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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읽어주는 어른 동화

마음 안아주기 / 마음 다치지 않기
김이율 지음
레몬북스

2019년 08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19년 08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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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42.93MB)
ECN 0102-2020-800-000322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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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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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아름다운 정원처럼 자기 자신이 가꾸어 가는 것이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숨 가쁘게 살아도 마음의 위안은커녕 과연 이대로 사는 맞는 것인가 하고 회의에 젖게 마련인 현대인들의 삶은 말 그대로 지치고 힘들기만 하다. 하물며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과연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것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오직 앞만 보고 내달리기 일쑤인 것은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살아오면서 그냥 스쳐 지나가기 쉬운 우리 주변의 사물들과 자연,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중함을 섬세한 감성과 간결한 문장으로 그려 나갔다. 그러나 비록 명쾌하고 간결한 문장이라 하더라도 그 속에 내재된 한 문장 한 문장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인생의 묘미와 참맛을 알게 될 것이다. 아울러 사람들은 한결같이 하느님께 기도하며 자신의 소망을 바라지만 때로는 자기 자신이 하느님이 되어 타인의 소리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소리까지도 귀를 기울여야 함을 강조하였다.

행복은 불행과 비교되는 것이 아닌, 아름다운 정원처럼 자기 자신이 스스로 가꾸어 나가야 함을 강조하며 마치 아이들이 동화책을 읽고 환상의 나라로 떠나듯이 그려 나갔다. 독자 여러분도 이 책의 주인공이 되어 팍팍한 삶에서 벗어나 한 줄기 빛을 얻으리라 믿는다.
나이의 무게는 얼마나 나갈까. 15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얼굴이여. 19
57가지 삶의 폭. 23
행복은 아름다운 정원처럼 자기 자신이 가꾸어 가는 것이다. 25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으면 나비는 갈 곳을 잃게 된다. 29
용서할 수 없다면 자신의 믿음을 먼저 의심해라. 33
누군가 가끔씩은 하느님이 될 필요가 있다. 35
사람들은 당신을 허락하고 있으니 다시 사랑하면 된다. 41
비록 단 한 사람만을 위한다 할지라도 희망은 자꾸자꾸 만들어져야 한다. 49
부활은 어느 자그마한 선량한 마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53
뭔가 허전하면서도 꽉 차 있는 가을 하늘. 59
행복한 오후의 풍경. 63
침묵 안에는 수만 가지의 언어가 있다. 65
길 위에서 영혼의 물 한 잔을 얻어먹는 고마움. 69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다 있다. 73
외모에 대한 집착은 본능만으로도 충분하다. 77
하늘은 땅 밑에 있고 그 밑에 수많은 영혼이 있다. 81
거미는 그가 짜놓은 거미줄에 걸리는 법이 없다. 83
지구가 둥근 이유. 87
마음이 딴 곳에 있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 91
그분은 아직도 우리의 죄를 안고 계신다. 97
사람보다 숫자가 대우받는 세상. 101
유유히 흐르는 물에 가끔씩은 돌멩이를 던져라. 105
좋은 친구를 얻으면 세상을 얻는 것이다. 109
죽음은 삶을 거꾸로 가는 것에 불과하다. 113
눈썹이 어디에 있을까. 117
만나지 않았지만 가깝게 느껴지는 사람. 119
오기로부터의 창작. 121
위대한 죽음보다 소중한 건 사소한 실천. 125
의심으로부터 생기는 믿음. 127
개미 한 마리의 죽음은 시간의 퇴보와도 같다. 131
잃지 않으면 얻을 것도 없다. 133
숨는다는 건 괴롭다는 거다. 137
시간이 아니라 책임에 쫓기는 것이다. 139
꿈은 머리로 꾸는 게 아니라 발로 꾼다. 143
이름은 남기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147
진실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151
별과 별 사이에는 작은 어둠이 있다. 155
시간을 죽이는 시계 수리공. 157
베개를 함께 베는 게 아니라 각자의 베개를 바꿔 베는 것. 161
넥타이가 땅을 향해 있으면 삶이요, 하늘을 향해 있으면… …. 165
나이보다 더 깊은 무게는 없다. 167
사람에게 있어 너무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은 방종의 시작이다. 169
다른 이에게 한쪽 눈을 줄 수 있는 자만이 삶의 이면을 투영할 수 있다. 173
텅 빈 듯한 허전함과 뭔가 빠진 듯한 불완전함이 내일을 부르는 이유가 된다. 175
가까운 친구 하나가 있다는 것이 삶의 향기를 가치 있게 한다. 179
자기 안에는 자기 자신이 늘 존재한다. 181
느낌으로 시작한 그림이 수학공식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185
고인을 마음에서 지운다는 건 두 번 매장하는 것이다. 187
예술은 아름다운 거짓말을 보기 좋게 포장한 선물. 189
스쳐 지남이 멈춤으로 다가오면 그건 또 다른 공허함이다. 191
사랑이란 때론 잊은 척 저 멀리서 가만히 지켜봐 주는 것. 193
과거를 행복하게 여기면 스스로 현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 195
마음과 마음을 연결 짓는 따뜻한 마음 한 조각. 197
하루의 시작은 새벽으로부터 출발한다. 201
천국은 현실 안에 있고 영생은 마음속에 있다. 203
자기 자신에 대한 지나친 관용은 자신의 삶을 흩트려 놓는다. 207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것. 209
세상이 뿌옇게 보이는 이유는 유리창에 낀 먼지 때문이다. 211
어떤 존재가 사라지면 다른 존재가 그 자리를 메운다. 213

지구가 둥근 이유

앞니 빠진 아이가 야구공을 만지작거리며 하루 씨를 찾아왔다.

왜 지구는 이 야구공처럼 둥글죠? 세모이면 안 되나요? 마름모꼴이면 어때서요?

하루 씨는 꼬마에게 헬멧을 건네며 말했다.

나랑 어디 좀 같이 갈래?

하루 씨는 꼬마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어디론가 달렸다.

하루 아저씨, 지금 어디 가는 거죠?
너의 예전 모습을 보러 가는 거야.

꼬마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오토바이가 도착한 곳은 극장 옆에 있는 자그마한 산부인과였다.
하루 씨와 꼬마는 엄지발가락을 세워 총총총 신생아실로 걸어갔다. 두 사람은 신생아실 유리창에 코를 박고 방금 태어난 갓난아이를 신기하며 바라보았다.
빛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한, 갓난아이의 얼굴을 보며 하루 씨는 서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꼬마야, 엄마의 배 속에서 아이가 나올 때 머리부터 내밀지 않고 만약 발가락이나 손부터 나왔다면 엄마가 어땠을 것 같니? 아마도 엄마는 많이 아팠을 거야. 네가 왜 지구가 둥근지 물었지? 예.
지구도 마찬가지야. 지구의 엄마는 우주란다. 우주라는 거대한 배 속에서 지구가 네 말대로 세모거나 마름모꼴이었다면 어떠했겠니?
우주는 지구를 낳지 못했을지도 몰라. 지구가 둥글었기 때문에 아주 부드럽게 낳을 수 있었지. 저 아이처럼 말이야.

거미는 그가 짜놓은 거미줄에 걸리는 법이 없다

하루 씨는 피자집을 들어오자마자 창문을 활짝 열었다.
닫힌 창은 이미 창이 아니기 때문이다.
갈 길 몰라 방황하던 잠자리 수십 마리가 창가로 날아 들어왔다. 피자집은 금세 부푼 빵처럼 풍요로워졌다.
하루 씨는 잠자리 꼬리를 잡고 가게 이곳저곳을 날아다녔다.
그때 한 사춘기 소녀가 황급히 피자집으로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하루 씨에게 물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면 안 되나요? 말씀해 주세요.
사람이 사랑을 좋아하면 안 되나요? 한순간이라도 그를 잊은 적이 없어요. 지금 말하는 이 순간조차도 그는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요.
사람을 향해 마음이 움직이는 건 지극히 당연한 감정이란다.
그런데 왜 그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죠?
사랑은 왜 늘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거죠?
그가 나를 먼저 좋아해주면 안 되나요?

하루 씨는 검지로 천장 구석을 가리켰다.

저길 보거라.
꽁무니에서 거미줄을 내뿜는 거미가 보이지? 거미는 자기가 짜 놓은 그물에 제 스스로 걸리는 법이 없단다.

소녀는 두 눈을 깜박거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내 감정이 내가 스스로 만들어 놓은 함정이란 말인가요? 짝사랑은 잘못된 사랑인가요?

하루 씨는 검지를 흔들었다.

짝사랑은 일종의 끈끈이란다.
너의 눈물, 너의 상처, 너의 열정이지.
먼 훗날, 바람을 맞고 거미줄의 끈끈한 성질이 약해질 때 다시 거미줄은 뿜어낼 수 있는 거듭남의 원천이지. 그 원천이 바로 오늘의 그리움이야.
이 그리움을 잘 간직하고 잘 키워가렴.
그리고 너한테 바라는 게 하나 있단다. 그건 바로 너의 그리움이 너의 상처보다 더 강했으면 한단다.
-본문 중에서

하루하루 일하면서 보내기 바쁘고 분주하기만 한 현대인들은 점차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마저 잊고 사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인 하루 씨는 다소 엉뚱하고 생뚱맞지만 우리가 던지는 삶의 명제 앞에서 명쾌한 답을 제시하며 독자 여러분이 스스로 깨닫고 휴식할 수 있도록 짙은 여운도 남긴다. 하던 일 또는 업무를 중단하고 커피를 마시며 잠깐 쉬는 것처럼 독자 여러분은 자신에게 내재된 고민을 그에게 물어보며 스스로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섬세한 감성과 깊이 있는 사고, 간결한 문장으로 이루어졌다. 그렇다고 신문 헤드라인처럼 훑어보는 성격의 책도 아니다.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한 문장 한 문장 음미하며 인생을 알아가기에 좋은 책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이율

광고회사 〈제일기획〉 제작본부에서 감각적이고 감동적인 카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뒤척이게 한 베테랑 카피라이터. 어느 날 돌연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가슴이 시키는 일을 찾아 나섰다. 오랜 기간 작가의 삶을 살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미래를 읽는 통찰력을 키워왔다. 현재는, 책출간을 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책쓰기 코칭가’로 활동하고 있다. 기업체 및 학교, 도서관 등에서 자기 긍정과 변화의 힘을 전하는 강연도 진행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 《과거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 《가슴이 시키는 일》,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가끔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 《죽을 수도 살 수도 없을 때 서른은 온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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