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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인간

봄날의책 세계산문선
봄날의책

2018년 02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12월 04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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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58MB)
ISBN 9791186372173
쪽수 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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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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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습으로 담아낸 시대의 초상과 마음의 풍경들
영미 작가들의 아름다운 산문들을 채집한 《천천히, 스미는》의 일본 문학 버전 『슬픈 인간』. 나쓰메 소세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자이 오사무, 하야시 후미코 등 일본 근현대 작가 26명, 41편의 산문을 모아 엮은 책이다. 근대 이후 풍요로운 낭만과 지성이 꽃핀 시기의 정신을 이어받는 작품부터, 전쟁과 가난과 차별과 청춘 등 각종 파란 속 우울과 자포자기 가운데 치열하게 각자의 삶을 살다간 인간의 풍경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을 엮고 옮긴 정수윤은 길게는 백 년 넘게, 짧게는 오십 년 가까이 긴 낮과 밤에서 살아남은 작가들의 힘을 빌리고자 그들의 산문을 고르며 몇 번의 계절을 보냈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본에서 제일 큰 도서관인 국립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고 흙 묻은 원석 같은 산문들을 차곡차곡 쌓고 지난한 선별과정 끝에 고르고 고른 작품들을 번역해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역자는 일본의 산문을 읽을 때면 인간의 마음을 흡사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선득할 정도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묘사한, 그래서 읽는 사람의 몸 안쪽 어딘가에 예리한 흔적을 남기며 각인되는 기분을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사랑한 스미다강의 푸른 물소리 같은 울림으로, 고바야시 다키지가 식민지 감방 동지를 향해 쿵쿵 굴러주던 발소리의 뜨거움으로, 다카무라 고타로가 감각의 본질에 육박해갔던 정신의 치열함으로, 하라 다이키가 자신의 전존재가 실린, 곧 생을 마감할 것 같은 아슬아슬한 느낌으로 써내려간 문장들을 통해 그 기분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나쓰메 소세키, 「자전거 일기」「고양이의 무덤」「나와 만년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피아노」「귤」「나의 스미다강」
이즈미 교카, 「따뜻한 물두부」
모리 오가이, 「사프란」
마사오카 시키, 「램프 그림자」
오카구라 덴신, 「고우야, 외롭니」
가타야마 히로코, 「여행길 봇짐의 구성」「계절이 바뀔 때마다」「다섯 송이 장미」
마사무네 하쿠초, 「꽃보다 경단」「한 가지 비밀」
다카무라 고타로, 「촉각의 세계」
나카야 우키치로, 「눈을 만드는 이야기」
미야자와 겐지, 「영국 해안」「쇠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미야모토 유리코, 「도서관」
고바야시 다키지, 「감방 수필」
오다 사쿠노스케, 「오사카의 우울」「가을에 오는 것」
다자이 오사무, 「아, 가을」「온천」「그날그날을 가득 채워 살 것」
하야시 후미코, 「나의 스무 살」「나폴리의 일요일」「저는 인간을 좋아합니다」
이시카와 다쿠보쿠,「모래 한 줌」
요사노 아키코, 「출산 이야기」
나오키 산주고, 「가난뱅이의 기록」
오카모토 가노코, 「복숭아가 있는 풍경」「갈색의 구도」
나카하라 추야, 「산보 생활」
하기와라 사쿠타로, 「나의 고독은 습관입니다」
사카구치 안고, 「온천마을 엘리지」
가지이 모토지로, 「벚나무 아래는」
이쿠타 ?게쓰, 「실내여행」
하라 다미키, 「불의 아이」「염원의 나라」

불초하지만 코밑에 경미하게 수염까지 기른 남자더러 여성용 자전거를 타라니, 이건 해도 너무하다, 넘어져도 좋으니 내게 어울리는 것을 달라 항의하며, 만약 내 의견이 관철되지 않을 시에는 명예를 위해 목숨을 바칠지언정 먼지처럼 살진 않겠다는 둥 횡설수설 기염을 토해낼 태세를 갖추고 묵묵히 있었더니, 정 그렇다면 이걸로 하자며 지극히 보기 흉한 남성용 자전거를 지목했다. 어차피 넘어질 텐데 아름다움이 다 무슨 소용이냐며 무거운 듯 자전거를 끌어내기에 불평스레 힘을 꾹 줘 눌러보니 끽 소리가 났다. 일테면 나는 관절도 느슨해지고 윤기도 없어진 노후한 자전거를 만나러 천릿길 바다 건너 아득히 먼 곳으로 온 게다.
자전거엔 정년퇴임도 없나 싶어 미심쩍었는데, 생각해보면 이미 한참 전에 퇴임했어야 할 자전거가 여태 구석에서 한가로이 요양을 하다 생각지도 않게 동양에서 온 고독한 손님에게 끌려나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지른 것이니, 자전거의 말로 또한 애처롭기 짝이 없다. 애꿎은 자전거에게 항복의 분풀이를 할 요량으로 늙은 동체를 끽끽 울려 보는데, 핸들이라는 놈이 어찌나 신경과민인지 이리 당기면 넓적다리에 부딪히고 저리 밀면 길 한복판으로 뛰쳐나갈 기세다. 타기 전부터 이 지경인데 올라탄 뒤는 오죽할까 싶어 눈앞이 캄캄했다.
-나쓰메 소세키, 「자전거 일기」

한가로이 누워 햇볕을 쬐는 게 아니라 움직일 기운이 없어서?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고, 아무튼 나른한 정도가 도를 넘어선 것 같다. 가만히 있으면 쓸쓸하지만 움직이면 더 쓸쓸해지니까 꾹 참고 견디는 듯 보였다. 고양이의 눈길은 하염없이 뜰 안 수풀을 향하고 있었지만, 나뭇잎이나 줄기 모양도 의식하지 못하리라. 푸른빛이 감도는 노란 눈동자를 멍하니 한곳에 고정시키고 있을 뿐이다. 우리 집 아이가 고양이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고양이도 세상의 존재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가끔씩은 무슨 용무가 있는지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그러면 언제나 이웃집 삼색 고양이에게 쫓겨 다녔다. 그러다 무서워서 툇마루로 뛰어들어 닫혀 있던 장지문을 뚫고 난롯가까지 도망쳐 온다. 식구들이 고양이의 존재를 깨닫는 것은 이때뿐이다. 고양이도 이때만큼은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자각하리라.
-나쓰메 소세키, 「고양이의 무덤」

그때 누군가 피아노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친다기보다는 만지는 소리였다. 무심결에 발걸음을 늦추고 스산함에 잠긴 주위를 둘러봤다. 마침 달빛이 가늘고 긴 피아노 건반을 넌지시 비추고 있었다, 명아주 수풀 속 그 피아노를. ?그러나 사람의 그림자는 어디도 없었다. 딱 한 음이었다. 하지만 피아노가 분명했다. 나는 조금 으스스해져서 다시 걸음을 재촉하려 했다. 그때 내 뒤에 있던 피아노가 분명히 또 희미한 소리를 냈다. 난 물론 뒤돌아보지 않고 재빨리 걸어 나갔다, 습기를 머금은 세찬 바람이 내 등을 떠미는 걸 느끼며…….
이 피아노 소리에 초자연적 의미를 부여하기엔 나는 지나치게 리얼리스트였다. 사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지만 저 무너진 벽 근처에 고양이라도 숨어 있을지 모른다. 혹시 고양이가 아니라면, ?나는 그 밖에도 족제비라든가 두꺼비를 꼽아봤다. 그래도 어쨌든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피아노가 울린 건 이상한 일이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피아노」

건널목 근처에는 어디나 초라한 초가집과 기와집이 너저분하고 옹색하게 늘어서 있고, 건널목 파수꾼의 흰 깃발 하나가 해거름 속에서 나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겨우 터널을 빠져나왔구나 싶던 바로 그때, 소삭한 건널목 울타리 너머로 볼이 빨간 남자애 셋이 주르륵 늘어선 것이 보였다. 그 애들은 모두 무거운 하늘에 짓눌리기라도 한 것처럼 하나같이 키가 작았다. 또 이 변두리의 음산한 풍경과 같은 색깔 옷을 입고 있었다. 아이들은 지나가는 기차를 올려다보며 일제히 손을 흔드는가 싶더니 크고 해맑은 목소리로 뜻 모를 함성을 질러댔다. 그때였다. 창문 밖으로 몸을 반쯤 내민 그 애가 예의 부르튼 손을 쭉 뻗어 힘차게 좌우로 흔드는데, 맘이 들뜰 만큼 따스운 햇살에 물든 귤 대여섯 개가 배웅하는 아이들 머리 위로 이리저리 흩어져 내렸다. 나는 엉겁결에 숨이 멎었다. 순식간에 모든 게 이해됐다. 이 아이는, 아마도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러 떠나는 이 아이는, 품속에 넣어온 몇 개의 귤을 창밖으로 던져 애써 건널목까지 배웅하러 나온 남동생들의 노고에 보답한 것이구나.
-아쿠타가와 류노스키, 「귤」

나는 어째서 이토록 그 강을 사랑하는 것일까. 탁하게 흐리고 뜨뜻미지근하던 그 강물에 왜 이리도 알 수 없는 그윽함을 느끼는 것일까. 나 자신도 이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만 오래전부터 이 강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날 것만 같은, 말로

영미 작가들이 펼치는 산문의 향연
『천천히, 스미는』의 일본 문학 버전!

나와 멀지 않은 시공간을 살았던 작가들의 투명하고 섬세한 산문을 읽으며 나는 벚꽃과 전쟁을, 덧없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무자비한 문명의 광기를, 그것이 그이들의 내면에 만들어낸 특유의 그늘과 그을음 같은 것을 더듬어보기도 하였다. 누군가는 진진한 묘사로, 누군가는 따뜻한 유머로, 또 누군가는 서늘한 통찰로 그려낸 시대의 초상과 마음의 풍경들.
―허은실(시인)

일본 근현대 작가 26명, 41편의 산문

근대 이후 풍요로운 낭만과 지성이 꽃핀 시기의 정신을 이어받는 작품부터, 전쟁과 가난과 차별과 청춘 등 각종 파란 속 우울과 자포자기 가운데 치열하게 각자의 삶을 살다간 인간의 풍경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사랑한 스미다강의 푸른 물소리 같은 울림으로, 고바야시 다키지가 식민지 감방 동지를 향해 쿵쿵 굴러주던 발소리의 뜨거움으로, 다카무라 고타로가 감각의 본질에 육박해갔던 정신의 치열함으로, 하라 다이키가 자신의 전존재가 실린, 곧 생을 마감할 것 같은 아슬아슬한 느낌으로 나를 멈춰 세우고 밑줄 긋게 만든 문장들.

나쓰메 소세키, 「자전거 일기」「고양이의 무덤」「나와 만년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피아노」「귤」「나의 스미다강」, 이즈미 교카, 「따뜻한 물만두」, 모리 오가이, 「사프란」, 마사오카 시키, 「램프 그림자」, 오카구라 덴신, 「고우야, 외롭니」, 가타야마 히로코, 「여행길 봇짐의 구성」「계절이 바뀔 때마다」「다섯 송이 장미」, 마사무네 하쿠초, 「꽃보다 경단」「한 가지 비밀」, 다카무라 고타로, 「촉각의 세계」, 나카야 우키치로, 「눈을 만드는 이야기」, 미야자와 겐지, 「영국 해안」「쇠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미야모토 유리코, 「도서관」, 고바야시 다키지, 「감방 수필」, 오다 사쿠노스케, 「오사카의 우울」「가을에 오는 것」, 다자이 오사무, 「아, 가을」「온천」「그날그날을 가득 채워 살 것」, 하야시 후미코, 「나의 스무 살」「나폴리의 일요일」「저는 인간을 좋아합니다」, 이시카와 다쿠보쿠,「모래 한 줌」, 요사노 아키코, 「출산 이야기」, 나오키 산주고, 「가난뱅이의 기록」, 오카모토 가노코, 「복숭아가 있는 풍경」「갈색의 구도」, 나카하라 추야, 「산보 생활」, 하기와라 사쿠타로, 「나의 고독은 습관입니다」, 사카구치 안고, 「온천마을 엘리지」, 가지이 모토지로, 「벚나무 아래는」, 이쿠타 ?게쓰, 「실내여행」, 하라 다미키, 「불의 아이」「염원의 나라」

작가정보

저자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는 소설가. 에도 우시고메(오늘날 도쿄 신주쿠)에서 태어났다. 영국 런던에서 유학했으며 귀국 후 도쿄제국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다 하이쿠시인 동료들의 권유로 하이쿠잡지 『호토토기스』에 「자전거 일기」를 비롯해 첫 장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사랑 받았다. 이후 『산시로』,『문』, 『마음』 등 잇달아 명작을 써내며 국민적인 작가로 명성을 떨쳤다.

저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1892~1927)는 소설가. 출생 직후 어머니의 정신이상으로 도쿄 스미다강 하구 인근 외가에서 자랐다. 도쿄제국대학 영문과 재학 중 문예지에 발표한 「코」가 스승인 나쓰메 소세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라쇼몽」, 「갓파」, 「어느 바보의 일생」 등 인간 본성을 예리하게 파고든 소설과 예술지상주의를 표방한 평론 「문예적인, 너무나 문예적인」 등으로 주목 받으며 한 시대의 획을 긋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신경쇠약에 시달리다 약물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저자 가타야마 히로코(片山?子, 1878~1957)는 시인, 수필가, 아일랜드문학 번역가. 외교관의 장녀로 도쿄 아자부에서 태어났다. 아일랜드문학에 매력을 느껴 예이츠, 존 싱, 그레고리 부인 등의 작품을 번역했다. 자기 삶의 소소한 단상을 절제되고 우아한 문체로 엮은 만년의 수필집 『등화절』은 근대여성의 아름다운 산문으로 이름이 높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깊은 문학적 교류를 통해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도 했는데, 아쿠타가와가 『어느 바보의 일생』 「나보다 나은 사람」 편에서 “재능 면에서 나와 겨룰 수 있는 여자를 우연히 만났다”며 “어찌 내 이름을 아낄까, 아껴야 할 것은 그대 이름인 것을”이라 노래한 대상으로 알려졌다.

저자 하야시 후미코(林芙美子, 1903~1951)는 소설가. 가난한 여성이 홀로 세상과 맞서 싸운 자전적 삶의 기록을 간결한 일기체로 써내려간 장편소설 『방랑기』로 남녀노소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당대 인기를 반증하듯 나이 서른다섯에 『하야시 후미코 선집 전7권』이 간행되는 등 국민적인 작가로 사랑 받았지만, 패전 후에는 다소 외롭게 죽음을 맞았다.

저자(글) 하라 다미키

저자 하라 다미키(原民喜, 1905~1951)는 소설가, 시인. 대학 시절 시와 단편소설을 습작하고 다다이즘과 맑시즘에 관심을 가졌다. 도쿄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다 전쟁 중 고향인 히로시마로 피난했는데 원자폭탄 투하로 피폭됐다. 단편소설 「여름 꽃」을 비롯해 「진혼가」, 「불의 아이」, 「염원의 나라」 등 죽은 자들의 애도하는 산문에 그날의 경험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홀로 살아남았다는 괴롬에 시달리다 주오센 기치조지역 인근 철길에 뛰어들어 자살했다.

가지이 모토지로(梶井基次?, 1901~1932)
소설가. 오사카 출신.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문체로 주목 받았으며 특히 단편소설 「레몬」은 공감각이 뛰어난 사소설 작품으로 극찬을 받았다. 창작활동에 열중하면서 대학 시절 발병한 폐결핵이 악화됐다. 「벚나무 아래는」에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심상 풍경을 시적으로 묘사했다. 인간의 심리적 비밀에 다가가고자 했던 그의 실험은 서른둘의 나이에 끝을 맺었다.

고바야시 다키지(小林多喜二, 1903~1933)
소설가. 홋카이도 출신. 오호츠크해 게 잡이 공선 노동자들의 참상을 폭로한 소설 『게공선』으로 일본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한창 군국주의로 치달으며 노동문학가들을 엄격히 통제하던 일본 정부는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중심에 있던 고바야시 다키지를 검거해 고문하고 학살했다.

나오키 산주고(直木三十五, 1891~1934)
소설가, 각본가. 오사카에서 헌옷가게를 운영하는 집안 장남으로 태어났다. 대학에 진학했지만 학비를 내지 못해 제적당했다. 그러나 수업은 꾸준히 들어서 졸업사진까지 찍었다고 한다. 동료의 도움으로 톨스토이 전집 번역에 참여했으며 서른한 살에 필명을 산주이치(三十一)로 짓고 매년 숫자를 늘려 이름을 바꾸다 산주고(三十五)에서 멈췄다. 「남국태평기」, 「구스노키 마사시게」 등 장르소설, 시국소설을 주로 다뤘으며 무성영화 각본을 쓰기도 했다. 『문예춘추』 창간으로 큰 성공을 거둔 기쿠치 간은 친구의 업적을 기리며 뛰어난 대중소설에 수여하는 나오키상을 제정했다.

나카야 우키치로(中谷宇吉?, 1900~1962)
물리학자, 수필가. 이시카와현 출신으로 도쿄제국대학 물리학과에서 공부하며 실험물리학자의 길을 선택했다. 홋카이도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눈에 관심을 갖게 되어 눈을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쳤으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공눈 제작에 성공했다.

나카하라 추야(中原中也, 1907~1937)
시인, 번역가. 야마구치현 의사 집안의 맏이로 태어났다. 부모는 그가 의사로 가업을 잇기 바랐으나 추야는 훗날 그의 자전적 수필 「시적 이력서」에서 어릴 때 죽은 동생을 그리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랭보 시집을 번역했으며 자비출판한 데뷔 시집 『산양의 노래』로 주목 받았다. 결혼 후 두 살 난 아들을 잃고 심신이 급격히 미약해져 서른 살에 가마쿠라에서 급사했다.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1909~1948)
소설가. 아오모리 쓰가루에서 고리대금업의 성공으로 부와 명예를 거머쥔 아버지의 11남매 중 열 번째 아들로 태어났다. 학창시절 아버지에 대한 반발로 자기 집안을 고발하는 소설을 쓰며 프롤레타리아 운동에 뛰어들지만 곧 좌절하고 자살 시도를 하는 등 절망으로 가득 찬 청춘을 소설로 써냈다. 때로는 태어나서 죄송하다고, 때로는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나는 것이라고 외치다, 급기야 자신은 인간 실격이라고 읊조리며 목숨마저 물속으로 끌어안고 세상을 떠났다.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낀 대부분의 것을 소설의 소재로 삼았으며 여성의 문체와 남성의 문체를 오가는 독특한 방법으로 인간 본질에 다가가고자 했다. 몰락한 귀족 여성의 삶을 그린 「사양」과 일본 특유의 사소설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인간 실격」 등은 전후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가져왔다.

다카무라 고타로(高村光太?, 1883~1956)
조각가, 시인. 목조 조각가 다카무라 고운의 장남으로 뛰어난 조각가이자, 시집 『치에코 이야기(智?子抄)』 등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문학사에도 족적을 남긴 시인이다. 이 시집에는 그의 아내이자 영원한 사랑인 치에코를 처녀시절부터 죽기까지 30년에 걸쳐 곁에서 지켜보며 쓴 시와 산문이 수록돼 있다.

마사무네 하쿠초(正宗白鳥, 1879~1962)
소설가, 평론가, 수필가. 일본 근대문학사에서 메이지시대와 다이쇼시대, 쇼와시대에 이르기까지 누구보다 긴 시간에 걸쳐 문학가로 활동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평론을 썼으며 「어디로」, 「포구 근처」, 「올해 가을」 등 자연주의 경향의 소설을 썼다. 특유의 절제되고 초탈한 문체로 니힐리즘에 가까운 수필을 많이 남겼으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서 안도 슈사쿠에 이르기까지 문인들이 사랑한 작가들의 작가였다.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 1867~1902)

역자 정수윤은 새로운 문체를 찾아 떠난 일본에서 그들의 자유분방한 문학세계에 매료됐다. 다자이 오사무 전집 중 『만년』 『신햄릿』 『판도라의 상자』 『인간 실격』,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문예적인, 너무나 문예적인』,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 이노우에 히사시의 『아버지와 살면』, 미즈노 루리코의 『헨젤과 그레텔의 섬』 등 소설, 시, 희곡, 수필에 걸쳐 가장 적극적인 읽기인 번역을 즐거이 업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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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슬픈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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