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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기 좋은 방

신이현 소설
신이현 지음
&(앤드)

2021년 05월 25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05월 24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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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94MB)
ISBN 9791166830938
쪽수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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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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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출간된 장편소설 《숨어있기 좋은 방》은 소설가 신이현의 데뷔작이다. 이 소설은 출간 당시 “경쾌한 정신, 니체적 질문으로 가득 찬 소설”(문학평론가 진형준)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가벼움 속에서 제법 묵직한 철학적 주제를 이끌어낸 소설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
숨어있는 좋은 방
에필로그
작품해설

-또다시 아침이다. 이제 일어나야 하고 무엇인가,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내 몸은 여전히 엎어져 있고 눈은 떨어지지가 않는다. 나는 눈을 뜨고 몸을 움직여 보려고 애를 쓴다. 몸이 왜 이렇담. 투덜거리면서도 꼼짝도 할 수가 없다. 바람 부는 소리 같은 것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좀 더 귀를 기울이니 이 소리는 빗소리가 분명하다. 뚜두둑 뚜두둑. 이상하게 빗줄기가 내 등 위로 떨어지는 기분이다. 뚜우, 기적소리 같은 것이 들리고 철컥철컥, 기차의 바퀴소리도 들려온다.

-나는 거리를 걸으며 홀짝홀짝 나폴레옹을 마셨다. 이 술은 뭔가, 내 인생에 불가능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금방 다 마셔버렸고 나는 눈에 보이는 슈퍼마켓에 들어가 새로운 나폴레옹을 샀다. 그리고 또다시 걸었고 이곳까지 온 것이었다.
수배된 자들이 몸을 숨기기 위해 캄캄한 밤에 남몰래 드나들 것 같은 여관이었다. 몇 십 년은 된 것 같은 간판이 삐뚤게 걸려있고, 녹이 슬어 얼룩덜룩한 대문 사이로 보이는 흙 마당에는 쓰레기 더미들이 지저분하게 쌓여있었다. 그 안쪽 구석에는 버려진 듯이 오동나무 한 그루가 서있었다. 내가 이 여관 대문 앞에서 걸음을 멈춘 것은 그 오동나무 때문이었다. 밤바람에 널따란 잎사귀를 한가롭게 흔들고 있는 키가 큰 나무였다. 나는 나무가 무엇인가 내게 말을 건넸다고 생각했다. ‘괜찮아. 그냥 흘러가는 대로 맡겨둬 보라구.’ 분명 그런 소리였다. 나는 녹슨 대문을 열고 여관으로 들어갔다. 2층에 방을 얻어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오동나무를 바라보며 밤새워 술을 마셔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태정과 나는 계단을 내려서서 여관 대문 앞에 섰을 때 뭔가 미심쩍은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정말 밖으로 나갈 거야? 그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바다에 가면 뭐가 있는데? 우리는 수배된 자들처럼 멍하니 여관 담벼락에 기대어 서서 세상을 바라보았다. 여관 벽에서는 역겨운 지린내가 났고 한쪽에는 허연 구토물이 동그랗게 말라붙어 있었다. 철둑을 건너는 육교 위로 느릿느릿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고 그 위로 어느새 노을도 사라져버린 흐릿한 저녁 하늘이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에이…… 모든 게 귀찮아졌어. 벌써 밤인걸 뭐.”
내가 힘없이 중얼거렸다.
“하긴, 바다는 여기서 너무 멀어.”
태정이 고개를 숙이고 패배자처럼 웅얼거렸다. 우리는 동시에 휙 돌아서서 대문 안으로 뛰어들어 계단을 올라섰다.

-“말하자면 넌 지금 길을 잃은 거야. 산속을 걸어가다가 어떨 땐, 갑자기 길이 딱 끊겨 당황할 때가 있잖아. 물론 어딘가 길이 다시 시작되는 곳이 있지. 그런데 넌 너무 당황해서 여기저기 마구 풀숲을 헤매고 다니고 있는 거지. 그래도 길은 나타나지 않고 거기다 이젠 캄캄한 밤이 되어버린 거야. 그런 상태지.”

-“널 이해할 수 없구나. 도대체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단 말이니? 무섭구나, 정말! 교회에 가자고 그렇게 말해도 안 듣더니 결국 이런 일이! 사악한 귀신이 어떤 사람에게 깃드는지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멍하니 있는 사람의 머리엔 순식간에 들어와 버리는 거야.”

-침대가 삐걱거렸고 그는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나는 누운 채 천천히 그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는 멀거니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봐. 난 오늘 새로 태어났어.”
나는 불쑥 그의 다리 사이로 몸을 일으켰다.

누군가 나에게
“너는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니?”
하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숨어있기 좋은 방을 갖고 싶어요.”
-「작가의 말」중에서

달라진 결말로 돌아왔다!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청춘들에게
소설가 신이현이 다시 보내는 빗방울 같은 응원

● 경쾌한 정신, 니체적 질문으로 가득 찬 소설
1994년 출간된 장편소설 《숨어있기 좋은 방》은 소설가 신이현의 데뷔작이다. 이 소설은 출간 당시 “경쾌한 정신, 니체적 질문으로 가득 찬 소설”(문학평론가 진형준)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가벼움 속에서 제법 묵직한 철학적 주제를 이끌어낸 소설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 1994년 최악의 캐릭터가 2021년 공감의 주인공으로
특히 이 소설이 당대 다른 소설과 구별되는 점은 놀랄 만큼 다른 성향을 지닌 주인공 윤이금이라는 특이하고도 이상한 캐릭터의 출현에 있었다.
사회적 통념과 질서, 원칙 ‘따위’는 도무지 관심이 없는 무개념의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윤이금은 대학의 자퇴부터 직장 무단결근, 혼전순결 심지어는 인생의 중대사라 할 수 있는 결혼에 있어서도 그리고 어떤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 눈앞에 닥쳐도 단 1초의 진지한 고민이나 갈등 같은 심리적 변화를 겪지 않는다.
모든 선택은 즉흥적이고 본능적이다. 90년대를 기준으로 보자면 한마디로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는 최악의 캐릭터였다. 작가는 이제《숨어있기 좋은 방》의 새로운 결말로 우리를 안내한다.

● 길을 잃어버린 청춘들을 위하여
채플린의 유머처럼 경쾌한 이 소설은 “서른 살이 여전히 멀고 아득하게 느껴지는” 귀여운 아가씨 윤이금을 통해 세상의 갖가지 위선과 거짓을 통렬하게 비웃는다. 세속적 가치에 대한 무관심과 세상의 엄숙주의를 비판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우리는 매혹적인 하나의 가능성에 도달한다. 26년 전, 소설가 신이현이 발표해 당시 젊은 독자들을 뜨겁게 열광시켰던 이 작품이 이제 지금 또 다른 세대의 주인공들에게 보내는 빗방울 같은 격려와 응원의 목소리를 말이다.

“나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느 집으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어느 곳이든 내가 책임져야 할 역할이 있는 곳이었다. 이 역할,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내 역할에 대해 또다시 숨이 막혀왔다. 나는 걷기 시작했다. 어느 집도 아닌 방향으로 어느 역할도 없는 곳을 향해서.” 〈본문 중에서〉

● 달라진 결말 그리고 새로운 작별
이 소설의 결말부는 완전히 다른 감각의 문체로 새롭게 씌어졌다. 비 오는 날, 오동나무 잎들이 운명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툭툭 떨어지며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던 마지막 결말부는 거기서 끝을 맺지 않는다. 주인공 윤이금의 이후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에필로그의 형식으로 소개되기 때문이다. 어느덧 작가의 시선이 인생 너머의 비밀을 알아챌 만큼 성숙해진 탓이리라. 비로소 주인공과의 작별을 준비해야 할 때가 왔다. 새로 씌어진 마지막 문장처럼 “행복한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분명 인생에서 아름다운 한 순간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기에.

작가정보

저자(글) 신이현

오랫동안 파리와 프놈펜 등의 도시에 살다가 현재 한국 충주에 정착해 와인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루시와 레몽의 집》《에펠탑 없는 파리》《열대탐닉》《알자스의 맛(그래픽노블 공저)》 번역서로 《에디트 피아프》《야간 비행》 등을 펴냈다.

장편소설 《숨어있기 좋은 방》은 1994년 저자의 데뷔작으로, 출간 당시 파격적인 이야기 전개와 윤리적 논쟁으로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작품이다.

작가의 말

숨어있기 좋은 방을 갖고 싶어요

누군가 나에게
“너는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니?”
하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숨어있기 좋은 방을 갖고 싶어요.”
그리고 조금 머뭇거리다
이렇게 덧붙일 것이다.
“그 안에 남자도 한 명 있으면 좋겠어요.”
나 자신을 위해 만든 방이지만,
인생이 고단하다고 느끼는 당신에게도
이 선물을 주고 싶다.
거기서 무엇을 하든지,
누구를 데리고 가든지,
아무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그냥 선물이니까.

신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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