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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는 순간

요셉 중편소설
요셉 지음
오후

2015년 09월 18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06월 10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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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43MB)
ISBN 9791185687339
쪽수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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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소설 『문이 열리는 순간』. 그가 내 이름을 부르다 만 이유가 손바닥을 들여다보듯 훤히 보였다.그는 내가 먼저 말을 꺼내 주길 바라고 있었다. 나는 모든 걸 알면서도 입을 꾹 다물었다. 그 어떤 것도 말해 주고 싶지 않았다. 그가 나에 대해 고민하고 더 많이 생각하기를 바랐다. 고민하고 고민해도 여러 단서들 속에서 찾아낸 명확하지 않은 결론 때문에 나와 꼭 같은 절망을 느끼길 원했다. 왜 그랬느냐는 물음은 무의미했다. “태정 씨. 예방 접종은 독감에 걸리기 전에 하는 거야.” 그래. 알고 있다. 내가 얼마나 미련스러운지. 하지만 이미 나는 결심했고, 실행했다. 나만의 방식으로 그를 구속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제 결말은 그의 손에 달려 있었다.
· 참회록: 진실의 문
김서인의 변절
기태정의 변명
황지연의 마지막 편지
김서인의 변정

· 회고록: 두 개의 문
김서인의 도피
기태정의 도료
김서인의 단성
순간을 영원으로
작가의 말

반쯤 덮고 있던 이불을 들추어내고 침대를 벗어났다. 옷을 갈아입고 미리 꾸려 놓은 가방을 장에서 꺼내 들 때까지 태정은 그 모습 그대로 잠들어 있었다. 한번 잠들면 누가 업어 가도 모를 만큼 깊이 빠지는 사람이라 기상 알람이 울릴 때까지는 나의 부재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눈을 떠 비어 있는 옆자리를 확인하고 물을 마시기 위해 주방으로 나온 후에도 그는 나의 부재를 눈치 채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의 특이한 습관 때문이었다. 태정보다 기상이 한 시간 정도 이른 나는 일어나자마자 서재에 틀어박혀 책을 보곤 했었다. 결혼 생활 3년 동안 태정은 그런 내 시간을 방해한 적이 없었다.
평소대로라면 나는 태정이 욕실로 들어간 후에야 서재에서 나와 아침을 준비하고, 샤워를 마친 태정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슥슥 문질러 닦으며 ‘오늘 본 건 어때? 재미있었어?’ 하고 물어볼 것이다. 그러면 나는 ‘나쁘지 않았어’ 하고 대답해 주었겠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으리라. 태정은 샤워를 하고 나왔음에도 비어 있는 식탁에 의아해할 테고, 서재 문을 열어본 후에야 내가 없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그럼 그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사뭇 궁금해진다.
진동으로 바꾸어 놓은 휴대전화가 오전 6시 30분이 되자 몸서리치며 울려 댔다. 태정이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시간이었다. 태정이 전화를 걸어 온 그 시각, 밤새 쉬지 않고 달린 나는 대전 시내에 진입해 있었다. 서행하던 차를 세우고 옆 좌석에 아무렇게나 던져두었던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100미터 전방 버스 정류장에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도 다 옛말인 모양이었다. 어깨를 움츠린 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은 안개 낀 새벽처럼 시리고 흐릿했다. 그들에게 의미 없는 시선을 둔 채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 나야.
“응.”
여상스러움을 가장한 목소리는 아직 연기가 어설픈 배우 지망생의 그것처럼 공기 중을 둥둥 떠다녔다. 우리는 미리 합이라도 맞춘 사람들처럼 평소의 분위기를 잃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핵심을 벗어나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시선 속에 있던 사람들 여럿이 도착한 버스에 올라탔다.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어디선가 또다른 사람들이 나타나 버스 정류장을 떠난 사람들의 빈자리를 채웠다. 아직 오전 7시도 되지 않은 시간인데 몇몇 사람들은 조바심이 나는지 발을 동동 구르며 시간을 확인했다. 다음 버스는 적어도 10분 후에나 올 텐데 목을 길게 빼고 도로 끝을 살피기를 멈추지 못한다. 미련스럽게……. 괜스레 내 어깨가 움찔 떨린다.
그래. 알고 있다. 내가 얼마나 미련스러운지.
- 어디야?
“대전.”
- 대전?
“응. 대전.”
태정은 언제 나간 거냐고 묻지 않았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걸리는 시간을 알고 있으며 내가 몇 시에 나왔는지 정도는 스스로 계산할 수 있는 남자였다. 기태정은 똑똑하니까. 그렇게 똑똑한 남자가 왜 그런 흔적들을 남겼을까? 앞뒤가 꽉 막힌 8차선 도로처럼 생각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멈춰 섰다. 어둠이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이었다.
- 어디……, 어디로 가는데?
“아직 결정 안 했어.”
내 대답에 태정은 잠시간 침묵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태정은 수십 가지를 생각했을 것이다.
- 아침은…… 먹었어?
순간 너무 기가 막혀 헛웃음이 터지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뜸을 들이더니 겨우 아침을 먹었느냐고 묻는 기태정이 정말이지 대단하게 느껴졌다. 지반 아래 거대한 용암이 꿈틀대는 것 같았지만, 나는 어금니를 깨물며 꾹꾹 눌러 담았다.
“아직. 곧 먹을 거야.”
- 그래. 식사 거르지 말고.
“응.”
- 어디로 가는지……
“결정 안 했다니까.”
- 맞다, 그랬지. ……아침이라 정신이 좀 없네. 잠이 덜 깼나 봐.
기태정은 깊이 잠드는 것만큼이나 기상에 있어서도 말끔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짐짓 모르는 척 침묵으로 일관했다. 나에게 침묵이 어떤 의미인지 태정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것이다.

- ……서인아.

그가 내 이름을 부르다 만 이유가 손바닥을 들여다보듯 훤히 보였다.
그는 내가 먼저 말을 꺼내 주길 바라고 있었다.

나는 모든 걸 알면서도 입을 꾹 다물었다. 그 어떤 것도 말해 주고 싶지 않았다. 그가 나에 대해 고민하고 더 많이 생각하기를 바랐다. 고민하고 고민해도 여러 단서들 속에서 찾아낸 명확하지 않은 결론 때문에 나와 꼭 같은 절망을 느끼길 원했다.
왜 그랬느냐는 물음은 무의미했다.

“태정 씨. 예방 접종은 독감에 걸리기 전에 하는 거야.”

그래. 알고 있다. 내가 얼마나 미련스러운지.
하지만 이미 나는 결심했고, 실행했다.
나만의 방식으로 그를 구속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제 결말은 그의 손에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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