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위의 역사
2016년 01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16년 01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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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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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인류가, 우리 선조들이 살아왔던 길의 집합이자 삶의 총체이다. 따라서 온갖 퇴행이 판을 치는 ‘헬조선’에서 빠져나오려면 역사가 주는 여러 선택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칼날 위의 역사』는 역사학자인 저자 이덕일이 21세기 대한민국의 정치, 외교, 안보, 경제, 인사 등 사회 각 분야별 현안에 대해 역사 속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노비와 비정규직, 광해군과 불통, 왕의 시간과 대통령의 시간, 군적수포제와 담뱃값 인상, 류성룡과 총리 잔혹사 등 조선과 대한민국을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역사의 데자뷔를 실감케 함으로써 역사가 ‘살아 있는 오늘의 반영’임을 알려준다. 또 이를 통해 용렬한 군주의 초상에서는 반면교사를, 강직하고 오로지 백성만 생각한 신하들의 모습에서는 우리 시대의 멘토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1. 재위 44년, 망국의 황제 | 고종의 최후와 무한 권력 독점의 폐해
2. 임진왜란 때 왜군 절반이 조선 백성이었다? | 류성룡의 개혁과 병역 면제
3. 노비들의 분노, “양반들이나 나가 싸워라” | 노비와 비정규직을 생각한다
4. 고종의 아버지는 왜 쫓겨났는가 | 흥선대원군의 개혁과 외교 정책의 방향성
5. 이 무기는 동포의 피와 땀이다 | 독립군의 무기 전쟁과 방산 비리
6. 이유 있는 삼전도 굴욕 | 병자호란 자초한 인조 정권과 국제 정세
7. 속 좁은 정치의 말로 | 광해군과 불통
8. 사생활은 없었다 | 왕의 시간과 대통령의 시간
9. 류성룡 내쫓은 양반들, 병역 면제 성역 되다 | 균역법과 병역 면제
10. 쿠데타 정권, 살육이 판치는 세상 | 인조반정과 공포정치
11. ‘세’가 날아든다, 온갖 ‘잡세’가 날아든다 | 군적수포제와 담뱃값 인상
12. 을사오적은 모두 노론이었다 | 사대주의의 긴 역사
13. 외교독립이냐, 무장투쟁이냐 | 상해 임시정부 노선 차이와 자주적 외교
14. 혁명 공신 처남 4명을 사형시키다 | 태종과 친인척 비리
15. 양녕대군, 세자 자리에서 쫓겨나다 | 태종과 비선 라인
16. 사관 학살한 ‘무오사화’로 연산군 몰락 | 연산군과 언론 길들이기
17. 목숨 걸고 그릇된 지배구조와 싸우다 | 조광조의 사약과 몸 사리는 야당
18. “전하, 이순신을 죽이지 마소서!” | 명재상 류성룡과 총리 잔혹사
19. 양반들, ‘주자’ 신격화로 기득권을 강화하다 | 노론의 주자 숭배와 우상화
20. 주자의 이름으로 피의 숙청을 벌이다 | 윤휴의 죽음과 사상의 자유
21. 『장리안』에 이름 오르면 삼대가 망했다 | 부패 벼슬아치 명단과 김영란법
22. 권력에 취한 사림의 배신 | 사림의 변질과 야당의 교훈
23. 양반들 격한 반대에도 ‘대동법’ 한길로 | 김육과 고위 공직자
24. 하나도 둘도 아닌, 셋을 추천하다 | ‘삼망 제도’와 밀실 인사
25. “전하만 홀로 못 듣는 것입니다” | 직언의 어제와 오늘
26. 이순신 전사, 선조는 울지 않았다 | 백성의 눈물, 정치인의 눈물
27. 왕을 독살한 신하들 | 노론의 ‘택군’과 부정선거
28. 수사권은 사헌부의 독점물 아니었다 | 사헌부와 검찰
29. 쓴소리는 나의 힘 | 승정원과 비서실
30. ‘4색 당파’ 정치공작의 검은 그림자 | 최 숙빈과 정치공작
31. 미인계 정권의 최후 | 노론과 남인, 공작정치의 끝
32. “명나라 군대 주둔은 절대 불가하옵니다” | 임진왜란과 전작권 반환
33. 백범이 광복 소식에 한탄한 이유는? | 광복군의 독립성과 전작권 양도
34. 개혁은 사형당하고 | 청남·탁남과 야권 분열
35. 왕 내쫓기 위해 청나라에 뇌물 | 춘추대의와 대한민국의 국익
36. “어찌 정승을 사사로운 신하로 두시려 하십니까” | 낙점과 인사
37. “나라 무사하다면 어찌 몸 하나를 아끼겠는가” | 정승과 총리
38. 류성룡의 밝은 눈, 조선을 구하다 | 이순신 천거와 인재 등용
39.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했거늘 | 이순신과 군인정신
40. 임금과 대신도 힘겨루기했다 | 다른 듯 비슷한 권력 구조 논쟁
41. 버림받은 탕평, 살해당한 아들 | 영조의 실패한 탕평과 통합의 길
42. “아!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 정조대왕과 미래 지향 정권
참고문헌
‘헬조선’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없는가? 답은 언제나 역사에 있다. 역사는 인류가, 우리 선조들이 살아왔던 길의 집합이자 삶의 총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는 직접 답을 주는 대신 여러 선택지를 우리에게 준다. 그래서 늘 선택은 살아 있는 자의 몫이다. 함석헌의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한 대목이 생각난다.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우리 사회는 가졌는가? 양반 출신이면서도 양반 사대부들의 숱한 반대를 꺾고 면천법을 만들었던 류성룡, 폐기되었던 대동법을 되살려낸 김육,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다던 이순신, 신분제 해체를 주장했던 윤휴, 이런 사람들이 우리 역사에는 있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그들을, 그들이 만든 역사를 되돌아봐야 한다. 그래야 우리 곁에 있을지도 모를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 - 머리말에서
‘헬조선’과 ‘흙수저’의 시대, 응답하라 우리 역사!
21세기 대한민국이 돌아본 500년 조선
역사는 데자뷔다. 100여 년 전, 구한말과 21세기 대한민국은 얼마나 다른가? 정치, 외교, 안보 등 분야별 변화의 방향성과 주체가 다를 뿐, 거의 ‘데자뷔’가 느껴질 정도로 당시의 복사판, 또는 축소판이다. 대한민국이 민주화라는 이름의 개혁이 일구어져가는 과정을 체험하고 환호했던 국민들은 역사가 언제나 진보하리라는 순진한 믿음을 가졌으나, 지금은 그 순진한 믿음을 비웃듯이 온갖 퇴행이 판을 친다.
이 지독한 혼돈과 퇴행의 시대에, 역사학자가 입을 열었다. 『칼날 위의 역사』는 역사학자인 지은이가 21세기 대한민국의 정치, 외교, 안보, 경제, 인사 등 사회 각 분야별 현안에 대해 역사 속에서 건져올린 생생한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노비와 비정규직, 광해군과 불통, 왕의 시간과 대통령의 시간, 군적수포제와 담뱃값 인상, 류성룡과 총리 잔혹사 등 조선과 대한민국을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역사의 데자뷔를 체험케 함으로써 역사가 ‘살아 있는 오늘의 반영’임을 알려준다.
『칼날 위의 역사』가 들려주는 42개의 이야기 중에 첫머리를 장식하는 인물은 실질적으로 조선의 마지막 왕인 고종이다. 격동의 구한말에 무려 44년, 반세기에 가까운 긴 세월 동안 왕좌에 앉아 있었지만 역사에 남은 고종의 ‘성취’는 ‘망국의 전당’ 등극이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지은이는 그 이유를 고종과 동시대 일본의 왕이었던 메이지를 비교함으로써 명쾌하고 극명하게 보여준다.
입헌군주제와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선택하고 학제를 개편하는 등 개혁을 통해 부국강병을 꿈꾸었던 일왕 메이지와는 대조적으로 고종은 ‘자신이 웅대한 지략과 불세출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며 권력을 모두 쥐고 세상일에 분주(황현, 『매천야록』)’했던 퇴행적 군주였다는 것이다. 격동의 시대에 최전선에서 백성들을 이끌어야 할 군주가 자신과 세계에 대한 객관적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자신이 웅대한 지략과 불세출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며 시대착오적 왕권 강화에 몰두한 결과, 조선 왕조 500년 사직은 하루아침에 무너졌고 우리 민족은 암흑의 일제 강점기를 맞이했으며, ‘물려받고 싶지 않았던’ 고종의 유산은 오늘날까지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는 족쇄로 질기게 작용하고 있다.
지은이는 고종에 대해 “일본의 발전된 결과물은 부러워했으나 그런 결과를 낳은 과정은 걷고 싶어 하지 않았다. 고득점을 바라면서도 놀러만 다니는 수험생” 같았다고 혹독하게 평가한다. 그런 평가에는 이유가 있다. 고종은 재위 21년에 갑신정변이 일어나자 수구 세력과 손잡고 청나라를 끌어들여 급진 개화파를 모두 제거하여 개화의 싹을 잘라버렸다. 재위 33년(1896)에는 느닷없이 러시아 영사관으로 도망가는 아관파천을 단행한 후 경무관을 러시아 공사관으로 불러 갑오개혁을 주도하던 김홍집 등을 처형하라고 명했다. 또한 나라를 팔아먹은 공공의 적인 ‘을사오적’의 한 명인 박제순을 을사늑약 체결 이후 오히려 승진시키는 등, 백성들의 분노는 전혀 읽지 못하고 제멋대로 행보를 했다. 서양의 제국주의가 물밀 듯이 몰려오는 총체적 난국에 시대의 흐름을 읽고 그게 대처하는 대범한 리더십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역사가 말하는 21세기 대한민국,
21세기를 말하는 조선
한심하기로 따지면 고종만 그러할까? 임진왜란이 터지자 한양을 버리고 북쪽으로 도망가고 이순신을 질투하고 죽이려 했던 선조, 사관들을 탄압하고 역사를 마음대로 찢어발기는 등 전횡을 휘두르다 쫓겨난 연산군, 망해버린 명나라를 숭배하고 ‘뜨는 해’인 청나라를 무시하다 삼전도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을 당한 인조 등 조선의 역사에는 대한민국이 참조할 만한 에피소드가 얼마든지 있다. 그런 반면에 국난의 위기에서 백성을 먼저 생각한 명재상인 류성룡과 김육, 이경석, 그리고 세계전쟁사에 길이 남을 ‘군신’ 이순신이 대척점에 서 있기도 했다. 우리는 용렬한 군주의 초상에서는 반면교사를, 강직하고 오로지 백성만 생각한 신하들의 모습에서는 우리 시대의 멘토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지은이는 역사를 통해 절망 속에서 희망을 구한다. 조선을 망국으로 이끈 고종을 첫머리에 세운 것과 대조적으로 조선 후기의 위대한 개혁군주였던 정조 이야기로 이야기를 마무리한 것은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인 신하들, 말하자면 자식 된 도리로 ‘원수를 갚아야 마땅할’ 철천지원수들과 매일같이 얼굴을 맞대고 정사를 의논해야 하는 지옥 같은 나날들을 이를 악물고 견디면서도 그들의 과거를 ‘기억하되 처벌하지 않고’ 미래 지향적인 개혁정치의 꿈을 펼쳤던 군주이기 때문이다. 지금
작가정보
저자 : 이덕일
저자 이덕일은 조선 후기 노론사관과 그 변종인 일제 식민사관 해체를 평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 역사학자. 현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으로 21세기 한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역사관의 정립을 위해 한 손에는 사료를, 다른 손에는 펜을 들고 ‘총성 없는 역사 독립 전쟁’을 치르고 있다.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정도전과 그의 시대』,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 2』, 『조선 왕 독살 사건 1, 2』, 『이회영과 젊은 그들』, 『조선 왕을 말하다 1, 2』,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잊혀진 근대, 다시 읽는 해방 전사』, 『근대를 말하다』,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이덕일의 고금통의 1, 2』, 『우리 안의 식민사관』,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 등 치열한 역사의식으로 무장한 50여 권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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