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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미친 한 남자의 요절복통 일상 이야기
박균호 지음
북바이북

2017년 05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02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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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5.57MB)
ISBN 9791185400587
쪽수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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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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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새 책》에서 헌책, 절판본에 얽힌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들려주었던 북칼럼니스트 박균호의 신작『독서 만담』. 재치 있는 입담으로 페이스북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일상 이야기와 책에 얽힌 에피소드를 엮었다. 작가는 책에 미쳐 서재를 정원처럼 가꾸고, 정신적 사랑을 나누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일상과는 거리가 멀다. 희귀본을 손에 넣기 위해 판매자와 실랑이를 벌이고, 아내와 냉전을 치르면서도 근엄함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면 쿡쿡 웃음이 터져 나올 것이다.
머리말

1장 하나도 쓸모없는 책 이야기
절판본과 탐욕의 끝
책 수집의 괴로움
헌책으로 읽어야 제맛
파평윤씨와 함께한 도스토옙스키
서재를 가꾸어야 할 시간
권정생 선생의 책을 500원에 판다고?
나의 서재가 늙어간다
육체파와 정신파
책의 다양한 용도

2장 지질한 아저씨의 위대한 패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당신에게
남자가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일
담배가 뭐길래
야구를 아무리 싫어해도
수리하는 섹시한 남자 이야기
고기를 고찰하다
생활명품 이야기
품위 있게 사는 법, 품위 있게 죽는 법
오해, 그 사건의 전모
관계의 달인이 되자
행복하게 패배하는 법

3장 오늘도 나는 괜찮다
부치지 못한 편지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추억은 힘이 세다
외로운 정미소 왕자님과 서양사 바로 세우기
한의원 이야기
용서와 화해
놀라운 어묵, 놀라운 책
국카스텐과 신형철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자발적 수감자의 거대한 성과
지위 싸움의 근원
조건 없이 은혜를 베푸는 사람들

장서가의 자식들은 돈의 분배로만 싸우지 장서를 가지고 싸우지는 않는다. 물론 그 장서가 문화재급의 희귀본이어서 ‘돈이 되는’ 경우는 예외겠지만. 장서를 의도치 않게 떠안은 자식들은 대개 헌책방이나 고물상에 무게를 달아 팔아넘긴다. 장서의 수가 많지 않다면 재활용 상자에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헌책이나 희귀본 수집가들에게 최고의 대박 기회는 다른 교양 있는 장서가의 죽음이다. ― 20쪽 「책 수집의 괴로움」

지금까지 그래왔듯 나는 아내에게 훌륭하게 패배할 것이며, 아내는 적중하지 않을 로또를 구매함으로써 유효 기간이 일주일인 행복한 기대를 품고 살 것이다. 좋은 패배자를 곁에 둔다는 것은 느긋함과 배려심 그리고 인정 넘치는 삶을 산다는 뜻 아닐까. ― 172쪽 「행복하게 패배하는 법」

그분의 탁월한 설법을 머릿속에 담아두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머리에 담아두었다가 글로 옮기기만 하면 세상에 없던 초대형 자기계발서가 될 것이 자명했다. 저작권이 좀 걱정되기는 했지만, 그 귀하디귀한 말들과 처세술이 그분의 것이라는 증거는 없었다. 세상일이 다 그렇지 않겠는가. 초대형 인기 도서는 생각하는 자가 아닌 쓰는 자의 몫이다. ― 213쪽 「한의원 이야기」

『오래된 새 책』에서 헌책, 절판본에 얽힌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들려주었던 북칼럼니스트 박균호의 신작. 재치 있는 입담으로 페이스북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일상 이야기와 책에 얽힌 에피소드를 엮었다. 작가는 책에 미쳐 서재를 정원처럼 가꾸고, 정신적 사랑을 나누지만 흔히 예상되는 책벌레의 일상과는 거리가 멀다. 희귀본을 손에 넣기 위해 판매자와 실랑이를 벌이고, 아내와 냉전을 치르면서도 근엄함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면 쿡쿡 웃음이 터져 나올 것이다.

“천국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책으로 뒤덮여 있다.”
조용한 산골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평소에 무척 근엄하지만, 책에 대해서라면 만담꾼이 되어버린다. 희귀본을 손에 넣기 위해 판매자와 댓글로 입씨름을 벌이고, 가난한 대학생에게 에누리를 요구한다. 또 아내로부터 서재를 사수하기 위해 은밀한 작전을 펼친다. 평온해 보이는 일상이지만 그의 내면에는 책을 향한 광기가 들끓는다. 그의 일견 진지해 보이는 말투 속에 박혀 있는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는 페이스북에서도 많은 팬들을 양산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판매자가 팔겠다고 내놓은 책이 너무 갖고 싶었는데 차마 구매하겠다는 댓글을 달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꼼수를 생각해냈다. 판매자가 알지 못하는 다른 이메일 계정을 이용해서 책을 사겠다는 메일을 보낸 것이다. 약간만 치사하면 세상이 즐겁다고 하지 않았는가?” - 절판본과 탐욕의 끝

현미경으로 일상을 들여다 보는 듯한 박균호식 유머
이 남자는 『오래된 새 책』『수집의 즐거움』의 저자인 북칼럼니스트 박균호다. 그는 이 책에서 가족들과 자잘한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가감없이 보여준다. 책에 미쳐서 집의 가장 큰 방을 서재로 삼아 왕처럼 군림하면서도, 아내와 딸아이에게만은 ‘위대한 패배자’를 자처한다. 아내와 냉전을 벌이는 중에 김밥천국에서 몰래 배를 채우거나, 딸아이와 리모콘을 두고 경쟁하며 가장의 권위를 지키려는 안간힘은 늘 실패로 돌아가기에 웃음을 준다.

“퇴근해 집에 왔더니 나는 먹지도 않는 아침밥 설거지거리가 있기에 냉큼 해치웠다. 확전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다. 실은 화해를 원해서였다. 더는 김밥천국에서 떡라면과 육개장으로 연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 영혼이 담겨 있지 않은 음식은 이미 먹을 만큼 먹었다. 그렇다고 사나이 자존심을 꺾고 아내에게 숙이고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 관계의 달인이 되자

지질한 아저씨의 유쾌한 책 읽기
마치 일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듯한 묘사도 압권이지만, 그런 상황에 어울리는 책을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엮는 솜씨도 만만치 않다. 그는 학창 시절, 이별을 통보받은 친구를 도와주려다 단체로 몰매를 맞은 추억을 읖조리다 자신과 동갑내기 주인공이 등장하는 『에이드리언 몰의 일기』를 떠올린다. 또 뒤늦게 국카스텐이라는 록그룹에 빠진 아내를 따라 콘서트장에 다녀온 뒤에는 『PAINT IT ROCK』을 집어든다. 말 안 듣는 제자인 정미소집 아들을 쫓아 한낮의 추격전을 벌였던 에피소드도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와 유쾌하게 어우러진다.

"어느 나른한 오후, 오랜만에 교육에 대한 열정이 샘솟아 피를 토하며 수업을 하는데 문제의 ‘외로운 정미소 왕자님’께서 심기가 불편한지 혼자서 욕설을 섞어가며 구시렁거렸다. 상대가 상대인지라 세상에서 가장 인자한 선생 코스프레를 하면서 “무엇이 너의 심기를 그토록 불편하게 만들었니?”라고 물었는데 대답을 들어보니 얼토당토않은 헛소리를 한다. 게다가 그것도 모자라 가만히 있는 나에게 마구 화를 내지 않는가 말이다. 외로운 정미소 왕자님을 향한 나의 배려심은 순식간에 소진되었고 벌컥 그 녀석을 나무라고 말았다.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해버린 것이다.
의협심이 충만해 부당함을 참지 못하는 그 녀석께서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 집으로 돌아갈래”라고 선언하였다. 마치 억울하게 삼진을 먹고 들어가는 타자가 심판에게 윽박지르듯이 나를 향해서 불만을 토로하는 녀석을 일단 교실에 붙잡아두기 위해서 녀석에게 다가가는데 녀석이 전광석화처럼 교실을 박차고 냅다 도망치는 것이 아닌가. 졸지에 사냥꾼이 된 나는 바로 녀석을 뒤쫓았다. 복도를 지나 건물을 나간 그 녀석은 운동장으로 도망쳤다. 교실의 다른 아이들은 창밖을 향해 나를 열렬히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나의 거북이걸음으로는 비호같은 그 녀석을 체포할 수가 없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그날까지 ‘달리기’라는 종목에서 꼴찌에서 단 한 번도 벗어날 수 없었던 태생적 한계를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다.(...)
공황 상태가 된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외로운 정미소의 왕자님께서는 친히 고개를 돌려 나와의 간격을 확인하며, 잡힐 듯 말듯 페이스를 조절하는 여유까지 발휘하셨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주저앉고 싶어졌다. 그래도 패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으니 녀석에게 잔소리를 내뱉으며 ‘특별히 봐준다’는 식의 프레임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멀어져만 가는 그 녀석의 뒤통수를 향해서 혼잣말처럼 꾸지람을 했다.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나의 레이스를 지켜보는 수백 개의 눈이 있는데 이대로 패배자의 모습을 한 채 되돌아갈 수는 없었다. 어찌 되었든 제자의 비행을 엄중히 나무라고 관용을 베풀어 녀석의 체면을 봐서 교실에 다시 붙잡혀 오는 것만은 면하게 해준 너그러운 미래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추격은 하되 체포는 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애당초 염두에 둔 사람처럼 먼지만 뽀얗게 남기고 사라져가는 그 녀석을 이쯤에서 놔주기로 했다. 추격의 고삐를 늦추었고 가쁜 숨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 외로운 정미소 왕자님과 서양사 바로 세우기

저자는 왜 삶의 매순간 책을 집어드는 걸까? 그것은 책이 평범한 일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그러한 마법의 실천 기록이다. 저자는 누군가 또 이 책을 그렇게 사용해주길 바란다.

“왜 행운은 나만 피해 다니는 것일까? 왜 나는 항상 패자가 되는 것일까? 라는 자책에 시달리는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 실린 가족 에피소드는 기껏 아내와 딸아이와의 기 싸움을 겨루는 지질한 남편의 웃기는 일상이지만, 사건별로 소개된 책은 독자 여러분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는 욕심을 가져본다.” - 서문 중에

작가정보

저자(글) 박균호

저자 박균호는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골집 대청마루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을 가장 큰 낙으로 삼았다. 헌책과 절판본을 수집한 이야기를 그린 『오래된 새 책』,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에 관한 『아주 특별한 독서』를 비롯해 『그래도 명랑하라 아
저씨』, 『수집의 즐거움』을 썼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웹진>과 출판전문잡지 <기획회의>에 서평을 연재했다. 오마이뉴스가 주는 ‘2.22상’을 받았고, 제30회 한국국제사진전에서 입상하였다. <고교독서평설>에 진로독서교육에 관한 칼럼을 연재한다. 여전히 책과 함께 살며 독서교육과 고전에 관한 저술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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