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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

즐겁고 발랄한 동아시아 문명 2
이호영 지음
책밭

2015년 12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04월 17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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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5.57MB)
ISBN 9791185720180
쪽수 4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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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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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는 [노자 도덕경]과 [대학]으로 남녀를 파헤치는 책이다. 저자는 노자를 ‘여자의 동굴 속 탐험가’라고 말하고, 대학을 ‘남자 개발 지침서이자 남자의 규격을 찍어내는 붕어빵틀’이라고 강조하며 독특한 상상력으로 '도덕경'과 '대학'을 읽어낸다.
Prologue

서로를 알아가는 즐거움
노자와 대학으로 파보는 동아시아 남녀의 속과 겉 14

한 처음에…
태초에 딸이 있었다. 30
딸의 탄생 31 어머니의 선택 33 창조의 신들 35 우주의 기원 37 애완남 아달의 탄생 39 탁월한 어머니 40 똘똘한 아빠 45 금지와 저주 49 원죄 :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는 게 죄란 말이냐! 1 50 딸의 지배 53 딸의 문명, 아달의 문화 55 섹스 돌의 반격 58 아달의 눈뜸 59 금지된 나무 아래서 63 성 충동과 사랑 65 고래 뱃속과 탈피 69 아달의 귀환 70 아름다움과 매력 73 신들의 회의, 인간의 탄생 80 신들의 두려움 83 인간에게 주어진 것은 84 아름다움과 매력 그리고 유혹 86 오르가즘의 탄생 90 원죄 :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는 게 죄란 말이냐! 2 92 영광과 파멸의 예언 98 쏟아져 버린 물 102 진화 103 주먹 쥐고 일어서! 104 심판의 날 107 사람의 마음 108 처녀처럼…… 109 하느님의 법정 113 불복종 117 일편흑심의 하느님 118 신의 황혼 123 축복 124 생육 그리고 번성 125

『노자도덕경』- 여자의 속사정
노자의 『도덕경』을 통해 밝히고 싶은 것들 128

노자 『도덕경』 130

『도경』 1 장 134
본문 135 노자의 계급과 민족 143 공자의 직업선택 문제 144 지배자의 지식 vs. 토착민의 지식 147

노자, 동굴 탐험가 150
연구대상 : 신비의 거시기 151 유무의 거시기 154 목적의 거시기 155 거시기의 효용 157 경험과 지식의 거시기함 159 거시기의 안팎 160 동굴에서 본 거시기는? 162

여자, 도의 속 163
몸뚱이가 말하는 것 164 영혼의 역설 164 마음 ?몸 167 영혼은 육체의 감옥 170 ‘마음이 된 몸’v s.‘ 몸이 된 마음’ 171 몸과 마음 사용법 175 몸은 나인가? 177 사람과 사랑 사이 178

애착과 친밀의 도 181
엄마와 아기의 도 183 장자라는 변신남 184 연장의 위계 186 남자의 몸 체험 187 마법에 빠진 세계 189

노자 『연애경』 191
하필이면 왜 성인인가? 192 연애의 도 195 당신의 종이로소이다 197 사랑이란? 200사랑이라는 도 203 내가 먼저! 204 투쟁의 종식 207 우주와 역사 209 사랑을 믿다 216 사랑의 틈새 218 개구리의 딜레마 222 거울 앞에 선 오빠 225

노자 『이별경』 227
나일론 예비군 228 사랑과 우정 사이 230 둥지 갈등 231 갈등은 사랑의 쌍둥이 자매 234 게릴라전 vs. 정규전 238 갈등의 극복 241 궁극적인 친밀의 세계 243 새 하늘과 새 땅 246 어두움의 영역 248

「대학」- 남자의 겉치레
「대학」을 통해 드러나는 남자의 특성 252
분열된 자아 254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 254

「대학」 256
문명과 야만 257 문화의 약육강식 258 고대의 세계화 260 「대학」의 기본 구조 261

삼팔 263
밝은 덕 265 민과 친하기 vs. 민을 새롭게 하기 266 가장 좋음 274 주차-자리잡음-고요함-편안함-모색-얻음 276 근본과 곁가지-시작과 끝-앞과 뒤-도 283 나라-가정-몸 284 닦음-정리-다스림 286 마음의 틀 지우고-뜻을 오로지 하여-앎에 이르고-사물을 다룬다 287

패거리 광시곡 294
결합체 295 위계와 경쟁 296 정치 298 술집 300

외부세계 302
객관적인 세계 302 자의식 304 내부세계 306

악당 그리고 영웅과 주인공 308
악당 308 영웅과 주인공 311 주인공 짓거리하기 316 억지 춘향의 가위질 318 소영웅학 320 아녀자와 소인 322 남자의 강박증 1 - 조심 323

자기통제의 기술 326
남자의 취미 327 포커페이스 331 혼잣말 334 유학자-지식인 336 남자의 강박증 2 - 조울증 337 사냥감 엿보기 341

성별 역할의 황혼 344

새로운 종족 348
쪼다들 349 오빠들 351

여자와 남자, 뒤집어 입기
양성 평등과 진정한 해방을 위하여 356
한국인이라는 몸 357 한국에서 여성 해방, 혹은 방해 358 결합체의 딜레마 360

인류 최대의 위기 362
졸지에 아버지가 된 X씨 363

여성의 귀환 370
강자의 윤리 371 남녀평등 개구라 373

남성과 여성의 투쟁 376
여성가족부의 여성적이지 못한 속내 376 김 여사의 새 둥지 377 잔소리, 해방 그리고 평등 381 잔소리와의 전면전 384 남녀평등의 시작 385 남녀의 구분은 누가 했을까? 386 강간일보 387 성추행 권하는 사회 391

에필로그 : 여성의 수신과 남성의 친밀
남성성을 알고 여성성을 간직하라 398

『노자도덕경』과 「대학」 뒤집어 보기 400
남녀의 도가 이룬 제국 401 겉의 껍데기와 속의 살 403 여성의 수신 404 남성의 친밀 409 남성성을 알고 여성성을 간직하기 412

주석

참고문헌

우리는 고전과 전통은 고루하며 진부하다고 여긴다. 그렇다. 고전은 딱딱하며 전통은 도처에서 우리의 자유를 옭아맨다. 고루하고 진부한 것은 털어내고, 옭아맨 것은 풀어야 한다. 하지만 무엇이 먼지이고 무엇이 밧줄인지 알아야 털어내고 풀어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의 관심은 전통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을 벗어나는 방법, 즉 진정한 해방에 있다. (Prologue)
어떤 여자가 기르던 개를 보고 “남자친구도 너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그의 바람처럼 사실 남자는 개와 많이 유사하다. 유유상종이라 개를 ‘남자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까지 한다. 수캐와 마찬가지로 남자는 마음에 둔 주인을 잘 배신하지 않지만 암컷이라면 그 어느 상대라도 가리지 않는다. 치마를 입은 여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개와 마찬가지로 남자도 무리를 이끌 두목을 중시하며 여럿이 함께 떼 지어 몰려다니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여자가 잘 모르는 남자의 속성이 하나 있다. 남자는 여자를 주인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14쪽)
여자는 남자에 비해 가까운 관계를 능숙하고 현명하게 처리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남자처럼 두목을 따라 떼로 몰려다니기보다는 삼삼오오로 비교적 평등하게 짝을 지어 다닌다. 경쟁을 주먹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인간관계의 대화로 푼다. 특히 사랑을 비롯해 따뜻한 감성이 가득한 자기만의‘ 둥지’ 만들기를 좋아한다.
불행하게도 이토록 뛰어난 여자는 열등한 남자를 좋아한다. 자기만의 둥지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와 함께 알콩달콩 살고 싶어 한다. 이는 아마도 세상이 남자보다 더 뛰어난 여자로 채워지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자기만의 유토피아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여자의 가슴은 콩닥거린다. 경쟁과 투쟁의 외부세상과는 달리 둘만의 내부세계에는 따뜻한 친밀감만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개가 말티즈가 아니듯, 모든 남자가 가정적이지는 않기에 여자가 지닌 이런 환상의 결말은 참담하다. 그래서 여자의 꿈은 마치 정치혁명과도 같이 비극적이다. (17쪽)
남자는 성인식을 치름으로써 남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간다. 성인식을 통해 남자는 남성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불안, 절망과 극도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대부분의 감정을 잘라내고 막는 법을 배운다. 즉 남자는 내면의 감정을 차단하여 근본적인 폭력으로부터 오는 공포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인식은 인격에 대한 폭력이기도 하다. 내부를 차단한다는 것은 마음속에서 생기는 감정에 둑을 쌓아 막아 버리고, 마치 군대에서 보초를 서며 사주경계를 하듯 모든 주의력을 외부로 집중하는 것을 이른다. 이때 내면적 감정을 무시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만일 여기서 감정에 굴복하고 휘둘리면 아이나 계집애라고 경멸당한다. 죽음을 거스르는 훈련으로 감정을 다스리는 남자에게 이런 경멸은 죽음보다도 두려운 것이다. (255쪽)
현재 사방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런데도 여성들은 아직 도처에서 “억압이야”라고 소리치며 해방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남성들은 이리 가도, 저리 가도 남자를 밀어내는 여자들 때문에 행동을 제약 받아 불편하기 그지없다. 흩날리는 눈처럼 사방에서 들러붙는 여성적인 것들은 털어도, 털어도 떨어질 줄 모른다. 그래서 남자들은 매사를 조심스럽게 만드는 여성적인 것들로부터 해방되고 싶어 한다. 정작 여성은 실감 못하는 듯하지만 남성은 여성 해방을 절실하게 실감하고 여자로부터의 해방을 고민한다. (358쪽)
(……) 여자가 남자처럼 외부를 이루고자 한다면 친밀과 애착에 얽매이지 말고 영역 구분과 업무 구분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를 위해서는 전통과 인습, 언어 등의 관습을 벗고 남녀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평등과 해방의 스탠더드를 세워야 하는 것이다. 진정한 여성 해방과 평등을 위한다면 학내 여성휴게소와 학교, 사회의 생리휴일 같이 여자를 약자로 만드는 불평등한 제도를 없애야 한다. 적어도 강자라면 불평등으로부터 자기를 먼저 해방해야 하는 것이다. 남자의 시선을 피하고 자기만의 둥지를 외부에 만들어 놓고 숨을수록 평등과 해방은 요원한 것이다. (388쪽)
여성은 남성보다 생물학적이나 사회적으로 우월하다. 그러나 진화인류학자인 사라 블래퍼 홀디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성이 본래 가지고 있던 것을 회복한다는 작업이 여성 해방이라고 생각하면 지금까지의 여성이 이룬 업적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초기 설치류에서 시작해 과거 7000만 년 동안 지금 현재 만큼 여성들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자유를 얻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자기의 자유를 완성하는 길은 험하고 고된 여정이 될 것이다. 그 일은 오직 지성과 불굴의 의지, 용기를 가진 여성의 몫이다.”(Epilogue)

노자와 대학으로 남녀의 완전한 즐거움을 모색하다!

2013년에 펴낸 『공자의 축구, 양주의 골프』에서 엄숙한 예악의 문명 수호자 공자(孔子)를 여럿이 함께 어울리는 축구 스타일로, 극단적 쾌락주의자인 양주(楊朱)를 혼자만의 샷에 열중하는 골프 스타일로 ‘새롭게 읽기’를 시도한 저자는 이번 책에서 『노자도덕경』과 「대학」의 재해석을 통해 다시 한 번 유쾌하고 발랄한 ‘여자와 남자 파보기’를 감행한다.
현대 생물학적 연구에 따르면, 여자는 남자에 비해 육체적, 사회적으로 우월하다고 한다. 여자는 남자보다 더 많은 어휘를 사용해 하루 평균 3배 가까운 대화를 나눈다. 그래서 여자의 말이 만들어 내는 풍부하고 다양한 의미를 남자는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는 마치 어른과 애가 동일한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안에 담고 있는 의미의 깊이에서는 차이를 드러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문화는 발명이라기보다는 인간의 타고난 본성에서 나와 발전한 것이다. 그래서 혼인이나 가족 같은 제도는 여성의 필요에서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문화를 창시한 강자인 여자가 언젠가부터 억압을 호소하고 해방을 외친다. 무언가 감춰진 음흉함(?)이 있다. 이 책은 강자가 약자라고 주장하는 농간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저자는 먼저, 창세신화를 여자를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인간의 진화를 비롯한 남녀의 의미를 다시 짚어본다. 그는 문명의 기원은 여자이고 남자는 야만이라 한다. 여자는 자연적인 완성체이나 남자는 문화적으로 단련해야할 존재로 본다. 최고의 가치인 생명과 죽음의 지식도 여자에서 비롯한다고 한다. 여자의 몸이 바로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이자 삶과 죽음의 지식인 것이다. 궁극의 지식에 이르는 문(門)이란 친밀과 애착에 기초한 여자의 언어라고 한다.
이어 ?노자도덕경? 분석을 통해 ‘여자의 속사정’을, 「대학」으로 ‘남자의 겉치레’를 파헤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동아시아는 유교문명권이자 동시에 도교문명권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두 사상의 영향이 깊다. ?노자도덕경?과 「대학」은 남녀를 안과 밖으로 분류하고 사상적으로 반영한다. 노자는 여성의 원리를 내밀한 알맹이라 한다. 알맹이가 있으면 껍질이 있기 마련이다. 유가는 예의에 기초하여 외부 세계를 다스리는 방법을 가르친다. 알맹이는 달콤하면서 농밀한 속살을 말하고 껍질은 아름답고 튼튼한 형식을 고민한다.
이 책은 노자 사상을 여성의 대화 원리인 ‘친밀성’과 ‘애착’으로 푼다. ‘친밀성’은 친구나 애인 관계 등에서 기대되는 친근한 감정, 관심을 의미한다. 즉 노자를 여성의 ‘친밀성’의 방식으로 인간을 이해한 사상으로 재해석하였다.
「대학」은 유가에서 인간과 세계를 관리하는 방법을 정리한 짧은 지침서다. 유학자란 갈데없이 패거리로 몰려다니며 서로 주민증 꺼내서 서열 정하는 종족이다. 이런 유학에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남자를 규격화한 것이 「대학」이다. 「대학」이 바로 남자 개발 지침서이며, 동아시아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남자의 규격’을 찍어내는 붕어빵틀이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여자와 남자의 뒤집기를 제안한다. 양성 평등과 진정한 해방을 위해서는 여성의 친밀을 남성이 이해하고, 남성의 수신을 여성이 받아들여야 (‘남성성을 알고, 여성성을 간직하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반이 여자이고, 남자의 관심은 온통 여자에만 쏠린다. 그리고 인간의 행복은 남녀가 함께하는 삶에 있다. 이 책은 우리 문화의 사상적 조건인 ?노자도덕경?과 「대학」을 남녀의 문제로 풀이하여, 이 문명에서 남녀가 행복할 수 있는 유쾌하고 즐거운 대안을 제시한다.

[출판사 서평]_________________
정(正?여자)과 반(反?남자)의 뒤집기로
합(合)의 참된 행복 찾기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라는 영화가 있다. 작품 스토리를 떠나 제목만 놓고 본다면 세상의 절반인 여자에게 바치는 헌사로 이만한 게 없을 듯싶다.
신간 『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 : 『노자도덕경』과 「대학」으로 파보는 남녀의 즐거움』은 여러 모로 일독을 권하고픈 책이다. 우선, 저자의 즐겁고 발랄한(?) 도발이 눈에 띈다. 저자는 노자를 ‘여자의 동굴 속 탐험가’로 낙인(?)찍고, 대학을 ‘남자 개발 지침서이자 남자의 규격을 찍어내는 붕어빵틀’이라며 일갈한다. 창세신화를 여자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도입부도 그 기발한 상상력으로 인해 감탄을 자아낸다. 태초부터 남자의 탄생은 여러 모로 여자에게 빚지고 있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종횡하면서 노자와 대학을 재해석해내는 저자의 박람강기도 놀랍거니와, 입담 역시 전작(『공자의 축구, 양주의 골프』)에 비해 더 강력해졌고 풍성해졌다.
이 책에서 저자는 노자를 여성의 대화 원리인 ‘친밀성’과 ‘애착’의 방식으로 인간을 이해한 사상가로 풀었다. ‘?9劇벙?繭遮말은 의사소통이론이나 여성학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용어로서 친구나 애인관계 등에서 기대되는 친근한 감정, 관심, 정서적 지지 등을 의미한다. 노자는 이것을 여자의 독특한 앎의 특징으로 보았다. 그런데 노자가 가졌던 친밀성의 관점은 동아시아에서 ‘안과 밖을 구분하는 분류’ 중‘ 안’에 해당한다. 하지만 내부는 외부가 있어야 자리를 잡는다. 즉 껍데기가 있어야 안이 있는 것이다. 외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면 이제 내부의 고민은 어떤 껍데기가 튼튼하면서 아름다울까 하는 것이다. 호도처럼 단단한 껍데기일 수도 있지만 동아시아에서 선택한 것은 명분과 책임을 중시하는 ‘유학’이라는 껍데기다.
껍데기에 해당하는 유학의 특징은 외부세계의 질서를 중심으로 나라를 다스리기 위한 ‘체계적인 앎’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이런 유학에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남자를 규격화한 것이 바로 「대학」이다.
한편, 저자는 ?노자도덕경?과 「대학」을 통해 드러나는 남녀의 경험적 형식에 주목한다. 대표적으로 섹스는 남녀가 함께하는 공통적인 경험이지만 ‘경험의 형식’에 따라 ‘지식’을 받아들이는 유형을 달리한다. 사람의 모든 경험은 뇌가 처리하기에 내부 경험이다. 하지만 남자는 이를 외부적인 경험이라고 치부하는 반면 여자는 내부적인 느낌이라고 한다.
그런데 경험의 차이는 언어의 차이로 드러난다. 여성언어의 특징인 친밀, 애착과 남성의 외부지향적인 언어가 그것이다. 저자는 동아시아 고전인 ?노자도덕경?과 「대학」의 분석을 통해 남녀의 경험과 소통 방식이 갖는 차이를 밝힌다.
남녀는 같은 경험이라도 달리 느낀다. 같은 경험조차 남자는 그것을 외부로 뻗어 내지만 여자는 내부로 끌어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동아시아에서도 남녀를‘ 안팎’으로 바라본다. 대표적으로 도가는‘ 안’을 이야기하고 유가는‘ 밖’을 가르친다. 그리고 우리의 문명에서는 유가를 지배적인 전통으로 여긴다. 하지만 안이 없으면 밖도 없다.
저자는 오늘날 여성해방은 여성-내부가 아니라 남자와 마찬가지로 외부가 되고자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제는 전통적인 안-밖의 질서를 고집할 게 아니라 밖-밖을 생각해보거나 안팎을 새로 디자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여자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여성의 해방은 곧 남성의 해방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남성해방으로 오늘날 남자에게는 돌아갈 둥지도 없고 폭력으로부터 지킬 가족도 없어졌다. 아니, 가족이 없으니 돌볼 필요도 없고 애인이 없으니 지킬 필요도 없어진 것이다.
저자의 결론은 여자와 남자의 ‘뒤집어 입기’이다. 이제 해방된 껍질(남자)은 내실을 고민해야할 차례이고, 울타리가 없어진 알맹이(여자)도 자기만의 단단하고 아름다운 껍질을 고민할 때라는 것이다. 여자의 도움을 받아 탄생한 남자는 오랜 기간 마땅히 스스로 강해져야 하기에 강해지려고 노력해왔다. 그렇다면 이제 외부를 이루려 하는 여자도 스스로 탄탄한 피부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읽은 여성들의 반응이 어떨지 자못 궁금하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호영

저자 이호영은 1964년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태어났다. 서라벌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종교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원에서 ?진한대 종교사상(秦漢代 宗敎思想)과 봉선(封禪)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철학과 박사 반에서 유학자 대진(戴震)을 연구하여 학위과정을 수료했다. 영국 런던대학교의 동양과아프리카연구학교(S.O.A.S.)에서 팀 바렛(T.H. Barrett) 교수의 지도하에 ?Dai Zhen’s Ethical Philosophy of the Human Being? 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해서는 서강대학교, 명지대학교, 서경대학교, 경성대학교, 전남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세종대학교, 중앙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으며, 현재는 중앙철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이 책 『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는 2013년에 펴낸 『공자의 축구, 양주의 골프』에 이은 이호영의 ‘즐겁고 발랄한 동아시아 문명’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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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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