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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이 머무는 곳

히가시 나오코 지음 | 이연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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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 12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3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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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1.96MB)
ISBN 9791163894674
쪽수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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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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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죽은 뒤 사물이 되어 소중한 사람 곁에 있을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이 되고 싶은가요?
죽음을 맞이한 당신에게 ‘영혼관리국’ 직원이 묻는다. 이승에 미련은 없나요? 원한다면 이승의 물건에 깃들어 머무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엄마는 아들의 송진 주머니가, 딸은 엄마의 보청기가, 남편은 아내의 일기장이 된다. 떠난 사람과 떠나보낸 사람들, 그리고 추억과 진심이 교차하며 각자의 인생을 비춘다. 다정하고 맑은, 마음을 감싸는 11개의 단편.

죽음이 두려워졌을 때 이 소설을 읽는다
‘이별 이후’에도 이어지는 삶, 그리고 남아 있는 마음
이 소설은 누구나 한번쯤 떠올려봤을 생각에서부터 시작한다. 내가 죽는다면 내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가족들을 놔두고 갑자기 죽게 된다면,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이 남아 있다면,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 그 미련을 알아채는 존재가 바로 ‘영혼관리국’의 직원이다. 영혼관리국의 직원은 죽은 이들에게 원하는 사물에 깃들어 다시 한 번 남겨둔 사람들을 지켜볼 기회를 준다.
누군가는 평생 애증의 대상이던 어머니의 보청기가 되고, 누군가는 동경하던 선배의 립글로스가 된다. 각자의 사연과 감정 속에서 이루지 못한 꿈과 미련, 애정과 씁쓰레한 그리움이 뒤섞여 흘러간다. 혼탁하게 몰아치는 급류가 아닌, 맑고 고요한 강물처럼 그렇게 삶은 모든 것을 품고 나아간다. 누군가의 죽음 뒤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마음처럼.
단가 시인인 작가는 섬세하고 정제된 문장으로 제각각인 삶의 모양에서 반짝이는 감정을 실어 올린다. 그중에서 자신의 것과 꼭 맞는 단어와 문장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죽음 그 뒤를 두려워하지 않게 만들 순간을 마주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틀림없이 당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말을 건네게 될 것이다. 오늘,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고.
로진백
트리케라톱스
새파란 것
백단
이름
속삭임
일기
마사지
입술
렌즈
번외편 비파나무 아래의 소녀

맺음말
문고판 맺음말
해설 오오타케 아키코
옮긴이의 말

하얀 손바닥이 글자 앞에서 팔랑팔랑 흔들렸다. 글자를 다시 한 번 자세히 읽어 보니, 이렇게 쓰여 있다.
‘영혼관리과’.
“어라, 감찰과가 아니었네요. 그런데, 영혼관리과라뇨?”
“그렇습니다. 전 영혼관리과 직원입니다.”
영혼관리과에서 나왔다는 자는, 밋밋하고 하얀 얼굴 위로 시커먼 구멍을 빠끔히 열며 그렇게 대답했다.
“저는 영혼들의 희망을 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당신, 영혼을 담을 그릇을 찾고 계시죠?”
“영혼의 그릇이요?”
“네, 영혼을 담는 그릇 말입니다. 전 ‘담당자’니까 한번 보는 걸로 영혼의 그릇을 찾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영혼의 그릇을 찾는 당신의 기운이 매우 강하게 느껴지는군요. 당신이 그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동안에는 이승에 있는 어떠한 물건에 깃들 수 있습니다.”
“이승의 물건?”
“네, 뭐든지 상관없습니다. 생각나는 걸 말해 보세요. 사물이 되어 한 번 더 이승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당신도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을 게 분명해요. 하지만 살아 있는 것은 안됩니다. 살아 있는 것에는 이미 먼저 깃든 영혼이 있으니까요. 뭐, 억지로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영혼관리과 직원은 말을 마치고 구멍을 닫았다.
“알겠어요.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지금 생각해 볼 테니.”
_ 분문 11~12쪽

와타루는 텅 빈 나를 곧 따뜻한 물로 조심스레 씻어 주었다. 와타루의 마디진 손가락이 내 몸 곳곳을 어루만진다. 손가락으로 컵의 바닥을 세게 문질러 스며들어 있던 커피의 색과 향을 깨끗하게 지워 주고 있었다.
나는 싱크대 위쪽의 식기건조대 위에 조심스런 손길로 거꾸로 놓인 채 물방울을 똑똑 흘리고 있었다. 식기건조대 위에서라면 식탁도, 그 안쪽 방에 있는 거실 소파도 잘 보였다.
와타루가 밥을 먹는다. 소파에서 TV를 보며 쉬고 있다.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목소리를 들을 일은 거의 없었지만, 나는 그 옆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와타루는 매일 아침 머그컵으로 커피를 마시며 매일같이 나를 어루만져 주었다. 내가 닿을 수 있는 건 와타루의 입술과 손가락뿐이었지만, 온몸으로 그 감각을 받아들이는 건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었다. 머그컵이 돼서 다행이다. 와타루가 가장 좋아하는 트리케라톱스가 그려진 머그컵이 돼서, 정말 다행이다.
_ 분문 29~30쪽

나는 빛을 느꼈습니다. 서랍이 열린 거겠죠.
나는 유리창 너머에서 느껴지는 한낮의 태양빛을 온몸으로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내 눈앞에는…….
오랜만에 뵙네요, 하마 선생님. 다시 한 번 여름이 찾아온 거로군요.
선생님은 나를 사랑스럽다는 손길로 살며시 쓸어 보고는 천천히 펼쳐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부쳐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오늘은 한층 더 무덥군요.”
나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으며, 희끄무레한 목덜미와 살짝 불그스레한 빛을 띤 귓불을 바라보면서 흔들흔들 움직였습니다. 목덜미께에 땀이 한 방울 반짝 하는 것이 보입니다.
“정말로 더워졌어요.”
사모님의 목소리입니다. 두 분 다 건강하신 것 같네요. 다행입니다.
“올해 들어 처음이죠? 부채를 꺼낸 건.”
“그랬던가.” 맞아요, 선생님. 나는 바람을 만들어 보내며 살그머니 속삭였다.
_ 분문 60~61쪽

영혼관리국 직원은 손바닥에서부터 둥실거리는 종이를 꺼내들었다. ‘엄마’ 그리고 ‘보청기’란 문자가 보였다.
“이 종이에는 당신의 마음속에 담긴 단어가 쓰여 있습니다.” 영혼관리국 직원이 희미하게 웃는 듯 하다. 내가 나도 모르게 ‘엄마’란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던 것마저 전부 다 꿰뚫어보고 있었던 걸까. 그런 거라면 당황해서 말을 바꾸거나 하지 말 것을. 더한층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나에게 항상 ‘엄마’라고 부르도록 강요했던 건 엄마다. 어린 아이였을 때부터 몸에 배어들어 지워지지조차 않도록.
강압적이고, 제멋대로에다가, 민폐뿐이던, 엄마.
그런데 어째서 나는 또 일부러 만나러 가려고 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담당자가 말하는 대로 그 종이를 향해 숨을 불어넣었다.
_ 분문 100~101쪽

작가정보

1963년생. 시인 겸 작가. 시집으로 『하루하라 씨의 리코더』 『푸른 알』 『히가시 나오코 집(集)』 『10층』 등이 있다. 06년 『나가사키 군의 손가락』(후일 소설 『수은등이 꺼질 때까지』에 수록)으로 소설가로 데뷔하고, 이후 『헤어짐의 창』 『흔들흔들』 『약국의 타바사』 『라이호우 씨가 있는 곳』 『키오스크의 키리오』 등 다수의 소설 작품과, 에세이집 『일곱 개의 하늘, 두 개의 물』 등을 발표했다. 공동집필로 『회전문은 차례대로』 『단가(短歌)가 있잖아』 『고동(鼓動)의 노래』 등이 있다. 1996년 가단상(시인상)을, 2016년 『이토 숲의 집』으로 츠보타 죠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과와 중국어과 졸업. 용문고등학교에서 일본어와 중국어 교사로 지낸 뒤 현재 일본어 강사 및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한 작품으로 『인플레이션과 세계경제 대예측』 『벚꽃 아래서 기다릴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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