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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는 여행

평생 직장이 사라진 밀레니얼 세대, 나다운 일과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
정혜윤 지음
북노마드

2019년 07월 17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7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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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2.32MB)
ISBN 9791160891812
쪽수 3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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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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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 명이 구독하고 ‘브런치북 특별상’을 수상한 「나의 퇴사여정기」를 쓴 ‘스타트업 마케터’ 정혜윤의 홀로서기 실험! 다섯 번의 퇴사 경험부터 스타트업 기업 문화, 디지털 노마드의 삶, 실리콘밸리의 내로라하는 기업 본사 탐방, 버닝맨에서 겪은 특별한 일화까지. ‘퇴사’와 ‘여행’으로 만난 다양한 삶의 방식, 그리고 일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이야기를 담았다.
『퇴사는 여행』은 일과 여행 이야기가 섞여 있는, 조금은 이상한 책이다. ‘내가 원하는 나’를 찾으려고 떠나고 도전하기를 반복했던 어느 고민장이의 회고록이자 시간이 흘러도 잊고 싶지 않은 기억 모음집이다.
Prologue - 고민이 많아도 괜찮아 6

겨울, 또 한 번 퇴사를 했다 18

유목민의 후예 21
너 여기 평생 있을 거 아니야 28
퇴사의 사유를 사유하다 36
원령공주의 숲 야쿠시마 46
내 인생에 타임오프 선언 54

봄, 모험의 시작 72

모험의 시작을 알린 유토빠이 74
치앙마이에 사는 디자이너 언니 85
포토 에세이 「치앙마이에서 내가 사랑한 공간들」 92
나의 첫 직업은 우연처럼 102
씨엠립의 작은 파라다이스 110
싱가포르와 발리, 기억의 조각들 129
포토 에세이 「신들의 섬 발리」 134
두려움의 재정의 150

여름, 홀로서기 실험 162

원격으로 일하는 세상 164
직업이 여러 개인 시대 175
넓어진 동시에 작아진 세계 182
포토 에세이 「바르셀로나에서의 18일」 188
문은 두드리면 열린다 198
가끔은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해 213
하고 싶은 게 많았던 아이의 고민 219
누군가와 함께하는 “그래!” 의 힘 227
포토 에세이 「포르투갈, 암스테르담의 덜 알려진 곳들」 231

가을, 알을 깨고 나오다 244

진짜 성공의 의미 246
느슨한 관계가 호의가 되어 돌아올 때 252
포토 에세이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 탐험기」 256
어른들의 동화 버닝맨에 다녀와서 272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286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방법 296
스스로 발견하고 디자인하는 삶 307

다시 겨울, 내가 나에게 316

인생에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단어 318
안녕 한 해 328
광활한 우주와 영원한 시간 사이 338
모든 것은 과정이다 342

Epilogue - 방황이 중요한 이유 346

부록, 플레이 리스트 352

내 앞에 놓인 길을 그냥 가는 것과 잠깐 멈춰서 ‘어느 길로 갈까? 길 밖으로 가볼까?’ 고민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지금은 막막하고 괴로울 수 있겠지만, 자발적 방황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꿈틀대는 상태를 의미한다. 잠깐의 멈춤이 오히려 멋진 여정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고민이 많아도 괜찮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일 뿐이니까.

어떤 일이 고민이 될 때, 선택의 기점에서 누구의 얘기를 더 주의 깊게 들을 것인가. 무슨 일이 벌어질까 두려워 아무것도 안 할 것인가 미지의 영역으로 모험을 떠나볼 것인가. 어떤 생각에 더 집중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달려 있다.

버닝맨은 나에게 작은 기적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나는 곳이었다. (…)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누구인지가 중요한 곳. 참여하는 만큼 더더욱 재밌어질 수 있는 곳. 자기표현(self-expression)과 자립성(selfreliance)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곳.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쉽게 판단하지 않는 곳. 그래서 무엇이든 실험해볼 수 있는 곳. 그만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

자신의 인생을 디자인하고 만들어나간다는 의미에서 모두가 자기 인생의 크리에이터다. 인생을 살아가는 건 누가 대신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일, 내 생각, 내 결정에 달려 있다. 나의 미래를 ‘세세한 부분까지 컬러로 상상해보는 것’이 크리에이티브가 아니면 무엇인가. (…) 나다워지는 것은 무조건 남들과 다르게 튀어야만 하는 게 아니다. 정해진 답은 없고, ‘나의 만족’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저 나에게 가장 편한 상태를 찾아가면 된다.

고민하고,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나와 용기를 내는 나는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 아주 작은 한 끗 차이였다. 어떤 상황에서든 최대한 두려움 대신 용기의 편을 들어주기로 결심한 차이 밖에는 없다. 내가 좋아하는 내 모습을 지키고,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향해 가는 데 가장 필요한 단어가 용기였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재미있게 살 수 있는 용기. 가진 것들을 나누고 누군가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용기.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큰 고민하지 않고 배워보고, 아이처럼 호기심 많고 단순하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지켜내는 용기. 그런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무리 좋은 결과라도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결국에는 흘러간다. 실패도 과정이고, 성공도 과정일 뿐이라 너무 낙심할 필요도 자만할 필요도 없다. 결과도 사실은 한 순간의 과정일 뿐이다. 일을 할 때도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하면, 답이 정해져 있다고 착각하며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 결과에 집착하느라 현재의 중요한 것들을 놓칠 수도 있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할 때, 우리는 더 온전한 현재를 살 수 있다. (…)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어떻게 행동하느냐를 만든다. 밑져야 본전이라면, 안 된다고 믿는 것보다 된다고 믿어보자. 조금 더 자신을 믿고 인생이란 망망대해를 항해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방향 설정이 내면에서 나오는 한 방황하는 과정도 멋진 모험기가 될 테니까. 잊지 말자. 나에게는 내가 있다.

만약 이 책이 흔하디흔한 ‘퇴사하고 여행하는’ 이야기라면 저는 책 소개를 한 줄도 쓰지 못했을 겁니다. “요즘 재미있는 책을 작업한다”고 주변에 얘기하는 일도 없었을 거고요. 『퇴사는 여행』이라는 제목의 원고를 받았을 때 저 역시 오해했습니다. 지금 시대에 ‘퇴사’는 전염병 번지듯 유행하고 있고, 거기에 세계 여행이 덧붙은 이야기는 벌써 차고 넘치는 꼴이니까요.

그런데 『퇴사는 여행』 원고를 읽기 시작한 지 얼마쯤 지났을까요. 저는 다른 여러 업무를 모두 뒤로 미루고 이 책부터 교정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여정이 너무 궁금해서 읽기를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퇴사 후 떠난 동남아시아 여행 일화에서 움트는 이 책의 이야기는, 뜻밖에 저자가 여러 차례 입·퇴사하며 경험한 스타트업 기업 문화, 여행 중 탐방한 실리콘밸리 내 오피스들, 미국 네바다의 사막에서 펼쳐지는 버닝맨(Burning Man) 현장 속으로 저를 밀어 넣었습니다.

저자가 써내려간 경험들은 몹시 생경했고, 동시에 생동했습니다. 그 덕에 저는 아주 오랜만에 책을 통한 간접경험을 제대로 즐겼습니다. 어떤 순간은 스타트업 기업의 직원으로 치열하게 일했고, 그러다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갈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고, 어느 순간에는 반짝이는 눈으로 에어비앤비와 유튜브 등 실리콘밸리의 내로라하는 기업 오피스를 살폈으며, 다른 순간엔 사막 위를 달리는 아트카에 몸을 싣고 7080 록을 듣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궁극에는 그가 꺼내어 보여준 슬픔 안에서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는 정말 그 자신이 되었다가 책 밖 세상으로 튀어나온 것만 같았습니다.

그의 여행은 그 어떤 여행과도 닮지 않았습니다. 그의 여행은 늘 현재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진부하지도 빛바래지도 않습니다. 삼십 대 또래인 저조차 그가 너무나 젊다고 느꼈던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이겠죠. 디지털 노마드부터 실리콘밸리까지, 저자가 ‘퇴사’와 ‘여행’으로 만난 삶의 방식은 너무도 다양해서, 제가 ‘일’에 갖고 있던 편견을 와장창 깨부쉈습니다. 세상에 이토록 유연하게 일하며 삶을 유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니, 또 그들이 모여 가꾼 이상적인 공동체가 해마다 사막 위에 만들어지고 있었다니. 친구들의 재밌는 놀이에서 소외된 꼬마처럼 분했고 약간의 배신감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자기 앞의 유리벽을 깨뜨린 뒤 유연하고 커다란 세상으로 더 나아갈 수 있었던 까닭이, ‘프로 이직러’ ‘퇴사 컨설턴트’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끊임없이 일과 삶의 형태를 고민하고 만들어온 그 자신에서 비롯되었음을, 이 책을 읽노라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글 쓰는 스타트업 마케터’인 그는 계속해서 홀로서기를 실험해왔습니다.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고도 혼자 오롯이 설 수 있을 만큼 단단해지기 위해, 누구도 시키지 않은 그 일을 용감하게도 계속해왔습니다.

이미 1만여 명의 사람들이 브런치(brunch)에 연재된 그의 이야기를 구독했고, 후에 『퇴사는 여행』이라는 동명의 독립 출판물로 제작된 책 역시 독자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우리에게는 그의 이야기가 필요했습니다. 우리는 기업의 부품처럼 소모되며 살길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주마처럼 좁은 시야로 앞으로만 달리지 않고, 혹등고래처럼 느리게 저 바다를 유영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삶의 방향을 바꾼다는 건 짜릿하고도 두려운 일이다. 그 일을 몇 번이고 멋진 여행으로 만들어냈던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제 갓 여행을 시작한 내 마음속 짜릿함의 비율이 51퍼센트가 되는 것을 느꼈다”라는 음악가 장기하의 추천사처럼, 두렵지만 방황하여 진짜 나 자신과 만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자발적으로 모험을 떠나고 방황하는 이들을 응원합니다. 우리 자신만의 경험이 하나의 점을 찍히고, 그 시간이 쌓이면 점과 점이 연결되어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거라 말합니다. 인생을 옭아매는 저 벽, 그 아래 작은 문을 열고 나가길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그는 이야기합니다. 어떤 일이든 문을 열어주는 사람들이 있고, 문을 열고 들어간 그 길은 또 새로운 기회로 이어진다고 말이지요.

걱정 마세요. “방황하는 이들 모두가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Not all those who wander are lost.)”라는 J.R.R. 톨킨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하는 이 뜨거운 책이 당신의 손을 이끌어줄 것입니다. 긴장하세요. 정말이지 뭐라도 시도해보지 않고서는 오늘밤 쉽사리 잠들지 못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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