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2022년 01월 04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1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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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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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화제의 비혼 팟캐스트, 비혼세가 이야기하는 더불어 혼자 사는 법!
비혼 선언 : 거창하게 뭐 결심씩이나
안녕하세요, 비혼입니다 / 020
숙소 때문에 결혼할 수 없어 / 028
어떻게 결혼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 034
비혼주의자라면서 연애는 왜 해? / 046
조카가 그렇게 예쁘면 네 애를 낳지 그러니 / 052
롱 타임 노 씨입니다 /060
비혼 경조사 : 행복과 슬픔을 나눌 때에는 계산하지 않아요
내가 사는 그 집 / 068
나도 엄마처럼 살고 싶어 / 080
비혼자의 결혼식 / 090
비혼으로 살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해 / 098
제 장례식 앞줄에 서주시겠어요? / 104
비혼 라이프 : 나의 보호자로 나 데리고 살기
대전에서 태어난 까만 애 / 120
우리는 서로의 몸을 관찰하며 컸다 / 134
나 데리고 살기 매뉴얼 / 144
좋아해서 그었어요 / 150
취향의 발견 / 164
할매의 눈동자에 치얼스 / 174
남편은 없고요, 최애는 있습니다 / 182
비혼 공동체 :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어도 완전하게 사랑할 수 있다
북페어에 엄마가 왔다 / 200
함께 건너가는 일요일 / 208
웃다 보니 함께 뗏목 위, 이만큼 멀리 /218
모르는 개와 비행기를 탔다 / 228
네가 죽는다면 /242
나의 안쪽 할머니 / 248
당신이 뭔데 비혼 얘길 하는 거예요? / 258
에필로그 / 268
추천의 글
사랑하는 나의 동생, 민지에게 / 273
비혼, 그리고 추천사라는 신세계 / 277
나는 내가 일상을 스스로 꾸리는 느낌이 중요하고, 나 스스로에 맞춰진 재무 계획과 생활 수칙을 꾸리며 지키고 있다. 매일의 유동적인 삶이 누군가에겐 불안이겠지만 내겐 원할 때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두는 기본 세팅이다. _p.23
팟캐스트 비혼세는 그렇게 이어지고 있다. 우린 너무 멀쩡히 재밌게 잘 살고 있는데 소문이 안 나네, 싶어서. 누군가와의 비교나 레이스 위에 오를 필요 없이, 그냥 여기에 이렇게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으로 내 우주가 바뀌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p.25
모두가, 자신이 누구인지 자꾸 말해주면 좋겠다. 내가 나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느끼려면 내가 정상이라고 느끼는 범주에 포함되는 일보다는 세상에는 수억 개의 존재가 수억 개의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걸 아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_p.26
우리는 ‘연애하고 싶다’라는 말 안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애하고 싶다는 당신, 당신이 정의하는 연애의 뚜껑을 열고 그 안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거예요. _p.48
두 명의 조카가 앞으로 무엇이 될지 모른다는 것은 내 세상마저 말랑하게 만든다. 그래서 포기하기가 어렵다. 너무 예뻐 죽겠는데 해소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나는 나의 모습대로 힘껏 사는 걸 멈출 수가 없다. _p.58
해방촌을 고른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남산 턱밑, 좋아하는 술집이 많은 술세권, 독립책방과 카페가 있는 동네. 또한 국적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몸의 형태나 옷차림도 다양해서 좀 더 느슨한 기분을 주고, 동네 1인 가구 커뮤니티가 비교적 잘 짜여 있는 곳. _p.71
나 역시 비혼이라고 소개했을 때, 재테크 노하우나 노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냐고 많이 묻는다. 그게 정말로 나에게 팁을 구하고자 하는 것인지, ‘너 노후 계획은 되어 있는 상태로 비혼으로 살겠다는 거니?’라는 단속인지 가끔은 헷갈린다. _p.99
“상주님 여기 사인 좀 해주세요.” 하는 말에 달려나가 사인을 하면, 남자분 안 계시냐고 물었다. 나는 내가 상주나 마찬가지라고 하고 사인을 했다. 아빠에게는 딸이 둘 있는데 언니는 두 아이를 보고 있는 데다 코로나 때문에 쭉 현장을 지킬 수 없었다. 그렇다면 비혼의 막내딸이 이 장례식장의 상주여서 이상할 게 없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_ p.110
그리고 가장 가까운 가족인 나와 언니의 의견대로 엄마 아빠다운 장례식을 준비해야지. 딸이라고 뒷줄로 밀리지 않고, 죽음 앞에 서열을 나누지 않는 방식으로. _p.115
1인 가구 비혼자 겸 프리랜서로 산다는 것은 나를 데리고 살면서 나를 고용해 부리고 산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라는 사람에 대한 여러 가지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살아야 한다. _p.146
혼자 사는 집이 있다는 것은 거기서 항상 기다리는 술친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끔은 친구들과 술을 먹다가도 집에서의 혼술 타임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_p.178
친구 Y는 덕질을 두고, “초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나에게 힘든 일이 생길 때, 사진 한 장 보는 것만으로 1초만에 내 기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존재가 생기는 것이라고. _p. 189
할머니는 나의 결혼에 대해 훈수를 두어도 나의 반발을 사지 않는 유일한 인물이다. 다른 친척들이 결혼 이야기를 하면, 나는 하나도 재미없는 그 토크 아이템을 꺼내는 지루함에 마음속으로는 점수를 깎고 겉으로는 불편한 티를 드러내놓고 냈다. _p.252
작년 이맘때쯤 했던 이 대화 이후, 할머니는 나를 오랜만에 만나면 “결혼 안 하나?”라는 질문 대신에 “좋나?”, “재미있나? 하고 물으신다. “응, 나 요즘도 좋아.” 하면 할머니는 “아이고~” 하고 알사탕 같은 두 광대를 반짝이면서 웃으신다. _p.255
나는 적절하지 않다. 적절하려고 평생 노력하며 살겠지만, 그 적절하려는 노력의 방향과 강도도 적절할 방법이 없으므로 나는 적절한 사람이 아닌 채 평생 살아가게 되겠지. 하지만 말해도 된다. 내 삶을 이야기할 자격은 내가 나에게 주었다면 그만이니까. _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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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비혼 팟캐스트, 비혼세가 이야기하는 더불어 혼자 사는 법!
어떤 선택을 하든 고유한 존재로서 자신을 지키며 사는 법에 대하여!
‘남편은 없지만 최애는 있는데요’, ‘우리가 남편이 없지 술값이 없냐’, ‘망한 연애 올림피아드’, ‘잘 봐, 언니들 운동이다’ 등 비혼이라는 주제로 예능을 사로잡은 화제의 팟캐스트! 본격 비혼 라이프 가시화 방송, 팟캐스트 비혼세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코어가 예능인 저자의 글답게 무례한 질문에 농담으로 응수하며, 주변 사람들을 뜨겁게 사랑하고, 맥주 1리터를 원샷하는 근력짱 할머니로 늙어가기 위한 해방촌 비혼세, 곽민지의 생각과 하루하루가 담긴 관찰 예능(?) 에세이다.
팟캐스트 비혼세는 2020년 2월 13일, 해방촌의 한 방구석에서 시작되었다. 다양한 기혼자만큼이나 비혼자가 여기저기에서 잘 살고 있는데 소문이 안 나네, 싶어서 재미 삼아 시작한 게 계기라면 계기다. 그런데 방송이 나가고 회를 거듭하면서 언론사와 인터뷰도 하게 되고, 다큐멘터리에서도 떠들게 되고, 칼럼도 쓰게 되고, 급기야 책 제안까지 들어오게 되자 저자는 이 기이한 상황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명 나게 즐겨보기로 한다. 먼 훗날 2021년에 이런 일이 있었다더라 썰이라도 풀기 위해. 잘못된 편견의 뚝배기를 시원하게 깨부수지는 못할지언정 실금이라도 야금야금 내기 위해.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결혼을 하라고 해요.”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성별로 결혼을 가로막아요.”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몸에 대한 지적을 해요.”
책의 제목인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는 결혼 질문뿐만 아니라 살면서 듣게 되는 각종 무례한 질문에 대한 산뜻한 대답으로, 이 책이 나아갈 바를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에 대한 장황하고 모멸적인 설명을 강요받는 대신 수억 개의 존재가 수억 개의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러려니 해주는 사회로 나아가길 바라는 곽민지만의 호쾌한 목소리로. 결혼 어택이 들어오면 “고조선이야, 뭐야~”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일일이 붙잡느라 느리게 가더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배에 태우고 함께 가겠다는 뚝심을 장착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의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스물다섯 개의 빛나는 이야기는 비혼으로 살아가게 된 배경(비혼 선언), 비혼자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사회의 이면(비혼 경조사), 자신의 보호자로 1인 라이프 운영하는 법(비혼 라이프), 어떻게 더불어 혼자 살 것인가(비혼 공동체) 등 네 개의 주제로 묶였다. 말은 느린데 키는 커서 어른들의 걱정을 샀던 꼬마 시절에서부터, 퇴사를 하고 방송 작가가 된 사연, 혼술의 기쁨, 첫 직장에서 만난 비혼주의자 선배 이야기, 비혼자의 연애, 코로나 시기에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청취자 한줌 이야기, 무엇보다 가족과 친구의 손을 놓지 않고 불안을 넘어 함께 건너가는 이야기들이 어드벤처처럼 펼쳐진다. 특히 할머니의 장례식 때 마지막 가는 길에서만큼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고 싶지 않아 부모님을 대신해 장례 전반을 처리하고, 앞줄에 서서 운구를 한 이야기는 가슴을 뜨겁게 하기까지 한다. 스물다섯 개의 이야기 중심에는 다름 아닌 고온의 사랑이 있다.
▶나는 비혼이 결혼의 반대말이나 선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여러 경로 중 하나일 뿐. 결국 이 책은 비혼이라는 탈을 쓴, 내가 나를 책임지고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이며 고온의 사랑을 다루는 법에 대한 안내서이며 인간이 가진 무한한 기능을 양껏 사용하는 삶에 관한 어드벤처 에세이다. - 김이나 작사가
김이나 작사가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비혼이라는 탈을 쓴 저자가 삶을 대하는 태도, 사랑하는 방식, 더불어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을 조명한다. 한 인터뷰에서 작가가 비혼자는 고립된 게 아니라 모든 관계에 열려 있고, 언제든 연결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책을 보면 실제로 작가는 원가족과 끈끈하게 지내고, 누구의 가족이 되어줄까 고민을 하며 홀로여서 무한히 확장한다. 비혼을 혼자 사는 사람이라고 정의 내리지 않고 가능성과 동거하며 인간이 가진 무한한 기능을 양껏 사용하는 빛나는 1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게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책이 결코 비혼자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결혼 예정자이든, 기혼자이든, 비혼자이든, 졸혼자이든 혹은 반혼자이든 당신이 어떤 모습이고 어떤 상태인지와 관계없이 끌어안고 함께 나아가길 모색하는 책이다.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어도 완전하게 사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을 쓰면서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생각은 어디에서 왔는지, 만나서 술 먹고 놀기 바쁜 친구들이 사실은 내게 어떤 존재인지, 청취자들과 독자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 나를 어떻게 수렁에서 건졌는지, 멋짐으로 무장해서 좋아하는 것인 줄만 알았던 내 최애가 사실은 어떻게 내 인생을 움직이고 있는지. 글을 써 내려가면서 복기하는 사이에 생각보다 많은 마음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마음이 담겨 있다. 당신이 누구이든 자유롭게 사랑할 용기를 얻고 싶다면, 곽민지의 사랑법이 담긴 이 책을 집어 들길 권한다. 책의 온기로 뜨거워졌다가 울다가 웃다 보면 스스로의 존재나 선택을 의심하게 되는 무례한 질문을 마주할 때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라고 상쾌하게 답하며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독립적이고 고유해서 가치로운 우리 모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서로의 손을 놓지 않길 바라며,
“더불어 혼자 살아요!”
작가정보
배우자 없이 태어난 이후 살던 대로 살고 있다. ‘비혼 라이프 가시화 팟캐스트, 비혼세’ 제작자 겸 진행자. 『걸어서 환장 속으로』 『난 슬플 땐 봉춤을 춰』 『미루리 미루리라』 등을 쓴 에세이스트 겸 칼럼니스트이기도 하고, 광고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모바일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이기도 하다. 곽민아의 동생, 이준과 이솔의 이모, 맥주, 폴댄스, 여자 배구팀 그리고 고유한 사람들을 좋아한다.
인스타그램 @gwak.mi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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