한 곳에 있는 사랑
여백에서 스며 나오는 감정
극히 평범한 곳에 있는 살의
옅게 흐르는 불온한 공기
단절과 연결의 틈 사이에서
천천히 졸음을 부르는 듯한 이야기
여행의 시간은 꿈의 시간
아버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영원보다 더 단단한 것
전쟁으로 황폐화된 마을에서 살아간 여성의 인생사
모두 연애에 발버둥치고 있다
그들을 ‘가족’으로 만들어 주는 것
사랑조차 될 수 없었던 그의 애정
터진 부분을 읽게 만드는 이야기
이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
쇼와사를 산 여성을 그린 ‘큰 소설’
예술의 신은 존재하는가
언어는 하나밖에 없었다
열한 명의 ‘선택받지 못한’ 여자들
세상과 접촉하는 건 불가능한가
미래라는 희망을 지키는 소녀의 이야기
여든 살의 연애를 초월한 삶
시대를 영양분으로 살아온 여자의 일대기
환상적인 여행 속에 떠오르는 아름다움
정론은 아니지만 통쾌한 진실
사람은 모두, 톱니바퀴인가
진심을 담아 말하는 대화집과 이름없는 위인열전
우정보다 훨씬 아름다운 것
수상쩍은 일상과 바싹 마른 고독

3부 책 읽는 방, 2007~2009

강하고 열려 있는 소설과 명석함을 뛰어넘은 문장
산다는 것은 이처럼 모순적이다
사람이 죽어도 살아남는 ‘집’의 힘
티 없는 선의 앞에 놓인 것
시간과 공간을 오고가는 기억과 쇼와라는 광경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불온함
‘생각하고 싶다’ ‘알고 싶다’라는 것의 깊이
책과 사람이 뜨겁게 연결되던 행복한 시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그린 두 타이 작가
사진과 문장이 호응하는 생의 단편
농밀한 시간을 내포한 재생의 이야기
열에 들뜨며 읽은 ‘관계소설’
보잘것없는 리얼한 세계와 몽상적이고 기묘한 장소
산다는 것의 무서움과 우스움과 강건함
인간의 삶의 행위로서의 다이어트
모어와는 다른 언어로 쓰인 훌륭한 소설
읽는 거리, 보는 거리
평범함이라는 개성과 시의 힘
커다란 체험과 개인적 체험
빛이 아닌 그늘에 있는 청춘
일상이 이미, 기묘한 선생이다
뮤지션이 육성으로 말하는 삶이라는 싸움
용서받고, 용서하다
‘특수’하지 않으면 ‘개성’이 아닌가
비합리와 합리의 틈 사이에서
눈과 코와 입과, 손과 발과 머리와
성가신 세상을 긍정한다는 것
인간의 행위 끝에 있는 심원
세계의 폭과 여운
삶의 고요한 출렁임
보통내기가 아닌 사람들
‘보통’ 환상과 멀리 떨어져
인연이나 운명이나
‘나는 나’라는 인생
삶의 시간
‘나의 세계’로 덮쳐오는 또 다른 세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포개지며 영원을 향해 퍼져간다
미지의 광대한 재미
터무니없는 시간의 흐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행복
읽기를 멈출 수 없는 소설을 가지고 혼자 밥을 먹으러 가자
인생의 변환점이 응축되고 있다
상쾌한 느낌의 기묘한 색기
모두, 사랑스러워
순수하게 욕망을 그리다
진정한 재능을 느낄 때
천재가 만들어 낸 뒤틀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의 무서움

후기
옮긴이의 글
가쿠타 미쓰요 서평 도서목록

지금 나는 이야기를 따라잡기 위해, 순수하게 지식을 쌓기 위해 책을 읽지는 않는다. 15년을 걸려 깨달았다. 세상에는 나보다 오백 배, 천 배 책을 읽은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을 따라잡으려고 하는 건 소용없다. 그렇게 뒤만 좇을 바에야 지식 따위 없어도 상관없다. 나를 부르는 책을 한 권 한 권 읽는 편이 낫다.
그렇다, 책은 사람을 부른다.
서점 통로를 걸으면 나에게만 말을 거는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 나는 그 속삭임에 충실하게 책을 뽑아든다. 그렇게 만난 작가가 여러 명 있다. 연인은 한 명인 게 바람직하지만, 책의 경우는 세 명, 네 명, 아니 열 명이라도, 나와 잘 맞는 ‘엄청 좋은’ 상대를 발견한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 상대는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 행복해진다. (20~21쪽)

읽고 있는 동안 쭉 기묘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내 방에 있든, 전철 안에 있든, 대강의실 구석에 있든 그녀가 쓴 문장을 한 줄 읽는 것만으로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하는 느낌이라는 건 독서라는 행위에 크든 작든 존재하지만, 여행지 장소가 그녀의 작품일 경우 그곳은 좀 더 불가사의하다. 마치 반석의 현실에 숨겨져 있던 위장된 문을 뚫고 지나가는 느낌. 그 위장된 문 너머에는 아주 조금 초점이 어긋난 현실이 존재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어느새 나는 전철 안이나 강의실 구석에서 갑자기 멍하니 서서 나의 영혼과 육체에 대해 말로 할 수 없는 생각을 뻗치던 아이가 된 듯한 기분이 되어, 그런 아이처럼 당황하면서 헤매고 있는 등장인물들을 바라본다.
한 작품을 다 읽고 강의실이나 내 방에 돌아오면 현실은 아주 조금 모습을 바꾸고 있다.
단단한 바위라고 생각했던 현실의 이곳저곳에 수많은 문이 숨겨져 있고, 그 문을 만지면 같은 감촉의 문은 하나도 없다. 어떤 문은 움푹 패여 있고, 어떤 문은 산들산들 부드럽다.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무엇을 보고 있었던 걸까, 과장이 아니라 그런 것을 생각했다. (41쪽)

모든 사람의 나날은 쓸모없다. 우리들은 무언가 희망을 갖거나 엄청난 걸 생각하면서, 하지만 하루하루의 자질구레한 일을 좀스럽게 처리하면서 지내고 있다. 저자의 아무럴 것도 없는 매일을 읽고 있으면 어마어마한 무언가를 접한 듯한 기분이 든다. 그 어마어마함은 나를 안심시키고, 이와 동시에 경건하게 한다. 매일은 좀스러울지라도 그것이 연속되면 ‘생’이라는 어마어마한 무언가로 변화하는 것이다. (245쪽)

나이를 먹어 갈수록 이런저런 일이 아무래도 상관없게 되고, 고민은 줄어드는 법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렇지 않다. 줄어들지 않는다. 연애도 질투도, 섹스도 부모와의 관계도, 질이 달라지면서(혹은 달라지지 않은 채로)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그것을 이토 시로미는 ‘절망’이라고 쓰는데, 여기에 쓰인 절망은 결코 흥건하게 젖은 불쾌한 것이 아니다. 수많은 여자들의, 수많은 절망의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어쩐지 여자들이 손을 모아 혼자가 아니라고 확인하는 듯한 친밀함과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전적으로 이토 시로미의 아니, 이토 히로미 씨의 ‘나는 나’ ‘죽을 땐 혼자’라는 철저한 인생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이 사람이 이토록 친밀하게 타인의 고민, 여자의 절망에 다가설 수 있는 건 ‘나는 나’라는 인생과 철저하게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257~258쪽)

부끄러워 읽기 시작한 독서의 기록
“왜냐하면, 늘 작가가 되고 싶었으므로.”

소설가 K씨의 부끄러운 하루
“몰라서 죄송합니다”

소설이 뽑혔다. 신인상을 타며 등단작가가 되었다. 시상식장에서 만난 편집자들은 상냥하게 축하의 말을 건네오기는커녕, “이 작가는 읽었나?” “이 책은?” “저 책은?” 질문을 던지기 바빴고, K는 “아니오” “모릅니다” 대답하기에 바빴다.

“… 결국 당시 예순에 가까웠던 편집자가 질렸다는 듯 말했다.
‘아무것도 안 읽었구먼. 그렇게 안 읽고도 잘도 작가가 되려고 하네.’
그렇다, 당연하지만 나는 당시 작가라는 인식조차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작가가 되려고 하는’ 정도였다. 그 후 몇 명인가(이 또한 대부분 편집자)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계속 쓰고 싶다면 읽지 않으면 안 됩니다. 더 많이 읽어야 합니다.
나는 이때, 진심으로 무서웠다. 늘 작가가 되고 싶었다. 드디어 신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작가가 아닌 그저 무지한 젊은이이고, 앞으로 까무러칠 정도로 책을 읽지 않으면 작가가 될 수 없고, 됐다 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이 얼마나 기가 막히는 세계인가. 그렇게 생각했다.” (「후기」 중에서)

그들이 말하는 작가며 책을 읽지 않았음은 당연하거니와, 심지어 처음 들어보는 경우도 있었다. 아니, 어려서부터 “옷보단 책” 정책으로 독서에 임해오던 나이건만…. K씨는 문득 사무치게 부끄러워졌다. 그때, 그는 자신의 무지와 부족을 순순히 인정하고 앞으로 채워나갈 것을 결심한다. 한국에서도 적지 않은 고정팬을 가지고 있는 일본 소설가 K(49세, 실명: 가쿠타 미쓰요)가 서평 청탁을 웬만해선 거절하지 않게 된 이유다. 서평을 쓰려면 여튼 읽어야 하니까….
그렇게 읽고 쓰기는 K의 일상이 되어 갔고, 그 꾸준한 기록이 『보통의 책읽기』로 묶였다. 이것은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가 부끄러워 읽기 시작한, 독서의 기록이다.

번역가 J를 만든 팬질
“나는 그저 오빠를 따랐을 뿐…”

어휴, 우리 애가 연예인만 좋아해서 큰일이라며, 아이의 등짝을 후려치려는 어머니들은 그 손 멈추시길. 좋아하던 가수가 읽는 책을 찾아서 읽어가며 덩달아 독서가가 된 J씨(34세, 실명: 조소영)는 팬질의 일환으로 이 책 『보통의 책읽기』를 번역하기에 이른다. 좋은 스타를 만나 인성함양까지 셀프로 한, 근면한 팬의 성공사례 되시겠다. 이 번역가는 또한 이 책을 옮기며 평소 좋아하던 소설가가 읽고 영향을 받은 책을 직간접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그렇게 책을 읽고 또 찾아보는 것이 일상이 되어 간다. 자고로 좋은 책은 언제나 “더”라고 말하는 법이므로.

“이 책을 만나게 된 이유도 간단하다. 나는 가쿠타 미쓰요를, 그녀가 쓴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쓰는 사람이 읽어왔던 책 목록이 빼곡하다, 심지어 왜 그 책을 재밌게 읽었는지 이유까지 써 있다니, 안 읽을 도리가 없었다.
그저 작가를 흠모하는 마음으로 손에 들었던 책을 번역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그렇게 이 책을 읽고 옮기며 만나게 된 책 역시 나에게는 소중한 책이 되었고, 다음에 읽을 책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었다.” (「옮긴이의 글」중에서)

또다른 K의 책읽기 습관
“스티븐 킹 가라사대”

그 어떤 볼일이건, 외출할 때 항상 책을 챙기는 또 다른 K씨(38세, 희곡집필중). 혹시 몰라 전자책 리더기와 종이책을 둘 다 가방에 넣는 그다. 그러나 늘 책을 꺼내들 시간이 나는 건 아니다. 가방에서 꺼내지도 않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도 적지 않다. 어쩌다 그런 습관이 들었느냐 묻자 그가 답한다. “스티븐 킹이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한 이야기 중 하나가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잠깐의 짬이라도 나면 꺼내 읽으라는 것이었다. 다른 건 따르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 원칙만은 지키고 싶다.”
그리하여 그는 핸드폰 챙기듯 책을 챙긴다. 독서는 이미 그에게 별다를 것 없이 익숙하고 당연한 일상이다. 글을 쓰고 싶은 그는 책을 읽는다. 더 잘 쓰고 싶어서, 혹은 많이 쓰고 싶어서, 조금의 짬이라도 놓치지 않고 책을 꺼내든다.
오스카 와일드 가라사대, “반드시 그래야 하는 건 아닐 때 우리가 읽는 책은, 훗날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드러내는 우리 진짜 모습이 된다”고 하신바.

책을 만든 X가 전하는 유의사항
“재미없는 게 재미라면 재미일지도”

이 책 『보통의 책읽기』는, ‘독서의 기록’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서평모음집이라기보다는 저자 가쿠타 미쓰요의 ‘시선’과 ‘관점’, 또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단순히 별점을 매기듯 책이나 저자를 평가하지 않고, 행간과 작가의 깊숙한 속을 가만 들여다보고 있는 가쿠타 미쓰요. 진실로 책과 작가를 이해하려는 그 노력이 바로 전해져 온다. 주례사비평 같은, 좋은 말만을 하構있지도 않다. 적나라할 정도로 솔직해서 덩달아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가쿠다 미쓰요는 진짜로, 모든 책이 그 각각의 의미와 재미가 있음을 믿는다. 만약, 그래도 재미없는 책이 있다면? 그렇게까지 재미없다는 바로 그 점이 그 책의 재미다.
그럼, 재미는 그렇다 치고,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책 혹은 내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한 서평을 읽는 게 무슨 의미일까? 궁금한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자면, 이 책은 서평을 읽기 위한 책이 아니다. 저자가 찾아낸 기상천외한 장점과 특징을 읽으며, 책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익히게 된다. 이 작가는 왜 이런 이야기를 쓸까, 이야기 속 주인공은 어떤 심정일까, 또 다른 사람은…?! 싫어도 하고 좋아도 하면서, 가쿠타 미쓰요가 책과 이야기 즐기는 법을 배워 간다.

“이런 남자만큼은 사귀고 싶지 않다고, 찰스 부코스키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생각한다.
나는 남성이 쓴 작품을 읽는다고 해서 그 작가 혹은 주인공을 머릿속에 입체적으로 존재하게 만들고선 연인으로 가장 적당한 사람은 누구일까 생각하면서 글을 읽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코스키만큼은 다르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글을 읽는 사이 일단 어쩔 도리 없이 한 남자가 눈앞에 떠오른다. 허구한 날 맥주를 마시고, 경마에 돈을 쏟아붓고, 지독한 냄새를 풍기고, 소란을 피우거나 멋대로 풀이 죽기도 하고, 다른 이에게 욕을 퍼붓는 것만큼은 천재적인 한 남자가 무척 입체적이고 깊이가 느껴지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더티 올드맨의 거대한 그림자」)

그리고 가쿠타 미쓰요가 좋아도 하고 싫어도 하면서 결국은 재미있다고 느낀 그 책들을 직접 느껴보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권말에 마련한 서평도서 목록은 좋은 책에 목마른 한국의 독자들을 위한 팁이다. 혹, 읽고 싶어 애가 타는데 미출간된 도서가 있다면 출판사 이곳저곳에 메일 한통 띄워도 좋을 것이고.
작가가 독자에게,
“재미있겠다 생각하면 책을 손에 들어주세요”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작가는 글을 쓴다. 글을 읽고 공명하는 누군가는 ‘이 작가가 나에게 말을 걸고 있구나’를 느낀다. 책읽기라는 행위는 단순히 독자가 이미 쓰여진 활자를 읽는 일방적인 활동이 아니다. 작가는 독자에게 말을 걸고, 독자 역시 작가에게 대답을 한다. 독서는 쓴 이와 읽는 이가 나누는 일종의 대화다. 이 책은 어떤 의미에서, 사람들에게 작가와 이야기 나누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한 작품을 다 읽고 강의실이나 내 방에 돌아오면 현실은 아주 조금 모습을 바꾸고 있다.
단단한 바위라고 생각했던 현실의 이곳저곳에 수많은 문이 숨겨져 있고, 그 문을 만지면 같은 감촉의 문은 하나도 없다. 어떤 문은 움푹 패여 있고, 어떤 문은 산들산들 부드럽다.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무엇을 보고 있었던 걸까, 과장이 아니라 그런 것을 생각했다.” (「지루한 틈의, 겹겹의 현실」)

어떻게 해야 줄거리만 읽고서 재미없다고 한켠으로 책을 치워두지 않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작가가 하려는 문장 너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내 일상과 현실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지, 가쿠타 미쓰요의 경험담을 통해, 우리는 배울 수 있다. 그녀가 독자들에게 “재미있겠다 싶은 책이 있다면 손에 들어달라” 말하는 겸허한 부탁을 우리는 진심으로 들을 수 있다.
책이라는 것이 그렇게 스펙터클한 오락은 못되지만, 또, 저자의 말처럼 대단한 책을 읽고 나서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두꺼운 그 책을 도서관에 반납하고, 학교에 가야만 하고, 점심식사를 혼자서 먹는 것도 아니고, 질리지도 않고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들뜨고 설레기도” 하지만. 그러나 가쿠타 미쓰요는 말한다. “나는 그때 한 명의 작가를 알게 되면서 내 안의 무언가가 구원받았다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독서가 일상이 되는 그녀의 매일을 상상하게 된다. 덩달아 책읽기가 보통이 되는 우리의 매일매일도

작가정보

저자 가쿠타 미쓰요는 가나가와 현 요코하마 시 출신으로 와세대대학 제1문학부를 졸업했다. 1990년 『행복한 유희』로 제9회 가이엔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다. 1996년 『조는 밤의 UFO』로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여러 번 아쿠타카와상 후보에 거론되었다. 일본에서는 다수의 서평집이 출간되었으며, 책에 대한 깊은 애착을 담아 쓴 단편소설집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집필하는 등 독서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역자 조소영은 서울시립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출판예비학교를 거쳐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하며 주로 일본문학 작품을 기획,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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