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이스탄불
2020년 07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05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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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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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이 창궐하던 14세기, 피렌체에 살던 한 무리의 귀족들은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냄새를 피해 시골 별장으로 은신했다. 두려움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그들이 택한 것은 이야기였다. 음탕하고 우스꽝스러운 이야기. 순진한 사랑 이야기, 기발한 복수 이야기…. 인간의 본능과 악덕, 탐욕과 허영, 선량함과 예지를 유쾌하게 일깨우는 서사를 통해 그들은 폐허가 된 삶을 북돋울 용기와 지혜를 모색했다. 조반니 보카치오의 소설 《데카메론》이 이렇듯 역병을 피해 자가격리된 귀족들의 서사라면, 《이스탄불 이스탄불》은 타의에 의해 한순간 지하세계로 떨어진 네 남자의 서사이다. 자발적 격리와 강제 격리, 삶 쪽에 가까워진 현실과 죽음에 바짝 다가선 운명이라는 차이는 분명했지만, 이스탄불 지하감옥에 갇힌 그들 역시 천일야화처럼 끝나지 않을 이야기를 통해 견디기 힘든 상처와 두려움을 치유하려 했다. 그렇게 열흘 동안, 삶과 죽음 사이에 가로놓인 연약한 문턱에 선 채 각자 체험하거나 듣거나 읽은 온갖 이야기를 변주하면서 시시각각 부옇게 흐려지는 땅 위의 삶, 한 줄기 꿈에 매달렸다.
둘째 날 _ 의사의 이야기 : 흰 개 ㆍ 50
셋째 날 _ 이발사 카모의 이야기 : 벽 ㆍ 85
넷째 날 _ 퀴헤일란 아저씨의 이야기 : 배고픈 늑대 ㆍ 121
다섯째 날 _ 학생 데미르타이의 이야기 : 밤의 불빛 ㆍ 155
여섯째 날 _ 의사의 이야기 : 시간의 새 ㆍ 192
일곱째 날 _ 학생 데미르타이의 이야기 : 회중시계 ㆍ 231
여덟째 날 _ 의사의 이야기 : 칼처럼 날카로운 마천루들 ㆍ 270
아홉째 날 _ 이발사 카모의 이야기 : 모든 시 중의 시 ㆍ 307
열째 날 _ 퀴헤일란 아저씨의 이야기 : 노란 웃음 ㆍ 351
蓚岾?도시 이스탄불에 바쳐진 비가 혹은 현대 도시인들의 우화!
터키 쿠르드인 마을에서 자란 쇤메즈는 이스탄불 대학교를 졸업한 뒤 인권변호사이자 저술가로 활동하던 중 정치적인 이유로 고문당했고 영국으로 망명해서 치료받은 이력의 소유자다. 자신의 투옥체험이 투영되었을 이 소설은 그럼에도 경쾌한 문장으로 삶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도시는 경제 교환 장소 이전에 말과 욕망과 기억의 교환 장소이다.” 이탈로 칼비노의 말이다. 고전적인 플롯과 구전설화의 서사를 차용해 주제의식을 강화하는 이 작품은 도시의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를 건너는 우리에게 변하는 풍경과 변치 않는 가치들, 욕망하는 것과 기억해야 할 것들을 찬찬히 돌아보자고 다정하게 속삭인다.
미디어의 찬사
♠
부르한 쇤메즈의 말들이 전 세계를 정복하고 하고 있다. -이탈리아, ADN크로노스
부르한 쇤메즈는 돌을 깨겠다는 결심을 한 수줍은 철학자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레 미그라치오니
《이스탄불 이스탄불》은 끔찍하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잊을 수 없으며 피해갈 수도 없는 걸작이다. -미국, 데일 피크
구조 면에서 고전적이고 심오한 감동을 주는 이 소설은 예측건대 고전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영국, 로지 골드스미스
이스탄불에 바쳐진, 고통스러울 정도의 사랑시를 네 명의 죄수들이 도시 지하감옥에서 노래하고 있다. 도스토옙스키가 《데카메론》을 만나는, 고통에 바쳐진 절창이다. -캐나다, 존 랠스턴
쇤메즈의 소설에는 가브리엘 마르케스, 톨스토이, 비트겐슈타인, 그리고 이란 시인 포로 파로크자드의 문학세계가 운집해 있다. -이탈리아, 일 마니페스토
터키의 모든 작가는 언젠가는 이스탄불에 대해 써야 할 운명을 타고났다. 작가 쇤메즈는 바로 이 일을 하면서 터키 최대의 도시의 변화하는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영국, 가디언
이 작품은 정치 소설처럼 보이지만 실제 정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 작품의 구성에서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을 느낄 수 있지만, 작품의 실제 본질에서는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칼비노는 말한다. “도시는 역사책에 나오는 것처럼 교환을 하는 장소이지만 그 교환은 상업적인 교환뿐만 아니라 말과 욕망과 기억의 교환이기도 하다.” 《이스탄불 이스탄불》의 등장인물들은
작가정보
저자(글) 부르한 쇤메즈
저자 : 부르한 쇤메즈
이스탄불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인권변호사이자 저술가로 일하며 문학, 문화, 정치 등 다방면에 걸친 글을 여러 매체에 써왔다. 정치적인 이유로 체포돼 고문을 당한 후 10여 년간 영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며 치료를 받아야 했다.
2009년 첫 소설 《쿠제이Kuzey》(영어 제목: North)를 발표했으며, 2011년에는 두 번째 소설 《마스물라Masmular》(영어 제목: Sins and Innocents)를 냈다. 이 작품으로 터키 세다트 시마비 문학상을 받았고, 2017년에 바츨라프 하벨 재단에서 주는 평화문학인상을 수상했다. 세 번째 작품인 이 책 《이스탄불 이스탄불Istanbul Istanbul》로는 런던 EBRD 문학상을 받았다. 2018년 네 번째 장편소설 《미로》를 냈다.
고전적인 구성과 간결한 문장으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소설 세계를 창조해내는 쇤메즈의 작품들은 프랑스 갈리마르, 미국 OR 북스, 영국 텔레그램북스, 독일 랜덤하우스, 덴마크 터빈, 이탈리아 노테템포 등 세계 각국 메이저 출판사에서 번역판이 나오는 등 현재까지 34개국 언어로 소개되었다.
글쓰기와 스토리텔링에 대한 쇤메즈의 관심은 자신이 자란 터키 마을의 구전 설화와 동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65년생인 저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터키의 오지의 쿠르드인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독특한 경험이 자신의 글쓰기에 영감을 불어넣는다고 말한다. 현재 케임브리지와 이스탄불을 오가며 살고 있다.
역자 : 고현석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신문〉 〈경향신문〉 〈뉴시스〉 〈뉴스1〉에서 과학 및 외신 담당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서 문학과 우주물리학,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의자의 배신》 《느낌의 진화》 《로봇과 일자리: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인종주의에 물든 과학》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신문〉 과학부, 〈경향신문〉 생활과학부, 국제부, 사회부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과학기술처와 정보통신부를 출입하면서 과학 정책, IT 관련 기사를 전문적으로 다루었다. 현재는 과학과 민주주의, 우주물리학, 생명과학, 문화와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기획하고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다마지오의 『느낌의 진화』와 『느끼고 아는 존재』를 비롯하여 『지구 밖 생명을 묻는다』, 『코스모스 오디세이』, 『의자의 배신』, 『세상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수학 공식』, 『측정의 과학』, 『보이스』, 『제국주의와 전염병』, 『큇Quit』, 『우리 몸은 전기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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