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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무늬

고종석 지음
알마

2015년 10월 16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6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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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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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무늬』는 고종석선집(총5권 기획: 소설, 언어학, 시사, 문학, 에세이)의 셋째 권으로서, 논객 고종석의 정치적ㆍ사회적 사유의 흔적을 엄선해 담았다. 고종석은 그의 시사 에세이들에서 좌나 우의 경직된 생각들을 유연히 넘나들며 (말 그대로의 의미에서) 자유주의적인 태도를 구현해왔다. 이는 한국 사회에 새로운 지적 자극과 활기를 부여하며, 담론 지형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1부 정치의 이성, 이성의 정치
01 김대중 vs 박정희|02 박근혜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이유 II|03 막말|04 4월 9일|05 김정일 이후|06 앞으로 한 해|07 이명박 외교와 ‘국익’|08 불편한 진실|09 전향轉向|10 헌법을 읽자|11 자궁이 양심을 대신할 순 없다|12 미국에 귀염받는 대통령|13 홍준표의 ‘종북’ 타령|14 박근혜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이유|15 이승만은 고종, 김일성에 이은 넘버 쓰리|16 인류가 과연 21세기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17 도덕 허무주의|18 ‘친일’ 청산은 역사적 정의다|19 보수주의자들이 4대강을 지켜야 한다!|20 대한민국 ‘국격’ 높이는 지름길|21 친일분자 박정희 < 폭군 박정희|22 중국의 개운찮은 애국주의|23 마르크스라는 유혹|24 그에 대한 단상|25 증오의 언어|26 ‘북한 문제’라는 짐과 진보정치|27 심상정 생각|28 지난여름의 한기寒氣|29 허물어지는 ‘영광의 20년’|30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31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32 부자들의 문화헤게모니|33 민주노동당, 시간이 없다|34 끔찍한 동심童心|35 민주노동당과 성 소수자|36 브레히트에 기대어|37 ‘중도中道’라는 농담|38 통일보다 중요한 것|39 허영의 용도|40 ‘원산 상륙’이라는 망상|41 ‘안티조선’의 추억|42 ‘버핏의 경기장’을 넘어서|43 사형死刑존치론에도 일리는 있지만|44 다시, 국가보안법에 대하여|45 언론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하여|46 대통령 단임제는 옳다|47 ‘시청 앞 인공기’ 단상|48 삼가 옷깃을 여미며|49 신성동맹과 함께 살기|50 북한 인권에 대해 발언하자|51 신기남 사태의 미적 효과|52 기억하라! 기억하라!|53 환멸을 견디는 법|54 장미, 피어나다|55 아무리 바른말일지라도|56 참여정부의 억약부강抑弱扶强|57 언론의 자유에 대하여|58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59 네오콘? 터미네이터!|60 표준적 민주주의를 향하여|61 기억을 회복한 뒤에야|62 유시민, 민주당, 개혁정당|63 추미애가 옳다|64 잔인한 어릿광대의 초상|65 열정의 계절 앞에서|66 원로님, 참으세요!|67 ‘권위주의 체제’ 유감|68 환멸을 넘어서|69 빨강|70 5월|71 특권|72 전라도|73 있어야 할 것, 없어야 할 것|74 장기수|75 진리의 열정에서 해방되기|76 김대중 대통령에게 남겨진 일|77 개헌|78 ‘단군 할아버지’는 없다|79 ‘기념비적 대작’의 정치학|80 친일|81 애국투사|82 무서운 신세계|83 유토피아에 반反해|84 6공 변명|85 박정희의 웃음|86 개인주의적 상상력 II|87 개인주의적 상상력 I|88 위기

2부 소수를 위한 변호
01 신분제로서의 지역주의|02 전라도 생각|03 제비뽑기의 정치학|04 작달막한 시민들의 우람한 보수주의|05 반反생물학을 위하여|06 분열 속에서 좌표 찾기

대한민국 시민들이 누려야 할 복지는 꼭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다. 정신적 복지가 외려 더 소중할 때도 있다. 그 정신적 복지 가운데 으뜸가는 것이 긍지일 테다. 민족을 배신하고 조국을 배신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람의 딸이, 더구나 아버지가 한 짓은 뭐든 잘한 일이라고 우겨대는 딸이 공화국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 시민들의 긍지는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밥 세끼 입에 들어간다고 공동체의 긍지를 포기한다면, 사람이나 짐승이나 다를 게 뭔가?_19?20쪽

통일이 급작스럽게 이뤄질지 단계적으로 이뤄질지, 그 통일이 남쪽이 북쪽을 흡수하는 형태로 될지 아니면 소위 ‘남북연합’을 거쳐 대등하게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남쪽 시민들 처지에서 가장 바람직한 통일은 단계적 흡수통일일 것이다. 사실, 단계적이든 급작스럽든 흡수통일은 남쪽 시민들이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의 통일이다. (…) 그러나 바로 그 흡수통일을 위해서도 우리에게 허여된 유일한 대북 정책은 포용 정책, 곧 화해?협력 정책이다._31쪽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미국의 공화당 출신 대통령과 민주당 출신 대통령 양쪽 다로부터 찬사를 받은 이는 이명박 대통령뿐인 듯하다. 이 대통령은 조지 부시 2세의 친구이자 버락 오바마의 친구임을 자부한다. 한국을 위해서나 이 대통령 자신을 위해서나 나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 우정을 ‘대한민국 국익’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개운치 않은 데가 있다. 이 대통령 취임 초의 쇠고기 협상이나 지난주 국회에서 날치기로 비준된 한?미 자유무역협정, 그리고 해묵은 골칫거리인 주한미군 범죄 따위의 문제에서 한국은 미국에 너무 고분고분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미국 대통령들의 ‘우정’은 혹시 이 정권이 포기한 ‘국익’의 대가가 아닐까?_38쪽

변화를 읽지 못하는 완고함이 게으름의 한 형태라면, 아무 데서나 변화를 읽어내는 과민함도 게으름의 한 형태다. 둘 다, 현실의 무게를 감당하기 버거워 속 편한 환상으로 도피한다. 지금 한국 정치를 규정하는 가장 큰 힘은 지역주의다. 10년 전, 20년 전에 그랬듯. 최근 부산?경남PK의 지역주의 해체를 운위하는 이들도 있으나, 망상이다._41쪽

과학소설이나 에세이들은 흔히 먼 미래를 그린다. 그러나 인류가 과연 21세기라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 인류가 지난 10년간의 행태를 계속한다면, 쉬이 긍정적 답을 내놓기 힘들다. 그러나 낙관주의는 인류의 의무다. 노예에서 농노로의 변화가 발전이었다면, 농노에서 임금노동자로의 변화가 발전이었다면, 우리는 또다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계급적으로나 인종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구속되지 않은 세계시민으로의 발전을, 지구 만물의 너그러운 맏이로의 발전을._76쪽

하나의 원리로 세상을 해석하고 그 원리를 유일한 실천 지침으로 삼는 것은 편리하고 매력적이다. 거기에는 깊고 섬세한 사색의 귀찮음이 끼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이 근본주의에 끌리는 것은 그래서 이상하지 않다. 우리는 쉽사리 평화지상주의자가 되거나 자유지상주의자가 되거나 생태지상주의자가 된다. 민족이나 계급, 종교적 신념처럼 덜 보편적인 가치들도 근본주의를 추동한다. 그러나 인류사는 그런 근본주의들이 그것들의 선한 의도를 훨씬 뛰어넘는 해악을 낳는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그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인간 존재와 사회 구성의 복잡함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_77쪽

역사를 긴 눈으로 볼 때, 국민국가 체제는 언젠가 해체될지도 모른다. 그 세계에선 20세기 전반부 한반도에서 있었던 친일세력과 반일세력의 갈등도 하찮은 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눈앞의 일은 아니다. 우리가 지금 사는 세계는 국민국가로 이뤄진 세계이고, 이 국민국가 체제가 쉽사리 해체될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이 우리가 친일 문제를 덮어둘 수 없는 이유다. 대한민국이라는 국민국가가 존속하는 한, 친일 문제를 망각의 벽장 속에 집어넣을 수도 없고, 집어넣어서도 안 된다. 그것이 지금 단계의 역사적 정의다._84쪽

지난 한 세기 남짓 일본과 미국에 하도 괴롭힘을 당하느라, 한국은 그 이전 오랜

논객 고종석의 전모를 담다

기획 의도

논객 고종석의 거의 모든 것
한국에서 정치와 사회를 논할 때, "너는 어느 편이냐"는 물음을 피해갈 수 없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전쟁이 남긴 깊은 상처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그에 대한 선택지 역시 매우 폭력적이어서, 우파나 좌파 중의 하나로 거칠게 분류되기 십상이다. 이런 팍팍한 풍토 속에서 고종석이라는 ‘자유주의자’이자 ‘개인주의자’가 논객으로서 당당하게 살아남은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비록 절필하고 말았지만).
이 책은 고종석선집(총5권 기획: 소설, 언어학, 시사, 문학, 에세이)의 셋째 권으로서, 논객 고종석의 정치적?사회적 사유의 흔적을 엄선해 담았다. 고종석은 그의 시사 에세이들에서 좌나 우의 경직된 생각들을 유연히 넘나들며 (말 그대로의 의미에서) 자유주의적인 태도를 구현해왔다. 이는 한국 사회에 새로운 지적 자극과 활기를 부여하며, 담론 지형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번 선집 《정치의 무늬》에는 그중에서도 현재성이 있고 두고두고 읽힐 만한 시사 에세이 94편을 가려 빼곡히 수록했다(짧은 글 88편, 긴 글 6편). 고종석이 1998년부터 2012년까지의 기간 동안 일간지 《한국일보》《한겨레》, 주간지 《시사IN》《씨네21》《시사저널》, 계간지 《인물과 사상》《문학ㆍ판》등에 발표한 글들이다. 고종석은 온갖 개념적 혼란과 이데올로기적 수사를 헤치고, 실제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사안을 바라볼지에 대해 합리적인 목소리를 들려준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권을 배경으로, 개인의 존엄과 자유의 의미, 호남 차별과 영남패권주의에 대한 문제 제기, 전두환?박정희 등 헌정파괴세력 비판, 진보정치권에 대한 애정과 유감 등을 피력해나간다. 놀라운 것은 그의 시사 에세이들이 발표 후 수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세월의 마모를 충분히 버텨냈다는 점이다. 구체적 사안 자체는 이미 휘발해버렸지만, 그의 글은 여전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한국 사회의 표피가 아닌 심층을 꿰뚫는 비판이었다는 방증이다. 독자들은 이 선집을 통해 ‘논객’ 고종석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자유주의자의 특별한 시선
고종석은 ‘편 가르기’의 범주에 쉽사리 포착되지 않는 논객이다. 보수적인가 하면 진보적인 듯싶고, 진보적인가 하면 보수적인 듯싶다. 그러나 이는 편 가르기의 시선으로 그를 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혼란일 뿐이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자유주의자’였다. 고종석은 개인의 존엄과 자유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고, 여기에 입각해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논리를 투명하게 펼쳐나간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자유주의자는 어떤 모습일까?

제가 동의하는 사상에 대해서는 파시스트도 공산주의자도 기꺼이 자유를 보장한다. 자유주의자들이 그들과 다른 점은 제가 증오하는 사상에 대해서까지 너그러운 것이다._198쪽

고종석은 스스로를 “민주주의적 좌파와 함께 살 준비가 돼 있는 온건한 우파”라고 규정한다. 우파는 우파이되, 다른 사상적 입장과의 공존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자유주의적인 면모는 국가보안법에 대한 비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고종석이 보기에 국가보안법은 진즉에 폐기되었어야 할 악법이다.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인 사상의 자유에 족쇄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극우 세력이라면 국가보안법 폐기를 주장한다는 이유로 당장 고종석을 ‘종북주의자’라고 낙인찍을 만하다. 하지만 고종석은 북한 정권에 대해 선을 긋는 정도를 넘어 강한 혐오감마저 드러낸다.

북한 체제는 현존하는 최악의 체제 가운데 하나다. 어쩌면 역사상 최악의 체제 가운데 하나일지도 모른다._39쪽

자유주의자 고종석이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곳이 있다면, 그건 바로 북한일 것이다. 북한은 좌익 정권도 아니고 사실상 “봉건적 가산국가”로서 나치 체제보다 더 촘촘한 전체주의 국가라는 게 고종석의 진단이다. 동시에 그는 남한의 박정희?전두환 정권에 대해서도 똑같이 ‘자유’의 잣대를 들이댄다.

길게는 18년, 짧게 잡아도 7년간 박정희가 잔인하게 저지른 군사깡패 두목 짓에는 용서할 만한 구석이 전혀 없다. 그는 민족반역자를 넘어선 인륜 파괴자였다._94쪽

전두환 씨에게 내란목적살인죄가 인정됐다는 것은 그가 살인자라는 뜻이다. 그것도 그냥 살인자가 아니라 국헌을 짓밟으며 집단살해를 저지른 인물이라는 뜻이다. 전 씨는 죽음으로도 씻을 수 없는 반인도죄反人道罪의 당사자이자 반역자인 것이다._267쪽

이렇듯 고종석은 자유를 억압하는 세력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이를 합리적 언어로 설득력 있게 비판한다. 자칫 한국 사회의 편 가르기 풍토에서 모두로부터 오해받을 수 있는 주장들이다. 그런 만큼 고종석은 세심하게, 그리고 투명하게 언어를 구사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고종석 특유의 문체를 태동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어쨌건 그는 좌와 우 이전에 자유주의자로서의 신념을 일관되게 고수하며, 한국 사회에 독특하고 매력적인 사유의 결을 제시한다.

개인주의의 확산을 바라며
고종석이 옹호하는 자유는 ‘집단의 자유’라기보다는 ‘개인의 자유’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권리에 제약을 받지 않고 당당한 자유인으로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은 요원할 뿐이다. 고종석은 개인의 자유가 침해받는 장면들을 세밀하게 포착하며, 그 문제점을 새삼 환기시킨다. 이와 관련해 특히 그가 여러 에세이들에서 거듭 지적하는 것은 한국 사회의 호남 차별이다.

영남을 정점으로 한 지역적-‘인종적’ 위계질서의 맨 아래에 전라도가 있다._375쪽
한국 사회에서 경상도는 말하자면 근본이 있는 집안이고, 전라도는 말하자면 근본이 없는 집안이다._381쪽
일제 때 ‘센징’이 범죄자였듯, 지금은 ‘라도’가 범죄자인 것이다._388쪽
고종석은 전라도 사람들이 대한민국이라는 집단에 의해 부당하게 차별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심지어 그것이 서구의 인종주의에 비견할 만하다고까지 강하게 비판한다. 호남 차별은 그의 자유주의적 심성을 심하게 거스른다. 고종석은 그 장기적 해법으로 개인주의의 확산을 제시한다.

전라도 차별이나 지역주의의 장기적?궁극적 해결은 개인주의의 확산에 달려 있을 것이다. 한 개인에게서 집단의 표상만을 읽는 집단주의가 융성하는 한, 소수집단에 대한 차별은 사라질 수 없다. 전라도 차별을 떠받치고 있는 집단주의 정서는 우리 사회에서 외국인노동자, 장애인, 동성애자, 이혼녀, 미혼모 등 모든 문화적 소수파를 차별하는 관행의 사회심리적 근거이기도 하다. 집단으로부터 해방된 주체적 개인들이 우리 사회의 다수파 속에서 늘어날수록, 소수파들 역시 주체적 개인의 자리를 확보할 가능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_394쪽

고종석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전라도 사람’이라는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 지식인이다. 그가 김현이나 김우창 같은 지식인들의 사례를 들며 격하게 공감하는 것으로 볼 때, 그 역시 ‘전라도 사람’으로서 한국 사회에서 겪은 낭패감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그는 이런 곤혹스러움을 사회의 다른 소수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나간다.

그 많은 장애인들은 다 어디에 있는가? (…) 그들은 왜 거리로 나오지 않는가? 우선, 서울이라는 도시에는 장애인을 배려한 시설이 거의 없다. 예컨대 휠체어에 몸을 실은 사람은 지하철을 탈 수도 없고, 화장실을 사용할 수도 없고, 높다란 건물을 쉬이 오를 수도 없고, 지하통로로 길을 건널 수도 없다._302쪽

담배 피우는 여성, 술 잘 마시는 여성, 이혼한 여성, 욕 잘하는 여성, 게으른 여성, 범죄를 저지른 여성, 성적으로 분방한 여성, 탐욕스러운 여성, 시건방진 여성은 동일한 행태를 보이는 남성보다 더 비판받는다. 요컨대 남성에게는 허물이랄 것도 없는 일이 여성에게는 허물이 되고, 남성에게 허물이 될 만한 부정적 가치의 행태는 여성에게는 훨씬 더 큰 허물로 평가된다. 여성이 받는 이런 차별적 시선은 계급과 지위를 가리지 않는다._493쪽

진보정치인이라면, 표를 헤아리기에 앞서 소수자들과 무조건 연대해야 할 테다. 차별 철폐야말로 진보의 핵심 가치이니 말이다._152쪽

고종석은 자신의 경력을 저널리스트로 시작했다. 그리고 서른 해 가까이 저널리스트로 살았다. 그만큼 시사 에세이들에

작가정보

저자(글) 고종석

저자 고종석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와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법학과 언어학을 전공하고, 서른 해 가까이 신문기자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는 글쓰기 강의록 《고종석의 문장》(전2권), 사회비평집《서얼단상》《바리에떼》《자유의 무늬》《신성동맹과 함께 살기》《경계 긋기의 어려움》, 문화비평집 《감염된 언어》《코드 훔치기》《말들의 풍경》, 한국어 크로키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어루만지다》《언문세설》《국어의 풍경들》, 역사인물 크로키《여자들》《히스토리아》《발자국》, 영어 크로키《고종석의 영어 이야기》, 시 평론집 《모국어의 속살》, 장편소설《기자들》《독고준》《해피 패밀리》, 소설집《제망매》《엘리아의 제야》, 여행기《도시의 기억》, 서간집《고종석의 유럽통신》, 독서일기《책 읽기, 책 일기》, 인터뷰 《고종석의 낭만 미래》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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