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2022년 05월 19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4월 27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39.18MB)
- ISBN 9791164844135
- 쪽수 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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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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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인문학·진화생물학·인류학으로 낱낱이 파헤친 ‘목소리’의 모든 것
저자는 단 한 권의 책에서 아기가 어떻게 목소리를 인지하고 말을 배우며, 목소리는 어디에서 왔는지, 젠더와 목소리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어 있으며, 사회적·정치적으로 목소리의 영향력은 어떠한지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노래가 가지는 힘은 무엇인지까지, 목소리의 ‘거의 모든 것’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책을 통해 감히 강조한다. ‘목소리’는 다른 동물과는 구별되는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며, 우리 자신의 많은 것을 드러내는 ‘정체성’이라고 말이다.
PART 1 베이비 토크
PART 2 기원
PART 3 감정
PART 4 언어
PART 5 섹스와 젠더
PART 6 사회에서의 목소리
PART 7 리더십과 설득의 목소리
PART 8 백조의 노래
결론
감사의 말
주
유발 하라리의 뛰어난 작품인 《사피엔스》를 읽었다면 과학자들이 인간이 현재의 위치에 오르게 만든 동인으로 대부분 언어를 꼽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중략) 새, 개, 침팬지, 돌고래 같은 동물도 목소리를 사용해 두려움, 분노, 짝짓기 욕구 등을 나타내지만 이 동물들이 나타내는 것은 당면한 현재의 생존과 번식에 관계된 것에 한정된다. 따라서 인간만이 가진 언어 능력은 다른 생명체와 인간을 결정적으로 가르는 ‘건널 수 없는 루비콘 강’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하라리는 과학자들의 이런 설명에 덧붙여, 이전 언어 능력이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한다. 하라리에 따르면 언어는 비교적 뛰는 속도가 느리고 물리적으로 약하며, 포식자들에게 쉽게 당하는 동물이었던 초기 인간이 다른 인간들과 협력해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구사해 인간보다 크고 빠르며, 치명적인 포식자들을 제압하고, 다른 동물들보다 더 큰 크기의 집단(또는 부족)을 구성하고(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침팬지는 인간보다 한 단계 낮은 협력 형태를 보이며, 약 100마리가 한 집단을 구성할 수 있다), 결국 마을, 소도시, 도시 그리고 국가를 구성해 인류가 지구와 지구상 모든 존재를 지배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문자 언어도 이 과정을 가속하는 데 기여했지만, 사실 문자가 등장한 것은 5,000년 정도밖에 안 됐다. 이 정도 기간은 기나긴 인류 역사에서 보면 눈 깜빡할 정도의 시간밖에는 안 된다. 문자가 등장하기 전까지 인간의 모든 의사소통은 말을 통해 이뤄졌다. 따라서 나는 지금 하라리를 비롯한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언어의 위대한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나는 우리가 지구를 지배하게 된 것이 언어 때문만은 아니며, 언어라는 놀라운 특성을 소리로 만드는 우리의 특별한 능력에도 힘입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목소리라는 개념을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27~29쪽 들어가는 말 : 나의 성대 폴립
대부분의 포유류는 말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발성 기관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침팬지의 입술, 혀, 연구개, 폐, 후두는 구조와 기능 면에서 인간의 그것들과 구분이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침팬지는 얼굴 정면에 눈이 있고, 엄지가 나머지 네 손가락과 마주 볼 수 있으며, 두 젖꼭지가 대칭적이며, 주둥이가 짧다는 해부학적 특징도 인간과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18세기 스웨덴의 박물학자 칼 린네는 인간과 유인원을 같은 목, 즉 ‘영장목’으로 분류했다. 다윈보다 한 세기 먼저 활동한 린네는 유인원과 인간이 진화 측면에서 연결돼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린네는 해부학적 유사성에만 집중했다. 교회가 표명했던 우려 때문에 린네는 결국 인간이 동물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도록 호모 속 사피엔스 종이라는 독립된 영장류 범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린네는 생물학자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에 ‘인간과 유인원을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은 겨우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네’라고 썼다. 린네에 따르면 그 하나의 특징은 해부학적 특징이 아니라 행동적 특징이다. 바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99쪽 Part 2 기원
인간의 목소리는 동물의 목소리 중에서도 특이하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말을 하는 데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목소리에 성적 이형성이 나타난다는 점, 즉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가 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인간을 제외한 다른 모든 포유동물은 암컷과 수컷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 없다. 암컷이든 수컷이든 같은 종이면 똑같이 으르렁거리고, 짖고, ‘야옹’ 소리를 낸다.
189~190쪽 Part 5 섹스와 젠더
4년 후 대통령 후보가 돼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오바마는 2004년 기조연설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던 절묘한 목소리 조절 능력을 보여줬다. 이런 능력은 연설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 모두 드러났다. 식당, 교회, 재향군인회관, 시장, 토론장, 대중유세장에서 오바마는 인종적 배경, 성별, 교육수준이 다른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말을 하면서 다양한 목소리들을 매우 자연스럽게 냈다. 오바마는 명확하고 딱 부러지는 비즈니스 스타일의 시카고 법학대학원 교수의 목소리, 단어 마지막의 g를 발음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 웨스트 109번가에서 살면서 컬럼비아 대학을 다니다 졸업 후에 이스트 94가로 이사 간 청년의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바꿔가면서 냈다. 이 이스트 94번가에서 오바마는 도시 중심에 사는 흑인들의 억양과 문법을 흡수했다. 오바마가 워싱턴 D.C.의 유명한 햄버거 집인 벤스 칠리 보울에서 거스름돈을 받으면서 점원에게 했던 유명한 말이 있다. “Nah, we straight”다. 이 말은 완벽한 흑인 영어다. 그는 ‘No’의 o를 입 앞쪽에서 발음해 ‘Nah’로 내고, be 동사를 생략해 ‘we are straight(계산다 된 겁니다)’를 ‘we straight’로, 표준 영어에서는 ‘even’을 쓸 자리에 ‘straight’라는 길거리 표현을 쓴 것이었다.
298~299쪽 Part 7 리더십과 설득의 목소리
● 발음이 정확하지 않던 아이가 자라면서 또렷하게 발음할 수 있는 이유는?
● 인간처럼 말하는 기관을 모두 가지고 있음에도 유인원이 말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가 실제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 암컷과 수컷의 목소리가 같은 동물과 달리 남녀의 목소리는 차이가 나는 이유는?
● 사진을 찍을 때 ‘추즈’라고 하지 않고 ‘치즈’라고 하는 이유는?
● 히틀러의 연설이 폭력 사태로 이어졌던 이유는?
● 오바마가 추도 예배에서 노래를 부른 이유는?
“우리는 말을 함으로써 인간이 됐다.”
수렵채집으로 살아가는 초기 인류에게 만약 ‘목소리’가 없었다면? 몇 미터 앞에 있는 표범을 발견하고 따라오는 동료들에게 위험을 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뒤로 돌아선 다음 흩어져 있는 동료들에게 ‘표범’이라는 신호를 보내야 했을 것이다. 그러면 아마 도망치기도 전에 표범에게 잡아먹혔을 것이다. 만약 그들이 문자언어로만 소통하는 사람이었다면 상황은 훨씬 나빠진다. 동료들이 이 사람이 서둘러 쓴 글을 못 알아본다면 어떨까? 어떤 문장인지 뜻을 추리하는 사이 모든 상황은 종료될 것이다. 즉, 목소리는 신호나 글 또는 다른 모든 종류의 의사소통 수단에는 없는 이점이 있다. 몸짓언어보다 약 5배 빠르게 단어를 전달하며, 소리가 들리는 거리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빠르게 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목소리’는 인간 생존에 꼭 필요한 능력인 셈이다.
바로 이 이유로 나는 언어가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게 만든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현재 과학계의 정설에 도전한다.
- 《보이스》 31쪽 -
‘목소리’만을 다룬 최초의 책 《보이스》
그동안 말과 언어, 스피치, 노래에 관한 책은 많이 출간되었다. 하지만 인간의 ‘목소리’ 자체에 집중한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은 아기가 태어나 처음 세상에 던지는 ‘울음’부터 목소리가 나이 들어가는 과정까지, 인간의 탄생으로 시작해 노화로 마무리되는 완벽한 기승전결로 구성됐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듣고 있는 ‘목소리’로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독자들은 지적인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경향신문〉, 〈서울신문〉 등에서 국제부·사회부·과학부 기자로 활동했다. 인문·사회과학·우주과학을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했으며 번역한 책으로는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느낌의 진화》, 크리스토퍼 완제크의 《스페이스 러시》, 알렉스 코밤의 《불공정한 숫자들》, 나이절 캐머런의 《로봇과 일자리: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조너선 마크스의 《인종주의에 물든 과학》, 데이비드 포그 외 《세상의 모든 과학》, 닉 레인의 《외계생명체에 관해 과학이 알아낸 것들》, 부르한 쇤메즈의 《이스탄불, 이스탄불》, 레이먼드 피에로티 외 《최초의 가축, 그러나 개는 늑대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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