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우리를 기억하니?

은하수 뮤직 에세이 | 아직 끝나지 않은, 별들의 이야기

우기다 지음

소라주 2018년 09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6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H.O,T/젝스키스/빅뱅과 2NE1…
시대의 추억을 넘어 환희와 용기를 주었던 우리의 인생 노래들
그날의 우리를 기억하니?

개인마다 아날로그적 감수성의 시대가 있다. 닫힌 교실 안에서 참 고됐던 10대의 사춘기가 그러할 테고, 열린 자유를 만끽하며 캠퍼스를 누볐던 대부분의 20대 초반도 그럴 것이다.
새로운 만남도 있었고, 가슴 아픈 이별도 있었다. 누구나 그 시절로 돌아가면 별처럼 쏟아졌던 수많은 스토리가 있다.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는 ‘너 이 노래 알아?’라는 말일 것이다.
노래는 추억을 담았다. 사연을 담았다. 혹은 말 못 할 각자의 사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날의 우리를 기억하니?]는 대중음악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 아니다. 다시 추억을 만나 그 시절의 우리와 재회하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멜로디가 떠오르고 오롯한 풍경이 보일 것이다. 나도 모르게 수줍게 떠오르는 미소, 당신은 추억 속으로 걸어 들어갈 것이다.

목차

1★ 별들의 강
나는 미래다 - H.O.T. 11
진짜 필승 - YB <오 필승 코리아> 16
‘아비’게이션 - 젝스키스 <학원별곡> 20
사랑에서 사랑까지 - 김종환 <사랑을 위하여> 24
사랑받는 사람 - CCM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28
건강한 충격 - 예레미 <진화론> 32
올려다보다 - Dream Theater 36
랩, 새천년의 나침반 - CB Mass <나침반> 40
별들의 우주선 - 워크맨과 스마트폰 46

2★ 은하수 너머
아름다움의 기준 - 김장훈 <나와 같다면> 53
Rock Spirit! - 클릭비 <백전무패> 58
황홀경- 이정현 <와> 62
새로운 트로트 - 장윤정 <어머나!> 66
금기에 대한 도전- 박진영 <엘리베이터> 70
돌아보니 소중한 - 나얼 <언젠가는> 74
벚꽃처럼 내리는 노래- 버스커 버스커 <벚꽃 엔딩> 80
별들의 등용문 - MBC <대학가요제> 84

3★ 달빛 아래 별빛
다른 삶을 살게 하는 힘 - 이효리 <10 Minutes> 91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별들 - 꼴리쥬레이블 <봉천동 고양이> 96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 - 김광석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100
익숙하게 혹은 낯설게 - 빅뱅 106
기다림 마저 걸크러시- 2NE1 110
뒤섞음 그리고 태어남- BABYMETAL 114
별은 별 - 밥 딜런과 고전 시가 118

책 속으로

H.O.T에 열광하던 우리는 H.O.T의 음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꿈꿨다. 기성세대의 가치관을 거부하고 그들의 조력에서 멀어질수록 스스로가 얼마나 강해져야 하는지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두려울 것이 없었다니, 그 대단한 용기만으로 우리는 분명 미래 세대였다. 우리가 곧 미래였다 - P14

잘못된 방향으로 자녀들을 몰고 가는 일명 ‘아비’ 게이션, ‘어미’게이션의 마음을 알았기에 젝스키스가 대변한 학생들의 목소리는 전투적이지 않았다. 아이돌의 음악답지 않게 신세 한탄에 가깝다. 하지만 <학원별곡>의 시대를 지나며 우리는 알게 되었다. 부모님이 강요하는 인생의 길 안내가 무엇을 망가뜨리고 있는지 말이다 - P22

좋은 멜로디와 좋은 가사에 어울리는 매끈한 음색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의 감정은 오히려 진짜처럼 느껴졌다. 호소력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장훈을 생각하면 정확한 음정과 박자, 좋은 발성과 발음, 넓은 음역대 등 가창 기술로 가수의 능력을 평가하려는 노력이 우습게 느껴진다 - P54

빅뱅의 인기가 좋아지면서 점점 멤버별 개인 활동이 증가했고 빅뱅 다섯 멤버가 함께 활동하는 일이 줄어드는 차에 라는 곡이 발표되었다. 나는 오랜만에 발표된 이 곡이 반가우면서도 내가 생각하는 YG의 똑똑함이 묻어 있는 곡이라고 느껴 재미있었다. 이 곡은 힙합 곡이지만 겨울이면 골목마다 울려 퍼지던 찹쌀떡 장수의 찹쌀떡 파는 소리를 천연덕스럽게 가져다가 후렴구에 사용했다 -P108

출판사 서평

섬광처럼 빠르게 흘러갔던 그 시절
느리게 천천히 우리들의 음악 읽기

노래는 보편적인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노래를 살피는 일은 사람을 살피는 일을 넘어 한 시대를 말하고 이야기한다. H.O.T, 젝스키스, CBMASS, 빅뱅, 박진영은 세상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따라서 노래는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서사다.

난 내 세상은 내가 스스로 만들 거야
똑같은 삶을 강요하지 마
내 안에서 꿈틀대는 새로운 세계
난 키워 가겠어
We are the future
- H.O.T. 중

H.O.T.에 열광하던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꿈꿨다. 기성세대의 가치관을 거부하고 조력을 거부했다. 우리 스스로 강해져 ‘우리가 곧 미래’라는 메시지를 세상에 던졌고, 따라부르고 춤추고 열광했다.

젝스키스의 <아비게이션>, <학원별곡> 또한 부모의 희망과 바램 속에서 되려 우리의 자유와 꿈이 무너져가는 현실을 비판한 노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우리 앞에 놓인 인생을 다시 고민해 볼 것이다. 그 시절, 음악이 피동적인 삶을 능동적인 삶으로 변화시켰듯이, 객체적 인간에서 주체적 인간으로 우리를 변화시켰듯이, 비록 그것이 환희와 절망이 뭉뚱그려진 비현실적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노래가 들리고, 추억이 보이고,
친구와 이성이 다시 함께 만나는
그야말로 북 콘서트장 같은 책

이 책은 90년대 이후 음악을 두고 대중음악 전문가가 써 내려간 음악사라기보다 편안하게 우리 시대를 돌이켜볼 수 있는 책이다.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 장면 장면들을 우리가 언제 힘겹게 다시 떠올려볼 수 있겠는가. 환희와 열광에 뜨거웠던 청춘의 콘서트장이 닫히기 전, 우리는 그 세월이 잊혀지기 전 다시 ‘그 날의 우리’를 만나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좋아했던 뮤직의 원색을 감상하며, 아날로그적 필이 충만했던 그 시대로 걸어들어가봐도 좋을 것이다.

우리는 세월 속 끝없이 유랑하는 별들 아닌가. 함께 부르고, 함께 환호하고, 함께 책 속에서 춤추며 놀자. 이 책은 각박한 현실을 잠시라도 탈피하는 재미난 창구가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