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온도
2016년 12월 13일 출간
국내도서 : 2016년 12월 12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0.12MB)
- ISBN 9791185439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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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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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는 정리되지 않은 책들이 먼지와 함께 빼곡히 들어찬 책장이 있고, 거실로 나가면 쿠션이 푹 꺼진 낡은 소파가 있다. 밖으로 시선을 옮기면 옛 정취가 남아 있는 골목, 오후의 나른한 햇살이 좋은 공원, 유독 집중이 잘되는 자리가 있어 자주 찾게 되는 동네 작은 카페…. 우리 삶에 배경처럼 존재하는 공간들, 사실 이곳엔 많은 것들이 숨어 있다.
마음의 온도가 너무 뜨겁거나 차가워 질 때. 그 온도에 데거나 얼어붙을 때 우리는 홀로 감내하기보다 함께할 대상을 찾는다. 가족, 친구, 연인일 수도 있지만 침대, 카페, 공원 등의 특정한 장소일 수 있다. 배경으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일상의 사소한 공간들이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위안을 주거나 힘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공간의 온도』는 이렇게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발견하게 하는 공간들, 나의 마음을 품어주는 공간들의 온도를 함께 나누는 책이다.
이 책에서 76곳의 각기 다른 공간의 온도를 이야기한 박정은 작가는 특유의 따스한 톤으로 깊은 그리움을 그려내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박정은 작가 특유의 감성을 살린 ‘공간의 온도’는 네이버 그라폴리오를 통해 먼저 선보여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책으로 다시 만나는 《공간의 온도》는 연재작에 작가의 깊은 이야기를 더해 글과 그림 모두 완성도를 높이는 수정 작업을 거쳤으며, 미공개작까지 함께 엮어냈다.
1장 / 제자리 걷기
책상 · 나의 인생으로 오롯이 물들어가는 공간
책상 밑 ·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게 하는 곳
옷장 속 · 문만 닫아도 다른 세상으로 변하는 마법의 장소
침대 밑 ·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몰래 쌓아두는 공간
침실 · 내일은 괜찮을 거라는 희망을 갖게 하는 곳
책장 · 언젠가는 닿고 싶은 꿈들이 쌓여만 가는 곳
창가 · 노랗고 따스한 빛 속에 머물며 하루의 변화를 느끼는 공간
소파 · 그리운 것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곳
목욕탕 · 복잡한 머리를 쉴 수 있게 해주는 공간
부엌 · 따뜻한 요리를 나누어 먹으며 행복도 함께 나누는 곳
마당 · 어려운 일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알려준 곳
창고 · 부모님의 옛날을 떠올리며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 곳
베란다 · 창밖의 비를 바라보며 막막한 새벽을 견디던 곳
2장 / 가까이 걷기
시계방 · 인생의 속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장소
꽃집 · 꾸밈없는 순수한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
미용실 · 한 시기가 끝나고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기 위한 의식
이용원 · 늘 그 자리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주는 위안
만둣가게 · 몸도 마음도 따뜻하고 건강해지는 공간
영화관 · 혼자라도 외롭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는 곳
공중전화박스 · 작은 오해와 화해, 인연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곳
열쇠가게 · 사람 사이에 필요한 노력이 담긴 곳
화방 · 나와 딱 맞는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기꺼이 헤매는 공간
카메라 수리방 · 깨끗한 렌즈로 보는 세상의 아름다움
사진관 · 기다림의 시간이 주는 설렘과 행복
세탁소 · 깨끗하고 바싹 마른 옷이 주는 기쁨과 감사함에 대하여
편의점 · 다양한 물건들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
동물병원 · 작은 생명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곳
음반가게 · 나의 세상과 또 다른 하나의 세상이 만나는 경험
학교 · 손에 쥔 것을 버림으로써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곳
분식점 · 어린아이가 된 듯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곳
고시원 · 나의 삶에서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공간
빵집 ·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빵력은 늘 100%로 충전!
목공소 · 한 사람의 인생과 땀과 노력이 모두 담겨 있는 곳
3장 / 느리게 걷기
: 카페 :
이리카페 · 커피를 마시는 동안만큼은 고마운 작업실이 되어주었던 공간
카페 공드리 · 잊었던 열정과 꿈을 되살려주는 곳
: 골목길 :
계동 · 느리게 흘러가는 풍경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을 때 찾는 공간
이태원 ·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공간
해방촌 · 외국을 여행할 때처럼 영감과 열정을 충전할 수 있는 곳
연남동 · 아날로그의 맛, 흑백 필름을 현상해본 적이 있나요?
북촌 한옥마을 · 오래전 옛날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해주는 공간
: 재개발구역 :
삼각지 · 냄새로 기억되는 공간, 공간으로 기억되는 냄새
독립문 · 사라짐과 생겨남, 공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곳
: 서점 :
교보문고 · 내 안의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진짜 자신을 찾게 해준 곳
헌책방 ·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설렘이 가득해지는 공간
: 예술 공간 :
소마미술관 · 문화를 느끼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
삼청동 · 늘 보던 익숙한 장소의 새로운 의미를 깨닫게 해준 공간
예술의 전당 · 실패했던 과거의 나와 마주하며 다시금 큰 꿈을 꾸는 곳
: 공원 :
올림픽공원 · 가장 가까운 곳에서 편안함을 주는 곳
효창공원 · 사랑하는 존재와의 기억들은 그 공간에 계속 머물러 있다
하늘공원 · 탁 트인 하늘을 보며 마음을 정리하기 좋은 곳
: 도서관 :
종로도서관 · 시간과 함께 역사도 쌓여간다
정독도서관 ·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풍경
: 교통수단 :
지하철 · 편안하게 혼자 슬플 수 있는 곳
4장 / 멀리 걷기
정동교회 · 떠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익숙한 장소의 소중함
길상사 · 고요하게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공간
명동성당 · 힘든 일이 있을 때 맘껏 기대어 쉴 수 있는 곳
창경궁 · 도시 속의 작은 심장, 답답한 숨통을 틔워주는 곳
경복궁 · 보고 싶은 것만 보기에 놓치는 것의 아쉬움을 느낀 곳
창덕궁 · 현실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곳
덕수궁 ·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나가는 것의 소중함을 깨달은 곳
어린이대공원 · 나도 몰랐던 나의 변화를 새삼 느끼게 되는 곳
석촌호수 · 이제 나도 어른이 되었다는 실감을 하게 되는 공간
한강 · 흔들리는 나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을 때
남산 · 마음속에 간직했던 긴 이야기를 털어놓기 좋은 공간
성곽길 ·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싶을 때
5장 / 다르게 걷기
: 전주 :
흙속에 잔뜩 움츠리고 숨어 있다가 문득 고개를 내미는 연둣빛 보드라운 새싹이 사람을 웃게 만드는 것처럼. 방 안에 놓인 한 다발의 꽃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처럼. 그런 꽃들에 둘러싸여 매일매일 살아간다면 행복할 것 같다.
꽃을 사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할 예쁜 꽃 한 다발을 품에 안고 문을 나서는 사람들의 표정은
또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지.
가끔은 나에게 선물하려고 꽃을 사기도 하는데, 신기하게 꽃을 안고 집으로 걷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꽃병에 꽂아둔 꽃을 보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어쩐지 좋지 않은가. 꽃이라는 것. 온 힘을 다해 스스로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 보는 사람에게도 행복을 준다는 것. _‘꽃집 · 꾸밈없는 순수한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 중에서 / 73쪽
아침에 집을 나서면 멀리서 컹컹- 하고 큰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를 따라 원서동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나무 대문 사이 작은 틈으로 큰 개의 꼬리가 보이고, 집 안에 있는 가족들에게 자기를 좀 보라는 듯 개가 또 컹컹- 하고 짖는다. 흔들리는 꼬리를 바라보며 미소 짓게 된다. 반듯한 평지가 아니라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 자연스러운 골목길을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다 보면 내 마음에도 둥근 여유가 생겨나는 듯하다. (중략)
작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는 옷을 챙겨 입고 바깥으로 나가 발이 닿는 대로 걷는다. 창가에 앉아 바깥 구경하는 고양이와 마주치기도 하고, 주렁주렁 열린 감을 따는 사람들을 올려다보기도 한다. 빈 사이다병을 가득 실은 리어카를 끄는 할아버지 뒤를 쫓아가보기도 하고, 구름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오래된 동네의 정취가 남아 있어서인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느린 동네를 느릿느릿 걷고 있으면 아주 작은 풍경들에 문득 눈길을 주게 되고, 보지 못하고 지나치던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산책을 하며 몸에 배는 여유는 일상으로도 이어져서 다른 공간, 다른 시간들 속 바쁘게 이어가는 삶에서도 사소한 행복을 발견하게 한다.
_‘계동 · 느리게 흘러가는 풍경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을 때 찾는 공간’ 중에서 / 161쪽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곳에 가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공원으로 산책을 나와 너무 즐거워 보였던 폴의 표정이…. 이제 폴과 다시는 그곳에 함께 갈 수 없지만, 그 공간에서 그 시간들을 함께했던 추억은 잊히지 않는다.
어쩌면 한 공간이 머금은 행복했던 시절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느끼지 못할 뿐.
그냥 내가 그렇게 믿고 싶은 걸지도 모르지만.
_‘효창공원 · 사랑하는 존재와의 기억들은 그 공간에 계속 머물러 있다’ 중에서 / 215쪽
공간은 기억을 품는다. 그래서 남산을 보면 학교를 그만두고 혼자 하염없이 걷던 시간들과 엄마와 손잡고 느리게 산책하던 그 시간들이 떠오른다. 외로웠던 첫 번째 기억을 따뜻한 두 번째 기억이 포근히 감싸주는 기분이 들어서 고맙다.
다행스럽게도 서울 어디에서도 남산은 잘 보인다.
처음 그대로 남아 있는 공간은 없다. 나쁜 기억이 있었다면 그 기억에 새로운 좋은 기억을 덮어주면 된다. 한 공간에 다양한 기억이 포개질수록 삶은 풍성해진다.
_‘남산 · 마음속에 간직했던 긴 이야기를 털어놓기 좋은 공간’ 중에서 / 278쪽
수목원 잔디밭에 세 잎 클로버가 군데군데 수북하게 피어 있었다. 습관처럼 눈으로 바삐 네 잎 클로버를 찾았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열심히 찾았더니 네 잎 클로버가 나왔다. 처음으로 하나를 찾았을 때 너무 기뻤다. 혹시 또 있나 싶어서 계속 찾았더니 또 하나가 나왔다. 네 잎 클로버도 저들끼리 올망졸망 모여서 피는데 내가 찾은 곳이 그곳이었나 보다. 행운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계속해서 네 잎 클로버를 모자에 넣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네 잎 클로버를 선물 받는다고 행운이 오지는 않겠지만, 클로버를 보고 자신을 떠올렸다는 사실이 기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기쁜 마음에 한 번쯤 크게 미소를 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행운은 그 미소로부터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_‘천리포 수목원 ·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는 네 잎 클로버’ 중에서 / 329쪽
네이버 그라폴리오 연재작 및 미공개 작품 수록
따스한 그리움으로 기억을 그리는 박정은 작가의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발견하는 일상의 장소들
… 출판사 리뷰
공간은 기억을 품는다
당신의 기억을 간직한 ‘그곳’이 있나요?
마음의 온도가 너무 뜨겁거나 차가워질 때가 있다. 그 온도에 데거나 얼어붙을 때 우리는 홀로 감내하기보다 함께할 대상을 찾는다. 그것은 가족, 친구, 연인일 수도 있지만, 침대, 카페, 공원 등의 특정 장소일 수도 있다. 배경으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일상의 사소한 공간들이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위안을 주거나 힘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이다.
때론 의외의 장소에서 뜻밖의 발견을 하기도 한다. 온통 낯선 곳에서 이전에는 몰랐던 나와 마주치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자극이 가슴을 뜨겁게 만들기도 한다.
《공간의 온도》는 이렇게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발견하게 하는 공간들, 나의 마음을 품어주는 그 공간들의 온도를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책이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당신의 모든 순간들
우리에겐 어떤 공간이 있을까?
방 안에는 정리되지 않은 책들이 먼지와 함께 빼곡히 들어찬 책장이 있고, 거실로 나가면 쿠션이 푹 꺼진 낡은 소파가 있다. 밖으로 시선을 옮기면 옛 정취가 남아 있는 골목, 오후의 나른한 햇살이 좋은 공원, 유독 집중이 잘되는 자리가 있어 자주 찾게 되는 동네 작은 카페….
우리 삶에 배경처럼 존재하는 공간들, 사실 이곳엔 많은 것들이 숨어 있다.
학창 시절, 부모님 몰래 만화책을 숨겨두었던 침대 밑에는 비밀스런 추억이 담겨 있고, 반려견과 산책하던 동네 공원에는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이 머물러 있다. 또 저물녘에 햇살로 물드는 고궁에서는 오래된 아름다움, 사그라지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도 느껴진다.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 가면 특유의 청량함으로 묵혀둔 고민들을 비워내고 새로이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은 설렘을 맞이할 수 있다.
당연한 곳이라 생각했던 곳에 우리의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배어 있는 것이다.
당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공간을 가진다는 것은 결국, 당신의 사소한 순간들을 영원히 사라지지 않도록 새겨두는 일이다. 공간은 늘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를 품고 기다리는 그곳으로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래된 나, 그대로의 나, 달라질 나를 발견하기만 하면 된다. 내 마음에 따라 나를 품어주는 공간. 알고 보면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온도가 배어 있는 공간들로 가득 차 있다.
따스한 그리움으로 그려낸 76곳의 공간의 온도
이 책에서 76곳의 각기 다른 공간의 온도를 이야기한 박정은 작가는 특유의 따스한 톤으로 깊은 그리움을 그려내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박정은 작가 특유의 감성을 살린 ‘공간의 온도’는 네이버 그라폴리오를 통해 먼저 선보여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책으로 다시 만나는 《공간의 온도》는 연재작에 작가의 깊은 이야기를 더해 글과 그림 모두 완성도를 높이는 수정 작업을 거쳤으며, 미공개작까지 함께 엮어냈다.
중학생 때부터 두세 시간은 거뜬히 걸어서 등하교했던 작가는, 나고 자란 동네뿐 아니라 서울의 변화와 공기를 특유의 감성으로 오롯이 체득했다. 자칫 모르고 지나칠 수 있었던 오래된 아파트나 골목길 안쪽에 있는 성당까지 발품으로 직접 발견하고 그곳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다.
때문에 작가가 이야기하는 사라진 곳에 대한 아쉬움, 쉼 없이 바뀌어가는 주변 환경 속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가는 곳에 대한 애틋함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작가의 걸음에 따라 제자리 걷기, 가까이 걷기, 멀리 걷기 등으로 나뉜 파트 속 공간들을 천천히 만나다 보면, 작가 개인의 경험으로 풀어낸 공간의 이야기이지만 독자들은 같은 장소에서 시간을 나눈 듯 공감을 넘어 따스한 위로가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공간이지만 개인에 따라 다른 감정을 가질 수도 있고, 다른 공간이지만 동일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에게 이렇게 마음 놓을 수 있는 곳, 쉼을 주고 숨 쉴 시간을 줄 수 있는 곳이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움직일 때 발걸음이 함께 움직여지는 그곳, 이 책은 당신이 잃어버린 혹은 잊고 있었던 ‘그곳’을 찾게 도와줄 것이다. 헤매는 마음을 둘 당신만의 공간을 찾기 위해 《공간의 온도》를 추천한다.
작가정보
저자 : 박정은
저자 박정은은 기억을 그리는 작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쭉 살았으므로 나에게는 그저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들이 많이 있었다. 걷는 것을 좋아했고, 시간은 많았기 때문에 좋아하는 동네를 온종일 어슬렁거리며 걸어 다니곤 했다.
대학교에서는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지만, 졸업하고 나서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 처음으로 소설책 표지에 내 그림이 실렸을 때, 하루에도 몇 번씩 서점에 가보며 기뻐했다.
그 후로 소설, 에세이, 동화책 등의 일러스트 작업을 했다. 내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을 내는 것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았던 막연한 꿈이었다. 몇 년 새 한 권, 또 한 권 내 그림과 글들이 묶여서 책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감사하다.
지은 책으로는 하루에 한 장씩 그린 그림을 엮은 《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와 삶 속에서 위로를 받은 순간들을 그린 《뜻밖의 위로》가 있다.
꿈이 뭐냐고 묻는 사람에게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한다. 여전히 나는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서 울림을 주고 위로가 되는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 가끔은 그 꿈이 너무 아득해 보이지만. 지치지 않고 열심히.
홈페이지 pje.kr
트위터 @p_je_
그라폴리오 grafolio.com/pjekr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쭉 살아왔다. 대학에서는 애니메이션 전공했다. 2008년 첫 전시 후 단행본 표지 그림을 의뢰 받은 이래 지금껏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다. 2013년 하루 한 장씩 그린 그림을 트위터에 연재했고, 약 1년 반 동안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 이 연재는 일러스트 에세이집 『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로 출간했고, 자신의 이름을 트위터 바깥 세상에 알렸다. 2015년 이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그라폴리오에 스토리를 담은 일러스트를 ‘뜻밖의 위로’와 ‘공간의 온도’라는 타이틀로 연재한 뒤, 이를 2015년, 2016년 각각 동명의 단행본으로 출간하여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2014년 길에서 태어난 아기 고양이 '박먼지'를 만난 이래 남편과 함께 온 동네 길고양이의 집사 역할을 자처하며 살고 있으며, 소설과 에세이 그리고 동화책 등의 일러스트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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