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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서. 2

비꽃

2019년 01월 02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1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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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6.37MB)
ISBN 9791185393728
쪽수 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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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2
나를 찾아서. 2
8,800
나를 찾아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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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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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서’는 20세기 초중반에 남아프리카 산골 마을에서 어린 소년이 바라보는 세상으로 시작해, 이차대전 전후의 다양한 남아프리카 현실로 나아간다. 실제로 작가 자신이 1933년에 산골 마을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재봉틀로 옷을 만드는 엄마와 살다, 다섯 살 나이에 기숙학교로 간다. 학교라고 하지만 그곳은 소년원과 고아원을 합쳐놓은 분위기로 폭력이 난무했다. 당시 남아프리카 사회는 흑백 갈등은 물론 네덜란드계 백인과 영국계 백인 사이에 갈등이 심했는데, 커트니가 들어간 기숙학교는 교사와 학생이 모두 네덜란드계였다. 영국계는 나이도 제일 어리고 덩치도 제일 작은 커트니 혼자인 데다 이차대전까지 발발하니, 커트니는 전쟁포로와 같은 학대와 폭행에 시달린다. 이런 분위기에서 살아남는 건, 그리고 자신처럼 학대당하는 편에 서는 건 커트니에게 평생의 업보였다. 그래서 자신이 겪은 내용을 기록하고 각색하는 작업에 뛰어들어 1년 만에 집필을 끝내고 출판사에 넘기면서 “‘나를 찾아서’는 내 인생을 그대로 담아낸 작품이다. 개작도 수정도 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나를 찾아서

역자 후기

“너희는 매니저가 필요해. 내가 훌륭한 매니저를 알지.”
모리가 대답했다. 그는 묘한 장점이 있었다. 허풍을 떠는 법이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우월하다는 사실에 확신이 대단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을 당혹스럽게 했다. 그렇지만 모리는 무수한 곤경을 헤치며 살아나오느라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는 조금도 신경을 안 썼다.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유대인은 박해를 극복해야 살 수 있어. 박해를 안 받았다면 우리는 다른 종족처럼 열등한 수준에 머물렀을 거야.”
세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권투부를 어떻게 우승으로 이끌겠느냐고 묻자, 모리가 나를 쳐다보더니 약간 비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첫 시합에 반드시 이길 선수가 필요해. 나머지는 쉬워. 나머지는 관리만 잘하면 돼.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면 승리를 향해 돌진하는 법이거든.”

겔든하이스가 서약서를 받아서 읽더니, 호주머니에서 작은 가죽 지갑을 꺼내 서약서를 넣었다. 지갑에는 돈이 한 푼도 없었다.
“좋아, 겔든하이스. 우리가 이긴 다음에 20%를 받겠어, 아니면 지금 50파운드를 받겠어? 마음대로 선택해.”
모리가 말했다. 겔든하이스는 내가 모리를 사귀기 전에 그런 것처럼 50파운드는 물론, 단돈 10파운드도 본 적이 없으리라. 당시 백인 노동자 평균 임금은 주당 8파운드였다. 헬프미카는 사립학교가 아니다. 겔든하이스 부모는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죽도록 고생할 터였다.
모리는 상대 마음을 정확히 읽고, 겔든하이스는 대답했다.
“지금 50파운드를 받겠어.”
겔든하이스는 우리가 이길 수 없다고 확신하는 게 분명했다. 그래서 20% 받을 가능성을 우리에게 50파운드에 판 것이다. 모리가 지갑을 열었다.
“잠깐!”
겔든하이스가 갑자기 중단시키더니, 지갑을 빼고 서약서를 꺼내서 모리에게 내밀며 말했다.
“나도 조건이 있어. 안 받아들이면 거래하지 않겠어.”
우리는 깜짝 놀란 얼굴로 쳐다보다, 내가 물었다.
“무슨 조건인데, 겔든하이스?”
“음, 무엇보다, 내가 헬프미카 쪽에서 내기를 받는 데 동의한 이유는 너희 학교에서 내기를 받는 사람이 바로 너라서야, 피케이.”
겔든하이스가 손가락으로 모리를 가리키며 덧붙였다.
“유대인 아이하고는 거래하지 않겠어!”
갑자기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쳤다.
“그게 무슨 소리야! 모리와 난 동업자야. 모리가 빠지면 나도 빠지겠어.”
나는 모리에게 몸을 홱 틀면서 말했다.
“그냥 가자, 모리.”
모리가 진정하라는 듯 손을 치켜들며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 진정하라고. 우린 동업자야. 겔든하이스가 너랑 거래하겠다면 그렇게 해.”
재니 겔든하이스가 못 보도록 모리가 몸을 돌려 의미심장하게 눈을 찡끗하더니, 겔든하이스가 보도록 몸을 돌려 지갑에서 10파운드 지폐 다섯 장을 꺼냈다.
“여기 있어, 피케이. 네가 저 친구한테 줘.”
내가 미처 받기도 전에 겔든하이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게 전부는 아니야.”
겔든하이스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또 뭐야, 겔든하이스?”
“나랑 한 판 붙자.”
내가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
“뭐, 여기서? 지금?”
“나는 조금 전에 페더급으로 바꿨어. 넌 아직도 밴텀급이고. 마지막으로 만회할 기회를 얻고 싶어.”
“싫다면?”
모리가 묻고, 겔든하이스는 여전히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거래도 없어! 50파운드는 유대인 친구 엉덩이에 쑤셔 박아야 할 거야! 어때, 피케이? 체육관에서 3라운드 뛰겠어?”
“그래도 널 좋아했는데, 정나미가 떨어지는군! 좋아, 하지만 장비가 없는데 어떻게 하지?”
“준비했으니까 걱정하지 마.”
겔든하이스가 어깨를 으쓱하며 덧붙였다.
“나쁜 감정은 없어, 친구. 넌 루이넥이고 난 보아인이야. 널 꼭 이겨야 행복할 것 같아.”
“앞으로 행복하게 지낼 순 없겠군! 어디로 가지?”
“누가 심판을 보지?”
모리가 물었다. 손은 10파운드 지폐 다섯 장을 쥔 상태 그대로였다.
재니 겔든하이스가 워터스랜드 대학교를 가리켰다. 약 200m 거리였다.
“네가 승낙할 걸 대비해서 대학생한테 부탁했어.”
겔든하이스가 서약서를 지갑에 다시 넣었다. 나는 그를 따라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러나 모리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소리쳤다.
“잠깐, 겔든하이스!”
돌아서서 쳐다보니, 모리가 한 손에 10파운드짜리 지폐 다섯 장을 치켜들었다. 얼굴에서 장난기 어린 미소가 스며 나왔다.
“피케이가 이기는 쪽에 50파운드를 걸겠어!”
겔든하이스가 제자리에 차려자세로 섰다. 얼굴엔 분노하는 기색이 가득했다. 모리가 멋지게 복수하자, 겔든하이스가 침을 뱉듯 말을 뱉어냈다.
“좋아, 유대인!”

남아프리카는 유럽인이 들어오면서 인종차별정책을 펼친 오랜 역사가 있다. 독일계와 네덜란드계 후손인 보아인은 남아프리카를 지배하며 다이아몬드와 금을 대량으로 발견하나, 영국에 공격받고 보아 전쟁에 져서 수만 명이 강제수용소에 갇힌 채 탄압받으며 죽어간 역사도 있다.
영국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채굴할 목적으로 인종차별정책을 그대로 이어가고, 커트니가 어린 시절을 보내고 ‘나를 찾아서’를 본격적으로 펼쳐갈 즈음에는 아프리카 흑인을 철저하게 차별하며 모든 자유를 제한한다.
브라이스 커트니가 ‘나를 찾아서’를 처음 출판한 1989년은 남아프리카 인종차별정책을 세계 각국에서 공개적으로 비판하던 시기로, 결국 5년 뒤에 남아프리카 국민당 정부는 41년간 통치한 끝에 보통선거를 시행하고, 넬슨 만델라 정부가 출범한다.
‘나를 찾아서’에서 처음에 이름 없이 등장하던 주인공은 작가와 마찬가지로 다섯 살이란 나이에 줄루족 유모와 떨어져서 기숙학교에 들어가, 영국계 조상이 30년 전에 보아 전쟁을 일으켜서 독일계와 네덜란드계 조상을 죽였다는 이유로 보아 아이들에게 살인적인 공격을 받는 심정을 작가는 이렇게 적는다.

나는 죽음이 무언지 몰랐다. 내가 아는 건 농장 도살장에서 돼지나 염소나 어린 암소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정도였다. 돼지가 비명을 꽥꽥 내지르는 걸 보면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닌 것 같았다. 내가 알기에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게 좋았다. 하지만 삶이 어떤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죽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사형장으로 질질 끌려가면서 안 울려고 무던히 애썼다. 샤워실에 푸른빛이 가득했던 걸 보면 그날 밤에 보름달이 뜬 것 같다. 축축한 시멘트 바닥에 단단한 화강암 벽으로 사방을 가로막은 곳이었다. 나는 샤워실을 그때 처음 보았다. 농장 도살장과 비슷해 보였다. 심지어 오줌 냄새와 석탄산 비누 냄새까지 똑같았다. 나는 사형장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울어서 약간 부은 눈에 쇠갈고리가 보였다. 화강암 석판마다 파이프가 하나씩 걸렸다. 끝에는 손잡이가 있었다. 나는 거기에 돼지처럼 매달려서 죽을 게 분명했다.

이들을 이끄는 아이는 ‘판사’라는 11살 소년으로 ‘배심원’이란 조직을 만들고 히틀러가 등장한 다음에는 나치를 추종하니, 어린 주인공은 학대와 고문에 끊임없이 시달리느라 밤에 잠자리에서 오줌싸는 습관이 생기는데, 포경 수술을 했다는 이유로 ‘까진 불알’이란 이름까지 얻는다.
‘까진 불알’은 눈에 안 띄게 행동하는 방법으로 고문을 줄이려 애쓰면서 탁월한 학습 능력으로 ‘판사’ 숙제 심부름까지 자처하나, 결국엔 눈을 가린 채 똥을 먹는 고통까지 겪으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공포는 마음속에 끝없는 트라우마와 분노로 틀어박힌다. 자신을 숨겨야 산다는 생존전략도 본능처럼 뿌리내린다.
이렇게 한 해를 보내고 고향 집으로 돌아가서 보모를 만날 꿈에 부푸는데, 가족은 300㎞나 떨어진 바버톤이란 마을로 이사한 다음이라, 어린 주인공은 혼자서 기차를 타고 먼 길을 간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주인공은 자신의 인생이 새롭게 변하는 걸 느낀다. 당시 심정을 작가는 이렇게 회상한다.

“당시만 해도 끝난다는 건 새로 시작하는 거란 사실을 나는 조금도 몰랐다. 아이는 어른이 물결치는 대로 끌려다니는 부산물에 불과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물살이 변해, 나를 바다로 휩쓸었다.”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은 유대인 상점주인 해리 브라운으로, 막대사탕 두 개를 주며 까진 불알(피스캅)이란 이름 대신 ‘피케이’란 이름을 지어준다. 조그만 친절이지만 주인공에겐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계기였다. 두 번째 만난 사람은 기차에서 일하는 권투선수 호피 그론월드다. 먹을 걸 사주고 권투를 알려주고 시합장에 데려가는 등, 애정 어린 마음으로 피케이를 대한다. 가면을 쓰고 세상에 살아남는 방법보다는 힘껏 싸우는 방법이 좋다는 걸 알려주고 자신보다 커다란 선수와 싸워서 두뇌로 승리하는 모습마저 보여주니, 이는 피케이에게 인생을 새롭게 살아갈 방향으로 틀어박힌다. 자신도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은 거다.
바버톤에 도착한 피케이는 자신이 누구보다 그리워하던 보모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슬퍼하나, 새로운 인연이 앞에서 기다리니, 피아노를 가르치는 ‘박사’를 만나서 대자연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이치를 깨닫는다. 박사는 독일인으로 피아니스트였으나, 수많은 관객 앞에서 베토벤을 연주하다, 갑작스럽게 몰려드는 공포감에 연주를 포기하고 온 세상을 떠돌다, 남아프리카로 와서 선인장을 채집하고 연구하며 살아간다. 음악과 선인장과 자연을 통해 세상 이치를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는 피케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어떤 생각이 조그맣게 떠오르지. 조그만 싹이야. 하지嗤덩굴에 휘감겨서 제대로 크기도 전에 사라지고 말아. 애초에 품은 생각을 웅대하게 발전시켜 나가지 못하는 거야. 저 나무가 어둠을 뚫고 하늘로 솟아서 30m를 크기로 자라기 전에 죽어버리는 것처럼. 독창성과 새로운 생각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바로 저런 덩굴 같은 사람이란다. 네가 만나는 사람은 대부분 저런 덩굴 같은 존재일 게다. 아직 어린나무인 너한테는 아주 위험한 존재들이지. 언제나 너 자신한테 귀를 기울이거라, 피케이. 관습에 따르기보다는 틀리더라도 자신이 직접 판단하는 게 낫다. 판단을 틀리게 하는 건 문제가 안 된다. 그걸 통해서 뭔가 새로운 걸 배우고 그만큼 더 성장할 테니 말이다. 판단이 맞으면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인생을 그만큼 살찌우는 거고.”

박사가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걸 가르친 스승이라면, 기엘 피트는 박사가 가르칠 수 없는 걸 채워주는, 현실이 아무리 가혹해도 어떤 식으로든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는 또 다른 스승이었다. 검지도 희지도 않은 혼혈에, 양쪽 모두에게 멸시받는 아프리카 이방인에, 교도소에서 평생을 보내는 상습범으로 출옥할 가망도 없으니, 도덕이나 옳고 그름에 대한 개념 역시 조금도 없었다. 그가 존재하는 이유는 단 하나, 교도소에서 살아남아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보다 더 많은 걸 얻는 거였다. 자유란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오래전에 깨달았다.
박사의 헌신적인 지도 덕분에 피케이는 학교에서는 가장 우수한 학생으로 돋보이고, 기엘 피트 덕분에 쌓은 권투 실력은 시합에서 한 번도 안 질 정도로 대단했다. 줄루족 보모와 어린 시절을 보낸 덕분에 인종차별엔 관심이 없고, 영어와 아프리카너와 줄루어와 샹간어를 하는 덕분에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인정받는다.
피케이는 명문 사립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해, 권투와 럭비와 학업에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옥스퍼드에 합격하나 장학생 선발에 아깝게 탈락하자, 부잣집 친구가 빌려주겠다는 제안을 뿌리치고 학비를 벌러 광산으로 떠난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자신을 온전하게 지키고자 하는 결심 때문이었다.

나는 르네상스 형 인간의 길을 훌륭하게 걸어가는 학생이었다. 그러나 스스로 판단하면 부족한 점이 아주 많았다. 화려한 상도 타고 친구들도 좋아했지만 스스로 통제할 능력은 줄고 개성은 사라진 것 같았다. 승리하려는 욕구가 정신을 지배하고, 마음 씀씀이보다는 머리로 너무 계산하며 살았다.

그런데 얼굴을 모른 채 1년을 함께 일하던 광부는 어릴 적에 자신을 끊임없는 공포로 몰아넣던 ‘판사’라는 게 드러난다! ‘판사’는 광산에서 화학물질을 매일 들이키며 일하다 머리가 돌아, 술집에서 피케이를 공격하며 죽이려 든다. 덩치 차이가 엄청나지만, 피케이는 감정을 몰아낸 채 그동안 배운 권투 실력을 냉정하게 발휘해서 상대를 쓰러뜨린다. 그리고 주머니칼을 꺼내 ‘판사’가 팔에 새긴 나치 기장을 도려내고 자기 이름과 영국 국기를 새겨서 어린 시절부터 괴롭혀온 트라우마를 씻어낸다.

‘나를 찾아서’를 읽다 보면, 작가는 주변 환경보다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 묘사에 공을 들였다는 걸 많이 느낀다. 작품을 끌어가는 힘 역시 주변 환경이 아니라 등장인물 각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와 믿음과 확신이다. 이건 피케이가 바버톤에 도착하는 순간, “농장에서 사는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 중요한 건 늙은 할아버지와 아름다운 보모와 함께 사는 것”이라고 회상하는 내용에도 잘 드러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역시 특정 환경에 얽매이기보다는 각자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는 식으로 살아간다. 감옥에서 인간 대접을 못 받고 가장 참혹하게 사는 흑인 혼혈 기엘 피트조차 예외는 아니다.

기엘 피트는 전과가 정말 많다. 교도소 생활도 그만큼 오래 했다. 전과가 몇 개인지, 교도소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생활했는지도 오래전에 잊어버려, 이제 신경조차 안 썼다. 확실히 아는 건 자신처럼 나이가 많고 기력이 쇠약한 사람은 교도소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랜 수형 생활을 통해 박사 못지않은 전문가가 되었다. 거간꾼으로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그렇다. 아무리 잘 나가는 사람이든 아무리 못 나가는 사람이든 중요한 건 주변 환경에 얽매이기보다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다. 그러면서 자신을 찾아 나가는 거다. 현대사회는 너무나 복잡하고, 우리는 자신을 또렷하게 파악하며 살아가는 게 그만큼 어렵다. 돈을 추구하다, 명예를 추구하다, 권력을 추구하다, 성공을 추구하다 ‘나’를 잃을 때는 너무나 많다. 많은 재물과 권력은 인간을 행복하게 하기보다 인간성을 갉아먹으며 불행하게 만들고, 다양한 인간관계는 복잡하게 뒤얽히며 ‘나’를 뒤흔든다. 하지만 우리는 ‘나’ 자신을 깨닫고, 오랜 세월에 걸쳐 몸속에 틀어박힌 채 자신

작가정보

(Bryce Courtenay, 1933?2012)
브라이스 커트니는 남아프리카 레봄보 산악지대에서 홀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다섯 살 나이에 “고아원과 소년원을 합쳐놓은 학교에 가까운” 기숙학교에서 살인적인 학대와 고통에 시달렸다. 그리고 조그만 산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요하네스버그로 가서 ‘에드워드 7세 고등학교’에 다녔다.
커트니는 영국 런던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다 1955년에 베니타 솔로몬을 만나고 1958년에 호주 시드니로 이주해, 1959년에 결혼해서 세 아들을 낳고 광고 분야에서 일하다, ‘나를 찾아서’를 발표해, 크게 성공한다. 처음 발표할 때만 해도 작가는 한 권도 안 팔릴 거라며 걱정했으나, 이 책은 호주에서 2년 연속으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명문 사립고교 필독서로 자리 잡더니, 내용 일부를 영화로 찍어 ‘파워 어브 원’이란 제목으로 상영하고, 지금은 청소년용 축약본까지 나온다.
커트니는 호주에서 가장 크게 인정받는 작가로, 2005년에는 뉴캐슬 대학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2010년에는 호주 우표에 실리는 영광을 누리며, 2012년에는 캔버라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그해에 호주 캔버라에서 사망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저작권 중계회사 ‘임프리마 코리아’ 영미권 담당부장, 도서출판 ‘사람과책’ 편집부장 등을 역임했다. 약 300여 종에 달하는 영서를 번역했다. 학계에서 발표한 다양한 ‘번역방법론’ 및 ‘한글 특징’ 백여 편을 정리하고 25년에 걸친 번역 경력을 접목해,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번역방법론을 강의하며 검증해서 ‘한글을 알면 영어가 산다’로 발표했다. ‘비꽃’에서 천민자본주의를 화려하게 풍자한 ‘찰스 디킨스 선집’을 필두로, 파시즘을 파헤치는 ‘조지 오웰 삼부작’을 우리말 어법에 맞게 새롭게 번역했다. 고전 작품 전체를 새롭게 번역해서 한국사회의 문화토양을 굳건히 다지는 걸 목표로 오늘도 힘차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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