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멈추면 나는 요가를 한다
2021년 10월 21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9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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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7370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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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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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하는 여자ㆍ김이설 ----- 11
가만히 바라보면ㆍ김혜나 ----- 47
요가고양이ㆍ박생강 ----- 87
빌어먹을 세상의 요가ㆍ박주영 ----- 129
핸즈오프ㆍ정지향 ----- 161
시간을 멈추는 소녀ㆍ최정화 ----- 201
요가, 고요 속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여섯 편의 소설 속으로 내밀하게 스며들다
“이토록 곤란한 세상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한다’는 사실”
_김유진(소설가)
요가(Yoga)는 ‘연결하다’, ‘결합하다’라는 뜻을 가진 산스크리트어 동사 ‘Yuj’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그렇게 마음과 마음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고, 이야기와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일. 여섯 명의 소설가-김이설 김혜나 박생강 박주영 정지향 최정화는 《세상이 멈추면 나는 요가를 한다》를 통해 요가가 스며든 일상으로부터 파생된 ‘연결’에 대해 이야기하고, 더 나아가 동시대적 문제에서 발화한 현재형의 소설들을 가장 첨예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요가를 시작하는 우리의 공통적 목적은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것. 여섯 편의 이야기, 그 복판에 서 있는 인물들은 그들을 위협하는 주변으로부터 끊임없이 스스로를 보호하려 부단히 애를 쓴다. 안정된 마음과 안온한 삶을 갈급하게 원하던 그들이 택한 것은 어쩌면 가장 고요하고 고독한 수련의 과정을 견뎌야 하는 일, 그렇기에 나의 내면과 심연에 깊숙이 침잠하여 ‘진짜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수행인 ‘요가’이다.
그렇게 그들은, 오래도록 그들을 중심으로 돌 거라 생각했던 세상이 완전히 멈춰버리고 자신 또한 주저앉아버리게 된 순간,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요가를 시작한다. 세상으로부터 나 자신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일종의 선언처럼, 경건한 제의처럼. 얼핏 그들은 유약해 보이고 무른 땅 위에 불안정하게 서 있는 듯하지만 실은 가장 단단한 심지를 품고 그 위에 온전히 뿌리내리려는 사람들이다. 자신에게서 등 돌린 세상을 함께 등져버리지 않고, 그 단호함 앞에 굳건히 버티고 서서 끝끝내 무너지지 않으려 하는 이들인 것이다. 《세상이 멈추면 나는 요가를 한다》에 실린 여섯 편의 소설들을 통해 부디 삭막하고 차가운 이 불안의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와 우리’를 지켜낼 수 있기를 바란다.
“요가를 하면서 천천히 호흡하며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를 괴롭히는 번뇌, 사건의 결과와 원인을, 그리고 그 사건 속에서 나에게 일어났던 생각과 감정을. (……) 나는 가만히 아래층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아이의 울음소리, 엄마의 고함소리, 그리고 아이가 하는 말, 엄마가 하는 말, 아빠의 방관 같은 것들, 벽을 통해 바닥을 통해 복도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듣고 느낀다. 때가 되면, 아니 아주 적절한 때 경찰에 신고를 할 것이다.” _박주영 〈빌어먹을 세상의 요가〉 중에서
요가 하는 고양이부터 북극의 시간을 멈추는 소녀까지……
가장 개성 있고 첨예한 시선으로 읽어내는 ‘요가 하는 마음’
여섯 명의 작가들이 그려낸 여섯 개의 세상 속에서, 그들은 모두 분투하는 마음으로 요가를 한다. 우리의 현실과 가장 밀착한 곳에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김이설의 〈요가 하는 여자〉와 박주영의 〈빌어먹을 세상의 요가〉에는 완전히 상반된 삶을 살고 있는 두 인물-자신보다 가족이 우선인 삶을 살아온 가정주부와 10년 동안 회사를 다니고 안식년을 맞은 딩크족 여성-이 등장한다. 〈요가 하는 여자〉 속 ‘나’는 늘 가족을 위해 포기하는 삶을 살아온 인물.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결혼 후 처음으로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요가 수업에 등록한다. 한편 〈빌어먹을 세상의 요가〉 속 ‘나’는 안식년을 맞아 인도로 요가 수행을 떠나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무산되고 결국 집에서 요가를 수련하기로 한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집에서 요가 동작에 집중하는 ‘나’.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층간소음 문제에 휘말리게 된다.
“궁핍하지는 않았지만 절제와 절약을 해야 적금이라도 넣을 수 있었다. 아이들 학원비에도 벌벌거려야 하는데 무슨 내가 운동을 하겠다고. 남편은 자기가 건강해야 식구들을 먹여 살린다고 반년 치 헬스장을 덥석 등록해버리는 남자였으니 나를 위해 쓸 돈은 더더욱 없었다.” _김이설 〈요가 하는 여자〉 중에서
두 소설이 가장 밀접하게 우리의 일상을 틈입하고 있다면, 박생강과 최정화의 소설은 환상소설의 요소를 끌어다 이야기 심부에 심어
작가정보
저자 : 김이설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열세 살〉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아무도 말
하지 않는 것들》 《오늘처럼 고요히》, 경장편소설 《나쁜 피》 《환영》 《선화》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연작소설집 《잃어버린 이름에게》가 있다.
저자 : 김혜나
장편소설 《제리》로 제34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청귤》, 중편소설 《그랑 주떼》, 장편소설 《정크》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이 있다.
제4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 요가 지도자 과정을 이수한 뒤 인도 마이소르에서
아쉬탕가 요가를 수련하고 요가 철학을 공부했다.
저자 : 박생강
2005년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17년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에어비앤비의 청소부》, 짧은 소설집 《치킨으로 귀신 잡는 법》등을 출간했다. 대중문화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한다.
저자 : 박주영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시간이 나를 쓴다면〉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06년 《백수생활백서》로 오늘의 작가상을, 2016년 《고요한 밤의 눈》으로 혼불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실연의 역사》, 장편소설 《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 《무정부주의자들의 그림책》 《종이달》 《숲의 아이들》이 있다.
저자 : 정지향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로 제3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토요일의 특별활동》이 있다.
저자(글) 김혜나
작가의 말
## 기획의 말
“그렇게 서로 다른 것들이 이어지듯 나와 당신이 이어지고,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고, 이야기와 이야기가 이어지기를”_김혜나 ‘기획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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