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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히피 로드

당신은 잘 지내고 있나요? 800일간의 남미 방랑
노동효 지음
나무발전소

2020년 07월 23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4월 24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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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192.37MB)
ISBN 9791186536711
쪽수 3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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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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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으로 가는 길을 지나 다른 곳에서의 삶을 이야기하다!
TV, 라디오, 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구 행성의 풍경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소개해온 작가 노동효. 그가 2년 반 동안 남아메리카 두 바퀴를 돌며 경험한 마술 같은 이야기 『남미 히피 로드』. 한국인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뿐 아니라 한국인 여행자들이 지나쳐 가는 파라과이, 우루과이로 이어지고 최근 가장 핫한 나라로 부상한 쿠바에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저자는 각 도시에서 가장 허름한 숙소를 찾아다니며 유럽이나 북미출신 배낭 여행자나 일반 관광객이 아닌 현지에서 살아 숨 쉬는 방랑자들을 만났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히피 공동체 ‘레인보우 패밀리 Rainbow Family’와 안데스 산자락에서의 숲속 생활, 콜롬비아 커피 마을의 서커스 학교 체험, 남아메리카의 광장과 거리에서 만난 악사, 방랑 시인, 떠돌이 명상가, 유랑서커스단, 길거리 수공예가, 쿠바의 젊은 음악가 등 남아메리카의 자유 영혼, 그리고 히피 무리와 어울리며 지낸 체험담을 실제 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담아냈다.
프롤로그 ‘꽃의 아이들’이 여기 있다

1장 페루
‘세상 끝’에서 부르는 인생찬가
달의 사원으로 가는 길
세상에서 가장 슬픈 스페인어
마추픽추라도 다 같은 마추픽추가 아닌걸
아레키파에서 만난 에로티시즘

2장 볼리비아
히피의 후예를 찾아서
무지개 씨앗을 나눠드립니다
살아 있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한

3장 파라과이
집시 사전엔 ‘고향’이란 단어가 없다
21세기형 첨단 집시, 몽헬

4장 아르헨티나
여행으로부터의 도피
우린 모두 지구인, 우주에서 왔을 뿐이지
외로운 사내들의 춤, 탱고의 기원을 찾아서
주인이, 직원이, 손님이 누군지 알 수 없는 회전목마 여관
미술관보다, 박물관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5장 우루과이
콜로니아에서 진짜 파티를!
지구 대척점, 거꾸로 선 사람들의 세계
푼타델디아블로엔 세바스찬의 집이 있다
천국보다 낯선, 카보폴로니오

6장 칠레
네 심장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건 뭐니?
처음 봐도 친구, 나이가 달라도 동갑
언제나 영화처럼, 언제나 영화처럼
천국의 골짜기에 깃든 파블로 네루다의 방

7장 에콰도르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크눌프의 후예, 히피를 위한 변명

8장 콜롬비아
유목민은 단지 성을 지나갈 뿐이다
마술적 사실주의를 낳은 나라에서 서커스를!

9장 브라질
즐겁지 않은 것은 죄다
제리코아코아라, 야망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
두 도시를 잇는 아마존의 뱃길 2,000킬로미터

10장 쿠바
되는 일도 안 되는 일도 없는 행성
누구를 위하여 모히토를 마시나
라틴아메리카에 빛나는 전설들


에필로그 나의 지구, 나의 흉터, 나의 뼈, 나의 친구들
인터뷰 호기심, 그곳에 나의 발자국이 있다

(75쪽)무지개 모임에서 먹거리는 전부 공동부엌에 모아놓고 다 같이 나눠 먹는다. 기욤과 미셸이 야채를 썰고, 밀가루를 치대고 있었다. 오늘 아침식사는 프랑스 요리인가? 술 금지 (나로선 무지개 모임 동안 가장 견디기 힘든 수칙이었다)라 포도주 같은 건 한 병도 없을 텐데, 아쉽겠구나! 산속이니 전기를 이용하는 냉장고는 물론이고 가스레인지 같은 건 없었다. 뚝딱뚝딱 대충 만든 나무 조리대와 진흙을 감싸서 만든 화덕이 전부.
-「볼리비아-무지개 씨앗을 나눠드립니다」 중에서

(131쪽)“우린 모두 우주에서 왔어!”
유목민적 삶을 동경했던 보헤미안 헤르만 헤세는 [방랑]이란 수상집 에서 이런 말을 했더랬다. 경계처럼 증오할 것도 경계境界처럼 어리석은 것도 없다고. 경계를 무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늘어나면 전쟁도 봉쇄도 사라질 것이라고. -「아르헨티나-우린 모두 지구인, 우주에서 왔을 뿐이지」중에서

(167쪽)“대화만으론 부족했던지 레오가 방에서 제 기타를 들고 왔다. 엔리케 이글레시아의 히트곡 [바이란도Bailando]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여관 직원들이 오더니 노래를 듣다가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여관 손님들도 하나, 둘 방에서 튀어나와 부엌을 가득 채우더니 노래하고 춤추기 시작했다, 마치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같았다.
-「우루과이-콜로니아에서 진짜 파티를!」중에서

(182쪽)누군가 고래를 발견하면 소리를 질렀고, 다들 하던 일(?)을 멈추고 고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가 커다란 꼬리를 뒤채며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곤 했다. 마치 한 순간의 짧은 꿈 같았고, 호스텔 관리인 마틴이 치는 우쿨렐레 연주는 몽 환적이었다.
-「우루과이-푼타델디아블로엔 세바스찬의 집이 있다」중에서

(207~208쪽)알바로가 친구들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어. 창부와 창부가 아닌 사람. 몸 파는 걸 얘기하는 게 아냐. 난 금속공예품을 팔고, 넌 색소폰 연주를 팔고, 넌 글을 팔 듯이 모두 시간이든, 물건이든, 능력이든 무언가를 팔며 살아가지. 그러나 사랑, 진리, 우정…. 그게 무엇이든 제 심장이 가장 소중하다고 여기는 걸 파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본주의의 창부야.”
-「칠레-네 심장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건 뭐니?」 중에서

(347쪽)다음날, 후안과 요엔젤이 아바나로 가는 미니버스가 있는 피날데리오 까지 배웅을 해주었다. 포옹을 나누고 차 안으로 들어가 좌석에 앉았다. 차창을 통해 우리는 거듭해서 인사를 나눴는데 버스운전사가 시동을 걸자 후안도, 요엔젤도 고개를 돌린 채 우리를 바라보지 않았다. 빨갛게 물든 눈과 눈물을 보여주기 싫었던 것이다. -「쿠바-라틴아메리카에 빛나는 전설들」 중에서

(362쪽)과학자들은 현생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남아메리카까지 이동한 까닭 을 기후나 식량부족으로 설명하지만, 그 이전에 호기심이 먼저였다. 저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빙하기에 태어났더라면, 그 궁금증 때문에 베링 해협을 건너는 대열에 함께했을 것이다.) 인류의 이동이 호기심 때문이라는 건 현대인이 지구 밖으로 나가려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인터뷰-호기심, 그 곳에 나의 다음 발자국이 있다」 중에서

(378쪽)화성이라니, 무슨 황당한 소리냐고? 천만에! 인간이 하늘을 난 게 언제부터인가? 수백 명을 태운 저 쇳덩이가 허공을 떠다닌 게 언제부터인가?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한 건 1903년, 떠있던 시간은 12초, 날아간 거리는 36미터에 불과했다. 그러나 백 년이 지난 지금 하루에 수천 대의 비행기가 대륙과 대륙 사이를, 태평양을, 대서양을 날아다닌다.
-「인터뷰-호기심, 그 곳에 나의 다음 발자국이 있다」 중에서

2~3년 주기로 대륙을 옮기며 여행하는 작가 노동효
7년 만에 내놓은 신작 [남미 히피 로드]

EBS 세계테마기행, KBS [영상앨범 산], MBC [세계도시여행], KBS [책 읽는 밤], TBS [주말이 좋다] 등 TV, 라디오, 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구 행성의 풍경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소개해온 작가 노동효가 2년 반 동안 남아메리카 두 바퀴를 돌며 경험한 마술 같은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히피 공동체 ‘레인보우 패밀리 Rainbow Family’와 안데스 산자락에서의 숲속 생활, 콜롬비아 커피 마을의 서커스 학교 체험, 남아메리카의 광장과 거리에서 만난 악사, 방랑 시인, 떠돌이 명상가, 유랑서커스단, 길거리 수공예가, 쿠바의 젊은 음악가 등 남아메리카의 자유 영혼, 그리고 히피 무리와 어울리며 지낸 체험담이 실제 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다가온다.

작가 노동효의 여행지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뿐 아니라 한국인 여행자들이 지나쳐 가는 파라과이, 우루과이로 이어지고 최근 가장 핫한 나라로 부상한 쿠바에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여행이란 ‘자신이 태어난 행성, 지구를 몸에 새기는 일’이라고 여기는 작가의 여행 루트를 따라가 보노라면 우리가 여행지에서 풍경처럼 지나쳤던 사람들이 ‘오래 사귄 벗이나 형제’처럼 그립고 애틋해진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한 지역을 깊이 사귀어본 사람에게만 열리는 세계가 있다.

“여행을 잘 하기 위해 가장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는 ‘속도’라고 생각한다. 여행지의 풍경은, 타인의 삶이 그렇듯이 베일에 감싸여 있다. 한 도시를 하루, 이틀 만에 다녀오거나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베일을 젖히고 들어갈 여지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여행자가 하나의 풍경만 지켜보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같은 여행지를 다녀와도 다른 감흥을 갖는 건 여행자마다 다른 감성과 취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속도 때문이기도 하다. 여행자가 향상시켜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은 각 지역에 맞는 속도를 아는 게 아닐까? 너무 빠르지 않게, 너무 느리지 않게.

-「인터뷰-호기심, 그곳에 나의 다음 발자국이 있다」 중에서

마술적 리얼리즘이 탄생한 땅, 남아메리카는 또한 방랑의 대륙이었다.

방대한 크기만큼 남아메리카에 대한 인상은 제각각이지만 노동효 작가에게 남아메리카는 방랑의 대륙이었다. 유럽의 방랑족으로 보헤미안, 집시가 있고 북아메리카에서 자생한 히피는 1960년대를 정점으로 소멸한 인간류쯤으로 여겨진다. 작가는 남아메리카에서 히피족과 조우하게 된다. 북아메리카에서 여피(yuppie)가 부상하고 히피가 쪼그라드는 사이 히피가 추구했던 가치?사랑, 평화, 자유 -는 다양한 예술분야에 실려 남아메리카 전역으로 전해졌고, 방랑의 물결이 남아메리카 전역으로 번졌다.

레인보우 패밀리 오브 리빙 라이트(Rainbow Family of Living Light)를 뜻하는 ‘무지개 가족’은 1972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전해져오는 히피 공동체 모임으로 노동효 작가는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길 위에서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운다.

무지개 모임은 학교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참가자가 탱고 수업을, 에콰도르에서 온 이는 카혼(남미의 북) 연주하는 법을, 인도를 다녀온 이는 요가 수업을,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교사가 되고 학생이 된다. 매듭공예를 팔며 여행하는 히피에게선 팔찌와 목걸이 만든 법을 배우고, 서커스 단원에게서는 저글링, 곤봉, 데블스틱 묘기를 배운다. 무지개 모임에서 다른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체험한 이는 다른 나라, 지역에 무지개 씨앗을 퍼뜨린다.

-「볼리비아_무지개 씨앗을 나눠드립니다」 중에서

히피 숲 공동체 체험과 아르헨티나 히피 출신 막시를 통해 저글링을 익힌 작가는 에콰도르에서 국제방랑서커스단의 일원이 되어 마을 장터 공연에 참가하고 세마포로(신호등)의 일원이 되기도 했다. 콜롬비아에서 히피들의 서커스 학교에도 참가한다.

모든 게 낯설고 신기했다. 무엇보다 뮤직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것도 아니고, 한낱 ‘광대짓’을 배우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시골 농장에 와서 며칠씩이나 지낸다는 게 가장 놀라웠다.

“남아메리카에서 서커스를 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저녁을 먹으며 내가 물었다.
“아마도 백만 명은 넘을걸.” 마리아가 대답했다.

-「콜롬비아_마술적 사실주의를 낳은 나라에서 서커스를!」 중에서

많은 여행안내서에서 ‘남미는 치안이 불안하고, 불량배로 가득하고, 소매치기와 강도 사건이 비일비재하다’고 소개하지만, 작가는 각 도시에서 가장 허름한 숙소를 찾아다니며 유럽이나 북미출신 배낭여행자나 일반 관광객이 아닌 현지에서 살아 숨 쉬는 방랑자들을 만난다. 남아메리카는 여행자들의 불안과 불편을 털어버릴 만큼 강력한 매력을 발산하는 곳이었다.

가진 게 적을수록 사람들은 경계심이 적었고, 덕분에 마음 따뜻한 벗들을 사귈 수 있었다. 어쩌다 만난 한국인 여행자들이 묻곤 했다. “그런 곳에 가면 위험하지 않아?” 아니, 정말 위험한 숙박업소는 입을 꾹 다문 채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들여다보는 관광객들로 가득한 곳이다. 친구들이 부르는 노래, 흥겨운 기타 소리, 둥둥 북소리,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아니라 핸드폰으로 듣는 음악과 액정 화면 속 자기만의 여행에 갇혀 버린.

-「우루과이_콜로니아에서 진짜 파티를!」 중에서

다른 곳으로 가는 길 vs. 다른 곳에서의 삶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1943~)는 도시를 거점으로 하면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바꾸어 가는 새로운 인류의 출현을 예견한 바 있다. 그는 마음껏 삶의 자유를 누리는 부유한 유목민, 외국인 근로자나 쫓겨난 농민과 같이 어쩔 수 없이 떠돌아다니는 가난한 유목민, 그리고 부유한 유목민을 꿈꾸는 정착자로서 가상의 유목민으로 나누었다. 하지만 노동효 작가가 만난 히피는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분류한 유목민에서도 벗어난 종족인 듯하다.

내 친구들은 ‘문명이 요구하는 노동에 시간을 사용하길 거부’했고 ‘공간이라는 가로 좌표와 시간이라는 세로 좌표’에 고정되려고 하지 않았다. 자신의 사무실이 ‘길’라고 여겼고, 매일 같은 장소에 앉아 하루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삶을 견딜 수 없어 했다. 낯선 도시의 광장이나 길바닥에 앉아 수공예품을 만들고, 악기를 연주하고, 서커스 공연을 하며 돈을 벌고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벗을 사귀었다.

-「에콰도르_유목민은 단지 성을 지나갈 뿐이다」 중에서

한국과 다른 대륙을 2~3년 주기로 옮겨 다니며 여행하는 작가, 노동효는 고국에서 체류할 땐 시청이나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했다는데 2017년 대선 당시 2,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아마존 뱃길을 10일간에 걸쳐 횡단한 후 투표장이 있는 페루 리마에 도착, 투표권을 행사한다. ‘인간은 모국어로 생각하는 존재’라는 작가의 분투가 눈물겹다. 노동효 작가의 여행기는 자신이 전하고 싶은 진솔한 ‘메시지’에 ‘여행’이란 달콤한 설탕을 입힌 당의정(糖衣錠)같다. 한 편, 한 편을 읽을 때마다 바깥 세계를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쓰린 처방약처럼 쌉쌀한 맛이 남는다.

정주의식이 희박한 유목민과 고향, 학교, 출신을 중히 여기는 정착민 사이의 경계인으로서 작가가 우리 앞에 내려놓은 이야기는 때론 아프기도 하다. 해진 바지를 여기저기 기워 입은 작가를 본 한인 민박집 주인의 이야기처럼.

그는 혀 꼬부라진 소리로 질문인지 단정인지 모를 말을 계속 내뱉었다. “당신 가난하잖아! 내가 다 안다고.” 그러더니 느닷없이 신세한탄을 늘어놓는가 싶더니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그를 두고 방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술이 깬 그가 물었다.

“한국에 있을 땐 어디서 살았어?”
“서울.”
“서울에 집이 있어?”
“응.”
“집은 어떻게 하고 이렇게 오래 여행을 다니는 거야?”
“빈집으로 둘 순 없어서 지금은 아는 동생이 그 집에서 지내.”
“너 부자구나, 서울에 집이 있다니.”

내 대답과 동시에 스프링처럼 튀어나온 그의 대꾸였다. 얼키설키 기운 바지를 입고 나타난 내 행색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물질에 찌든 한국이 싫어서 칠레로 왔다고 하고선 자신이 떠나 온 곳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 있지 않았다.

-「페루_천국의 골짜기에 깃든 파블로 네루다의 방」중에서

저가항공사, 스마트폰, 여행 앱으로 대변되는 기술의 발달로 여행이 가장 즐거운 도락이 된 여행광들의 시대, 노동효 작가는 ‘다른 곳으로 가는 길’을 몸으로 밀고나가 ‘다른 곳에서의 삶’을 이야기한다. 다른 세계, 다른 삶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노동효 작가의 이야기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것이다. 마르셀 푸르스트는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미 히피 로드]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눈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남미로 떠난 여행자는 돌아올 땐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인간은 여행을 하고, 여행은 인간을 만들어냈다. 여행이 만든 대표적인 인물로는 부처, 예수, 공자 등 성인들 외에도 바이런, 다윈, 헤밍웨이, 에릭 호퍼 같은 시인, 박물학자, 소설가, 철학자 등 인물군은 다양하다. 그리고 여행은, 혁명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 사르트르가 극찬했던 체 게베라는 첫번째 남아메리카 여행이 끝났을 때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볼리비아_살아있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한」 중에서

인터뷰_어떻게 이런 여행이 가능한지, 묻고 답하다.

자신의 뼈를 결코 지구에 묻지 않겠다고 선언한 노동효 작가의 배후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권말에 20페이지에 달하는 저자 인터뷰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2년간에 이르는 여행경비는 어떻게 마련하는지, 여행지에서 소설적 인물들을 어떻게 발견하는지, 4차산업혁명시대 가장 적합한 인간류를 ‘히피’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여행의 최종 목적지를 ‘화성’으로 삼은 것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는 남아메리카에서 누구를 만나든 소설에서 나온 주인공이라도 만난 것처럼 대했다. 그러면 진짜 소설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순서상으로 어느 게 먼저일까? 인간은 모두 저마다 하나의 ‘문화’이자 ‘나라’며 ‘세계’다....(중략)......평범과 신비, 그 사이의 장막을 젖히는 방법은 관심과 호기심이다.

-「인터뷰-호기심, 그곳에 나의 다음 발자국이 있다」 중에서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노동효

지구 풍경과 삶의 베일을 벗기기 위해, 2~3년 주기로 대륙을 옮겨 다니며 여행한다. 위시리스트 따윈 만들지 않는다. 해버리면 되니까. 현재 장기체류 후 이동(Long stay & Run) 기술과 저글링, 공중 외줄타기를 연마 중이다. 지구를 몸에 다 새기고 나면 화성으로 갈 것이다. 그전에 2년 4개월간 떠돈 남아메리카 여행기로 리처드 브라우티건에게 진 빚을 갚는다. 4차산업혁명시대에도 히피는 살아남을 것이다, 길이 존재하는 한.
[길 위의 칸타빌레], [로드 페로몬에 홀리다], [길 위에서 책을 만나다], [푸른 영혼일 때 떠나라],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등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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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남미 히피 로드
    당신은 잘 지내고 있나요? 800일간의 남미 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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