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조금은 헐렁한 사람
2020년 10월 29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5월 2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9.29MB)
- ISBN 97911647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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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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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조금 헐렁한 마음
뺄셈의 부드러움에 대하여
삶의 이야기를 설계하는 일
꿈을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할까
울타리 밖의 괴물
공존을 가르쳐주는 동물
캐럴 댄버스가 일으킨 각성
차이를 만드는 사람
그저 산책을 합니다
지긋지긋한 ‘교육’이라는 말
누군가의 진짜가 드러날 때
헛일을 함께해주는 이
2장 조금 헐렁한 시간
헌책방을 운영하는 외삼촌이 있다면
변해버린 나를 발견한다는 것
그 많던 선배는 어디로 갔을까
그 시절의 낡은 무기
삶의 표준에 대하여
8월에 부는 바람 속에서
서로의 상처가 안도감으로 변하는 순간
볼펜이 뭐라고
웃는 게 쉬웠는데
호텔왕 게임이 가르쳐준 것
교실 바닥을 쓸며
내 몫만큼만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3장 조금 헐렁한 웃음
어느 시골 교사의 명과 암
나와 배우 공유의 패션 간극에 대한 철학적 고찰
나의 합리적인 소비 생활
첫인상을 믿지 마세요
그녀는 내게 맑다고 말했다
두 남자의 어느 저녁
설거지를 할 땐 준비가 필요하다
가오나시의 습격
아이들은 나의 선생님
축제가 끝난 도시
4장 조금은 헐렁한 읽기와 쓰기
올드 타운 호텔에서
밤 10시의 공기 속으로
삶이 만족스럽냐는 질문에 대해
독서가 P씨의 사정
글쓰기의 절대 고수
극한 글쓰기
책과 나
아기 띠를 하고 서점에 간다는 것
글쓰기에 관한 어떤 메모
걸음으로 삶의 속도를 재촉하는 우리의 발걸음을 자꾸만 돌려세운다. 그는 자신과 배우 공유의 패션 간극을 철학적으로 고찰하는가 하면, 글쓰기의 대가를 막힌 혈을 뚫는 무림의 고수에 빗대기도 한다. 그가 툭툭 던지는 ‘농담(弄談)’은, 그렇게 삶에 ‘농담(濃淡)’을 부여한다.
목적과 당위가 지배하는 현실로부터
나를 지키는 읽기와 쓰기
우리의 현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을 위해서’라는 목적과 ‘~해야만 한다’는 당위를 떨쳐내게 해주는 방편으로 저자는 읽기와 쓰기를 택했다. 따뜻하고 다정하며, 순하고 정갈해서 마치 유기농 식품 같은 그의 글은 밥벌이와 육아에 치여 ‘극한 상황’이라고 표현되는 일상에서도 글쓰기라는 끈을 놓지 않은 덕분에 백지로, 빈 모니터로 차례차례 옮겨지고 있다. 그에게 글쓰기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컨베이어 벨트에서 일하는 제조공의 노동’이자 한편으로는 ‘음란서생’처럼, 아무도 모르는 마음속 다락방에서 남몰래 누리는 은밀한 기쁨이기도 하다.
보통의 우리처럼 정작 시간이 주어지면 TV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에 정신을 뺏기곤 하는 그의 읽기와 쓰기는 조금은 헐렁하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발걸음이 서점으로 향하고, 손에서 펜을 놓아본 적이 없는 그에게, 읽기와 쓰기는 분명 습관 이상의 의식(儀式)이다. 그래서 오늘도 그는 쓴다. 보험 회사 직원으로서의 임무를 마치면 글을 쓰러 황금 소로의 작은 집으로 달려갔던 프란츠 카프카처럼, “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간다.”고 말한 필립 로스처럼.
작가정보
저자 : 송광용
울산에서 나고 자랐다. 남학생들은 죄다 공대에 들어가던 시절, 따라 들어갔다가 내 길이 아니다 싶어 나왔다. ‘국어’가 붙은 학과에선 실컷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믿고 청주교대 국어교육과에 들어갔다. 생각보다 글은 많이 못 쓰고 내내 가르치는 마음만 배웠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낮엔 아이들을 가르치고 밤을 갈아 글을 쓴다. 직접 쓴 동화를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걸 좋아한다. 에세이 쓰는 소설가나 동화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에세이집을 먼저 출간하게 되었다. 이렇게 된 이상, 이야기 쓰는 에세이스트가 되어보려고 한다.
인생에서 한 명의 소울메이트를 찾기 어렵다. 글을 통해서는 그와 비슷한 온기와 공감이 자주 오간다고 믿는다. 읽는 이에게 ‘이거 좋은걸?’, ‘음, 그렇지.’ 하는 느낌을 주고 싶다.
자신과 타인이 머물 수 있는, 잘 정돈되고 헐렁한 마음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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