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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름한 소국

빛나는 작은 나라들: 코스타리카 쿠바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이토 치히로 지음 | 홍상현 옮김
나름북스

2022년 05월 17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12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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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8.84MB)
ISBN 9791186036716
쪽수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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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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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가치관으로 작지만 당당하게 독자적인 국가를 만든 곳들, 독특한 국가 운영 방식과 발전 가능성으로 주목받는 나라 네 곳을 살펴본다. 세계 78개국을 취재한 중견 저널리스트가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가장 경이롭고 궁금했던’ 나라들- 군대를 버린 나라 코스타리카, 인간적인 사회를 지향하는 쿠바, 실크로드의 중심 우즈베키스탄, 민주화된 미얀마를 직접 찾아 그 늠름함을 눈으로 확인하고 희망을 얻는다. 고통스러웠던 역사를 딛고 지배 권력에 맞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찾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인간의 존엄과 세계의 나아갈 길을 깨닫게 한다.

세계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군사적, 경제적 우위에 있던 대국들이 지구 공통의 재난을 맞아 어려움에 부닥치자 이윤만을 추구하는 규모의 정치가 과연 인류의 안녕에 유익한가를 널리 성찰하는 계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소국’들은 정치적으로 취약하거나 사회문화적인 자원이 결여된 저개발국이 아니다. 규모는 작지만, 안으로는 직접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밖으로는 평화주의에 근거해 갈등 해결을 모색하는 나라들이다. 이 나라들의 역사와 현재, 정치와 문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얻는 뜻밖의 발견이 새로운 세계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머리말

Ⅰ장 평화를 활용하는 코스타리카

시작하며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제1절 평화 브랜드 구축
군대 금지
진정한 적극적 평화
여고생의 긍지

제2절 헌법을 활용하는 시민
대학생이 대통령을 위헌으로 고소
초등학생도 위헌소송
헌법재판소 제도

제3절 아이들의 자립을 지향하는 교육
병사의 수만큼 교사를 만들자
국가가 아닌 국민의 평화부터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다

제4절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국회
아이들도 정치에 참여
국회의원 3명 중 1명은 여성
국민에게 노벨평화상을

제5절 환경선진국
에코투어의 발상지
공기의 수출
99%가 자연에너지

제6절 평화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자원은 사람
따뜻한 나라

Ⅱ장 쿠바는 지금: 미국과의 국교 회복

제1절 국교 회복의 효과
맥도날드는 아직
관광의 핵심은 체 게바라
살찌는 국민의 일상생활

제2절 강력한 정책
유기농업
자랑스러운 교육과 의료
미국을 가지고 놀다

제3절 지방에서
헤밍웨이
세계유산의 거리

제4절 쿠바는 이제부터
암행어사 카스트로
영웅인가 독재자인가
사회주의에서 사회정의로

Ⅲ장 실크로드의 중심, 우즈베키스탄: 소련 이후의 중앙아시아

제1절 앎의 공백지대
문명의 교차로
가장 잔혹한 독재자
상공에서 바라본 실크로드

제2절 유목민의 대지 카자흐스탄
실크로드의 역사가 살아 있는 거리
유목민족과 농경민족
구소련의 그림자

제3절 우즈베키스탄의 고도
특급열차 동양호
피비린내 나는 성벽 도시 부하라
‘푸른 도시’ 사마르칸트에서 쇼소인까지
뽕나무가 춤추는 노래

제4절 소련으로부터의 자립
날라리 이슬람
결혼식에도 자유로이 참가
‘독재자’의 실상

제5절 실크로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피의 성전
시베리아 억류자들이 세운 극장
교토의 유리, 이슬람 과격파의 테러

Ⅳ장 싸우는 공작, 미얀마는 지금

제1절 닫힌 나라
폐쇄사회로부터의 개방
버마식 사회주의

제2절 다른 세계
인도와 중국 사이에서
계율뿐인 불교

제3절 민주화의 기대와 불씨
조심스레 기대하는 시민들
민주화의 주역

제4절 개혁을 막는 자들과 젊은이들
다민족 국가
지금도 존재하는 서당

제5절 공작의 투쟁
전쟁의 기록
앞으로 어떻게 될까
맺음말
옮긴이의 말

“이 나라에는 평화헌법이 있지만, 침략 당하면 어떻게 하죠?” 경찰이 말했다. “군대를 갖게 되면 아무래도 무력을 사용하고 싶어 하겠죠. 그걸 피하기 위해서라도 군대를 갖지 않는다는 건 훌륭한 일이에요. 만약 침략을 당한다면 우선 우리 경찰이 대응하겠지만, 정치가들이 평화적으로 해결해 줄 거라 믿습니다.” 평화 외교를 전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만약의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헌법에도 “공적 질서의 감시와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찰력은 보유한다”고 되어 있다. 침략 등 불온한 움직임이 있으면 우선 경찰로 대응한다. 코스타리카의 치안을 유지하는 것은 경찰로서, 도시와 지방을 합쳐 6500명이다. 그리고 국경경비대 2500명, 해안경비대 400명, 항공감시대 400명 등 총 9800명이 있다. 국경경비대는 전차를 갖고 있지 않다. 해안경비대에는 군함이 없고, 보트 수준의 초계정뿐이다. 항공감시대에도 전투기 한 대조차 없으며, 세스나기와 헬리콥터만 있다. 이것이 방위의 전부다. 32~33쪽

최고재판소 건물 정면 입구로 들어가 바로 오른쪽 방은 위헌소송을 접수하는 헌법재판소 창구다. 헌법에 적힌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이리로 달려온다. 내가 방문했을 때도 세 남녀가 소를 제기하러 와 있었다. “최고재판소 사무는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4시까지이지만, 위헌소송 창구는 24시간, 1년 365일 쉬지 않고 열려 있습니다.” 로드리게스의 설명이다. 왜 창구를 늘 열어 두느냐는 물음에 그는 “기본적 인권은 언제나 지켜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말을 이었다. “인간이 자유를 빼앗기는 경우 등에는 즉각적인 대응이 요구되기에 늘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시민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신속한 대응, 신속한 회답이 필수거든요.” 이렇게 해서 코스타리카는 평화 조항뿐만이 아닌 헌법의 모든 조항을 시민이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일본과 다르다. 헌법은 그림의 떡이 아니라, 실제로 국민의 생활에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존재한다. 45~46쪽

지금은 해외에서 매년 200만 명 넘는 에코투어리즘 고객이 코스타리카를 찾는다. 홋카이도 넓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토에 지구상 전 생물의 6%에 해당하는 50만 종 이상의 생물이 산다. 그중에서도 나비 종류가 10%에 달해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사는 나비 종류를 합친 수보다 많다. 국토의 거의 4분의 1인 24%가 국립공원이나 자연보호구역으 로 지정되어, 태평양 위 코코섬은 공룡이 현대에 부활한다는 내용의 할리우드 영화 〈쥬라기 공원〉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환경에 관한 코스타리카의 대응은 빠르다. 1969년 삼림 벌채 규제와 삼림국 창설을 정하는 최초의 삼림관련법을 제정했다. 1993년에는 야생생물기본법이 제정됐고, 1994년에는 환경에너지성이 창설됐다. 1995년에는 환경기본 법, 1996년에는 나무 벌채에 세부 조건을 포함한 삼립법, 나아가 이를 통합해 온갖 생물 보전을 위한 생물다양성법 이 제정됐다. 73~74쪽

게바라는 자신의 신념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나아가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 자신이 모르는 것은 현명하게 학습하고, 입장이 다른 사람의 생각이라도 실용적이라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관용적이면서도 유연한 성격이었다는 것이다. “체는 정직하고 성실한 인간이었어요. 혁명 이후 그의 부모가 아르헨티나에서 쿠바로 왔을 때 항공료를 쿠바 정부가 내 주려고 하자 ‘개인을 위해 국가의 돈을 써서는 안 된다’면서 거절했죠. 양친의 호텔비도 없어서 친구 집에 묵으시게 했어요. 타인에게 무언가를 명령하기 전에 스스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체를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다는 사람들이 잔뜩 있었죠.” 개발도상국에서 새로운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권력을 자랑하며 직권남용과 부패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지만, 게바라는 자신을 통제했다. 그는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를 위해 “새로운 인간”이 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을 스스로 실천한 것이다. 103쪽

쿠바가 세계에 자랑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바로 무상 교육과 의료다. 누구라도 유

선진국의 무력하고 우울한 민낯을 좇을 것인가
의연하게 자립한 작은 나라들로부터 배우는 세계관

세계화 시대임에도 코스타리카, 쿠바, 우즈베키스탄, 미얀마는 아직 우리에게 낯선 곳이다. 물리적인 거리도 있지만, 정보도 제한적이다. 미디어에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우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거나 이른바 ‘대국’인 나라들의 사정이 주로 등장한다. 아사히신문 특파원 출신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전후의 일본이 줄곧 대국을 의식하며 대국을 지향해 왔지만, 세계에서 대국의 존재감은 점차 엷어진다고 말한다. 지금껏 다른 나라를 우격다짐으로 굴복시킨 업보를 테러와 난민 유입이라는 형태로 돌려받으며, 미국도 유럽도 빗장을 걸어 잠그는 데 열심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잃고 폐쇄적으로 되어 가위눌리는 것이 오늘날 선진국의 모습이라는 주장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는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지구상의 많은 나라를 취재한 저자에게 독자적이고 모범적인 가치관을 보여주며 특별히 깊은 인상을 남긴 곳은 코스타리카, 쿠바, 우즈베키스탄, 미얀마였다. 강대국의 개입과 횡포로 오랜 세월 경제적 곤경을 겪었지만, 민중의 힘으로 의연하게 자립해 나름의 풍요를 누리고 있는 나라들이다. 경제대국을 꿈꾸다 군사대국으로 회귀하려는 일본이나, 불황이 장기화하고 일자리는 불안정하며 노후가 보장되지 않는 한국이나 행복도가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은 비슷하다. 세계가 글로벌리즘 풍조에 내몰려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시대에서 다소 곤궁할지라도 망설임 없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국민들에게서 진정한 대국의 늠름함을 느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권과 평화, 환경에서 중남미의 선진국
군대를 버린 나라 코스타리카

중남미에서 가장 평화롭고 민주적인 나라로 알려진 코스타리카는 인권과 환경 분야에서 특히 돋보인다. 트럼프 정권이 국경에 벽을 쌓고 유럽에서 난민에 빗장을 채울 때 코스타리카는 난민을 모두 받아들여 무상 교육과 의료를 제공했다. 3년 거주 후에는 국적을 부여해 인구가 4천만 명에서 5천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에코투어의 발상지로서 환경문제 선진국이기도 하다. 국토의 4분의 1이 국립공원과 자연보호구역이며 세계 모든 생물종의 6%가 코스타리카에 서식한다. 자연에너지가 99%를 차지하고, 원전을 건설할 계획은 과거에도 앞으로도 없다고 정부는 단언한다. 2014년 151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코스타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고 현재까지 늘 상위권의 행복도를 유지한다.

평화헌법을 고쳐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나아가려 하는 일본과 비교할 때 1949년에 이미 군대를 완전히 없앤 코스타리카는 저자에게 의미하는 바가 컸다. 일본은 전쟁에서 져 평화헌법을 만들었지만, 코스타리카는 자발적으로 평화헌법을 제정했고 정말로 군대를 없앴다. 주변 중남미 국가들이 내전에 시달릴 때도 평화를 유지했으며, 주변 나라들의 내전 종식에 힘써 1987년에는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는다. 병사의 수만큼 교사를 만들자, 병영은 박물관으로 만들자는 슬로건에 따라 국방비는 교육비가 되었고 국가 예산의 무려 30%가 교육비로 쓰이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모의 대통령 선거가 활발하고, 초등학생도 위헌소송을 할 정도로 민주주의 체감도가 높다.

미국과 국교를 회복한 쿠바
경제적으로 자립하면서도 약자를 구한다는 원칙

쿠바는 1959년 혁명 이후 ‘미국의 뒷마당’이라 불리는 중남미에서 일관되게 자립을 유지해 왔다. 초강대국에 굴하지 않고 독자적인 사회주의체제를 유지했으나 단절했던 미국과의 국교를 2015년 7월 회복하면서 변화의 바람도 있다. 2016년에 쿠바를 방문한 관광객이 400만 명을 넘어섰고 숙박과 교통, 시설 개선이 빠르게 이뤄졌다. 관광회사와 레스토랑은 늘고 범죄는 줄었지만, 저자가 만난 쿠바인들의 심경은 복잡했다. 미국이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를 멈추고 대등한 관계가 될 때야말로 진정한 교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맥도날드가 쿠바에 들어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고 “쿠바 국민에게 국교 회복은 마이너스 효과뿐”이라는 쿠바인의 지적도 등장한다.

이제는 관광의 상징이 된 체 게바라의 궤적을 따라 저자는 게릴라전 사령관이던 페르난데스를 직접 만나 증언을 듣는다. 강한 신념의 전사 체 게바라는 뜻밖에 실용적이고 유연했다. 전투 중에도 학습했고, 혁명 성공 후에도 경영시스템을 공부했다. “기술에 이데올로기는 없다”고 자주 말했으며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를 위해 ‘새로운 인간’이 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것을 스스로 실천한 것이다. 그리고 쿠바는 이제 유기농업과 무상 교육, 무상 의료를 세계에 자랑한다.

미국이나 일본 언론은 종종 카스트로를 독재자라 칭하며 쿠바를 암흑사회라 부르지만, 실제로 쿠바를 방문하면 전혀 다른 인상을 받는다고 한다. 쿠바를 여행한 사람 대다수가 ‘밝은 사회’에 놀라며 호의적이 된다. 미국의 공세와 경제적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저자가 본 쿠바에는 대국을 이용하는 만만치 않은 전략이 있었다. 쿠바는 확고한 삶의 방식을 관철하고, 시대에 맞는 기술과 자격을 몸에 익혀 경제적으로 자립했다. 글로벌리즘이 확산되는 지금 세계 많은 나라가 약자를 내동댕이치고 사회적 격차를 확대하는 미국식 신자유주의를 채용한다. 한편 쿠바는 완전한 형태의 사회주의를 포기하면서도 약자를 구하기 위한 자세에는 변함이 없다.

유일하게 구소련을 뛰어넘은 진전
실크로드 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오늘을 엿보다

우즈베키스탄은 유럽과 중동의 문화가 중국을 거쳐 한국과 일본으로 들어온 길인 실크로드에 있다.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사마르칸트를 누비며 고대 이슬람 문화부터 페르시아, 당나라를 거쳐 일본에 전달된 문화의 자취를 찾는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돌연 독립한 주변 여러 나라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의 진전은 뚜렷하다. 독립 이후 종교가 자유화되었지만, 이슬람 원리주의와는 뚜렷하게 대립한다. 사회 분위기는 개방적이고 친근하며 치안이 좋아 우즈베키스탄 여행 안내서에 13페이지에 걸쳐 적힌 안전 관련 주의사항이 어처구니없을 정도라고 저자는 말한다. 십수 년 전의 테러 이후 위험을 실감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대처한 결과다.

2016년에는 26년간 정권을 장악했던 카리모프 대통령이 사망했다. 사회주의공화국 시절부터 대통령이었고 정적 숙청과 강권체제 등 감시사회였던 걸로 알려졌으나 국민의 인식은 조금 달랐다. 다민족을 규합할 리더가 필요했고 독립 이후 터키와 한국 기업의 강탈 경제를 극복하고 경제 발전을 이뤘다는 것이다. 2010년대 들어서는 국내총생산이 매년 7~8% 성장했고 빈곤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러시아 미디어 〈스푸트니크〉의 조사에 따르면 “지금보다 소련 시대가 좋았다”고 답한 구소련제국 국민의 비율은 절반이 넘고 카자흐스탄의 경우 61%나 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단 4%만이 소련 시절이 좋다고 답했다. 민주주의의 성장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유일하게 경제적 곤경을 뛰어넘는 데 성공한 우즈베키스탄 국민은 카리모프가 세계에서 독재자로 불리는 것이 미군 기지를 철수시킨 데 대한 미국의 흑색선전이라고 의심하기도 한다.

미얀마의 변화는 이제부터
역동하는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

아시아의 이웃 나라인데도 미얀마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건 오랜 군사 독재 기간 동안 외국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탓도 있다.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온건한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섰지만, 공산당 무장봉기, 소수민족 반란, 중국의 국민당 군대 침입 등 내전과 혼란을 겪다가 1962년 네 윈이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던 미얀마가 최빈국으로 전락한 것은 ‘버마식 사회주의’를 내건 네 윈 정권의 극단적 지배와 통제 이후였다. 군사 정권이 국명도 ‘미얀마’로 바꿨다. 1988년에 민주화를 요구하며 미얀마 국민이 벌인 총파업에 아웅산 수치가 등장하며 변화가 시작된 것은 유명하다.

민족의 영웅 아웅산의 딸인 수치는 일약 민주화의 상징이 되어 국민민주연맹(NLD) 서기장이 되었고 군사정권이 이를 탄압했지만, 국제 사회의 관심에 힘입어 1991년에 노벨상을 받는다. 그리고 2016년에 NLD에서 대통령을 배출하면서

작가정보

저자(글) 이토 치히로

1949년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에서 태어났다. 1973년 도쿄대학교 법학부 졸업. 학창시절 쿠바에서 모집한 사탕수수 수확 국제자원봉사에 참가했고, 도쿄대학교 집시gipsy 조사 탐험대장으로 동유럽을 누볐다.
1974년 〈아사히신문〉 입사 후 도쿄 본사 외신부를 거쳐 1984년에서 1987년까지 상파울루 지국장, 1988년 〈아사히신문〉 주간지 『AERA』 창간 편집부원을 거쳐 1991년에서 1993년 바르셀로나 지국장과 2001년에서 2003년까지 LA 지국장을 역임했다. 현재 〈아사히신문〉이 발행하는 『be』 편집부원이자 ‘코스타리카 평화의 모임’ 공동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세계일주 건강한 시민력』, 『게바라의 꿈, 뜨거운 중남미: 그대의 별은 빛나고 있는가』, 『싸우는 신문: 〈한겨레〉의 12년』, 『관광 코스가 아닌 베트남』 등 세계인으로서의 시각을 담은 다양한 저서로 세대를 초월한 폭넓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작가의 말

미얀마 민주화의 전기는 1988년이다. 이 해는 필자와 한국의 관계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군사정권하에 있다가 민주화를 이룬 한국의 모습을 그해 2월 처음으로 현지 취재했기 때문이다. 대구에 가서 막 대통령이 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고, 광주에서는 그의 집권에 반대하는 시위대 가운데서 최루탄 내음을 맡았다. 서울의 서점에는 출간 금지가 해제된 책들이 쏟아져 나와 신선한 지식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고 있었다. 창간 준비에 한창이던 〈한겨레신문〉을 방문해 송건호 사장과 두 시간 동안 인터뷰도 진행했다. 왕성한 지식욕과 정치적 행동력으로 가득 찬 한국 독자 여러분의 통찰력 깊은 시야에 이 책이 들어가게 됐다. 아무쪼록 이 책이 한국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세계의 모습을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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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늠름한 소국
    빛나는 작은 나라들: 코스타리카 쿠바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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