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지 마라
2021년 08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3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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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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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상과 현실의 모순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성찰해온 한 인간의 지적 여정
바다출판사 톨스토이 사상 선집
레프 톨스토이. 우리는 그를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을 남긴, 19세기 말, 20세기 초가 낳은 위대한 작가로만 인식한다. 실제로 그가 발표한 작품들은 러시아를 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여전히 사랑받으며 걸작傑作이자 고전古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톺아보면, 그는 세상의 변혁을 꿈꾼 ‘혁명가’이자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응시한 ‘사회사상가’이기도 했다. 또한 톨스토이는 귀족이자 대지주로서 자신이 가진 사회 경제적 기반과 자신이 실천하고자 하는 소박한 삶 사이에서 오는 모순적인 상황에 끊임없이 괴로워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성찰해온 인물이기도 했다. 톨스토이가 남긴 다양한 주제의 산문들은 그의 이러한 고민과 성찰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그는 인생과 철학은 물론 교육과 종교, 예술과 문화, 사회개혁 등 다양한 주제의 산문을 남겼는데, 공허한 주장이 아니라 그 철학과 사상을 몸소 실천하고자 몸부림친 ‘실천가’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끝이 가까워온다
두 전쟁
카르타고는 파괴되어야 한다
특무상사에게 보내는 편지
평화 회담에 관하여: 스웨덴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죽이지 마라
출구는 어디에 있는가?
과연 이래도 되는가?
유일한 수단
병사의 수칙
장교의 수칙
옮긴이 해설 톨스토이의 평화 사상-평화공존의 구도적 저항자
레프 톨스토이 연보
의 도구이자 미신으로 봤으며, 애국심으로 평화를 가져올 수 없고, 심지어 국가 폭력을 대표하는 군대를 존치케 하는 최대의 장애물이라고 비판한다. 톨스토이는 스페인과 미국 간의 전쟁 후 미국 군대의 영웅적 자질을 칭송해달라는 편지에 대한 답변으로 애국주의는 인위적으로 인간에게 접목된 부자유스럽고 퇴행적인 감정이며 어떤 견제도 불가능해 인류가 겪는 폭력적 병폐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비롯된다고 평가한다(〈두 전쟁〉).
톨스토이는 유럽인들이 평화와 함께 애국주의도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양립 불가능한 것을 모두 갖겠다고 투정을 부리는 어린아이 같다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애국주의는 자신의 조국과 민족에 대해 과도한 충성심을 불러와 타국가와 민족을 지배하에 두려고 하거나, 자신들이 정복한 것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폭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당시는 전 세계적으로 애국주의가 발흥하던 시기였다. 강대국은 애국심을 이용해 군대를 조직하고 침략전쟁을 벌였으며, 아시아의 약소국은 애국심을 고취시켜 강대국의 식민 지배에 폭력을 사용한 방법으로 저항했다. 톨스토이는 애국심이 당연하게 폭력으로 귀착된다며, 애국주의를 벗어나야 침략전쟁으로 인한 폭력도, 침략전쟁을 막기 위한 폭력도 사라질 것이라 보았다.
양심적 병역거부와 조세 납부 거부를 지지한 아나키스트 톨스토이
애국주의를 비판한 톨스토이는 경쟁적으로 군비를 증강하고 군대를 강화하던 서구열강의 현실을 통해, 특히 국가의 자국민에 대한 기만과 폭력성을 인식한다(〈끝이 가까워온다〉). 각국 정부는 타국에 의한 전쟁 위험을 내세워 조세 납부와 군입대를 강제한다. 강제로 걷은 조세는 군대와 국가 지배 체제의 유지에 사용되고, 타국에 의한 침략을 막는다는 명목하에 군대로 보내진 젊은이들은 군복무 과정에서 인간적 존엄성을 상실한 기계가 되어 상부의 명령에 따라 형제에 대한 살상행위를 불사하는 노예 상태로 전락하고 만다. 그리고 이렇게 노예 상태가 된 군인들은 타국의 군대가 아닌 생존권을 박탈당한 농민과 노동자들의 시위 현장에 동원되어 지주와 자본가들을 이익을 지키는 데 이용된다. 톨스토이가 병역과 조세 납부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면에는 이러한 거부 운동을 확산시킴으로써 지배 체제에 근본적인 변화를 유도해 새로운 체제 건설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작가정보
저자 : 톨스토이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년 9월 9일 러시아 툴라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친척들 손에 자란 톨스토이는 16세에 카잔대학교에 입학했지만, 형식적인 교육에 실망해 그만두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을 오가며 방황하던 톨스토이는 1851년 형 니콜라이를 따라 군에 입대한다. 군대에 복무하면서 〈어린 시절〉 등 자전적 삼부작을 발표해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1850년대 후반에는 농민들의 열악한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교육에 있다고 판단, 야스나야 폴랴나 농민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를 열고, 교육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병행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평론을 썼으며,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 등의 문학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자기완성과 악에 대한 무저항, 사적 소유 부정이라는 철학적 관점에 기초하여 《고백》 《인생에 대하여》 《예술론》 등을 저술하고 당대 러시아 사회와 종교를 강렬하게 비판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정교에서 파문을 당하고 정부의 압박을 받았지만, 모든 걸 가졌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러시아 황제와 달리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지만 모든 걸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러시아 황제로 불릴 만큼 민중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만년에 이르러 술·담배를 끊고 채식주의자가 되었으며 농부처럼 입고 노동하며 생활했다. 생전에 수많은 톨스토이주의자가 야스나야 폴랴나에 몰려와 농민공동체를 형성하기도 했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조용한 피난처를 찾아 집을 나선 며칠 후, 1910년 11월 7일 아스타포보 역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그의 가출은 현실에 대한 극복이자 다른 삶을 향한 마지막 도전으로 상징된다. 작가이자 폭력을 거부한 평화사상가, 농민교육가이자 삶의 철학자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많은 영향력을 주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역자 : 변춘란
경북대학교 대학원 노어노문학과에서 미하일 숄로호프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사범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고, 경북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러한, 한러 번역을 더불어 진행하고 있다. 2019년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러시아에서 출간될 현기영 작가의 단편소설집을 번역했다.
경북대학교 대학원 노어노문학과에서 미하일 숄로호프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사범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고, 경북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번역가로 러한, 한러 번역을 더불어 진행하고 있다. 소설가 현기영의 단편집 러시아어 번역으로 2019년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 톨스토이 사상 선집 《죽이지 마라》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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