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나를 위로한다
2021년 11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10월 26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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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86118580
- 쪽수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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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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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말 : 엄마품이 당신을 위로합니다
Bodyfulness 1 : 빼앗긴 몸
엄마품은 가장 안전한 심리적 보호막이다
몸챙김 연습 : 심리적 싸개 만들기
Bodyfulness 2 : 대신하는 몸
내 몸으로 살아갈 권리를 되찾다
몸챙김 연습 : 몸에 활력을 주기
Bodyfulness 3 : 불안한 몸
몸은 멈춰야 하는 순간을 알고 있다
몸챙김 연습 : 몸의 브레이크 사용하기
Bodyfulness 4 : 분노하는 몸
제대로 파괴해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몸챙김 연습 : 몸을 흔들어 깨우기
Bodyfulness 5 : 소비되는 몸
존재하지 못하고 수단이 되다
몸챙김 연습 : 나무처럼 춤추기
Bodyfulness 6 : 기억하는 몸
마음이 말하지 못하면 몸이 대신 아프다
몸챙김 연습 : 몸에 권위를 선사하기
Bodyfulness 7 : 잃어버린 몸
내면의 리듬을 회복하다
몸챙김 연습 : 호흡 리추얼 만들기
Bodyfulness 8 : 퇴행하는 몸
결핍은 몸에 흔적을 남긴다
몸챙김 연습 : 내 몸을 달래주기
Bodyfulness 9 : 독립하는 몸
성장을 위해 이전 몸을 떠나다
몸챙김 연습 : 심장에 귀 기울이기
Bodyfulness 10 : 상실하는 몸
상실의 끝에서 새로운 몸을 만나다
몸챙김 연습 : 멈추고 새로워지기
Bodyfulness 11 : 애도하는 몸
사랑의 기억을 떠나보내다
몸챙김 연습 : 몸에 힘 빼기
Bodyfulness 12 : 탄생하는 몸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다
몸챙김 연습 : 춤추듯 걸어보기
이 책은 눈으로 읽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읽어야 한다. 몸이 우리를 어떻게 위로해줄 수 있는지, 몸을 통해 어떻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지, 나아가 몸은 우리에게 어떻게 권위를 선사해주는지 느낄 수 있다. ‘필’이 온다면 꾸준히 연습해보자. 몸을 우리의 ‘쉼터’이자 ‘에너지 발전소’로 바꿀 수 있다. 엄마의 존재가 아이를 품어주고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것처럼 몸은 우리에게 ‘엄마와 같은 안전기지’가 되어줄 수 있다. 상상해보라. 이 세상에 내가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내 몸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자기돌봄이다. - 문요한, 추천의 말 중에서
엄마와의 피부접촉은 아기에게 심리적 보호막이 된다. 아기는 엄마품에 안겼을 때 따스함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엄마품이라는 심리적 싸개가 있을 때, 아기는 자신을 안전하게 감각하면서 마음껏 놀 수 있고, 아기의 생체리듬은 생생하게 살아 있다. 배고프면 젖 달라고 외치고, 졸리거나 불편하면 달래주는 손길을 요구하고, 깨어나면 놀아달라고 졸라댄다. (…) 이 모든 과정에는 반드시 피부접촉이 필요하다. 이렇듯 생애 초기, 엄마품은 아기의 피부를 감싸주는 것이고, 아기의 몸을 흔들어주는 것이며, 아기에게 온기를 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 사랑은 결코 관념적일 수 없다. 사랑은 누군가의 접촉과 온기, 그리고 시선이다.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관념적인 말이 아니라 모성적 접촉, 즉 누군가의 손길과 온기, 그리고 눈빛이다. 이처럼 우리를 치유하는 모성은 몸에서 나온다. 본래 고통을 진정시켜주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은 접촉하고 달래주는 손길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고통 속에 있을 때, 열 마디의 말보다 따뜻한 터치와 침묵 속 응시가 더 진한 위로와 치유이다. 상처의 회복은 혀끝의 말이 아니라 내 몸의 피부로 와 닿을 때 일어난다.
심리적 분리는 자신의 감각이 타인의 감각과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곧 몸의 경계boundary를 아는 것이다. ‘한 몸’ 이슈에서 벗어나야 감정적 동일시에서도 해방될 수 있다. 나와 상대의 몸이 다르듯이 나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 또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 자신의 욕구와 타인의 욕구를 구분하는 것은 심리적 독립과 성장을 위해 중요한 인생의 과업이라 할 수 있다.
건강health의 어원은 온전함wholeness에서 왔다. 온전함이란 몸과 마음이 분열되지 않고 조화로운 상태를 의미한다. 인간은 몸에서 태어나서 정신을 발달시켜가고, 몸이 건강할 때 정신은 몸에 닻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살면서 마주하는 피할 수 없는 고통은 몸의 감각에도 상처를 새기고, 그 상처의 조각들은 우리의 의식선상에서 부정되고 밀려난다. 결국 전체성이 깨지면서 고통은 자기소명을 가지고 되살아난다. 따라서 우리가 온전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체감각과 감정의 관계를 인식하고, 마음이 몸이라는 집home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결핍의 상처는 우리 몸에도 오롯이 새겨진다. 특히 유년기에 겪었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차별과 폭력의 경험은 고스란히 몸의 상흔으로 남는다. 의식이 기억하지 못하는 상처라도 몸의 무의식은 기억한다. 그리고 말하지 못한 그 마음의 상처를 자신의 몸으로 드러낸다. 어떤 이에게는 피부로, 어떤 이에게는 위장으로, 또 어떤 이에게는 두통으로 말한다. 또 피부가 발진을 일으키고, 운동성을 잃어버린 위가 무력시위를 벌이고, 통제력을 상실한 대장이 아무것도 담지 못하면서 몸은 말하지 못하는 마음의 상처를 기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증상을 통해 강력하게 항변한다.
성장한다는 것은 다른 몸이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느낌과 생각이 달라진다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몸과 의식이 어떤 상태에 계속 고정되어 있다면 그것은 죽어 있는 것과 다름없다. 인간은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움직이는 존재이다. 출렁이는 바다는 한순간도 머물러 있지 않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새로운 곳으로 나아간다. 살아 있다는 것은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불안도 습관이듯 즐거움도 습관이다. 작은 습관 하나가 몸의 감각이나 기분을 지속적으로 변형시킨다면 일상의 리듬도 새롭게 바꿔갈 수 있다. 자신에 대한 감각이 반복적으로 달라지면, 삶에 대한 태도 또한 달라진다. 자존감은 단지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근육의 힘이야말로 진정한 자존감의 실체가 될 수 있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지 못할 때,
몸이 대신 아프다고 말한다.”
미국공인무용동작치료사가 들려주는 치유하는 몸 이야기
저자는 오랫동안 마음의 고통을 몸으로 표현해왔다. 고질적인 위장장애는 불편한 감정을 회피한 대가로 얻은 몸의 통증, 즉 감정소화불능증이었다. 심리적 문제가 신체증상으로 표현되는 이러한 현상을 ‘신체화(somatization)’라고 한다. 마음의 고통을 말할 수 없으면 몸의 통증으로 드러난다는 의미다. 어쩌면 몸의 기억은 생각보다 더 강력하다. 특히 외롭고 불안하고 분노했던 감정은 더 강렬하게 몸속에 저장되고 기억된다. 아무리 머리로 풀어내려 해도 번번이 실패하고, 그럴수록 상처의 기억을 차단하고 숨길 뿐이다. 저자는 과거의 상처가 여전히 현재의 삶을 가로막고 있다면 “이제는 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신체심리치료사로서 저자가 몸을 기반으로 마음을 돌보고 치유하는 12가지 몸에 관한 이야기다. 일반적인 심리 상담이 말의 언어로 자신의 마음을 탐색한다면, 신체심리치료에서는 마음을 알아가기 위해 ‘몸’의 언어를 사용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느끼는 불안, 우울, 분노와 같은 감정은 가장 먼저 ‘몸’으로 나타난다. 몸은 마음이 살고 있는 실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불안하면 몸이 경직되고, 우울하면 몸은 무기력해진다. 또, 화가 나면 몸이 압력솥처럼 끓어오르기도 한다. 따라서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말이 필요하다면, 나 자신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몸을 감각할 수 있어야 한다.
몸의 감각을 회복하는 것은
결국 나를 되찾는 일
저자는 어린 시절 ‘착한 아이’였다고 고백한다. 착한 아이는 엄마가 우울하면 자신도 우울했고, 엄마가 불안하면 아이 자신도 불안했다. 이처럼 부모의 정서를 대신하며 아이가 부모를 살피고 돌보는 것을 심리학에서 ‘부모화된 아이(Parenting child)’라고 한다. 아이가 아이답게 자라지 못하고 부모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서 아이의 심리적 독립은 어려움에 직면한다. 부모의 정서를 살피느라, 정작 자신의 정서를 돌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기만의 감각과 감정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흔히 자기만의 감각이나 감정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남의 감정에 쉽게 동화되는 경우가 바로 그런 지점에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심리적 독립이란 ‘몸의 경계(Boundary)’를 아는 것이다. 내 몸을 오롯이 감각할 수 있을 때, 나의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 몸’ 이슈에서 벗어나야 감정적 동일시에서도 해방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와 상대의 몸이 다르듯이, 나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 또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때, 심리적 독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몸의 감각을 회복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되찾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안정감을 주는 몸의 거리는?
저자는 몸과 몸 사이에도 거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가까운 관계일수록 그 거리가 더 중요하다. 몸의 경계가 있어야 자신을 보호할 수 있고, 타인의 심리적 경계도 침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안정감을 주는 몸의 거리가 확보될 때, 타인과의 교감과 공감도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대인관계에서 안전한 사적 거리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저자는 사적인 관계에서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알고 싶다면 몸의 좌표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한다. 그 몸의 좌표 중 하나로 ‘심장에 귀 기울려보기’를 제안한다. 함께 있을 때 심장이 편안한 상태라면, 안전한 거리를 확보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결국 안정감을 주는 몸의 거리란 서로에게 ‘숨 막히는 거리’가 아닌 ‘숨 쉴 수 있는 거리’라고 할 수 있다.
“응시와 온기, 손길과 눈길 …
몸으로 사랑받았던 기억이 있으면 어떤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엄마품은 가장 안전한 심리적 보호막
아기는 태어나면 엄마의 사랑을 ‘몸’으로 받는다. 엄마와 아기는 서로의 몸을 느끼면서 안정감과 유대감을 형성한다. 엄마의 젖을 빨고, 엄마와 눈빛을 주고받으며, 엄마의 냄새를 느끼면서 아기는 자기 몸을 느끼고 감각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 엄마가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안아주고, 토닥여주는 모든 과정이 돌봄이자 사랑이다. 이처럼 몸으로 사랑받았던 기억은 아이의 몸으로 새겨지고, 이후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심리적 보호막으로 작용한다. 정신분석가 디디에 앙지외는 “자아는 피부이며, 우리는 누군가 자신의 피부를 만지는 것을 느끼고, 내가 누군가의 피부를 만짐으로써 처음 자신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고통의 근원은 ‘엄마품’의 상실에 있다. 여기서 엄마품은 실제 엄마라기보다 돌봄과 양육을 제공하는 사랑의 실체로서 ‘몸의 모성’을 말한다.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관념적인 말이 아니라, 누군가의 손길이나 온기와 같은 몸의 접촉이다. 따라서 고통의 치유도 엄마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안에 이런 몸의 모성(엄마품)이 있을 때, 어떤 외부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엄마품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자기-접촉(self-touch)’과 ‘자기-안아주기(self-hug)’를 제안한다.
“몸을 챙기는 것이 삶을 챙기는 것이다”
문요한 작가가 추천하는 책
이 책은 몸이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건강의 회복과 치유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제 몸은 치유의 주체로서 새롭게 인식되어야 한다. 몸은 껍데기도 아니고 마음의 하부기관도 아닌, 그 자체로 인격체이자 죽을 때까지 함께 살아가는 삶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는 제대로 숨 쉬기조차 힘든 시간을 살고 있다. 이제 목청껏 노래를 부르거나 온기를 전하는 피부접촉은 위험한 일이 되었다. 몸이 격리되고, 몸에 갇힌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저자는 다시 한 번 엄마품이 주는 ‘몸의 모성’을 강조한다. 몸이 주는 위로와 치유가 분명 삶의 전환점을 열어준다고 확신한다. 몸이 움직이면 감각이 달라지고 마침내 삶도 바뀐다. 문요한(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작가 역시 “몸챙김(bodyfulness)이 이루어지면 마음챙김(mindfulness)이 이루어지고, 마음챙김(mindfulness)이 이루어지면 삶챙김(lifefulness)이 이루어진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몸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18년차 심리치료사. 우울했던 어린 시절, 우연히 춤을 만나서 침묵 속에 빠져 있던 몸의 감각이 생생하게 깨어나는 체험을 했다. 이후 춤은 은신처이자 치유였고 구원이었다. 이런 춤에 대한 열망으로 한양대학교 무용학과에 들어갔다. 몸의 심리와 치유에 대한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2001년 미국 유학을 떠났고, Antioch New England Graduate School에서 무용동작치료 전공 및 상담심리 부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뉴욕의 정신과 병동에서 정규직 심리치료사로 임상을 시작했고, 미국공인무용동작치료전문가(BC-DMT), 뉴욕주공인예술치료 면허(LCAT), 미국공인상담가(NCC) 자격증을 취득했다.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명지대학교 예술심리치료학과 겸임교수와 대한무용동작심리치료학회의 학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교육자, 연구자, 상담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예술심리치료연구소〉에서 오센틱무브먼트, 심층심리학 기반 예술치료, 동작치료 워크숍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깊이 탐구해나가는 다양한 이들을 만나면서 그들과 함께 성장해나가고 있다.
추천: 문요한
정신과의사이자 작가. 오랜 시간 정신과의원을 운영하다가 2014년 안식년 여행을 계기로 삶의 전환을 맞이했다. 임상의사의 역할을 정리하고 성장심리학자로서 글을 쓰고 연구하고 있다. 중심 연구주제는 철학과 인문학, 심리학을 통합한 ‘자기 돌봄’이다. 이는 몸 돌봄, 마음 돌봄, 관계 돌봄, 생활 돌봄의 네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삶의 중심인 몸을 깨우고, 아무런 선택 없이 세상에 던져진 삶에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고, 자신을 돌보면서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영혼의 기쁨을 주는 활동을 찾아 이를 향유하는 것이 그가 말하는 자기 돌봄의 핵심이다. 한 마디로 자기 돌봄이란 ‘삶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주체가 되는 것’을 말한다. 지은 책으로는 《굿바이, 게으름》을 시작으로 《관계를 읽는 시간》 《이제 몸을 챙깁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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