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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우리의 언어를 어떻게 바꿨을까?
그레천 매컬러 지음 | 강동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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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12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6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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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9.28MB)
ISBN 979116774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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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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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론부터 인터넷 사회사까지,
언어의 실시간 진화를 좇는 집요하고 유쾌한 통찰
10대들이 언어 유행을 주도하는 것은 테크놀로지에 더 익숙하기 때문일까? 3D와 메타버스 기술이 훨씬 앞서 나가는 와중에도 왜 우리는 여전히 이모지에 열광할까? 인터넷 상용화 30여 년, 인터넷은 우리의 언어를 어떻게 바꿨을까? 언어학자 그레천 매컬러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언어학적 관습과 변화에 주목해왔다. 『인터넷 때문에』 에서 저자는 인터넷 언어에 나타난 주요 양상들을 살피며 현재 진행 중인 언어학적 혁신을 포착한다. 처음 읽는 인터넷 언어학이자, 최신의 언어학이다.

세대론과 인터넷의 사회사를 아우르는 저자의 접근은 우리가 익히 접해온 언어의 오용과 파괴라는 관점으로부터 거리를 둔다. 인간이 완벽하지 않은 도구를 통해 좀 더 가깝고 정확하게 의사소통하고자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인터넷에서 일어난 언어학적 변화가 인간 언어의 놀라운 능력이라는 더 큰 그림에 어떻게 어우러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상대방이 보낸 말줄임표가 신경이 쓰인다면... 대화를 마치고 싶어서 ‘ㅎㅎㅎ’를 쓰고 있다면, 이미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Hello는 언제부터 영어권에서 인사말로 쓰였을까? 전화기가 발명된 19세기 이후다. 처음으로 비대면 실시간 대화가 시작되면서 누군지 불확실한 상대방의 주의를 끌기 위해 차용해온 단어가 hello다. 때문에 1940년대까지만 해도 hello라고 인사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는 인식이 남아 있었다. 저자는 이 에피소드에서 출발해 기기와 테크놀로지가 대화규범을 바꿔온 역사를 되짚는다. 책 전반에서 오용과 파괴라는 인터넷 언어를 둘러싼 주제를 우회해온 이유 역시 이것이다. 인간이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한계를 뛰어넘어 더 정확하게 소통하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그러한 변화를 가능케 한 인간 언어의 유연성이란 얼마나 놀라운지에 관한 이야기다. 바로 그 연장선에 인터넷이 있다. 현재 진행중인 언어 혁신을 그 혁신의 주인공들에게 전하는 처음 읽은 인터넷 언어학이자, 최신의 언어학이다.
서문: 언어사의 혁명적인 순간을 탐험한다는 것
비격식 글쓰기의 폭발
언어학자들이 인터넷에 주목하는 이유
인간은 언제나 패턴을 만든다
효율성, 비격식 문어를 이해하는 첫 번째 기준
이미지, 문자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규칙

1장 인터넷 시대의 사회언어학
우리가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이유: 지역
인터넷으로 지역어를 추적하는 방법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발견
네트워크
SNS와 청소년 언어의 숨은 상관관계
젠더 이분법 밖의 세계
왜 인터넷 이후 언어가 빠르게 변하는 걸까
태도
R 발음과 묵음의 권력 역학
디지털 텍스트 속 편향과 저항
사용자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언어 지형
키보드의 한계를 넘어 더욱더 나 자신이 된다

2장 인터넷 민족 연대기
첫 번째 물결: 언제 어떻게 인터넷으로 이주했는가
오래된 인터넷 민족: 기술에 능통한 소수 집단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인터넷 은어로
lol이 보여준 인터넷의 사회적 잠재력
두 번째 물결: 사회적 인터넷의 시작
온전한 인터넷 민족: 일상의 경계가 확장되다
온라인 삶에 익숙하되 기술과 멀어진 사람들
준인터넷 민족: “부모님이 페이스북에 가입했어요”
기술에 대한 양가감정과 오프라인 선호
세 번째 물결: 모두가 인터넷에 산다
인터넷 이전 민족: 어쩔 수 없이 이주한 사람들
20세기 말줄임표와 21세기 이모지의 공통점
인터넷 이후 민족: 삶의 완전한 일부가 된 인터넷
“SNS에 중독된 게 아니라 서로에게 중독”
lol은 30년간 어떻게 진화했을까
새로운 과제

3장 문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세계
활자로 표현된 어조
대문자로 고함 지르기
늘여 쓰기의 변천사
더 친절하고 온화한 인터넷
느낌표와 이모티콘의 사회생활
프로그래밍 언어부터 해시태그까지, 기호로 연대하기
반어법, 쓰지 않은 것을 읽는다는 것
물결표로 비아냥거리기
미니멀리스트 활자의 등장
알고 저지르는 불규칙의 미학
반어적 활자들이 보여준 가능성
서로의 목소리를 더 잘 듣는 미래를 위하여

4장 이모지의 언어학
이모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할까
엠블럼 몸짓의 인터넷 등가물
인터넷 독해력이 필요 없는 설명적 이모지
이모지 반복에 숨은 규칙
이모지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의 시작
기호를 넘어 그림으로
유니코드 컨소시엄의 개입
왜 이모지가 살아남았을까
고의적 신호로서의 이모지
무의미함이 건네는 메시지
우리는 말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5장 대화는 어떻게 변하는가
기술이 인사말을 바꾼다
전화기와 Hello 반대주의자들
이메일과 Dear의 종말
비대면 실시간 대화라는 개혁
초기 채팅 시스템의 한계
한계를 기능으로 바꾼 스트리밍 채팅
채팅이 만들어낸 새로운 규범들
제3장소로서의 SNS
그리스 아고라와 계몽주의 시대 카페, 그리고 인터넷
가상의 제3장소만이 가진 특징
공개와 은둔의 미묘한 줄타기
오프라인 관습과 규범의 확장

6장 밈과 인터넷 문화
밈의 탄생
‘고양이짤방’과 내부자 농담
‘동물의 조언’과 파편화된 밈
밈은 죽지 않는다 다만,
무엇이 밈을 밈으로 만드는가
태피스트리와 할아버지의 농담 모음집
해괴하고 엉성할수록 완벽해지는 21세기 민간전승
진화하는 인터넷 문화 속 밈

7장 언어에 대한 새로운 은유

감사의 말
미주

우리는 가정에서 비공식적으로 말하기를 배운 다음 훨씬 나중에야 뉴스 보도 전체를 듣거나 연설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글을 읽고 쓰는 방법은 기록을 통해서 배운다. 글쓰기 하면 사람들은 책, 신문, 잡지, 논문을 떠올린다. 그러니까 최근까지는 그랬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덕분에 평범한 사람들의 글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서문 중에서

비격식 문어의 멋진 점은, 어떤 이미지든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는 기술이 생기자마자 그 기술이 글과 신체를 다시 합쳐지게 하고 글쓴이가 누구인지, 그 말을 할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활용되었다는 점이다. 디지털 메시지에 생기를 불어넣는 이모지라는 작은 그림들을 생각해보라. -서문 중에서

트위터 연구가 특히 많은 성과를 내는 까닭은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사람의 1~2퍼센트가 자신의 트윗에 정확한 지리적 좌표를 태그로 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당한 실력을 갖춘 데이터 발굴자는 미국인들이 pop 혹은 soda를 트윗하는 곳, 주마다 선호하는 욕설 등을 카운티 단위로 나뉜 지도를 짤 수 있다. -‘1장 인터넷 시대의 사회언어학’ 중에서

당신은 어떻게 욕을 배웠는지 기억나는가? 아마 또래 아이에게 배웠을 것이다. 나이가 많은 형제에게서 배웠을 수도 있지만, 교육자나 권위자에게서 배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욕을 배운 나이는 아마 청소년기 초기였을 것이다. 이 시기에 언어적 영향을 주는 집단이 보호자에서 또래들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 언어 혁신도 비슷한 패턴을 따르는데, 이 점을 처음으로 알아챈 언어학자는 헨리에타 세더그렌이었다. -‘1장 인터넷 시대의 사회언어학’ 중에서

lol이라는 약자가 laughing out loud(큰 소리로 웃기)를 뜻하게 된 사연은 인터넷에서 물리적 세계로 감정이 뛰쳐나온 훌륭한 사례다. lol이 만들어진 경위에 관해 가장 흔하게 받아들여지는 설명은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 사는, 웨인 피어슨이라는 남자의 진술이다. 그는 1980년대에 한 채팅방에서 이 말이 만들어졌다고 기억한다. -‘2장 인터넷 민족 연대기’ 중에서

활자로 표현된 어조에 이처럼 큰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표준 문장부호의 쇠퇴를 의미한대도, 나는 애초에 자의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이었던 기준의 쇠락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동료들과 더 나은 관계를 맺는 능력을 택할 것이다. 문장부호 규칙 목록을 완벽하게 준수하면 일종의 권력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사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사랑은 나열된 규칙에서 나오지 않는다. 사랑은 우리 사이의 공간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에 신경을 쓸 때 나타난다. 우리는 규칙을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문어로 어조를 전달하는 방법을 익힐 때에야 글이란 지적 우월성을 주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의 목소리를 더 잘 듣는 방식임을 알게 된다. 그때에야 우리는 권력이 아니라 사랑을 위해서 글 쓰는 법을 배운다. -‘3장 문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세계’ 중에서

유니코드컨소시엄은 일반적인 문자와 숫자, 문장부호에 해당하는 숫자 코드를 표준화하는 기구다. 유니코드컨소시엄 회원들이 처음부터 웃음 이모지와 관련된 일을 하려고 이 컨소시엄에 가입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모지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2000년에, 이들은 이모지 관련 작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 바람에 도코모와 소프트뱅크와 KDDI에서 그림 문자의 호환성을 서로 토론해야 했다. 문자로 인코딩된 작은 그림을 보내는 일이 한 국가에서 잠깐 일어나는 유행에 그친다면야 이런 일에 국제적인 표준화 기구에서 급료를 지급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이모지는 일본에서 계속 사용되었고, 다국적 기업들이 참여하기 시작했다. 10년 뒤에는 이모지가 더 이상 일시적 유행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2010년에 유니코드가 끼어들었다. -‘4장 이모지의 언어학’ 중에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타임〉·〈워싱턴포스트〉 올해의 책★

말보다는 글로,
인터넷 상용화 30여 년, 우리의 언어는 어떻게 바뀌었나

우리는 자신이 일관성 없이 키보드를 두드려대는 십억 마리의 원숭이 중 한 마리라고 생각하지만, 패턴을 만들 의도 없이 키보드를 두드릴 때조차 사회적인 원숭이다. 외부자가 보기에 비일관적일지라도, 내부자조차 비일관적이기를 바랄 때도 인간은 사실상 패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내가 하려는 일은 그런 패턴 중 일부를 개략적으로 그려보고, 왜 그런 패턴이 생겼는지 알아보며, 독자에게 패턴 탐색자의 렌즈를 통해 인터넷 언어를 비롯한 최신의 언어 혁신을 살펴볼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서문 중에서

우리는 SNS로, 문자메시지로, 톡으로, 사실상 매일매일 글을 쓴다. 인터넷은 우리가 예전에는 말로 하던 상호작용의 일부를 거의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문자의 교환으로 바꾸어놓았다. 이러한 ‘비격식 문어’의 폭발적 증가는 우리의 언어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언어학자 그레천 매컬러는 바로 여기에 주목한다. 인터넷이 절대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된 지금, 인터넷 언어의 숨겨진 패턴을 분석하면 우리가 쓰는 일반적 언어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우리가 별로 생각하지 않는 영역에서조차 새로운 패턴이 작용하고 있다. 예컨대 저자는 “짜증 나서 키보드를 아무렇게나 내려칠 때조차 거의 항상 a(ㅁ)로 시작한다”고 지적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단적으로 우리가 쿼티 자판을 주로 사용한다는 것을 넘어, 문자로 감정을 시각화하는 방법까지 내비친다.

“당신은 언제 온라인으로 이주했는가?”
5가지 인터넷 민족 형태로 보는 인터넷 언어의 진화사
세대와 집단에 관해 이야기할 때, 인터넷 필자를 구분하는 가장 선명한 선은 다음과 같다. 당신이 문자메시지에 구두점을 찍는 방법을 선택할 때 염두에 두는 상상 속 권위자는 누구인가? 옛 영어 선생님이나 사전 같은, 오프라인의 권위자가 세운 규칙인가? 아니면 온라인 또래 집단의 집합적인 지혜, 당신이 글로 전달한 말투에 그들이 보이리라고 예상되는 감정적 반응인가? 인터넷 시대의 소통 방식 차이는 결국 태도라는 근본적인 문제로 돌아온다. 당신의 비격식 문어는 온라인 세계에 속하는 규칙을 지향하는가, 오프라인 세계에 속하는 규칙을 지향하는가? -‘2장 인터넷 민족 연대기’ 중에서

책은 ‘인터넷 원주민’ 신화를 해체하면서 시작한다.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언어 현상들은 관련 기술에 얼마나 익숙한지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무엇을 하는지를 중심으로 봤을 때 해석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크게 다섯 가지로 인터넷 거주자들을 세분한다. 유즈넷 시절에 낯선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온라인에 유입된 ‘오래된 인터넷 민족’, 메신저로 잘 아는 사람들과 더 빠르게 소통하기 위해 유입된 ‘온전한 인터넷 민족’, 일 때문에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해 점진적으로 사교 목적으로 사용하게 된 ‘준인터넷 민족’, 인터넷 사회생활이 당연한 ‘인터넷 이후 민족’과 모두가 인터넷을 사용하기에 어쩔 수 없이 유입된 ‘인터넷 이전 민족’이다.

세대론과 언어학 통념을 뒤집는 날카로운 분석

프로파일링이 여지없이 찾아내는 것은, 10대들은 별 이유도 없이, 성인인 필자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빈도로 서로 문자나 스냅챗 등 메시지를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 중 인터넷에서만 독특하게 나타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세대의 10대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은 연애를 시도하고 또래와 서열을 다투며 엄청난 시간을 비체계적으로 보내는 것이다. 데이나 보이드가 표현했듯, “대부분의 청소년은 SNS에 중독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서로에게 중독되어 있다”. -‘2장 인터넷 민족 연대기’ 중에서

그 과정에서 저자는 세대론과 언어에 관한 통념에서 벗어난 분석들을 내놓는다. 일례로 ‘인터넷 언어에서 청소년의 영향력’에 관해 이야기할 때 이들이 언어 유행에 민감하다는 점뿐만 아니라, “청소년기가 한 인구집단이 동시에 새로운 사회집단에 진입하는 마지막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젠더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는 인식도 온라인에서는 그 양상이 복잡해진다. 블로그를 분석한 한 연구는 젠더 차이로 보이는 것이 실제로는 게시글의 장르 차이임을 목격한다. 남녀가 선호하는 장르가 다르지만, 각 장르 내에서는 젠더 차이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왜 인터넷 이후에 언어변화가 빨라지는지에 대한 힌트도 제시한다. 언어가 변화하려면 강한 유대와 약한 유대가 혼합된 사회여야 하며, 인터넷이 바로 그러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장부호의 새 역할과 이모지, 이모티콘, 밈의 언어학

글을 쓸 때는 직접 말을 할 때와는 달리 적절한 순간에 말을 멈출 수도 없고, 목소리에 굴곡을 줄 수도 없고, 눈썹을 찡긋거릴 수도 없으므로 진짜 의도가 표면적인 의미를 넘어서 빛나게 만들기가 더 힘들다. 사람들은 인터넷이 출현하기 한참 전부터 이 문제를 알고 있었다. 영국의 자연철학자인 존 윌킨스는 1668년에 반어법을 표시하기 위해 뒤집힌 느낌표를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이후로 300년 동안 프랑스 작가들이 다양한 형태의 ‘반어법 표지자’를 제안했다. 전부 소용없는 일이었다. -‘3장 문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세계’ 중에서

책은 인터넷 등장과 더불어 보다 쉽고 빠르게 의사소통할 수 있게 되었지만, “기존 의사소통에서 뉘앙스를 전달하는 데 사용하던 레퍼토리 일부를 빼앗겼음”을 환기한다. 인터넷에서는 표정과 몸짓, 손글씨의 미묘한 변화나 장난스러운 낙서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빈자리는 절묘하고도 독특한 체계로 채워졌다. 문장부호, 이모티콘, 이모지, 밈이 그것이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그 작동 원리를 좇다 보면, 우리가 으레 사용하는 익살스러운 표현 뒤에 숨은 풍부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왜 ‘점점점(…)’이 기성세대에게는 발화 사이의 쉼을 뜻하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수동적 공격으로 읽힐까? 느낌표와 이모티콘이 어떻게 사회생활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게 되었을까? 300년간 프랑스 작가들이 이루지 못한 반어법 표시를 물결표는 어떻게 해냈을까? 더불어 왜 이모지가 언어가 아닌 몸짓으로 해석되어야 하는지, 모바일 기기 사이에 이모지 호환이 안 되는 문제가 왜 그토록 중대한 문제였는지, 밈이 어떻게 인터넷 문화로 안착하게 되었는지 등 생각지 못한 맥락을 짚어주기도 한다.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한계를 극복해온
인간 언어에 대한 환기와 찬사

언어의 진화는 그냥 존재한다. 흘러간 강물에 다시 발을 담글 수 없듯, 흘러간 언어에 또 발을 담글 수는 없다. 미래의 역사학자들이 이 시대를 돌아보면, 현재 우리가 셰익스피어나 라틴어나 노르만식 프랑스어의 혁신적 단어를 보고 그러듯 우리의 변화에 매료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미래 역사학자들의 관점을 빌려다가 바로 지금, 언어학 역사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혁명적인 시기를 신나게, 호기심을 품고 탐험해보자. 이제 여러분이 재빨리 써내려간 문자메시지가 다르게 보일 것이다. -서문 중에서

Hello는 언제부터 영어권에서 인사말로 쓰였을까? 전화기가 발명된 19세기 이후다. 처음으로 비대면 실시간 대화가 시작되면서 누군지 불확실한 상대방의 주의를 끌기 위해 차용해온 단어가 hello다. 때문에 1940년대까지만 해도 hello라고 인사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는 인식이 남아 있었다. 저자는 이 에피소드에서 출발해 기기와 테크놀로지가 대화규범을 바꿔온 역사를 되짚는다. 책 전반에서 오용과 파괴라는 인터넷 언어를 둘러싼 주제를 우회해온 이유 역시 이것이다. 인간이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한계를 뛰어넘어 더 정확하게 소통하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그러한 변화를 가능케 한 인간 언어의 유연성이란 얼마나 놀라운지에 관한 이야기다. 바로 그 연장선에 인터넷이 있다. 현재 진행중인 언어 혁신을 그 혁신의 주인공들에게 전하는 처음 읽은 인터넷 언어학이자, 최신의 언어학이다.

작가정보

Gretchen McCulloch
언어학자. 인터넷 밈, 이모지, 문자메시지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과 인터넷 언어를 연구해왔다. 〈와이어드〉에서 언어학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흥미진진한 언어 현상을 소개하는 팟캐스트 〈언어학 열정(Lingthusiasm)〉의 공동 제작자다. 맥길 대학교에서 언어학 석사를 마쳤다. 인터넷 언어 연구자인 동시에 그 사용자로서의 위치를 만끽하는 저자는 웹툰 〈xkcd〉에서 캐릭터화되는 등 인터넷 세상에서 즐겁게 살고 있다. 또한 1300만 구독자를 둔 교육 전문 유튜브 채널 〈크래시코스(CrashCourse)〉의 언어학 강좌를 함께 만들었으며, 2021년 미국언어학회에서 선정하는 ‘언어학·언어·대중상’을 수상했다.
홈페이지_gretchenmcculloch.com
트위터_@GretchenAMcC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새로운 생각거리를 제공해주는 책을 쓰거나 소개하겠다는 목표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마사 C. 누스바움의 《혐오에서 인류애로》, 《세계시민주의 전통》, 스티브 브루스의 《사회학》(개정판),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그후의 삶》, J.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개정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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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인터넷 때문에
    인터넷은 우리의 언어를 어떻게 바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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