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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포켓만 아니면 돼

나무옆의자

2016년 10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10월 27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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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37.20MB)
ISBN 9791186748817
쪽수 3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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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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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를 뒤이을 새로운 미스터리 판타지 시리즈, 아이비 포켓
케일럽 크리스프의 장편소설 『아이비 포켓만 아니면 돼』가 출간되었다. ‘아이비 포켓’ 시리즈는 해리 포터 시리즈를 발굴한 영국 출판의 명가 블룸즈버리 출판사가 새롭게 선택한 미스터리 판타지 시리즈로서 『아이비 포켓만 아니면 돼』는 그 첫 번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정곡을 찌르는 독설을 쉴 새 없이 날리고, 치료법이라는 명목하에 주저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등 기행을 일삼지만 너무도 사랑스럽기에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열두 살 난 하녀, 아이비 포켓. '아이비 포켓만 아니면 돼' 는 우연한 계기로 거대한 사건에 휘말린 이 당돌한 소녀가 좌충우돌하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아이비 포켓만 아니면 돼 | 7
에필로그 | 361
감사의 글 | 364
누가 아이비 포켓 좀 말려줘 (2부 예고) | 366

백작 부인은 숨이 턱 막힌 듯했다. 이를 악물고 돌진하는 황소처럼 콧구멍을 벌름거렸다. 그러더니 내게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분명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아이비 포켓, 나는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정말 많은 하녀를 부려봤지만, 지금까지는 내 하녀를 대포에 넣고 바다를 향해 돌려놓은 다음 도화선에 불을 붙여버리고 싶었던 적은 없었어! 간단히 말해서, 난 널 혐오한다!”
이 불쌍한 부인은 정신을 잃은 것이다. 즉각 조치해야 했다. 나는 번개 같은 속도로(나는 의사의 본능을 타고났기 때문에) 백작 부인의 목덜미를 잡고 얼굴을 과일 펀치에 담갔다. 그녀의 뇌염을 낫게 해줄 유일한 치료 방법이었다. (11쪽)

다이아몬드는 컸다. 모양과 크기가 달걀과 비슷했지만 더 납작했다. 다이아몬드와 목걸이를 연결하는 은으로 된 우아한 부분에 작은 시계가 들어 있었다.
“낮이든 밤이든, 해가 뜨든 별이 뜨든 그 목걸이를 보고 시계를 맞출 수 있어. 그리고 시계 안에는 아무 장치도 없고, 태엽을 감을 수도 없어. 하지만 저 시계는 수백 년 동안 가고 있단다.” 공작 부인이 말했다.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어떻게요?”
“다이아몬드가 동력이야.” 부인은 열렬히 기뻐하며 말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저절로 맞는 시간을 찾아. 보이지 않는 손이라도 있는 것처럼.” (24~25쪽)

이 말에 나는 허를 찔렸다. 조금. 사람들이 나를 사랑한다는 건 일반적인 법칙이지만, 나는 사람이 나를 ‘걱정’해주는 경험은 많지 않았다. 그런 건 부모가 하는 일이다.
내가 들은 바로는 그랬다. (90쪽)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공기를 채우는 진동. 눈을 떠보니 죽음의 존재, 공작 부인이 떠오르고 있었다. 우아하게 떠오르지는 않았다. 광란이었다. 책상이 뒤집히고, 의자는 뒤쪽 벽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부인은 나를 향해 날아왔다. 겨울 새벽처럼 빛나며, 피로 얼
룩진 잠옷을 펄럭이며. 부인은 곧 분노와 천둥이었다. (158쪽)

“걘 가둬놔야 해요. 언젠가는 미쳐서 우릴 다 죽여버릴 거예요.”
머틸다가 밝게 말했다.
나는 머틸다에게 따뜻하게 웃어 보였다. “우릴 다 죽이진 않을 거야. 리베카는 너를 없애고 나면 분명 흥미를 잃을 거야.”
친애하는 머틸다는 열정적인 대답을 쏟아냈다. 프랑스어였다. 분명 내 부드러운 머릿결을 칭찬한 것이겠지. 그리고 아마 내 턱도. 확신할 수는 없지만. (193쪽)

“네가 클록 다이아몬드를 갖게 된 뒤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났다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좀 묘하긴 한 것 같아. 하지만 하녀라면 괴상한 귀족들에게 둘러싸여 생활할 땐 어처구니없는 일들에 어느 정도는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해.”
리베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이상한 일들은 분명 그 보석이랑 관계가 있어.” 리베카는 숨을 헐떡이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모든 게 다 그 목걸이부터 시작됐다는 거…… 너도 알지? 아는 것 맞지, 아이비?” (227쪽)

파티는 깜짝 놀랄 정도로 성대했다. 큰 홀은 반짝이는 샹들리에 아래서 방금 자른 오렌지처럼 빛났다.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진주, 티아라로 잔뜩 장식하고 빛나는 드레스를 입은 엄청난 수의 숙녀들이 돌아다녔다. 모피와 망토가 끝도 없이 있었다. 실크해트를 쓰고 연미복을 입은 남자들. 실크 드레스를 입고 장갑을 끼고 머리에는 꽃이나 보석을 단 여자아이들. 하인들은 제일 좋은 제복을 입고 군침이 도는 음식과 스파클링와인을 얹은 은쟁반을 들고 다녔다. 현악사중주단이 뒤에서 부드럽게 음악을 연주했다. (284쪽)

샹들리에가 내게 돌진해 왔다. 나는 두 팔을 마구 버둥거렸다. 몸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나는 절박해져서 손가락을 뻗었다. 빛나는 촛불들 사이의 쇠다리에 걸렸다. 나는 끙 소리를 냈다. 팔에 꾹 힘을 주었다. 쇠다리를 움켜쥔 손마디가 하얗게 되었다. 샹들리에는 거칠게 흔들렸다. 다리에 달린 크리스탈들이 아래쪽 홀로 떨어져 비커스 백작 부부 머리에 맞았다. 당연히 그들은 위를 보았다. 주위 사람들도 위를 보았다.
비명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맙소사, 저게 뭐지?” 어떤 멍청한 여자가 소리 질렀다.
“아이다! 어린아이야!” 다른 사람이 외쳤다.
“도와줘요. 누가 좀 도와줘요!” 어떤 소녀가 소리 질렀다.
“난 괜찮아요! 그냥 계속 파티 하세요! 내가 없다고 생각하고!” 내가 외쳤다.
하지만 전혀 괜찮지 않았다. (303쪽)

걸어 다니는 재앙, 아이비 포켓이 온다!!
모두가 피하고 싶어 하는 열두 살 하녀의 미스터리 판타지 모험담!

모두가 피하고 싶어 하는 사랑스러운 하녀, 대혼란 제조기 아이비의 모험담

열두 살 고아 하녀 아이비 포켓. 가는 곳마다 혼란을 부르는 그녀는 역시나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끝에 단돈 1파운드만 손에 쥔 채 해고당한다. 그때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 트리니티 공작 부인. 그녀는 아이비에게 500파운드라는 거액의 보수를 주겠다며 한 가지 임무를 제안한다. 그 임무란 진귀한 다이아몬드를 공작 부인 친구의 손녀인 머틸다 버터필드에게 전하라는 것. 머틸다의 열두 번째 생일파티에 다이아몬드를 건네기만 하면 되는 쉬운 일이라는 꼬임에 넘어가 아이비는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이후 공작 부인이 살해당하고 아이비가 의문의 존재들에게 습격을 당하는 등 이상한 일들이 이어진다.
공작 부인의 변호사 뱅크스 씨의 도움으로 목적지인 버터필크 파크에 도착한 아이비 포켓. 그곳에서 아이비는 의심스러운 두 여인 올웨이스 양과 프로스트 양, 그리고 다이아몬드의 주인이 될 머틸다와 시계에 집착하는 그녀의 친척 리베카 등 온통 수상한 인물들에게 둘러싸인다. 자신을 습격했던 의문의 존재들이 다이아몬드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이비에게 공작 부인의 유령까지 나타나 위험을 경고한다. 그러는 동안에도 머틸다의 생일파티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다이아몬드를 노리는 세력의 위협은 차츰 그녀를 죄어온다. 누가 친구이고 누가 적인지 알 수 없는 상황. 과연 아이비 포켓은 이 위기를 돌파하고 무사히 다이아몬드를 전달해 공작 부인이 약속한 500파운드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서사,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주인공

『아이비 포켓만 아니면 돼』가 주는 재미는 신선함이다. 아동과 성인을 막론하고 누구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 소설의 바탕에는 코미디가 깔려 있지만, 누군가는 다이아몬드를 노리는 진짜 범인을 가리는 미스터리물로 읽을 수도 있을 테고, 또 누군가는 신비로운 물건과 이(異)세계의 힘을 다룬 판타지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는 유령과 그것을 볼 수 있는 능력자 따위의 초자연적인 요소가 등장하는 호러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소설은 미스터리, 판타지, 코미디, 호러, 스릴러, 액션, 어드벤처는 물론 심리드라마에 이르기까지 각종 장르의 경계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오로지 흥미로운 요소만을 차용해 기가 막힌 만찬을 이룬다. 아이비 포켓의 예측 불가한 행동처럼 변화무쌍한 이 모험담을 읽는 동안 독자는 훌륭한 레시피로 완성한 수만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뷔페장의 한가운데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역시 ‘아이비 포켓’이라는 캐릭터다. 정신 승리에 가까운 마음가짐으로 매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며, 영국식 짓궂은 유머가 가미된 ‘팩트 폭격’ 수준의 독설로 단단히 무장하고, 안하무인격의 거침없는 행동들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헤쳐 나가는 이 공전절후의 캐릭터가 보이는 난장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독자는 어느새 혼이 쏙 빠져버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악의도 없고 딱히 해를 끼치지도 않는 악당 같은 모습의 엉뚱한 매력을 가진, 전혀 새로운 유형의 반영웅의 탄생이다.

“날카롭고 신선한 대사, 액션이 가득한 일러스트가 이야기를 가볍고 재밌게 끌어간다.”
_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제인 에어』와 레모니 스니켓을 연상케 하며 굉장히 재미있다. 필독!”
_허핑턴 포스트

요란함과 유쾌함 뒤에 숨어 있는 가슴 뭉클함. 매혹의 판타지 성장 드라마

『아이비 포켓만 아니면 돼』는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한 외톨이 소녀가 잃어버린 자신의 과거를 찾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가볍고 재밌는 방식으로 풀어낸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특유의 개성 때문에 모두가 피하고 싶어 하는 아이비 포켓이지만, 그녀는 아직 열두 살에 불과한 고아다. 작품에 깔린 코믹한 분위기를 한 꺼풀 벗겨내고 들여다보면 이 소녀의 괴팍함이 자신의 불행을 감추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수단임을 눈치채게 된다. 이를 보여주는 캐릭터가 리베카다. 엄마를 잃고 시계에 집착하게 된 그녀는 시계가 달린 다이아몬드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며 차츰 그것에 대한 집착을 키워가는 아이비 내면의 어두운 모습이 형상화된 존재이다. 그렇기에 리베카를 위로해줄 때의 아이비의 대사는 마치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처럼 들린다. 아직은 미스터리로만 남아 있는 아이비의 과거와, 포악한(?) 모습 가운데 그녀가 이따금씩 드러내 보이는 짧은 고뇌와 슬픔이 이 유쾌한 소설에 뭉클한 정서를 부여한다.
인간이 가진 욕망을 건드리며 끝없이 유혹하는 절대반지를 운반해야 하는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처럼, 이세계로 통하는 문이자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다이아몬드를 지키는 수호자로서 각종 사건과 모험을 거듭하며, 아이비는 여전히 유쾌할 테지만 조금씩 성장할 것이다. 그 성장의 과정을 독자는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를 통해 목격할 수 있다.

책속으로 추가

“당신이 그 목걸이를 건 순간 당신은 전쟁에 뛰어든 거예요, 포켓 양. 이제 내가 말하는 대로 해요. 보석을 가지고 이곳을 떠나요.”
그녀는 나를 놓더니 난간으로 뛰어올랐다. 칼을 허리에 단 칼집에 넣었다.
“어디 가요?” 내가 외쳤다.
“당신 친구를 죽이러요.”
그리고 그녀는 뛰어내렸다. 나는 그녀가 강하하는 독수리처럼 우아하게 날아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머리가 풀어져 바람을 맞으며 다홍색 리본같이 펄럭거렸다. (331쪽)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 케일럽 크리스프는 숲 속 깊은 곳의 버려진 오두막에 살고 있다. 몇 년째 열두 살 난 하녀 ‘아이비 포켓’의 이야기를 쓰는 데 헌신하고 있다. 모스부호와 케틀드럼이 외부 세계와 그를 이어주는 유일한 수단이다.

역자 이원열은 전문 번역가 겸 뮤지션. ‘헝거 게임’ 시리즈,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 을 비롯한 ‘니나 보르’ 시리즈, 『책 사냥꾼의 죽음』 을 비롯한 ‘클리프 제인웨이’ 시리즈, ‘스콧 필그림’ 시리즈와 『뉴욕을 털어라』 『우리 동네 미완성 천사』 등의 책을 옮겼다. 로큰롤 밴드 <원 트릭 포니스(One Trick Ponies)>의 리드싱어 겸 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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